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중학교 순위 - bundang junghaggyo sun-wi

안녕하세요 재무요정 모모입니다.

1기 신도시인 분당2기 신도시인 판교는 같은 성남시 분당구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구분 지으며 분당사람, 판교사람이라고 따로 칭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타지역에 사는 제가 보기엔 두 도시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으며 훌륭한 도시로 보이지만 분당과 판교는 서로 분당구와 판교구로 구분하자는 말까지 오갈 정도로 서로에 대한 독립심이 강합니다. 그런데 최근 판교에 일자리와 신축 아파트가 더 많은데도 분당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보이는데요, 그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0년대 초 과거 판교는 절대적으로 분당에 의존적인 도시였습니다. 하지만 판교에 많은 일자리가 쏟아지며 그에 따라 교통, 교육, 생활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판교는 하나의 자족도시로 발전하게 되었는데요, 판교에서 딱 하나, 분당에서 독립하지 못한 게 있다면 바로 학군입니다.

분당은 학군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웬만한 서울, 심지어 학군지로 유명한 목동, 중계보다 학군이 뛰어난 곳입니다. 무려 학업성취도 평가가 90%이상인 학교가 24개 중 17개인데요, 강남이 14개인 것으로 보아 대치동에 와도 꿀리지 않는 수준입니다.

분당은 인근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 모든 지역의 학군을 흡수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학군지로 말할 것 같으면 최상위권은 높은 반면 주변은 약세인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분당은 특목고, 자사고에 갈 수 있는 최상위권이 튼튼할 뿐만 아니라 차상위권, 중상위권에 해당하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까지 두루두루 갖춰져 있습니다.

소위 100위권 안에 드는 학교는 특목고급으로 볼 수 있는데요, 최상위권이 아닌 일반적인 상위권이나 중상위권 아이들은 100위 안의 학교에 갈 경우 내신을 못 받거나 너무 뛰어난 아이들에 밀려 위축되기 쉽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위한 곳이 바로 200위권 학교라고 할 수 있는데요, 즉 특목고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면학 분위기가 좋은 일반적인 상위권을 위한 학교입니다. 또한 분당은 사립학교가 아닌 공립학교도 많아 다양한 학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곳입니다.

분당의 학원가는 다른 지역에 비해 분산되어 있는 편인데요, 주로 정자역이나 수내역에 많습니다. 웬만한 프랜차이즈 학원도 다 있어 분당에서 기본적으로 모든 수요를 커버할 수 있고 대치동과도 가까워 최상위권도 셔틀이 가능합니다.

워낙 분당이 학구열이 뛰어나다보니 중학교 배정 시즌만 되면 원하는 곳에 배정받지 못한 아이들의 어머니들이 성남시에 민원, 문의가 많은데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성남시는 아파트와 중학교 거리를 측정해서 단지 뿐만 아니라 동까지 세세하게 발표를 합니다. 그리고 그 거리에 따라 매년 중학교를 배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장 인기 있는 내정중, 수내중에 배정받을 수 있는 아파트들이 가장 값이 높으며 학교 때문에 배정 시즌만 되면 학군지 아파트들도 이사를 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전에 세종에서 대전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보인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세종은 공립 유치원이 많아 영유아, 초등학생을 키우기에 최적화 되어 있지만 신축 도시라 전통적인 학군이 없습니다. 일자리, 교통, 아파트는 새로 만들면 되지만 학군은 새로 만든다고 바로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그 지역에서 아이들이 중학교과 고등학교를 다니고 대학교까지 진학하는 시간이 흐르고 그 게 수백 번 반복되어야 형성되는 게 바로 학군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까지는 세종에서 잘 지내다가 중학교 이상이 되면 둔산지구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현상은 분당과 판교에서도 두드러지는데요, 일자리와 신축 아파트를 찾아 판교에 간 뒤 다시 중, 고등학교 또는 학원가를 찾아 분당으로 회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분당과 판교 사이의 분쟁을 일으키고 분당이 더 좋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구도심 주변에 신도시가 들어서면 구도심은 신도시에 비해 낙후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학군처럼 신도시에서 절대 갖출 수 없는 입지의 조건이 있다면 구도심은 절대 사라질 수 없습니다.

투자할 때 일자리, 교통, 호재만 보는 경우도 많은데요, 분당과 판교, 세종과 대전 말고도 특히 지방에는 학군 선호도가 매우 강하게 작용합니다. 주변에 일자리도 없고 역세권도 아닌데 이상하게 가격이 높다면 배정되는 학교나 학원가 위치를 보면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입지는 일자리, 교통 그리고 학군입니다.

그럼 올해도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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