아르헨티나 와인 브랜드 - aleuhentina wain beulaendeu


<남미 최고봉인 아콩카구아>

잠시 칠레를 떠나 비행기로 50분거리인 아르헨티나로 향했다. 눈 덮인 안데스 산맥 그리고 남미 최고봉인 아콩카구아의 절경에 탄성이 터져 나왔고 기내는 셔터 소리가 이어졌다. 모든 것이 회갈색으로 보이는 반사막 기후의 멘도사에 도착하자 칠레 리마리에서 이미 건조해진 탓인지 캐리어를  끌자마자 손톱이 후드득 부러졌다. 아르헨티나는 “와인을 국민 음료”로 공표한 나라가 아니던가? 이 건조한 곳에서 어떻게 와인을 만들지? 부러진 손톱을 보며 생각은 꼬리를 물었다.


<멘도사>

멘도사는 아르헨티나 와이너리의 70%가 밀집해 있으며, 반사막 기후와 토양 구성, 안데스 산맥을 넘어 오는 바람, 포도원의 해발고도, 그리고 그에 따른 일교차, 적외선과 자외선 등이 포도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역이다. 생산된 와인의 75%는 국내에서, 25%는 해외에서 소비될 정도로 와인 문화가 깊숙이 뿌리 내린 곳이며,  최근 10년간 수출 증가에 따른 품질 향상도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세계 최고의 말벡과 그 속의 이야기 그리고 새로운 와인들을 선보인 멘도사 4개의 와이너리들을 만나보자.

오래도록 향기로운 와인들의 성지- 보데가 이 카바스 데 와이너트(Bodega y Cavas de Weinert)


<와이너트의 지하셀러엔 모든 빈티지의 와인들이 보관되어 있다>

돈 베르나르도 와이너트(Don Bernardo C. Weinert)는 남브라질 내 작은 독일인 마을에서 태어나 남미에서 국제 운송으로 성공한 기업가이다. 와인 세계에 매료된 그는 “최고의 와인을 생산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1975년 아르헨티나 멘도사 루한 데 꾸요(Lujan de Cuyo)에 보데가 이 카바스 데 와이너트를 설립한다. 그는 멘도사 지역 기후, 토양, 포도 등을 분석하여 그의 목표를 이뤄줄 최상의 입지가 루한 데 꾸요라는 결론을 얻었고 와인메이커 휴버트 베버(Hubert Weber)를 영입하여 1976년 최초의 상업적인 와인을 출시한다. 그리고 다음해인 1977년 세계적으로 명성있는 와인 전문가들은 와이너트 말벡 1977년 와인을 새로운 별로 지명했고 이후 휴버트 베버는 지금까지 와이너트의 와인들을 책임지고 있다.

<1977년산 와인을 들어보이는 와인메이커 휴버트 베버>

와이너트는 포도를 구입하여 와인을 만드는데 포도원은 루한 데 꾸요, 마이푸, 투풍가토에 위치한다. 이 지역들은 모래와 암석으로 이뤄져 배수가 매우 잘 되며,미네랄 함량이 높고, 해발고도 900m~1200m에 분포하여 낮 기온 35도, 밤 기온 18도의 큰 일교차를 지닌다. 평균 수령 60년 이상, 관개하지 않고, 손 수확한 포도를 매입하여 포도 선별작업부터 와이너트에서 진행된다. 와이너리는 1890년 스페인 양식에 따라 벽돌로 아름답게 지어졌고 그 층고가 매우 높고 아름답다. 와인들은 다양한 유럽산 오크를 섞어 만든 거대한 캐스트에서 2년 이상 숙성되어 복합성, 안정성, 장기 숙성력이 탁월한 매우 우아한 아르헨티나 최고의 와인이 된다. 와이너리와 함께 지어진 지하셀러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모든 빈티지 와인들이 보관되고 있다. 와이너트의 와인들은 굉장히 긴 생명력을 지니기 때문에 와인을 만든 뒤 최소 6~7년이 지난 뒤 와인시음노트가 작성된다.



<와이너트 와인들>

카라스칼 메를로(Carrascal Merlot) 2006
카라스칼은 멘도사가 생긴 최초의 지명이나 안타깝게도 지진 및 홍수로 파괴되었다고 한다. 스스로를 "메를로 열광자"라 부르는 휴버트는 아르헨티나 멘도사 메를로는 보통 6~7년 뒤 일명 “Green”특성이 사라지고 과실 풍미를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2006년은 메를로에 좋았던 해로 매우 복합적이고 섬세하게 작은 열매, 자두, 감초, 가죽 향이 녹아 있다. 입에서는 붉은 과실 그리고 여전히 단단하지만 섬세한 타닌과 긴 여운이 느껴지는 와인이다. 이 와인은 캐스트에서 3년 숙성되었다.

카바스 데 와이너트(Cavas de Weinert) 2004
말벡 40%, 카베르네 소비뇽 40%, 메를로 20%가 블렌딩된 와인. 감초, 가죽, 작고 잘 익은 열매 등의 복합적인 향이 깊이 있고 농축된 모습으로 녹아있다. 매우 균형 잡혀 있고 스파이시한 풍미, 부드러운 타닌, 길고 과실 향이 풍부한 여운이 좋은 와인.

휴버트 베버와 함께 와이너트의 명성을 가져다준 1977년 말벡과 카베르네 소비뇽(Weinert Malbec & Cabernet Sauvignon), 그리고 1994년 말벡과 카베르네 소비뇽을 비교 시음을 했다. 1977년 카베르네 소비뇽은 섬세하고 훌륭한 나무 향과 버섯, 품종이 지니는 약간의 매운 향, 감초, 가죽 등의 풍미를 지녔다. 입에서는 전혀 자극적인 면이 없으며 산미와 부드러워진 타닌을 지녀 술술 넘어가는 훌륭한 와인이다. 1994년 카베르네 소비뇽은 5년간 오크 캐스크에서 숙성되었다. 와인은 검은 과실, 가죽, 스파이스가 잘 녹아있으며, 농축되어 있고, 아직 진하고 힘이 세다. 정말 시음해보고 싶었던 1977년 말벡은 동물적인 향과 버섯 향이 두드러지며 놀랍게도 아직 신선하고 스파이시하며 뛰어난 산미를 지니고 있다. 1994년 말벡은 아직도 어린 느낌을 주며, 달큰한 향 속에는 초콜렛, 모카, 자두 향이 농밀하게 녹아있고 부드러운 질감과 적당한 무게를 지닌 와인이었다.


<왼쪽1999빈티지부터 10개 빈티지의 음용 적기를 보여주는 차트>

아르헨티나 말벡하면 보랏빛을 띠는 잉크처럼 진한 색과 진하고 농축된 맛, 고알콜 와인이 떠올랐지만 숙성된 와이너트의 와인들을 시음하며, 아르헨티나 와인들을 지나치게 어릴 때 마시고 있어 그 진정한 아름다움을 놓치고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에서 발행되는 와인전문서들은 아르헨티나 와인 음용 적기를 상세히소개하고 있었디.

아르헨티나 테루아를 담은 트라피체의 새로운 와인들 – 트라피체(Trapiche)


<트라피체 와이너리>

2008년 트라피체는 125주년 기념 행사를 가졌다. 트라피체와 인연이 있는 80개국 수입사 관계자들의 이름을 오크 조각에 새겨 전시하고 있는데, 한국 수입사 관계자들의 이름도 몇몇 볼 수 있어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현재 와이너리로 사용되고 있는 곳은 10헥타르 규모로 2006년 리모델링을 마쳤다. 1912년부터 사용된 와이너리는 멘도사 도심과 연결되는 철로 옆에 위치하여 와인 생산 및 운송에 많은 이점을 지녔다. 벽돌로 지어진 대칭형 건물, 당시엔 혁신에 가까웠던 자동화 설비, 어마어마하게 높은 층고는 와인 생산에 최적인 실용적인 건물이다. 리모델링을 하며 원형 보존에 최선을 다했는데, 오크 통을 구르기 쉽게 만든 마루 조각들을 모두 재현해내 멋스러움을 더하고 있었다. 세월의 흔적과 함께 모던화를 이룬 와이너리는 그 자체로 많은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트라피체 와인메이커 다니엘 피>

트라피체 수석 와인메이커인 다니엘 피는 새로운 비전을 현실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프리미엄 와인 브랜드로서 트라피체는 “아르헨티나=말벡”이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고품질의 세분화된 말벡 생산도 중요하지만, 다양성을 요구하는 세계인의 입맛에 아르헨티나가 만든 새로운 와인들을 제공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트라피체는 각 시장에 초점을 맞춘 와인 개발, 새로운 품종과 블렌딩 와인들, 더불어 바이오다이내믹 와인들을 시도하고 있다.


<트라피체 와인들>

엑스트라베간자 레드 블렌드(Extravaganza Red Blends) 2012
캐나다 시장을 타겟으로 탄생된 와인으로 시라, 말벡, 보나르다 품종이 블렌딩 되었다. 보나르다 품종은 장래가 밝은 아르헨티나의 오래된 품종이다. 와인은 짙은 보랏빛이 감도는 루비빛. 꽃, 스파이스, 검붉은 과실, 후추 향이 뚜렷하다. 부드러운 산미와 타닌을 지닌 매우 부드럽고 마시기 편안한 와인이다. 하우스 와인용으로 제격.

트라피체 싱글빈야드 말벡 호르제 미랄레스(Trapiche Single Vineyard Malbec Jorge Miralles) 2009
트라피체는 직접 관리하는 포도원과 장기 계약된 포도원의 포도를 사용한다. 2003년부터 최고의 포도원을 선정하여 싱글빈야드 와인을 만들며, 와인에는 생산자의 이름이 새겨진다. 이들 포도 생산자들은 문서화된 계약이 아니라 협상으로 일을 할 정도로 깊은 신뢰와 포도에 대한 자긍심을 지니고 있다.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린 포도 생산자 호르헤 미랄레스의 포도원은 석회암 비중이 높은 토양을 지녀, 보다 섬세하고 우아한 말벡을 얻을 수 있다. 2009년은 봄에 냉해가 발생하여 수확량이 적다. 보랏빛이 감도는 루비 빛. 깊이와 농축도가 좋은 와인은 두드러지는 미네랄, 작은 열매, 가죽 향이 녹아있다. 매우 균형이 잘 잡혀있으며, 입에서는 과실 풍미와 조화로운 스파이스 풍미, 산미와 훌륭한 타닌이 큰 즐거움을 준다. 부드러운 질감과 여운 또한 일품.


<트라피체 와인들>

이스카이 시라 비오니에(Iscay Syrah Viognier) 2010
라스 피에드라스와 같은 포도밭에서 자란 시라와 비오니에를 함께 발효한 후 새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와인. 고대어로 “2”를 의미하는 이스카이에 맞게 이전과는 다른 2가지 품종을 사용하며 이스카이를 만들었다. 아직 어리지만 매우 향긋한 꽃, 민트, 섬세한 후추 향을 느낄 수 있으며 서늘함을 주는 미네랄 풍미와 검붉은 과실, 특히 체리풍미가 좋은 매우 우아한 와인이다. 20배럴 생산되었고, 한국에는 아직 미수입이지만 조만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르헨티나 최초 싱글빈야드 와인이 탄생한 알타비스타(Altavista)



<알타비스타 포도원>

알타비스타는 1977년 피페-아이드직(Piper0Heidsieck)샴페인의 전소유주인 올랑가문(d’Aulan Family)에 의해 설립되었다. 아르헨티나의 최고 와이너리 중 하나로 꼽히는 알타비스타는 아르헨티나의 대표 품종인 말벡, 토론테스를 생산하며 2001년 최초로 싱글빈야드 와인을 출시할 정도로 각 포도원의 테루아 표현에 집중한 와인을 만든다. 따라서 같은 규모의 다른 와이너리에 비해 소규모 발효 탱크가 매우 많은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1930년대에 버려진 와이너리를 구입하였고 당시 와이너리는 프랑스산 오크통으로 가득 차있었다고 한다. 리모델링을 하면서 오크통과 오크통을 감쌌던 금속들은 현재 한 조각도 빠짐없이 와이너리의 가구들과 와이너리 문으로 재탄생되었다. 현재 알타비스타의 와인메이커인 필립 로레(Philippe Rolet)는 프랑스 쥐라 지역 2위 와인 가문인 도멘 로레(Domaine Rolet) 집안의 아들로 윌리엄 페브르, 부샤 가문에서 경험을 쌓은 뒤 알타비스타의 토론테스 생산을 책임지고 있다.


<알타비스타 와인들>

알타비스타 프리미엄 토론테스(Altavista Premium Torrontes) 2012
해발고도 1600m에 위치한 살타 포도원에서 포도를 수확한 뒤 바로 압착하여 운송한 뒤 멘도사에서 와인을 만든다. 오크 통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6개월간 효모와 접촉시킨다. 매우 향긋한 향 속에는 흰 꽃과 열대 과실 향이 녹아있다. 입 맛을 돋우는 쌉쌀함, 복숭아 풍미, 약간의 스파이시함, 부드러운 산미를 지닌 와인. 대량 생산되는 토론테스가 아닌 농축미를 지닌 와인으로 전체 판매량의 15%를 차지하는 성공작이다.

알타비스타 아템포랄(Altavista Atemporal) 2012
미네랄 함량이 유난히 높은 알바데레 지역의 말벡, 카베르네 소비뇽, 쁘띠 베르도가 블렌딩 된 와인. 복합적인 향 속에는 작은 열매, 스파이스, 미네랄 풍미가 녹아있고 약간의 달큰한 열매 향도 맡을 수 있다. 입 맛을 돋우며 상당히 신선한 느낌을 주는 와인은 상당히 높은 산미와 부드러운 타닌, 스파이시한 맛을 지녀 음식과 매우 잘 어울린다. 특히 졸인 레드 와인 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에 탁월한 매칭을 선보였다.


<알타비스타 와인들>

알타비스타 테미스(Altavista Temis) 2010
1940년 해발 1020m지역에 심은 말벡으로 만든 와인. 짙은 보랏빛. 두드러지는 미네랄, 검은 열매, 스파이스, 꽃 라벤더 향 등을 느낄 수 있다. 두드러지는 미네랄, 코보다 더 강하고 농축된 맛을 주며 좋은 산미와 타닌을 지닌 와인이다.

알타비스타 알리자린(Altavista Alizarine) 2010
1927년 해발 1050m 화강암 포도원에 심은 말벡으로 만든 와인. 아직 너무 어린 와인으로 약간 닫힌 느낌이다. 짙은 보랏빛. 검은 과실, 스파이스, 풀 바디에 입안을 꽉 채우고 조이는 타닌을 지녔다. 향을 일일이 구별하기는 어렵지만 그 잠재력은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다. 보통 알타비스타의 싱글빈야드 와인들은 수확 년도로부터 8~10년 정도 지난 뒤 마시기 적당했으나, 현재는 5~7년 정도로 약간 앞당겨지는 추세다.

알타비스타 알토(Altavista Alto) 2009
알타비스타의 아이콘 와인으로 좋지 않은 해에는 만들지 않는다. 말벡과 카베르네 소비뇽이 블렌딩된 와인으로 1년 더 병숙 시킨 뒤 출시된다. 더 농축된 향과 둥글려진 모습인 반면, 스파이스 풍미는 훨씬 예리한 모습을 보인다. 검붉은 과실, 나무, 짭짤하게 느껴지는 미네랄, 건강한 포도가 주는 고유한 향, 검은 열매, 입 안을 잘 조여주는 타닌과 좋은 산미, 그리고 긴 여운을 지닌 와인이다.

아르헨티나 와인의 요람 트리벤토(Trivento)


<트리벤토 와인메이커 막시밀리아노 오르티즈>
<적외선과 자외선 촬영을 통해 수확할 포도원 구획을 결정하고 있는 트리벤토>


세계에서 가장 큰 자연보호 구역으로 둘러싸인 멘도사는 22℃~42℃의 연평균 온도,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 유래한 다양하고 오랜 와인 재배 전통, 다양한 해발 고도와 대륙성 기후를 지닌 와인 산지로 프랑스의 남서부 지역에서 유래한 말벡과 토착 품종인 토론테스가 주로 생산된다. 트리벤토는 우코, 에스테, 루한 데 마이푸, 수르 지역을 아우르는 1289헥타르의 포도원을 소유하며 아르헨티나 와인의 상징이 되었다. 아이콘 와인인 에올로는 1912년 식재된 포도원에서 대를 이은 포도 생산자들이 키운 훌륭한 포도로 만든다. 에올로 포도원은 100년 이상 오래된 말벡 포도 나무가 자라며, 2012년 100주년 기념 행사를 가졌다. 트리벤토의 새로운 와인인 아마도 수르(Amado Sur)는 말벡, 토론테스, 남쪽 지역의 말벡, 보나르다, 시라 등으로 만드는 모던한 레이블의 와인이다.

트리벤토 브뤼 나투르(Trivento Brut Nature)
효모, 빵, 신선한 버터 향을 지닌 와인. 분홍 빛 복숭아와 천도 복숭아, 약간의 사과와 시트러스 풍미를 지닌 스파클링 와인으로 섬세한 기포를 지녔다. 샤르도네와 피노누아를 샤르마 방식으로 만든 밸류 스파클링 와인.

트리벤토 골든 리저브 시라(Trivento Golden Reserve Syrah) 2011
우코 지역 시라 100%로 만든 와인. 달콤한 열매, 스파이스, 약간 밀키한 느낌을 주는 와인으로 복합성과 깊이가 좋은 와인이다. 적당한 무게와 부드러운 타닌, 스파이시하며 긴 여운을 지녔다.

트리벤토 골든 리저브 말벡(Trivento Golden Reserve Malbec) 2011
꽃, 검은 열매, 금방 갈은 후추 향을 느낄 수 있으며 약간의 스파이스와 미네랄 풍미, 농축된 과실 풍미를 즐길 수 있다.

트리벤토 에올로 말벡(Trivento Eolo Malbec) 2008
말벡 93%, 카베르네 소비뇽 5%, 쁘띠 베르도 2%가 블렌딩된 와인. 잉크처럼 느껴지는 짙은 루비빛.  미네랄 풍미과 깊이, 흙내음, 바삭하며 직선적인 산미, 좋은 바디, 우아하며 스파이시한 긴 여운을 지닌 와인이다.

아르헨티나 멘도사 와인 여행은 새로운 스타일, 특히 보다 우아하고 각각의 테루아를 표현하는 같지만 다른 말벡들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아르헨티나 와인이 지니는 장기 숙성력과 그에 따른 음용 적기 판단에 여러 분야 와인전문인들의 올바른 지식, 훈련, 소비자들을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유럽 와인들에만 편중되어 혹시나 아르헨티나를 신세계 와인으로 단순 치부하는 일도 어쩌면 매우 무지한 그래서 위험할 수 있겠다는 조심스런 생각도 들었다. 일상에 깊이 파고든 와인 문화, 그리고 부국의 역사를 몸 속에 지니고 있는 아르헨티나 사람들과 그들의 와인엔 쉽게 뽑히지 않을 무언가가 자리하고 있었다. 숙성 되어 그 절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올빈 와인들이 성숙된 한국 와인애호가들을 위해 조금씩이라도 수입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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