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즈트로핀 조현병 - benjeuteulopin johyeonbyeong

조현병 고위험군이라고 하면 나중에 조현병이 생기는건가요?

조현병 고위험군은 과거 조현병의 전구기라고 부르던 것을 전향적으로 (발병이후 되돌아보니 그 시기가 전구기였구나 라고 후향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발병 이전에 앞으로 그렇게 될 수도 있다라는 개념으로) 바라보는 개념으로 지칭한 용어입니다. 초기에는 조현병 고위험군의 경과를 살펴볼 때 대략 3년 안에 30% 정도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연구결과들을 종합해보면 초기에 집중적인 발병이 일어나고 2년 정도 추적관찰 시 15-25% 정도 발병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발병을 하지 않는 경우에도 완전 회복은 되지 않고 장기간 사회생활의 기능수준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아 발병 예방 이외에도 기능수준 회복을 위한 꾸준한 치료와 재활노력이 필요합니다. 

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하면 머리가 멍청해지는가?

많은 환자분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선입견 또는 오해 중의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항정신병약물은 망상이나 환청 등의 증상을 완화해주는 효과와 함께 기분을 조절하고 흥분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치료 초기 환자들은 약을 먹으면 잠이 오는 현상을 경험하곤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한가지는 실제로는 과다, 과잉 사고나 행동에서 정상 레벨로 돌아왔지만, 본인이 느끼기에는 이전보다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고 상대적으로 느끼는 경우. 그리고 실제 필요한 정도에 비해서 약물의 용량이 과잉이어서 약물조절 효과에 견줘서 진정효과가 더욱 큰 경우가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본인의 적응과 질병 및 약물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며, 후자의 경우는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약물 조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약의 용량이 과잉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을 지닌 채로 투약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항정신병약물은 약물 종류에 따라서 인지기능을 악화시키는 효과가 일부 있는 약들이 있습니다. 반면 최근 개발된 신약 중에는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약들도 있기 때문에 이럴 때는 주치의와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서 본인에게 알맞은 약의 용량을 찾거나 적절한 약으로 교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항정신병약물의 부작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진정작용: 가장 초기에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대개 저약가 약물이나 클로자핀, 쿼티아핀을 사용하는 경우 흔히 발생합니다. 하지만 환자를 안정시키고 수면을 돕는 이점도 있기 때문에 적절히 약물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낮시간의 졸음은 정신운동 기능을 감퇴시켜 약 복용을 회피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조절하면서 낮시간에 방해받지 않는 수준으로 조절을 해야합니다. 
  • 항콜린 부작용: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중 하나로 주로 입이 마르고, 물체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으며, 소변 보기가 어렵고, 변비, 빈맥 드물게 장폐색이나 녹내장 악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개선이 되나 적응하는 시간동안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기립성 저혈압: 환자가 누웠다 앉거나 또는 앉았다가 일어나려할 때 일시적인 혈압저하로 머리가 어지럽고 정신이 핑 도는 증세를 말합니다. 주로 노인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하지정맥이 노화한 것이 주된 위험인자로 알려져있습니다. 이런 경우 증량을 서서히 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리에서 일어날 때 너무 급작스레 벌떡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낮시간 동안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며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파킨슨증후군: 항정신병약물을 사용하는 사람의 20% 정도에서 발생하며 노년여성, 두부외상이나 뇌졸중이 있는 경우, 고역가 또는 1세대 항정신병약물 사용의 경우 발생위험이 높습니다.  주로 약물을 시작하거나 증량할 때 많이 발생하며 떨림, 뻣뻣함, 안면 무표정, 느리게 움직이는 증세 등이 보이게 됩니다.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면 1차적으로는 항정신병약물의 용량을 감량하는 것이 원칙이나 증상이 심해서 감량이 어려운 경우 부작용을 치료하는 트리헥시페니딜(trihexyphenidyl) 5~15mg이나 벤즈트로핀(benztropine) 1~6mg을 투여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아만타딘(amantadine) 100~300mg이나 브로모크립틴(bromocriptine) 5~25mg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좌불안석: 가만히 있기 힘들고 자꾸 움직이고 싶은 욕구 또는 충동이 들어 내적인 불편감과 불쾌감을 호소하는 증상으로 발을 구르거나, 다리를 꼬았다 폈다 하는 등 가만히 있기 힘들어하게 됩니다. 약물의 감량 또는 변경이 요구되며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이나 저역가의 벤조다이아제핀 투여가 도움이 됩니다. 경우에 따라 미르타자핀, 트라조돈, 미안세린, 사이프로헵타딘이나 클로니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급성 근육긴장이상증: 1세대 항정신병약물 투약 후 10% 정도에서 발생한다고 하며 2세대 항정신병약물에서는 드물게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머리, 목, 입술, 혀, 몸통, 팔다리 등 신체 근육의 긴장도가 갑자기 올라가서 생기는 부작용입니다. 갑자기 목이 굳어지며 돌아가거나, 혀가 두어져 입밖으로 내밀게 되거나 눈을 치켜뜨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치료는 벤조다이아제핀 또는 다이아제팜 주사가 도움이 됩니다. 
  • 지연성 이상운동: 주로 1세대 항정신병약물을 장기간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 주로 입이나 턱 주변의 이상운동을 주증상으로 합니다. 증상이 발생하면 약물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2세대 항정신병약물로 변경하거나 그 중에서도 클로자핀으로의 변경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 외에 벤조다이아제핀, 프로프라놀롤, 멜라토닌, 비타민 E, 은행나무 추출액이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최근 미국 FDA에서 Deutetrabenazine, Valbenazine 등의 치료제가 개발되어 국내에서도 곧 사용하게 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됩니다. 
  • 항정신병약물 악성증후군: 1세대 항정신병약물 사용시 1% 미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드문 부작용이지만 치명율이 높아서 주의를 해야하는 부작용입니다. 주된 증상은 고열, 심한 근육강직, 자율신경계 이상 또는 의식수준의 변화 입니다. 이외에도 구음장애, 운동불능, 함구증, 초조, 섬망, 호흡곤란, 백혈구수 증가, CPK 상승이 관찰되며 급성 신부전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증상이 일어나면 약물을 중단하고 수액을 공급하고 체온을 내리는 대증적 치료가 원칙입니다. 치료약물로는 근육이완제인 단트롤렌(dantrolene)이나 도파민 효현제인 브로모크립틴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혈액 부작용
  • 고프로락틴혈증
  • 대사장애 및 체중증가
  • 심혈관 질환

약은 언제 끊을 수 있나요?

항정신병약물을 언제까지 복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언제쯤 끊을 수 있는지 하는 부분은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첫발병정신증의 경우는 적어도 3년 정도는 꾸준하게 약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첫 치료 이후 몇 달 안에 빠르게 증상이 좋아져서 정상생활이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본인이 가진 질병의 정도와 약물의 효과가 서로 균형이 맞아서 증상이 보이지 않는 것이며 인위적으로 약물을 중단하는 경우에는 질병의 힘이 여전히 남아있어서 재발의 위험이 크게 높아집니다. 따라서 증상이 완전히 좋아진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의하면서 충분한 기간을 가지고 서서히 약물을 줄여서 끊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몇 차례 재발을 반복한 경우에는 사실상 약을 끊기가 대단히 어려워집니다. 이때는 약을 꾸준히 계속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경우 환자분들이 항정신병약의 복용을 마치 정신병의 징표처럼 느끼고 회피하고 싶은 기분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조현병은 잘 관리하면 마치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아무런 증상 없이 잘 지낼 수 있는 병이며, 완치되지 않더라도 잘 조절하면 얼마든지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발병한 지 수십 년이 지난 경우 음성증상 이외에 별다른 정신병적 증상이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본인이 특별히 티를 내지 않으면 주변에서 환자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곤 합니다. 따라서 환자분들께서 인위적으로 약을 줄여서 먹거나 간헐적으로 먹거나 하면서 조절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최신 연구에 의하면 망상이나 환청 등이 완전히 사라지고 일부 음성증상만 남은 만성 조현병 환자에서 투약을 종료하고 지지적 상담치료와 운동 등을 병행한 경우 이전 보다 더 기능수준이 좋아졌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기능의 향상 외에도 재발의 위험은 더 커졌습니다. 따라서 비록 가끔 며칠 정도 약을 빼먹어도 별다른 악화가 보이지 않는 경우에도 가능하면 주치의와의 약물치료의 장기계획을 함께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클로자핀을 복용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자주 혈액검사를 해야 하나요? 

클로자핀은 다른 항정신병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는 치료저항성 조현병의 치료에 가장 효과가 탁월한 약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다만, 클로자핀은 혈액 내 백혈구 숫자가 극심히 감소되는 무과립구증 이라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이 상태가 되면 감염에 취약해서 더 큰 병으로 이환될 수 있기 때문에 약물 복용 시 백혈구 수치를 잘 관찰하며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혈액 내 절대 호중구수치가 1000~1499/µL 로 내려가면 경증 무과립구증이라고 하며 일주일에 3번이상 혈액검사를 하며 주의깊게 관찰을 해야하고 1000/µL 이하로 내려가면 일단 클로자핀 투약을 중단해야 합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클로자핀을 복용하면서 절대호중구 수치가 1500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호중구 수치는 일반적인 혈액검사로 바로 알수는 없고 혈액 내 백혈구 수치와 호중구의 백분율을 곱해서 계산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클로자핀은 비록 혈액검사의 번거로움이 있지만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고 잘 유지될 수 있으면 가장 효과가 좋은 약이기도 합니다. 

MRI 검사와 뇌파 검사는 왜 해야하나요?

일반적으로 조현병의 진단은 MRI 나 뇌파의 특정 소견을 토대로 진단이 되지는 않고 현재 증상과 임상경과를 토대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전형적인 조현병 이외에도 다른 대뇌의 기질적 문제에 의해서 망상이나 환청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특히, 측두엽 간질, 변연계의 아급성 뇌염, NMDA 수용체 자가면역성 뇌염,  모야모야병, 뇌종양 같은 질환들은 조현병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지만 올바르게 진단되지 않고 잘못 원발성 조현병으로만 진단되어진다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질환들은 경우에 따라 상당 시간이 지나도 조현병과 구분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고 결과적으로 엉뚱한 치료를 받으면서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첫 증상발현의 경우 특히 전구기가 없이 갑자기 증상이 출현하는 경우 꼭 MRI 나 뇌파 검사를 통하여 조현병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만한 다른 신체적 질환을 감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와 마찬가지 사례로 매독이나 에이즈의 경우에도 조현병 유사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혈액 검사시 관련 검사를 함께 실시하게 됩니다.  

조현병은 완치가 되나요?  

조현병의 경우 병이 완전히 치료되어 소멸하고 더이상의 치료가 필요없는 상황으로 완전히 회복하는 것은 아직 어렵습니다. 마치 당뇨 또는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증상의 악화없이 질환을 잘 관리하고 다스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조현병은 약물치료와 행동요법으로 치료 및 관리가 가능하며, 특히 조기 진단을 통해 지속적인 치료를 하면 별다른 문제 없이 사회로 복귀하여 생활할 수 있습니다. 심한 망상이나 환각증상, 자살충동적 사고, 자신을 돌볼 수 없는 등 급성 증상이 있는 사람은 입원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조현병의 증상을 줄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치료는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하는 것 입니다. 이것은 도파민과 세로토닌 등 뇌의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이후 증상이 완화되면 인지행동치료를 통하여 증상이나 생각을 다루는 방식 등 교정하고 자신의 뇌를 “재교육”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의사소통, 동기부여, 자기관리를 개선하고 대처 메커니즘을 가르쳐 조현병을 가진 개인이 학교에 다니고, 직장에 다니고, 사회화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정기적인 정신사회적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약물치료를 더 잘 받고, 재발과 입원이 더 적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치료자나 사례관리자와의 긍정적인 관계는 환자에게 공감, 격려, 희망 뿐만 아니라 조현병에 대한 믿을 수 있는 정보원을 제공합니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와 가족 구성원 지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약물복용만으로 병이 완치되냐 안되냐라는 이분법적 생각보다는 꾸준히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관리를 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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