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독일 반응 - chabeomgeun dog-il ban-eung

1985년에 독일에 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한국이라는 나라가
유럽에 잘 알려진 때가 아니었습니다. 택시를 탔는데 기사 아저씨께서
어디서 왔냐고 했기에 한국에서 왔다고 하는데도 잘 모르시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차붐' 아냐고 했더니 아 ~~ '붐근 차' 하시더니 그야
말로 내릴때까지 십몇분을 차붐 얘기만 하시더군요. 제대로 축구를
아는 사람은 '붐근차' 라고 풀 네임을 다 안다고 하시면서..

그 후 독일 서너개 도시를 더 갔는데 낯선 독일인만 만나면 무조건
'차붐' 얘기로 대우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한국인들에게 '히딩크' 얘기하는 네덜란드 사람의 반응이 이럴
것 같다는 생각이 지금은 듭니다.

아 그리고 그 후 정말 레전드급의 독일 선수인 마테우스의 입에서
'차범근'의 이름이 나올 때, 베켄바우어와 환히 웃으면서 포옹하는
차범금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레전드구나 생각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차범근은 말 그대로 아시아가 낳은 신화였습니다. 독일에서 보낸 10시즌 동안 무려 98골을 넣으며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을 기록했죠. 세계적인 명장부터 스타플레이어까지 모두 차붐을 기억하며, 그를 우상이라 말하는 모습을 보면 그는 한국 축구의 영웅임을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축구인들뿐만 아니라 독일 정치인들까지 방한을 하며, 차붐을 언급한 사실은 유명한 일화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한국 축구계의 전설이자 세계 축구인들의 우상인 '차범근의 유명 일화 톱9'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차범근 백업 선수로 알려진 뢰브 감독 일화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을 우승으로 이끈 뢰브 감독은 차범근과 1981년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에서 같이 선수 생활을 했었습니다. 당시 갓 스물을 넘긴 뢰브 감독은 전성기를 맞이한 차범근의 백업 선수로 뛰었던 것이 알려졌었는데요. 독일 대표팀을 월드컵 우승을 시키면서 명장 반열에 오른 뢰브 감독이 차범근의 백업 선수였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당시 국내 축구팬들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었습니다. 

스페셜 원 무리뉴 악수 사건

2007년 잉글랜드 05-06시즌 챔피언인 첼시가 K리그 수원 삼성과 친선경기를 가졌습니다. 경기 결과는 아쉽게도 수원 삼성의 0:1 패배였는데 경기가 끝난 후 카메라에 포착된 차범근과 무리뉴의 모습이 화제가 됐었죠. 절대 허리를 숙이지 않을 것만 같았던 카리스마 넘치는 무리뉴 감독이 차범근에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차범근 역시 수고했다면 무리뉴의 등을 두들겨 주었죠. 당시 축구팬들은 이 사진 한 장만으로도 세계 무대에서 한국 축구 선수들이 통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얻었습니다. 

아스널 벵거 감독 '엄지 척' 사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현 아스널 감독인 벵거의 '엄지 척'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되었습니다. 당시 중계를 하고 있었는데 영국 아나운서가 부스 옆에 있던 차붐을 발견한 것이죠. 이어 벵거는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엄청난 스타입니다. 리그를 주름 잡았던 위대한 스타였죠"라는 말을 남긴 뒤 차붐을 보며 엄치를 추켜 올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차범근은 2010년 골닷컴 당시 인터내셔널이 선정한 '분데스리가 용병' 3위에 선정되기도 했죠.

말레이시아전 해트트릭 사건 

1976년 5월 대통령배 국제 축구 대회 말레이시아 전은 차범근 신화의 기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한국은 1:4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과 5분여를 남기고 차범근이 출전했는데 5분 동안 혼자 3골을 몰아넣어 해트트릭을 기록했죠. 패전 직전의 한국 팀을 사지에서 구해낸 영웅이자 세계를 놀라게 한 경이적 기록의 탄생이었습니다. 

독일 슈뢰더 국무총리 사건

2002년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슈뢰더' 독일 총리는 당시 파격적인 말을 남겨 화제가 됐었죠. "방한의 궁극적인 목적은 양국의 발전과 우호증진이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차붐부터 만나고 싶다." 당시 독일 국무총리가 남긴 이 말 한마디로 인해 차붐이 독일에서 어떤 존재인지 정확히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레버쿠젠 이적 일화

차범근은 프랑크푸르트에서 122경기에 출전해 46골을 넣었지만 재정 악화로 인해 헐값에 다른 팀으로 이적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당시 빅클럽이었던 이탈리아 AC밀란과 나폴리가 연결되었지만 구단주와의 주택문제와 법적 문제로 인해 이적이 무산되었죠. 차범근 이적이 무산되자 나폴리가 그를 대신해 한 선수를 데려오게 되는데 그가 바로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마라도나'였습니다. 

여기가 '차붐'의 조국입니까?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독일 대표팀이 입국하면서 주장이었던 스타플레이어 '발락'이 남긴 말입니다. 그는 입국 당시 '한국에 너무 와보고 싶었습니다', '차붐은 나의 우상입니다'라는 말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당시 발락이 남긴 말을 들은 수많은 축구팬들은 차범근의 영향력이 독일에서 어느 정도인지 확인시켜주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맨유의 전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막을수 없었던 '차범근'

세계적인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발언은 눈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당시 FC 에버딘 감독이었던 퍼거슨 감독은 차붐이 있던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 후 그를 향해 "우린 차붐을 막을 수 없었다. 해결 불가능한 존재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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