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폴리싱 후기 - sigye pollising hugi

안녕 시갤러들아

가끔 시계갤 눈팅하면서 남의시계 구경하는 유동이다.

셀프 폴리싱 해봤는데 ㄹㅇ 가성비 개쩔고 힘도 안들고 손재주 상관없이 효과 쩔어서 글 남긴다.

내가 댓글도 안남기는 유동인데 시간들여 글을 쓸 정도니 얼마나 효과 좋은지는 글 보고 판단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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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한번 손톱 다듬는 걸로 셀프로 시계 기스 없애는 "셀프 폴리싱" 글을 본 적이 있어서

(( 기스는 "상처"의 일본말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대한의 착한 어린이는 사용하지 맙시다.))

신기하다 생각은 해봤었는데, 내 시계엔 뭐 심한 상처도 없고,

기스가 좀 나도 그냥 쓰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거니까 큰 신경안쓰고 시계 차고다녔다.

근데 어제 박스를 크고 무거운걸 옮기다가 시계를 차고 옮기는 바람에

버클쪽이 박스에 쓸려서 너무 눈에 잘 보이는 실기스가 많이 나버리게 되었다.

마침 오늘 외근나갔다가 일찍 퇴근해서, 집오다가 다x소 들려서 이 "네일파일" 이라는걸 구매했다.

사진 보면 알겠지만 시커먼건 이미 사용한 후에 사진을 찍어서 그렇다 ...

여튼 다x소에 가서 보니 내가 예전에 본 글과 비슷한걸 팔고있더라 그래서 샀다.

간김에 이것저것 사느라 돈 만원 썼다.

여튼 생긴건 저렇고, 1번으로갈수록 거친 면, 4번으로 갈수록 부드러운 면이다. 

사니까 뭐 안에 손톱용 줄(야스리-야스리도 일본말입니다. 바르고 고운 한국말을 사용합시다)도 들어있고 

나머지 연두색? 2개는 보니까 손톱 길이를 다듬을때 쓰는거라고 한다.

1번보다 더 거친 면이라고 생각된다.

포장지에 설명 자세히 적혀있으니, 한글숫자 못읽는 까막눈 아닌 이상은 사용법은 걱정 안해도 된다.

여튼 나는 저 숫자적힌 것만 사용하였다.

쇠를 다듬는 거다보니 사포마냥 거칠 줄 알았는데, 전혀 거칠지 않고, 만져봤을때 이걸로 광이 나나 싶을 정도로

크게 거친면이 없다. 그래서 셀프로 하려다가 오히려 상처가 더 나진 않을까 실패걱정은 안해도 될거같다.

1번으로 막 문질러봐야 큰 상처는 나지 않는 수준이다.

하지만 처음 해보는 거니까 실험용 시계가 필요했다.

이 시계는 필자가 약 10년전에 20살이 되고 대학다닐때 여자좀 꼬셔보겠다고 간지좀 나보이려고

인터넷에서 5만원인가 3만원인가 (5만원인거같다) 주고 구매한 듣도보도못한 메이커의 시계이다.

(중국산이었던거 같기도 하고)

가격과는 다르게 나름 오토매틱이고, 스켈레톤 스타일에 광빨 개쩔어서 시계 잘 모르는 일반인이 보면

비싸보인다고 말하던 시계이다. 나름 리저브도 2일~3일정도 갔던거갔다. 

여튼 저거 20살때부터 차서 군대에서도 차고, 제대해서도 차고, 한 6~7년은 찬거같다.

물론 49려 답게 점점 파워리저브는 줄어들어서 반나절도 안되게 되었고,

결국 어느날 보니 시계가 아예 움직이지 않아 사망판정을 내리고 처박아 둔 시계이다.

잡설 길었고 나는 내 시계의 버클부분을 폴리싱할 생각이었으니,

이 실험용 시계도 버클부분을 폴리싱 해보았다.

먼저 폴리싱 전의 사진이다. 막 차고 다닌 시계인 만큼 생활기스가 많이 나있는 상태이다.

"1번" 면만 몇번 슥삭슥삭 문지른 후의 모습이다. 잘 알아볼지는 모르겠는데, 몇번 슥삭 문질렀을 뿐인데

한 면과 하지 않은 면의 차이가 확 드러난다.

이건 1~4번을 순서대로 몇번 슥삭 문지른 후의 모습이다. 1~4번 다 문질러 보는데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

전 후 선을 그려놓지 않으면, 빛에 의해서 아래는 어둡게 나오고, 위는 밝게 나온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고, 상처가 많이 없어져서 그렇게 보일 뿐이고 실제로 잔기스들은 많이 없어졌다.

이 과정이 결국 쇠를 미세하게 갈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버클에 인쇄되어있던 시계 로고도 살짝 지워진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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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진짜 차는 시계에 폴리싱을 시도해 볼 차례다

현재 내가 맨날 차고다니는 태그호이어 아쿠아레이서 300 쿼츠 모델이다.

처음에 프콘이나 오리스 정도 사려고 했는데

시갤와서 눈팅하다가 태그뽕 맞아서 샀다. 

100만원대 시계 디자인/브랜드인지도 다 잡는 시계 추천해달라하니 태크 아쿠아레이서 말하더라.

누군가는 이돈주고 태그사고 쿼츠샀다고 질타하기도 하는 시계인데.. 

현실에선 뭐 사람들이 이쁘다고 하는 시계고, 디자인 내취향이라 잘 차고다닌다. 

흰판이 이뻐서 산것도 있고. 오토로 살까 하려다가 관리/오버홀비 부담도 되고,

잡설이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시계사러갔는데, 내옆에 어떤 아저씨가 아쿠아레이서 오토 들고와서

시계가 자꾸 멈춘다고 하니, 매장직원이 보고 '태엽이 다 풀려서그래요' 라는거보고

파워리저브가 짧긴 짧구나.. 싶어서 안샀다.. 

애초에 나는 배터리만 갈아주면 몇년 신경안쓰고 알아서 잘 굴러가는 쿼츠가 취향이다.

여튼 자꾸 딴소리해서 미안하고

처음에 말한 문제의 상처 부분이다.

박스 양손으로 들고 옮기다가 박스에 쓸려서 기스가 났다.

이 부분을 중점으로 저 버클 전체를 전체적으로 폴리싱 시도 해 볼것이다.

폴리싱 전/후 위치는 사진 참고하고.

사진으로 저 기스가 사라지는 마술을 참 보여주기가 어려운거같다. 

빛에 이리저리 비추어가면서 보아야 티가 잘나는데.

여튼 "1번"부분으로만 몇번 슥삭 문질렀을 뿐인데, 기스가 절반이상 사라져버렸다.

내가 직접 문지르면서도 참 신기했다.

물론 문지를때 헤어라인이라고하나? 금속 자체의 결이 세로로 나있기 때문에,

그 결대로 네일파일을 슥슥 문질렀다. 

애초에 미세하게 갈아버리면서 광을 내는거니까 

간혹 결대로 안하고 비스듬하게 문질러버리면 비스듬하게 기스가 나서 티가 확 난다.

애초에 결이나있으니, 그 방향 따라서 문지르면 전혀 티가 나지않고.

이어서 계속 2~4번 면까지 사용하여 문질렀다.

1~4번 면 문지르면서 크게 공들인 부분은 없다.

공을 들인다고 굳이 말한다면 금속의 결(헤어라인?) 대로 잘 맞춰서 문질렀을 뿐이다.

그냥 억지로 힘 많이 주지않고 부드럽게 슥슥 문지르면 결대로 다 문지를 수 있다

(결대로 못문질러서 기스 더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말이다.)

1~4번 면 전체 다 문지르는데 횟수는 각 번호당 한 30번? 한거같고

총 걸린 시간은 1분이 채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버클 전체를 다시 1분정도 문지른 결과이다.

문제의 상처 부분은 다 없어져서 빛에 열심히 비추어보아도 보이지 않게 되었고,

기존의 미세한 기스들도 거의 다 사라졌다.

얼핏 보았을때는 새거였을때 처럼 보이고, 빛에 잘 비추어 보아야 미처 없애지 못한 미세한 실기스들이 보인다.

애초에 아쿠아레이서가 베젤쪽의 완전유광부분 아니면 약간 반광? 느낌으로 된 시계여서

너무 열심히 문지르지는 않았다만, 살짝 몇번더 문질러보니 광빨이 올라오는거봐서,

더 문지르면 새거때 이상으로 광이 날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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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읽느라 시간 할애해줘서 고맙고

천원이면 살수있으니까 한번 사서 시도해보면 좋을거같다.

미처 사용하지 않은 야스리와 네일파일은 

내가 기타취미가 있는데, 오른손 손톱 다듬을때나 사용해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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