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시리즈 비교 - eeopas silijeu bigyo

에어팟 프로 vs 에어팟2 비교

에어팟 프로 이전까지는 노이즈캔슬링 무선이어폰은 소니 WF-1000XM3가 독보적인 성능과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유선 이어폰과 헤드폰 영역까지 확대하면 소니와 보스가 2강 체제를 견고히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그간 노이즈캔슬링 이어폰 출시 경험이 전혀 없었던 애플이 2019년에 느닷없이 에어팟 프로를 출시합니다. 그것도 32.9만원이라는 역대급 가격과 함께 공개되며 소비자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노이즈캔슬링 기술을 제품화한 적이 없는 애플이 과연 기존에 오랜 경험을 가진 소니와 보스에 대적할 수 있겠느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출시 후 불과 2달이 채 되지 않아 벌써부터 전 세계적인 품귀 현상이 발생하며, 역시나 그러한 의심은 기우에 불과했음을 증명했습니다.

애플 에어팟 프로가 출시되며 기존의 에어팟2와 저울질하며 구입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기존에 에어팟이 없어서 처음 구입하는 입장에서도 에어팟2 무선충전 케이스 옵션에 따라 8~13만원에 달하는 가격 차이가 나기 때문에 고민이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 리뷰에서는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 2세대를 비교하며 에어팟 프로가 과연 그 가격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무선이어폰인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에어팟 프로의 경우 기존 에어팟 2세대와 박스 포장은 대동소이합니다. 패키지에서 하나 중요한 차이는 아이폰 프로 구입 시 제공되는 충전용 8핀 라이트닝 케이블의 반대편이 USB C타입 단자라는 점입니다. 이는 아이폰11 프로를 비롯한 최신 아이폰들이 제공하는 충전기가 USB C타입 충전기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최신 아이폰11 시리즈 유저는 에어팟 프로와 같이 사용 시 여분의 충전 케이블이 생기는 셈입니다. 반대로 아이폰XS 이하 구형 아이폰 유저의 경우 에어팟2를 구입하면 구형 USB A타입 충전기용 여분의 케이블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크게 중요한 점은 아니지만 참고할 만한 부분입니다.

충전 케이블에 신경쓰기 싫으면 역시 무선 충전이 정답입니다. 에어팟 프로 혹은 에어팟2 무선충전 케이스 모델을 선택하면 케이블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에어팟2와 에어팟 프로는 이어폰의 형상과 길이가 크게 다릅니다. 그래서 전용 케이스의 형상도 다릅니다. 에어팟2는 위아래로 길쭉하고 에어팟 프로는 좌우로 길쭉한 형태입니다.

케이스의 전체 부피는 에어팟 프로가 약간 더 큽니다. 그러나 둘 다 시중의 여타 무선 이어폰들 대비 케이스가 작은 편이기에, 부피 차이에 상관없이 두 모델 모두 휴대성이 매우 좋습니다.

참고로에어팟2 유선충전 케이스 모델의 경우 케이스 상태 표시 LED가 안쪽에 위치합니다. 이런 미묘한 불편한 점들이 싫은 분들은 역시 처음부터 무선충전 케이스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의 에어팟 2세대까지는 배터리가 기다란 막대 부분에 들어가는 형태였기에 막대의 길이가 길었습니다. 반면 에어팟 프로는 배터리 위치를 위쪽으로 옮기고 막대 쪽에 포스 터치 버튼을 탑재하면서 막대의 길이가 짧아졌습니다.

여기서 에어팟 프로의 디자인에서 가장 큰 장점인 포스 터치 버튼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 커널형 무선이어폰들은 터치 버튼을 탑재해도 버튼 터치 시 귓속에 울림이 심하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에어팟 프로포스 터치 버튼은 막대를 쥔 채로 힘을 주어 표면을 누르는 방식이기에, 조작 시 귓속 울림이 전혀 없습니다.

반면 기존 오픈형 에어팟은 버튼 대신 가속도계 센서를 사용하여, 이어폰 머리 부분을 톡톡 두드리면 명령을 인식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에어팟2기존 터치 버튼 방식이 전혀 문제가 없는 이유가 애초에 귓구멍을 막지 않는 오픈형 이어폰 디자인이기에 터치 조작 시 귓속 울림이 최소화됩니다.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2의 디자인에서 또 하나 큰 차이는 막대 끝단의 디자인입니다. 에어팟2는 통화용 마이크가 아래를 향하고 있으며 철망으로 넓게 막아둔 형상입니다. 반면 에어팟 프로는 마이크 구멍을 측면으로 내어 마이크 위치를 숨겼습니다.

사실 이 차이는 그리 중요한 부분은 아닙니다. 에어팟 프로는 마이크 배치 변경에 상관없이 여전히 타사 대비 넘사벽의 통화 품질을 보여줍니다. 달리는 지하철 안이나 번화가와 같이 소음이 크고 많은 곳에서 그나마 안심하고 통화를 할 수 있는 이어폰은 현재 애플 에어팟 시리즈가 거의 유일합니다.

따라서 다른 요소들은 크게 상관없고 통화 품질만 좋으면 된다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에어팟2로도 충분합니다.

마이크 개수 역시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닙니다만 참고삼아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에어팟2는 통화 품질 향상을 위해 유닛 당 마이크 2개가 조합된 빔 포밍 마이크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어팟2 유닛 상단 외부에 검은색 메시로 감싸져 있는 크게 뚫린 부분이 통화용 추가 마이크입니다.

에어팟 프로는 그 상단 마이크를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위해 유닛 바깥에서 외부 소음을 받아들이는 피드 포워드 마이크로도 활용합니다. 또한 소리를 재생하는 드라이버 바로 앞에서 귀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소음을 인식하기 위한 피드백 마이크를 추가 탑재했습니다.막대 끝단의 통화용 메인 마이크까지 포함하면 통화 및 노이즈캔슬링을 위해 유닛 당 총 3개의 마이크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에어팟 프로를 선택함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사실 커널형 이어폰 디자인 그 자체에 있습니다. 귓구멍에 이어폰을 삽입하는 커널형 이어폰은 착용 시 이물감이 있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거부감이 들어 에어팟2 같은 오픈형 이어폰을 선호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서 에어팟 프로는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기존 커널형 이어폰들과는 완전히 다르게 이어폰 덕트를 없애서 이물감을 최소화했습니다. 이어팁 자체도 매우 부드럽고 편안한 고급 소재이며 삽입 깊이도 가능한 얕게 유지되도록 하여 착용감을 최대한 높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에어팟 프로의 다른 특징들이 모두 마음에 들지만 커널형 이어폰 디자인이라는 특징 하나만이 미심쩍었던 분들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현존 커널형 무선 이어폰 중 가장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게다가 커널형 이어폰 디자인의 특성상 귀에서 쉽게 빠지지 않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특히 기존 에어팟의 경우 사용자의 귀 모양과 잘 맞지 않으면 귀에서 쉽게 빠져버려서 도저히 착용할 수 없었는데, 그런 분들은 에어팟을 쓰고 싶으면 선택의 여지가 없이 에어팟 프로로 가야 합니다.

에어팟 프로의 가장 큰 특징은 다름 아닌 노이즈캔슬링 기능입니다. 소음 차단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에어팟 프로는 커널형 이어폰 형태로 디자인되었습니다. 그에 비해 에어팟2는 소음 차단 자체를 기대할 수 없는 오픈형 디자인입니다. 두 모델이 지향하는 바가 완전히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에어팟 프로는 노이즈캔슬링을 비롯한 소음 차단 설계를 적용하여 기존 에어팟 2세대 대비 가격이 10만원 가량 높아졌습니다.어지간한 중급형 무선이어폰 완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을 추가 지불하고 에어팟 프로를 구입할 가치가 있느냐고 한다면 당연히 YES입니다.

애플 에어팟 프로의 소음 차단 성능은 기존에 노이즈캔슬링 무선 이어폰 중 가장 좋은 모델로 일컬어지던 소니 WF-1000XM3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매우 우수한 수준입니다. 소음 차단 성능을 중시하는 분들은 에어팟2 대비 가격 차이 값어치를 충분히 합니다.

주변음 허용 모드 및 착용 테스트는 프로 전용

에어팟 프로의 또 하나 강점은 주변음 허용 모드입니다. 에어팟 프로는 주변음 허용 모드로 전환 시 마치 이어폰을 착용하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운 소리로 주변 소리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소니를 비롯해 시중의 다른 모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들을 통틀어도 에어팟 프로만큼 주변음 듣기 모드의 소리가 자연스러운 제품이 없습니다.

게다가 다른 커널형 무선이어폰들에서는 볼 수 없는 이어팁 착용 테스트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커널형 이어폰은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차음성이 떨어지고 저음도 줄어들기에 올바른 착용이 필수입니다. 애플이 얼마나 라이트 유저를 잘 배려하고 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훌륭한 기능입니다.

저음이 없는 오픈형 vs 저음이 빵빵한 커널형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2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사운드입니다. 커널형 이어폰과 오픈형 이어폰은 기본적으로 사운드 특성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오픈형 이어폰은 귓구멍을 막지 않기 때문에, 귓구멍과 이어폰 사이의 틈으로 저음이 다 새어 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오픈형 이어폰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저음이 비게 되어 전체적으로 가벼운 소리를 들려줍니다.

반면 커널형 이어폰은 귓구멍 안쪽을 밀폐시켜 저음을 가둠으로써 풍성한 저음을 냅니다. 그래서 음질적으로는 아무래도 커널형 이어폰이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에어팟 프로도 에어팟2보다 훨씬 풍성한 소리로 귀를 즐겁게 해줍니다.

기존의 에어팟2에서 가벼운 저음이 불만이었던 분들은 다른 모든 것들을 제치고 사운드 하나만 놓고 봐도 충분히 에어팟 프로를 구입할 가치가 있습니다. 에어팟 프로의 음질 튜닝 수준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웬만한 고급 유선 이어폰들과도 견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에어팟2 역시 사람의 목소리 대역을 비롯한 중고음 영역에 한해서는 에어팟 프로에 전혀 뒤쳐지지 않습니다. 되려 에어팟2 특유의 맑은 소리를 선호하는 매니아층도 생겨났을 정도입니다. 귀를 밀폐하지 않아 음악을 오래 들어도 귀가 물리적으로 편안한 점 역시 에어팟2의 장점입니다.

그럼에도 본질적인 의미의 음질은 에어팟 프로가 훨씬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에 음질 차이까지 더해지면 10만원 수준의 가격 차이가 충분히 납득이 되고도 남습니다. 애어팟 프로는 기존 에어팟의 편리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음질과 소음 차단 성능이 추가된 상위 모델로 보면 정확합니다.

에어팟 프로가 가진 특징들은 부분적으로는 대체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가장 큰 특징인 노이즈 캔슬링은 다른 제품들도 지원하는 기능이며, 사운드 역시 찾아보면 에어팟 프로를 능가하는 우수한 사운드 튜닝을 가진 무선 이어폰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수한 소음 차단 성능과 고음질 사운드, 그리고 편의성까지 모두 갖춘 제품은 그리 찾기 쉽지 않습니다. 에어팟 프로의 그러한 높은 완성도를 감안하면 30만 원대의 가격이라도 충분히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에어팟 프로는 그 가격에도 소비자들에게 구입을 설득할 수 있는 이유를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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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든 이들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나 고음질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되려 오래 착용해도 편안한 개방감을 좋아하는 분들은 에어팟2가 더 좋은 선택입니다. 에어팟 프로 대신 에어팟2를 선택해도 우수한 통화품질과 끊김 없는 연결성, 그리고 애플 iOS와 연계되는 편의성은 그대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에어팟 2세대는 에어팟 프로가 출시된 현재에도 여전히 충분히 구입 가치가 있는 고급 무선 이어폰입니다. 한편 소음 차단 성능과 음질을 중시한다면 에어팟 프로는 그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는 탑 티어 제품입니다.

따라서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2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무선 이어폰 사용 목적과 예산을 고려해서 소비자 스스로가 잘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가격과 관계없이 추천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역시 에어팟 프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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