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고려할 점 - gyeolhon golyeohal jeom

연애는,

걍 날 뜨겁게 만드는 사람 만나는 게 장땡 아닌가 합니다.

(인간이 사랑을 느낄 때 체내에서 분비되는)

도파민과 페닐에틸아민은 합법적인 마약(신체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마약류의 신경전달물질)이라고들 하니,

호르몬이 선사하는 쾌락의 바다를 맘껏 항해해 보는 것도 삶의 크나큰 기쁨 아니겠습니까?

결혼은,

근데 아닙니다.

저 호르몬은 영구적이지 않거든요. 길어야 2-3년. 그 전에 그 효과는 반드시 사그라듭니다.

그래서, 사랑이 결혼의 전부다.라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하죠.

이를테면,

결혼은 최소 4-50년짜리인데,

이 4-50년짜리 퀘스트를 달랑 2-3년짜리 무기 하나 들고 깨려고 드는 거나 마찬가지 상황이랄까.

미국 심리학계에선,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이혼율의 원인으로,

현대의 연애 결혼(사랑이 최고 우선시되는) 세태를 지적하는 에세이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결혼은 사랑이 끝나면, 버팀목이 없어진다는 거죠.

이는, 사랑이 중요치 않다라고 말하고 있는 게 아니라,

"사랑이 네 생각만큼 절대적으로 중요한 건 아니다"라는 의미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어차피 그 느낌은 곧 사라질테니까, 한시적인 감정에 좌우되지 말고,

혼을 위한 보다더 영구적이며 지속적인 요인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인 겁니다.

※ 여기서 사랑은 - 우리가 흔히 알고, 경험해 본 -섹슈얼하며 열정적인 사랑을 의미,

물론 심리학자들은 동반자적 사랑에 대해 기술하고 있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2-30대들은 동반자적인 사랑이 당췌 무슨 느낌인지조차 알기 힘들 것이다.

쉽게 말해, 동반자적 사랑이란,

"복분자에 설탕을 1대1 비율로 섞고 10년 이상을 우려내 만들어낸 효소" 같은 건데,

그러니까, 아주 초장기커플이 긴 세월 정에 묶여 서로를 마치 혈육처럼 느끼며 애잔해하는 감정 정도를 일컫는다.

당연히, 왠만한 2-30대들은 모를 수 밖에 없고,

그래서 당 글에선, 사랑을 걍 미친 불 은 사랑으로 정의하기로 한다.

(참조글 : "연애와 결혼, 그 시작과 끝에 대한 이야기"  //blog.naver.com/ahsune/20189939900)

결혼 배우자에 대해 고려해야 할 점 

심리학에서 인간관계를 설명할 때, 가장 빈번히 인용되는 이론 중 하나가

『상호의존이론』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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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 Interdependence Theory

대인 간 상호작용의 패턴을 보상(이득)과 비용(손해)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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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

"인간관계의 손익분기"에 대해서 얘기하는 이론인 겁니다.

비용에 비해 보상이 클 수록 만족스런 관계, 적어도 비용 = 보상이어야지 유지되는 관계,

비용이 보상을 넘어가게 되면 불만족스런 관계, 즉, 굳바이 짜이찌엔

사랑이란 감정이 재밌는 건,

이건 인간관계의 손익분기를 깡그리 무시해 버린단 겁니다. 이른바,

'콩깍지가 씌였다'의 개념이죠.

하지만, 그 콩깍지가 벗겨지고 나면, 상황은 꽤나 달라지게 됩니다.

아무것도 묻고 따지지 않고 사랑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손익분기를 따지기 시작하거든요.

바야흐로 이별이 찾아오는 겁니다.

너랑 같이 있으면 나에게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이 더 많은 것 같아.

이렇게 손익분기가 (-)로 넘어가게 되면서, 이별이 찾아오게 되는데,

연애와 달리,

결혼은 쉽게 헤어질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참고 살게 되고,

그래서 결혼 생활이 불만족스럽게 되고, 불행함을 느끼고,

그렇게, 참다참다 이혼하게 되는 거죠.

<비용 - 내면> 

서로 다른 두 명의 인격체가 하나의 공동체를 꾸려가는 과정 속에서

성공적인 공동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성격 입니다.

이른바,"성격 궁합"이라는 거죠.

근데 그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게,

비슷해야 좋다는 걸까? 아님, 서로 다른 면이 보조를 잘 맞춰야 좋다는 걸까??

답은 전자. 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손해란 곧 갈등이죠.

갈등은 왜 발생할까?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겁니다.

내 성격은 이래서, 내 신념은 이래서, 내 사고방식은 이래서 이렇게 행동하고 싶은데,

쟤는 나완 생각하는게 반대라 반대로 행동해,

내 결정이/행동이 상대방에 의해 태클받고 제지당하니

그게 못마땅하고 싫은 겁니다.

공동체에선,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거에요. 

이제까진 내 맘대로 하며 살아왔는데, 이젠 내 맘대로 할 수 없게 된 거고, 

난 그렇게 하기 싫은데, 상대방 때문에 억지로 그렇게 해야만 하게 된 겁니다.

이렇게 갈등이 발생하고 내가 이 관계의 유지를 위해 들여야 되는 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게 되죠.

두 명의 내면이 비슷할수록, 갈등 역시 제로에 가까워집니다.

중요한 건, 기존의 내가 리젝당하지 않고 쭉 기존의 나대로 지낼 수 있느냐는 거고,

이게 가능하려면, 상대방이 나와 최대한 비슷해야 하는 거죠.

성격은 이렇듯, 보완의 개념이 아니라, "일치와 합의의 영역"입니다.

이 영역이 바로, 관계 만족도에서 비용에 해당하는 부분이에요.

이 관계가 얼마나 나한테 마이나스, 손해인가?

관계에서 손해는 곧 갈등이고, 갈등의 여부는 둘의 내면이 얼마나 유사한가에서 판가름납니다.

그래서,

결혼할 땐 서로의 내면이 비슷하면 비슷할 수록 좋은 겁니다.

<보상 - 능력>

반면, 관계에서 보상(이득)의 영역은, 두 사람의 "능력 여부" 에 달려 있습니다.

이 영역에선 성격과는 달리,

두 사람의 능력적인 부분이 서로를 보완해주면 줄 수록 만족도가 높아지게 되죠.

쉽게 얘기해 봅시다.

두 몸이 합체를 하게 될 때,

몸의 성질이 구석구석 비슷해야지만, 몸이 합체를 하면서 서로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겠죠.

이게 성격은 일치할 수록 좋다란 개념인 거고,

반면, 나는 원래 손을 쓰는 재간이 뛰어나고, 발은 영 못 쓴다,

그런데 나와 합체하는 애가 발재간이 기가 막힌 거야,

그렇게 합체했더니, 손과 발을 완벽히 구사할 줄 아는 완전한 무사가 되었다라고 한다면,

이게 바로, 능력은 서로를 보완해 줄 수록 좋다의 개념인 겁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시너지"인 거죠.

나한테 부족한 측면, 난 절대로 안 되는 일들, 이런 부분을 채워주면서 서로를 완전한 "우리"로 만들어 주는 존재.

이게 뉘앙스를 잘 이해해야 하는 게,

잘났고, 많이 가진 사람을 만날 수록 개이득이란 게 아닙니다.

요는,

둘이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을 때 서로의 빈틈을 메워줄 수 있는 이런 동등한 상대가 인연이요,

이득이란 소리.

(물론, 전부 다 가진 사람이 개이득인 건 맞지만,

그런 사람이 존재해서 나한테 올 리 없으므로, 무시합니다.)

Soulmate 

성격이 맞는 사람과의 관계는 평안함을 주죠,

능력적으로 날 보완해주는 사람과의 관계는 기쁨을 줍니다.

현실적으로 저런 사람이 어딨겠느냐마는,

최대한 찾아봐야죠, 결혼이 왜 인륜지대사겠습니까?

내 남은 5-60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가늠하는 가장 중대한 의사결정이잖아요.

저 개인적으로,

결혼 배우자에 대해 고려해야 할 점들에 대한 비중은,

내면 40, 능력 30, 사랑 30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혼을 결정할 때 가장 위험한 순간이, 사귄 지 반 년 이내인데,

이 시점은, 사랑의 콩깍지로 인해,

성격이든 능력이든 이 중요한 것들이 다 개무시되면서 온리 사랑에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지는

혼돈과 캐이오스의 기간입니다.

게다가, 그 반년동안 파악한 성격 같은 것도, 잘 보이기 위한 그 사람의 "가면"일 가능성이 농후하죠.

(참조글 : "연애와 결혼의 차이점"  //blog.naver.com/ahsune/220198804125)

반면, 결혼을 결정하기에 가장 적기는. 사귄 지 최소 3-4년 후 정도로써,

이 때는, 콩깍지는 씌알도 안 남아있느니만큼,

사랑에 대한 과잉의존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시점이며,

또한, 상대방의 가면이 벗겨지면서 바야흐로 진면목을 볼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이 흐른 뒤이기도 합니다.

(참조글 : "조금 더 현실적인 연애 심리"  //blog.naver.com/ahsune/220266708675) 

이보세요, 님아, 4년이나 만나왔더니 그 사람이 쭉정이더라,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짧은 청춘에 4년은 너무 긴 거 아닌가요? 라고 물으신다면,

여러분, 그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바람이 불어오면 부는 대로
비 오면 비에 젖어 사는 거지
그런 거지 그런 거지

산다는 건 좋은 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소
우리네 헛짚는 인생살이 한세상 걱정조차 없이 살면
무슨 재미 그런 게 덤이잖소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바람이 불어오면 부는 대로
비 오면 비에 젖어 사는 거지
그런 거지 그런 거지

산다는 건 좋은 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소

우리네 헛짚는 인생살이
한세상 걱정조차 없이 살면
무슨 재미 그런 게 덤이잖소

네가 나를 모르는데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난들 너를 알겠느냐

네가 나를 모르는데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난들 너를 알겠느냐

네가 나를 모르는데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바람이 불어오면 부는 대로
비 오면 비에 젖어 사는 거지
그런 거지 사는 게 그런 거지

사는 게 그런 거지
사는 게 그런 거지
사는 게 그런 거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하하핳ㅎ하하하핳하하핳하하하핳핳하핳하하하하ㅎ하하하하하핳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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