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인 집착 고르기 - gung-in jibchag goleugi

1.

여시는 하녀임


여시가 고용된 귀족집안에는 금지옥엽 외동딸이 있는데

여시는 이 분의 전담 하녀임

아가씨는 여시를 여우 취급함

남자하인들과 조금이라도 친하게 지내는 게 아가씨 눈에 보이는 날에는

난리가 남

여시는 온종일 괜한 심술에 고생하기 일쑤임

그런데 여시가 혼자 쭈구리처럼 시중만 들 때면

아가씨는 이상하게 다정해짐

말투도 다정해지고

왠지 모르게 여시를 자꾸 쳐다봄

여시는 그런아가씨를 완전히 미워할 수도 없어서 적당히 포기하며 살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어떤 남자와 사랑에 빠짐


여시는 숨긴다고 숨겨봤지만 아가씨는 금세 알아챘음

하지만 평소와 달리 아무 말도 하지 않음

여시는 불안해하다가

점차 안심하게 됨

아가씨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왜 고개를 돌릴 때마다 눈이 마주치는 건지

별다른 관심이 없음

여시는 그저 부쩍 시큰둥해진 저의 애인때문에 초조함

호출 벨이 울려서여시는 아가씨의 방으로 갔음

방문은 두드릴 필요도 없이 열려있었고

거기에서 여시

제 애인과 아가씨가 입맞추는 장면을 보았음

아가씨와 눈이 마주침

아가씨는 여시뒤돌아서 갈때까지 눈을 감지 않았음


"어제 말이야, 너도 알겠지만"

"...."

"내가 의도한 건 아니었어. 그냥..."

"...."

"여시야?"


아가씨가 제 눈치를 보며 말을 걸었지만
여시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음

더이상 아가씨를 보고 싶지도 않았음


여시가 계속 말이 없자 아가씨는 안절부절 못함

다음 날여시
짐을 싸서 저택을 나옴

"김여시!"

어떻게 알았는지 아가씨가
잠옷 차림으로 헐레벌떡 정문까지 뛰어나옴

"어디 가?"

여시는 못본 척 뒤돌아서고

아가씨는 여시의 팔을 움켜잡음

여시는 손을 뿌리치려다가 멈칫함

아가씨는 울고 있었음

"잘못했어."

"...."


"너 좋아해, 그래서 그랬어. 니가 좋아서...다른 남자랑 가버릴까봐..."

여시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음

2.


여시는 여왕임


그리고 여시를 돕는 책사가 있음

이 남자임.

전부 의지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이제 여시는 책사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음

그러나 남자는 신하들이 간언하는 것처럼
여시의 뒤에서 나라를 좌지우지하려는 속셈은 없음


사실 그가 여시에게 바라는 것도 딱히 없음

다만 둘 사이에는 암묵적인 약속이 하나 있는데

여시는 누구의 여자도 되어서는 안됨


여시는 그가 자신을 어떤 눈으로 보는 지 알고 있음


모른척 할 뿐임

그는 가끔 여시가 자신의 생각이착각인지 의심될만큼

별다른내색이 없음

그리고 어느날 한순간

여시는 사랑에 빠졌음

그게 뭘 의미하는지 두 사람 다 알고 있음

하지만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음


둘을지켜볼 뿐임


그리고 여시의 약혼식 전날

책사는 여시가 잘 준비를 하는 침소에 들어와

침대에 앉아 있는 여시를 내려다봄

"당신은 욕심이 많고..."

"금방 후회하게 될 거야."

여시는 사랑에 눈이 멀어
책사가 사라진 자신이 어떻게 될 지 알지만 상관 없다고 생각함

"내 방에서 나가."

"날 불쌍하게 여겨봐요."

"....."


"어렵지 않잖아..."

"나는 당신을 위해서 뭐든 할 텐데...."


여시는 지디의 볼에 손을 가져다 댔음
눈물이 묻어났고

결국 여시원하던 대로

남자는 무너졌음

3.

여시는 왕임
폐위된 왕

반란이 일어났고


여시는 궁 안에 감금됨


대외적으로는 여왕이 병에 걸려 치료중이라 발표되었으나
그걸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

여시가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벙어리 시녀뿐임
문 밖으로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음


새로운 왕은 바쁜 일정 중에도 자주 여시를 찾음


수양은 아직도 여시를 전하라고 부름
여시는 수양이 무섭고 가증스러움

하지만 그가 마음먹는다면 자신은 언제든지 죽을 수 있으니
도리가 없음

여시의 체념 하에 위태롭게 이어지던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기 시작한 건


여시의 동생이 여시의 복위를 꾀하다
처참하게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임


여시는 더이상 말을 하지 않음


수양은 짬이 날 때마다 찾아와서 갖은 선물을 안기고 말을 붙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음

수양이 화를 낼 것이라 생각했으나


억지로 눌러 참는게 보임


여시는 이제 왕도 아닌 자신에게 왜 저러는가 싶었지만
더이상 아무 생각도 하고싶지 않음

여시는 말라감
음식을 넘겨도 토해낼 뿐이고
먹고 싶지도 않음

수양은 먹지 않는다면 궁녀들의 목을 치겠다 협박했으나
여시는 아무 대답도 없음


궁녀들이 울부짖으며 끌려나가도 반응이 없음

수양은 억지로라도 먹이려 했으나

죄다 토해낸 여시가 기절한 것을 본 이후에
더이상 아무 것도 하지 못함

여시는 이제 일어나 앉을 기운조차 없음
이부자리에 누워 온종일 잠들었다 깨기만을 반복할 뿐임

눈을 뜨니 한밤중이었는데


수양이 등도 켜지 않고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음

"예, 제가 졌습니다."


수양의 손이 여시의 얼굴로 다가왔으나
차마 닿지 못하고 떨어짐


"전하께서 이기셨습니다."

"제 목이라도 내놓으면 일어나시렵니까."


여시의 얼굴에 눈물이 떨어졌음

-

사실 이번에는 여자판 고르기로 가려고했는데

1번써놓고 소쟄ㅋㅋㅋㅋㅋㅋㅋ고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것도 안떠오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저번 편 설정이 무릎꿇리는 맛이 있을거같아서 그냥 한번 더 끌고왔어...

물논 한번 더는 없을거예여 걱정놉ㅠㅠ

그리고 어?싶어서 저번 고르기안봐도 됨!!!! 이건 독립된 고르기글이야!!!!

어쨌거나

담번에는 가벼운 고르기로 가겠읍니다ㅠㅠ

짤넣을분위기가아니라ㅠㅠㅠㅠ진지한거 쓰느라 죽는줄알았다능ㅠㅠㅠㅠㅠㅠㅠ

-

아맞다 그리구 크리스탈 키스짤 크리스탈 아님!!!그냥 어떤 뮤비라길래 줍줍ㅠㅠ

얼굴잘 안보이니까 크리스탈이라고 상상해주세옇ㅎㅎ

ㅋㅋㅋㅋ정성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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