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죄 합의금 후기 - moyogjoe hab-uigeum hugi

스방게에 한 번 올렸다가 조회수 40 받고 묻혀서 전게에 다시 씁니다. 관심 조금만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이영호에게 고소를 당하였고, 무혐의로 사건이 종결되었습니다. 펨코에서 이영호에게 고소 당한 후기를 보고 저 말고도 어이없는 이유로 고소 당한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제 경험을 나누면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글 댓글에 이영호가 왜 저런 글도 고소를 했는지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제가 피고소인으로서 사건을 대응하면서 알게 된 몇 가지들을 공유하여 이영호가 왜 저런 어이없는 고소를 진행했는지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제 2의 피해를 방지하고 싶은 목적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에서 왜 저런 말도 안되는 글을 고소했지 궁금해 하셨고, 단순히 입을 막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여러 상담을 받고 알아본 결과 제 생각에 이러한 고소 이유는 "합의금 장사"를 위함입니다.

저는 "이영호 스타 은퇴해야되는 것 아니냐" 같은 식의 글을 작성한게 문제가 되서 고소를 당하였습니다. 펨코에 작성한 글로 고소를 당했는데, 이후 펨코를 탈퇴하여 그 다음으로 스타 팬이 많다고 생각되는 와고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곳에도 저런 수위 낮은 글을 썼다고 고소당한 분들이 있으시면 제 글을 보고 부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처음에 고소를 당했다는 연락을 받고 당황했고 경찰관님꼐 고소당한 글을 알고서는 욕이나 허위사실 같은게 없는 이런 글도 고소가 되는구나 싶어 당혻러운 감정을 느꼈습니다. 제 글이나 펨코 글이나 수위가 전혀 높지 않기 때문에 상당한 분들이 이영호를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 고소 당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고소를 당하고 저도 제 나름대로 대응을 하면서 공부를 조금 하였고 그 공부한 내용을 여러분께 나누기 위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합의금 장사"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이 사건을 상담받기 위해 대한법률구조공단을 찾아갔을 때입니다. 상담해주시는 선생님께서는 제 케이스를 보시더니 이러한 합의금 장사가 요즘에 많다며, 상담 받는 사람들 중에서도 많은 수가 합의금장사 때문에 상담을 신청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분 말씀에 따르면 이런 대량 광역 고소들을 "합의금 장사"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대한법률구조공단 상담은 사이트에서 날짜 시간과 자신의 지역에 맡는 지부를 예약하여 상담을 진행할 수 있으며 전화상담도 예약가능합니다. 계층에 상관 없이 무료상담을 진행하니, 법률적 문제가 있는 분들은 꼭 한 번씩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뉴스에서 가끔 보았지만 합의금 장사가 어떤 것인지 몰랐는데 이 분 말을 듣고,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봐서 그제서야 좀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합의금 장사의 대응법을 알려드리는 것이 이 글을 쓴 주목적이기도 합니다. 합의금 장사(기획 고소)란 문제가 될 행동을 일부러 저지른 후 혹은 문제가 될 행동을 한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들을 몽땅 고소하여서 합의금을 챙기는 수법을 말합니다. 이번 이영호 사건처럼 무혐의가 날 것이 뻔한 글들도 고소하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모르셨지만 애초에 "합의금으로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기 처벌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명예훼손죄 같은 경우는 구체적인 사실 적시가 필요하여 성립하기가 상당히 어렵고 모욕죄의 같은 경우 욕설이나 강도 높은 비방이 없으면 성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해진 기준이란게 없기 떄문에 수사관과 검사, 판사의 의견에 따라 어떤 표현이 모욕이나 명예훼손에 성립될 지는 고소 당한 사람은 알 수가 없습니다. 모욕죄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나 단순 모욕은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한 비방의 경우는 벌금 수십 만원 정도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이후 이 벌금형을 근거로 민사소송이 들어오기 때문에 감당해야 할 액수는 커지기 마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벌금형과 이후 민사소송이 두려워서 합의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이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은 단순히 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고소 당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서워서 합의를 선택하고는 합니다. 그냥 무혐의가 나올 사안인데도 고소 당했다는 사실이 무서워서 합의해주겠다는 말에 덜컥 돈을 주고 합의를 하는 것이지요. 일반인 중에 고소를 당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고소 당했다는 연락이 오면 보이스피싱부터 의심하는게 현실이니까요. 의무교육과정에서 법을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고, 고등학교 대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범죄자는 다 죽여야된다 같은 혐오글들만 인터넷에 낭자하고, 어떻게 범죄자가 되는 것인지는 일반인이 알 수가 없으니 내가 고소를 당했다 하면 덜컥 겁부터 먹기 마련이지요. 경찰에서 출석하고 조사를 받는 것이 심리적으로도 큰 부담이 되고요. 생전 법에 대해 알아보지도 않았던 일반인이 고소를 당하고 혼자 경찰 조사를 받고 소송 준비를 하고, 또 생업과 이를 병행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이건 가장 안타까운 사례인데 공무원이나 교사 같은 공직을 준비하시는 경우 벌금형을 받을 경우 시험에 합격하더라도 신원조사 과정에서 벌금형이 있다는 것이 확인될 경우 이후 면접이나 채용과정에서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무혐의가 될 것이 뻔한 글임에도 1%의 가능성조차 없애고자 합의를 선택하고는 합니다. 경찰공무원, 교직, 일반공무원 등등 공무원 준비생들이 수십 만명이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몇 년 동안 공부한 것을 인터넷 댓글 때문에 날릴 수 없다는 사람들의 절박함...이러한 절박함을 이용해서 합의금 장사하는 측은 돈을 뜯어내는 것이지요. 그리고 가장 가슴 아픈 일로는 사기업의 경우에는 벌금형을 받더라도 벌금형 내역을 조회할 수가 없어서 입사에 지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어린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이 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막연히 벌금형을 받으면 취업길이 막히지 않을까봐 두려워서, 대학생은 졸업 후에 인생에 지장이 생길까 두려워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합의를 선택하고 만다는 것이지요. 법률지식의 끝판왕에 있는 법무법인들이, 법률지식의 최약층의 무지를 노려서 돈을 뜯어내는, 이러한 행태가 바로 합의금 장사인 것이죠. 합의금 장사 목적의 고소 남발은 여러 뉴스에도 많이 나와 비판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고소 남발...합의금 장사...'법폭'에 멍드는 사회
//www.sedaily.com/NewsView/1L1KI94TUY

[단독] "돈독 올랐을 때 바짝"…강용석 변호사, 댓글 고소는 '합의금 장사' 목적?
//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018262

모욕죄 합의금 장사 주의보 – 강용석 변호사의 모욕죄 고소 남발에 대한 오픈넷의 입장
//opennet.or.kr/10927

강용석 합의금장사, 고소 취하 빌미…1인당 100~150만 원 가량의 합의금 요구
//www.hkb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1016

합의금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점들을 노렸기 때문에 무혐의 될 것이 뻔한 글에도 고소를 하는 것이죠. 한 사람에 100만원씩만 합의를 해도 100명이면 벌써 1억입니다. 보통 수 백, 수 천명을 고소하기 때문에 잘하면 정말 수 억에서 수 십억을 이러한 합의금 장사로 벌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비트코인보다 더 하죠? 위와 같은 사례들이 있어서 무혐의가 나올 사안도 합의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말 1%라고 고소가 될 각이 나온다 싶으면 그냥 무조건 뒤도 안 돌아보고 고소를 하는 것입니다. 무혐의가 나올 1000건을 무혐의가 나올 걸 알면서 고소해도 위의 사례처럼 법을 잘 몰라서, 고소 당했다는 사실이 무서워서, 공직을 준비해서 등의 이유로 100건만 합의가 되도 그 금액은 벌써 1억입니다. 이영호가 코인게이트로 얼마를 벌려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합의금 장사로도 그만큼 충분히 벌고 있을겁니다. 이 것은 합의금의 거의 최소 금액인 100만원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이고 이영호가 합의금을 얼마를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200만원, 300만원을 부른다면 이 이득은 2억, 3억으로 엄청나게 커지겠죠.

이렇게 고소를 남발에서 수 천건, 어쩌면 수 만건을 고소 했고 이 중에 극히 일부인 1000건만 합의가 되었다. 합의금으로 100만원을 불렀다. 이 것만 해도 10억입니다. 200만원을 불렀으면 20억이고요. 어쩌면 코인보다 낫죠? 이제 왜 이영호가 저런 글조차 고소를 하는지 의문이 풀리셨을 겁니다. 안타까운 점은 사회경험이 없는 어린 학생일수록, 절박한 취준생일수록,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일수록.....이런 사회적 약자일수록 이러한 합의금 목적의 고소에 당하기 쉽다는 겁니다. 잘 모르기 떄문이고 현재 상황이 힘들기 떄문에 무턱대고 합의하고 마는 것이지요.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그리고 문제 행동을 한 사람들은 막무가내식 고소를 통한 합의금 장사로 잘하면 수 십억을 땡기게 되고요. 코인보다도 돈을 잘 벌 수도 있는게 이 합의금 장사입니다.

이러한 합의금 장사가 어떻게 계속되는 걸까요? 말도 안되는 고소를 하는데도 말이죠. 정말 얼토당토하지 않은 고소는 수사기관에서 각하를 할 수 있지만, 보통 법무법인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변호사들이 죄가 있다고 고소장을 넣은 것을 경찰이 무조건 각하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제 3자가 봐도 어이 없는 글들이 고소를 당하고 조사를 받게 되는 것이지요. 일부 불친절한 경찰관을 만나면 조사 단계에서 맘에도 없는 말을 해서 무혐의 될 사안이 오히려 혐의 있음으로 처리되는 일이 정말 가끔 생기기도 합니다. 일반인 입장에서 난생 처음 받아보는 경찰 조사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니까요. 이러한 고소 남발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하나도 없는 것이 고소 남발을 부추기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고소를 당해서 맘고생을 하고 조사를 받고 무혐의를 받아도 따질 수 있는 곳은 전무합니다. 무고죄는 아예 사건 자체를 지어낸 것이 아니면 성립하지 않고, (인터넷 글을 안 썼는데 썼다고 고소하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딱히 다른 방법도 없죠, 인터넷에 고소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가는 또 한 번 고소 당할 꺼리가 될 수도 있죠.


이러한 고소 남발의 배경이 되는 모욕죄 / 사실적시 명예훼손죄의 경우 거의 우리나라에만 있는 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욕죄는 표현의 자유를 중요시 하는 미국이나 유럽의 서구 국가들은 말할 것도 없고, 동남아 같은 후진국도 제대로 찾아볼 수 없습니다. 태국의 왕실 모욕죄나 독일에서 소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을 처벌하는 것이 그나마 모욕죄와 비슷하겠으나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 이렇게 코인 게이트를 저지르고 거기에 한 마디 한 사람을 수 천명씩 고소할 수 있는 모욕죄가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거의 유일하다 싶이 합니다.

해외선 사문화 된 모욕죄 효과 없고 부작용이 크다.
//futurechosun.com/archives/45174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도 마찬가지로 미국은 애초에 사실이 아닌 허위사실 명예훼손 또한 형사가 아닌 민사로 처리하고 있고 여러 선진국도 사실적시 명예훼손이라는 죄목이 없습니다. 선진국 뿐 아니라 후진국들도 둘러봐도 사실을 말했다고 명예훼손이 된다고 죄를 묻는 나라는 거의 찾기가 힘듭니다.  꽤나 문제가 많은 법인데 우리나라만 특이하게 존재하고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이런 법은 주로 높으신 분들이 대중들이 자신을 비판할 때 방패로 삼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정치인이나 기업인 같은 사회지도층이 대중의 입을 막는 유용한 수단으로 쓰던 법이었는데 이 것이 점점 퍼져서 인터넷에 자기에 대한 안 좋은 뉴스만 나온다 하는 사람들은 댓글 단 사람들은 모조리 고소해서 합의금 장사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변호사 수 증가로 수입이 줄어든 법무법인들도 이러한 합의금 장사를 유도하는 측면도 있고요.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상담 해주신 선생님에게 들은 내용에 따르면 문제가 된 행동을 한 사람이 기사의 댓글, 커뮤니티에 글과 댓글을 쓴 네티즌을 대량으로 고소해서 합의금을 챙기는 수법은 강용석이 시초라 합니다. 수천 수만건의 고소를 남발해서 당시 대한법률구조공단이 지부를 가리지 않고 강용석에 고소당한 사람들도 넘쳐났다 합니다. 구조공단 뿐 아니라 수사기관도 물밀듯이 쏟아져 오는 고소 때문에 업무가 많이 힘들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아무리 문제가 된 행동을 한 인물이라 할 지라도 자신에게 쓴 댓글을 모두 고소할 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 법이며 어쩔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조두순 조차도 예외가 아니라며 조두순이 고소를 시작하면 엄청난 사람들이 합의금을 물어주게 될 거라면서 조두순은 지금 돈방석에 앉아 있는 것이랍니다. 합의금 장사가 엄청난 돈이 된다는 것이 소문이나자 이러한 합의금 장사 목적의 고소는 이후에 점점 더 성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은 다 자신에 대한 댓글을 고소하는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죠. 돈을 벌려고요. 스티븐 유, 최종범 등 면면도 다양합니다. 이영호 고소가 뒤늦게 알려진 것처럼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기획 고소건은 훨씬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정말 뉴스 한 번 타는 문제를 일으켰다 싶으면 바로 다음에 네티즌 상대로 하는 고소로 돈벌이를 시작하는 것이지요. 나무위키에 기획 고소 항목으로도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실제 기획 고소한 사람들은 사례보다 훨씬 많습니다.

나무위키 '기획고소' 항목

//namu.wiki/w/%EA%B8%B0%ED%9A%8D%EA%B3%A0%EC%86%8C

최근에는 가평 계곡 살인사건을 일으킨 이은해 조현수가 이 합의금 장사를 이용해서 도피자금을 벌어서 문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살인사건을 일으키고 뉴스를 탔는데 그 뉴스 댓글에 살인범을 욕하니까 오히려 그 살인범의 도피를 돕는 꼴이 됩니다. 참 법이 웃기지 않나요? 그런데 이게 우리나라 법의 현실입니다. 조두순이 뉴스 탈 때 고소를 했었으면 빌딩 몇 채는 샀을 겁니다. 이 법을 바꾸려고 여러 차례 헌법소원이 있었으나 계속해서 합헌 결정이 내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계곡살인' 이은해의 '덫'…협박도구 된 '모욕죄' 5년 새 2.2배
//m.news.nate.com/view/20220406n10053?sect=sisa&list=rank&cate=interest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다 이러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법에 대해 반대를 하는 단체로 오픈넷을 알게 되었고 여기서 이러한 합의금 장사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합의금 장사의 대응 방법을 소개한 글이 있어서 링크를 남깁니다. 형사편과 민사편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형사편 : //opennet.or.kr/11616
민사편 : //opennet.or.kr/11722

만약에 이러한 합의금 장사 목적으로 고소를 당하셨을 경우 오픈넷 홈페이지를 살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하지만 개개인에 대한 법률 상담이나 지원 등은 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화연결도 되지 않더군요. 모욕죄 폐지 헌법소원을 하는 등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악법들을 바꾸려고 하시는 분들이니 멀리서나마 응원해주셨음 합니다.

또한 공동소송플랫폼인 화난 사람들에도 합의금 장사에 대한 글이 있어 첨부합니다.
//www.angrypeople.co.kr/post/47

화난사람들은 법에 대해 잘 몰라서 소송을 꺼리는 사람들을 모아서 변호사와 연결하여 공동소송을 진행할 수 있게 돕는 곳입니다. 로스쿨 도입 이후 변호사가 늘면서 법률시장의 경쟁 치열해짐에 따라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합의금장사 같은 법을 이용해 대중을 삥 뜯는 식의 돈벌이를 하는 법무법인들도 늘어난 반면,  이렇게 로스쿨의 취지대로 보다 대중이 쉽게 법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현재 법률시장의 양면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외에도 로톡으로도 상담을 받아보았습니다. 전화상담으로 진행하였고 보통 15분 전화상담에 2~3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첫 상담을 하고 첫 상담을 하면 2만원 할인 쿠폰을 주길래 그 쿠폰을 이용해서 2번 더 전화상담을 진행하였습니다. 첫 상담은 인터넷 모욕죄 관련해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변호사님이 계셔서 그 분에게 진행하였고 두 번째, 세 번째 상담은 모욕을 검색해서 나오는 분 중에서 느낌가는 대로 골라서 진행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첫 번째 상담을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지 못했습니다. 첫 번째 상담은 아무래도 인터넷 모욕죄 관련 사건을 여러번 맡아 본 경험이 있으셔서 그런지 구체적인 부분도 설명해주시면서 향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법률적인 조언 등등 여러가지를 정해진 15분을 넘어서까지 통화하며 자세히 알려주셨지만 두 번째 상담은 주로 모욕죄로 고소를 많이 진행하셨는지, 모욕죄 고소는 무조건 유죄가 나온다고만 주장하면서 벌금과 민사를 합쳐서 수 백만원을 무는 것보다 변호사 선임하는게 낫다는 식으로 변호사 선임을 종용하였고, 질문마다 수임하면 알려주겠다면서 정보는 전혀 얻을 수 없었고 사실상 공포를 극대화 시키면서 변호사 수임을 유도하는 냄새가 심하게 났습니다. 세 번째 상담은 두 번째 상담만큼 변호사 수임을 종용하지는 않았지만, 주로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정보를 나열하셔서 아쉬웠습니다.  질문에는 성심성히껏 답변해주셨지만 구체적인 질문을 하면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첫 번째 상담 말고는 사실상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하였는데, 쿠폰을 이용하면 변호사에게 수익이 적게 가는 시스템이 있어서 답변이 차이가 났던 것인지, 단지 첫 번째 변호사님이 두 번째, 세 번째 변호사님들보다 열의가 뛰어나셨던 것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로톡을 이용하실 때는 변호사를 잘 골라서 상담을 받으시라는 말 밖에는 드릴 수가 없습니다. 변호사에게 의뢰를 하는 경우 의견서, 조사동행, 전체의뢰 등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의견서는 변호사님이 법률적인 사항에 대해 의뢰인이 무죄라는 의견을 써서 주는 것, 조사동행은 경찰 조사 떄 변호사님이 동행해 주는 것, 전체의뢰는 사건의 끝까지 사건을 맡아서 해결해주는 것 정도로 저는 이해하였습니다.금액은 변호사마다 극심한 차이가 있지만 의견서는 수십 만원에서 백만원 이하, 조사동행은 백만원 이하, 전체의뢰는 삼백만원 이하 정도로 보였습니다. 이 점은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변호사 개개인마다 금액 정도가 정말 다르니 직접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여러 상담들을 받고 인터넷을 찾아서 정보를 좀 얻은 후 경찰 조사를 받았고 다행히 무혐의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난생 처음으로 경찰 조사를 그것도 합의금 장사에 휘말려서 받게 되면서 저와 같은 처지에 빠지신 분들이 꼭 아셔야 할 점을 몇 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경찰조사를 경찰관이 원할 때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보통 경찰서에서 전화가 오면 누구라도 당황하게 됩니다. 경찰서에 전화 올 일도 없거니와 언제 그런 전화를 받아보겠습니까? 보이스피싱이라고 의심이나 하죠. 의심이 걷히고 진짜 경찰인 것을 알게 되면 나도 모르게 권위에 위압되서 경찰관님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보통 조사를 받으러 나오라고 하는데 굉장히 빠른 날짜를 잡습니다. 당일이나 내일이나요. 경찰관 분들도 직장인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을 빨리 끝내고 후딱후딱 처리하고 다른 사건으로 넘어가고 싶으시겠죠. 하지만, 꼭 그 일정에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당분간 일이 바쁘거나 좀 더 대응법을 준비하고 가고 싶은 경우 출석일을 미룰 수 있습니다. 다만, 정중하게 일정을 미루는 이유를 설명하고 경찰관님과 서로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저는 다음에 설명드릴 이유 때문에 일단 전화 온 다음에 출석은 무조건 미루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막 시간을 엄청 지체하거나 경찰관님의 연락을 의도적으로 피할 경우 출석요구서가 날라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회피하면 향후 사건진행에 엄청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출석요구서를 받은 후에도 출석일 변경은 가능합니다. 이런 사소한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선 경찰관님의 판단이니 최대한 그 분을 자극하는 일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밉보여서 무죄가 유죄 될 수도 있습니다. 최대한 정중하게 다가가시고 마찰을 피하세요. 그 분들도 이런거 몇 백건씩 하면 힘듭니다...

둘째로는 정보공개포탈에서 고소장을 정보공개청구 하세요. //www.open.go.kr/com/main/mainView.do?mainBgGubun=search정보공개포탈 주소입니다. 구글에 정보공개포탈 치기만 해도 나옵니다. 공공기관은 정보공개법에 따라 시민이 원하는 정보를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저도 이런게 있다는 것을 이번에 변호사님 떄문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무 정보나 공개는 안되겠지만 다행히 고소장은 공개되는 정보 중에 포함됩니다. 포탈에 들어가셔서 회원가입 후 정보공개청구를 누르시고 사건정보를 적어서 고소장을 정보공개청구 하시면 됩니다. 고소장은 전체가 공개 되지 않고, 법리나 상대방 주장 같은 것은 빠진 채 상대측이 어떤 부분을 고소했는가에 대한 사실만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 점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같은 글이어도 나는 이거 때문에 고소당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전혀 다른 것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고소장을 읽지 않고 가면 경찰 조사 때 처음으로 뭘로 고소당했는지 알게 되는데 질문을 통해 알게 되므로 곧바로 그에 대해 해명해야 합니다. 당연히 당황하게 되고, 그 당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고 제대로 된 답변을 하기가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고소장을 살펴 본 후 만발의 준비를 해서 대응 논리를 생각하시고 조사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이 정보공개청구는 보통 1주일 정도가 소요 되므로 로톡이나 대한법률구조공단의 상담 신청 또한 이 청구가 완료 된 이후에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같은 모욕죄여도 어떤 부분으로 고소 당했냐에 따라 대응이 천지 차이로 달라질 수 있고, 고소 내용을 알면 더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쨰로는 코인게이트나 비판한 사건에 대한 설명을 준비해서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사건 담당 경찰관님들이 코인게이트를 잘 모르십니다. 아무래도 나이도 있으시고 코인게이트가 미수에 그쳐서 이스포츠팬들, 인터넷을 자주하는 젊은 층들에게는 굉장히 유명한 사건이나 티비나 신문을 통해서 뉴스를 접하는 분들에게는 낯선 사건인 것도 사실입니다. 9시 뉴스까지 탄 주작과는 맥이 다릅니다. 코인게이트가 뭔 지를 알게 해야 이런 글을 왜 썼는지도 설명이 가능하므로 코인게이트에 대한 설명을 준비해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제대로 설명하기 힘들거나 설명에 자신이 없을 경우 이영호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들을 인터넷에서 찾아서 프린트 해가시는게 낫습니다. 아무리 모욕죄가 악법이라고 해도 선량한 사람을 욕하는 것과 정말 문제가 있는 사람을 욕하는 것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러한 합의금 장사를 위한 무혐의 될만한 글도 고소하는 사태에는 사안이 경미하기 떄문에 욕하는 대상이 잘못했을 경우 참작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법률 전문가도 아니고 많은 사례를 아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 주제 넘게 조언해드리는 것은 멈추겠습니다. 정말 모든 사건에 있어서 공통적으로 필요할 것 같다는 것들만 썼습니다. 자세한 것은 전문가들과의 상담을 통해서 찾아가시는 것이 백배 나을 것입니다. 만약 경찰 조사가 훈훈하게 끝났다면 괜찮겠지만 만약 경찰조사가 틀어졌다, 분위기가 몹시 안 좋다 싶으면 그 때라도 변호사를 선임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제가 이영호가 합의금으로 얼마를 부르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이러한 합의금 장사 목적의 기획고소의 경우 합의금을 상당히 쎄게 부르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변호사 선임비, 합의금, 벌금+민사배상금 이 셋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변호사를 선임하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비용이 부담스러우시다면 의견서나 조사동행만으로도 나홀로 조사 보다는 효과가 크다고 하니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다만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제가 법률 전문가가 아니기 떄문에 제 조언은 참고용으로만 생각하시고 실제 조언은 법률전문가들에게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무혐의로 사건이 끝났지만 사건을 진행하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이런 법도 있구나 하는 법체계에 대한 실망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이영호에 대한 실망이었습니다. 그래도 거의 10년 동안 아니 10년 넘게 이 사람 경기를 봐왔는데.....이 사람은 이스포츠 팬들을 뭘로 생각하는 것일까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코인게이트가 조작사건처럼 뉴스를 크게 탄 사건도 아니었고, 어떻게 보면 그들만의 리그에서 일어난 사건일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은 다시 말하면 코인게이트에 대한 글을 쓴 사람들이 인터넷 방송팬 그리고 이스포츠 팬이라는 것이죠. 주로 코인게이트에 대한 글이 써진 곳이 펨코 스타 게시판 같은 스타게시판이나 와고 같은 스타크래프트 사이트일테고 여기는 아마 10년 20년 동안 스타를 좋아하고 사랑했던 팬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들보다 더 분노하고 더 화냈던 것이지요. 주작 사건 때처럼 말이죠. 주작도 게임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냥 겜돌이가 토토로 돈 따먹으려고 게임 져줬네 그깟 게임 한 판 져준게 뭐가 대수야 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스포츠 팬들에게는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경기 한 경기 한 경기 의미를 알기 때문에 더 크게 다가오고 더 분노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번 코인게이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삼척동자가 보기에도 수익구조가 명확했지요. 선취매 그리고 그 선취매한 물량을 떠넘길 대상이 뻔했습니다. 비제이들, 전프로게이머들이 선취매한 물량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결국 그 비제이, 그 프로게이머들을 사랑했던 팬들한테로 가겠죠. 그 사람을 사랑하고 믿었기 때문에 그 사람 말에 따라서 코인을 사게 되고.......그 산 코인 떄문에 선취매한 비제이는 돈을 벌고 그 코인을 산 시청자들은 깡통을 차는.....지금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한숨이 나오는 다시 생각해도 어이없는 수익구조죠. 이 당연한 수익구조도 사과를 한 몇몇 비제이들은 알고 있었다고 인정한 반면, 사과도 않은 이영호 외 몇몇 비제이는 아직도 몰랐다는 입장에서 변화가 없는 실정입니다. 이 것을 차치하고도 이런 일을 어떻게... 10년이 넘게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머리로는 돈 욕심에 그럴 수도 있겠다 해도 가슴으로는 정말 제가 그 입장에서는 도저히 못 할 것 같아요. 한 명 한 명 오프에서도 만난 얼굴들이 많을텐데 참 그런 사람들 얼굴이 코인을 사면서도 코인으로 번 돈으로 호의호식하면서도 계속 떠오를 것 같거든요. 하지만 이영호는 저와는 참 많이 다른 사람인 것 같습니다. 본인이 하는 것도 모잘라 김택용, 김봉준, 오메킴, 저라뎃 등등등 밝혀진 것만 수 많은 사람을 끌여들였으니까요. 차라리 모르는 사람한테 당하는게 낫지. 믿었던 사람이 배신 당하면, 그 배신감은 단순한 나쁜 감정보다 갑절이 쎄기 마련이죠. 얼마나 이런 감정이 힘들면 그 박완규 가수님이 김택용을 죽이고 싶다고 울고,  그 스타를 사랑하던 김철민 캐스터님이 이영호가 브로커짓 했으면 스타판 떠나야 된다고 방송에서 말했을까요. 주작 사건 때도 봐주자는 여론이 있었지만 오히려 스타 관계자들이 나서서 하나라도 관련이 있으면 영구퇴출을 해야된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스타를 이스포츠를 사랑할 수록 배신당한 분노는 더 커지기 때문이겠죠. 저 또한 스타가 제 인생 반 이상을 함께한 정말 제 인생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했기 떄문에, 사건이 있을테고 끔찍한 심정이었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다시 그 일을 생각하면 한숨이 멈추지가 않습니다.

이영호는 코인이 본격적으로 팔리기 직전에 계획한 듯이 군대로 떠났고, 코인게이트에 관련 된 비제이들이 십자포화를 맞고 방송을 못할 때 자기에게 주어진 공익근무 기간을 소모하는 중이죠. 코인게이트가 터졌을 때 엄마 핑계를 대고 각종 거짓말로 일관한거는 굳이 말할 필요 없겠죠. 제일 화나는 것은 여태까지 제대로 된 사과도 없다는 겁니다. 이영호가 끌어들여서 이영호 설득에 넘어가서 코인을 투자한 비제이들은 방송에 복귀하기 위해서든 여론 때문이든 사과를 했는데 오히려 브로커 역할을 한 주작 사건의 마재윤 급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영호는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공익기간을 소모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쓴 사과글에도 선취매 의도는 없었다는 거짓말만 일삼으면서요. 그리고 하는 것이 합의금 장사 목적의 수 백 수 천건 어쩌면 수 만건의 고소 고발이었지요. 당시에 이영호를 비판한 이스포츠팬들을 상대로요. 이 사건이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못했기 때문에 글을 쓴 사람들은 거의 다 인방팬, 이스포츠팬입니다. 그리고 이영호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겠죠. 자기한테 욕한 사람들이 다 한 때는 자기를 좋아하던 스타 팬이었다는 것을 그럼에도 이영호가 선택한 것은 고소였습니다. 코인으로 팬들 돈을 뜯지 못하게 되자, 고소로 합의금으로 팬들 돈을 뜯으려 한거죠. 과연 이 사람에게 팬들이 처음부터 의미가 있긴 했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냥 처음부터 팬을 돈으로 본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요.

가끔 판이 너무 잘 되는 경우, 오히려 팬들이 사람 취급을 못 받기도 하죠. NC가 고객들은 대하는 태도도 개돼지들 니네는 뭘해도 돈이나 바치면 돼. 아니었습니까. 무슨 짓을 해도 돈을 내니까요. 리니지 팬들은. 웹툰 사건 때 팬 말을 왜 듣냐 돈은 웹툰 회사가 주는데라고 하던 작가들도 있었죠. 없는 팬들을 키우면서 고생을 한 개척자들과 다르게 이미 갖춰진 판에서 자란 2세대 이후 사람들은 팬을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들에게 팬은 의미 없는 존재들인거죠, 일부 스포츠 선수들이나 이스포츠 선수들도 팬을 하찮게 봐서 사건이 터지고는 했습니다. 이영호도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 이윤열 등이 개고생하면서 개척해서 광안리 백만 관중 만들고 다 판이 커지고 난 뒤에 데뷔해서 데뷔 초부터 주목 받으면서 최고 연봉을 계속 갱신하고 마지막에 타이밍 좋게 정명훈에 밀리는 시점에 맞춰 스타판이 끝나 처음부터 끝까지 복 받은 인생이나 보니 팬이란게 그냥 있는거 당연한거로 생각하다 좀 더 나아가 팬을 그냥 돈 뽑아먹을 수단으로 생각한게 아닌가  이런 생각까지 들면 스타를 좋아했던 지난세월이 다 부정당한 느낌이라 참 착잡해지는 것이죠.


이영호는 왜 그랬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왜 코인으로 팬 돈을 뜯으려 했고, 왜 멀쩡한 다른 프로게이머까지 끌어들여서 코인판을 키웠고 왜 자기가 잘못한 부분에 대한 팬들을 비판을 고소했고, 왜 무혐의 될 만한 별 것도 아닌 글도 고소를 해서 합의금 장사를 하나. 이영호의 승부욕이 원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 승부욕이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는 반열에 올린 것은 자명하나 부작용도 있는 것이지요. (최고 중 하나라고 쓴 이유는 이윤열 때문입니다. 커리어도 6회 우승 4회 준우승으로 2회준인 이영호보다 높고, 당시 OSL, MSL과 동급인 수 많은 대회를 우승했습니다.) 선수시절에는 그 강한 승부욕이 경기를 하면서 해소가 되었다면 은퇴 후에는 승부욕을 해소할 길이 없게 된 것이죠. 선수 시절에는 스타크래프트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 은퇴 후에는 현실에서 최고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현실에서 최고가 되려면 여러 기준이 있곘지만 한국에서 가장 크게 통용되는 기준은 "돈"이죠. 어떻게든 돈을 많이 벌어서 남들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갖는 것이 이영호의 목표가 아니었을까 생각을 합니다. 이영호 정도면 프로시절 수입과 이후 개인방송 수입을 합치면 평생 놀고 먹어도 부족함 없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텐데 굳이 코인게이트를 일으키면서까지 팬들 돈을 가져가려 했을까 생각하면 과시로서의 "돈"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돈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까지는 생존의 문제가 되지만 어느 정도 이후부터는 과시의 문제가 되니까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우위에 있게 되는 것, 돈이라는 승부에서 이기는 것이 이영호의 목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정치에도 한 발짝 걸쳤던 것도 이런한 상승 욕구 때문이라면 이해가 되죠. 프로게이머에서 최고였던 사람이 이제는 사회에서 최고가 되려 했던겁니다. 그런 승부욕 때문에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서 한 일이면 이러한 일렬의 사건이 이해가 갑니다. 그게 팬들의 돈이건 뭐건은 안중에도 없는 것도요.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이고, 팬들한테 인정을 베풀 여유 따위는 없으니까요. 내가 이기는 것이 중요한거죠.

강용석이 기획고소를 할 때 대화내용을 디스패치가 단독 보도한 기사입니다.  이 기사를 보니 기획 고소하는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단독] "악플은 100만원 수표다"…강용석, 합의금 장사의 실체
//www.dispatch.co.kr/2064129

이영호의 행적들을 보면 합법과 불법 사이에 있는 일들을 여럿 했습니다. 코인게이트 전에 이영호의 가장 유명한 사업이었던 것으로 카지노펍이 있었죠. 펍에서 카지노에서 하는 도박을 하는 것인데, 아시다시피 한국에서 국내인 카지노는 불법입니다. 하지만 이는 현금화가 되는 것을 도박으로 본 것으로 카지노 펍은 가게 내에서 안주, 술 등을 사는게 쓸 수 있는 칩을 걸어서 법을 회피한 것이죠. 이영호가 운영했던 카지노펍은 문제가 없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카지노펍이 문제점을 비판한 기사들이 여럿 나와있습니다.

사행심리에 편승 '카지노펍' 성업
//www.kookje.co.kr/mobile/view.asp?gbn=v&code=0300&key=20171213.33001004619

[기획취재]유행처럼 번져가는 불법 카지노바 홀덤펍 보드카페, 이대로 괜찮은가?
//www.nbntv.co.kr/news/articleView.html?idxno=911989

[도박장 된 이색술집]② 경품이 현금으로…불·편법 온상
//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011085672Y

이영호가 엄청나게 돈을 벌었다고 하는 칠리즈 코인, 이 코인은 토토랑 연관이 되어있다. 이스포츠랑 연결되어 이스포츠 관계자들이 잘 알았다. 소문은 많은데 코인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넘어가겠습니다.

그리고 코인게이트. 여러분이 저보다 더 잘 아실겁니다.

마지막 이번 합의금 장사까지 항상 이영호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은 합법과 불법 사이에 위치해 왔습니다. 분명 불법은 아니고 합법이지만 이상한 것들요. 코인게이트처럼 관련 법이 아직 없거나, 합의금 장사처럼 법의 나쁜 면을 이용하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어쩌면 돈을 가장 크게 벌 수 있는 방법이 이런거여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직하게만 살아서는 큰 돈 벌기 쉽지 않잖아요. 사기꾼들도 수 백억 해먹고 감옥 한 번 갔다오고 하지 않습니까. 오히려 영리한 것일수도요. 문제 있는 방법이지만 법에는 저촉되지 않으니 자기는 피해 입을 일도 없죠. 코인게이트 같은 큰 일도 아무 일이 없단듯이 군대를 해결하면서 지나갔는데 만인의 환영을 받으면서 복귀 하면 그 다음에 무슨 일을 할지.....저는 좀 두렵습니다. 엄마 핑계니 몰랐다느니 거짓말 친 거 말고 제대로 된 사과도 없습니다. 과연 사과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긴 할까요.  이 정도 일도 별 일이 아니게 지나가는구나.... 시간 지나면 다 잊는구나.....이번 코인게이트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아니라 다음 번에는 더 치밀하게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일까봐. 그게 두렵습니다.

아무래도 제 스타 팬 경력은 이제 끝날 듯 합니다. 스타 비제이들이 코인게이트 일으킨 비제이들하고 웃고 떠들고 하던데 옛날에 마프리카 시절이 생각나서 씁쓸하더군요.아프리카 가끔 봤지만 마프리카 시절에는 마재윤이 스타판에서 한 가득하는게 꼴같잖아서 거의 안 봤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몇 년 뒤에 케스파가 주작러들 방송을 못하게 하면서 사라지더군요. 근데 코인게이트는 그럴 것 같지가 않네요. 가담한 비제이들은 신나서 방송해대고 있고 이미 팬들도 코인게이트는 다 잊은 듯 합니다. 앞으로 계속 코인게이트 비제이를 봐야할텐데 솔직히 팬들 등에 칼 꼽으려 했던 사람들 보면서 웃을 자신이 없습니다. 이 사람들이 주도하는 스타판을 볼 자신은 더더욱 없고요. 그나마 보던 유튜브 방송들도 코인게이트 비제이 나오면 다 구독 취소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남을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인생의 커다란 부분이 떨어져 나간 느낌입니다. 누가 툭 치면 울 것 같아요. 그 동안 내가 10년 20년 봐왔던 스타가 이런거였나.....스타팬질을 이런 취급을 받으려고 했나 싶으면 정말 슬픕니다.


이제 공익 소집해제 끝나면 이영호도 복귀할텐데.....다른 비제이들이 단순 가담범이라면 이영호는 브로커잖아요. 주작 사건 때도 마재윤, 원종서 같은 브로커랑 다른 단순가담자랑은 처벌이 확연히 달랐죠. 다른 스타 전프로들 다 끌어들인 사람이 이영호고, 전 프로들이 다 자백한 내용인데 다시 복귀해서 오히려 나서가지고 프로리그 열고 스타판 주도할 생각하면 참 암담합니다. 다른 사람 게임 못하면 깎아내리고, 자기한테 한 소리라도 하면 정색하고, 이런 모습들도 이제는 더 볼 자신이 없어요. 최고의 선수가 이스포츠팬에게 뒤통수 치고 다른 선수들까지 끌어드린 그야말로 마재윤 같은 선수인데 그 동안 마재윤을 그렇게 욕하다가 이영호가 막 프로리그 주도하고 이러는 것을 보면 제 자신이 한심해서 못 볼 것 같습니다. 마재윤은 승부를 조작한거지만, 이영호는 진짜 만약에 티오코인이 발행되었으면 거기에 몇 천만원 몇 억씩 넣는 사람도 많았을텐데 20년 동안 스타 보던 40대 아저씨들 초등학생 자녀 있는 사람들이 거기서 몇 억 넣어서 전재산 날리고, 이제 막 스타 유입 된 20대들이 영끌 한다고 대출 받아서 코인 넣어서 대출까지 죄다 날리고....이런 일이 없었을 것 같으세요? 스타 선수들이 광고 안하는 잡코인에도 이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진짜 사랑했던 선수가 광고했으면 그 선수 좋다고 댓가도 없는 별풍선을 수 백만원, 수 천만원 주던 사람들이 그 선수들을 믿고 그 코인에 수 많은 사람들이 돈을 쏟아부었으면 솔직히 상상하기도 싫어요. 주작은 코인게이트에 비하면 새끼 발톱보다도 못한 사건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마재윤 그렇게 욕하던 사람들이 코인게이트는 어물쩡 넘어가려는게 도저히 이해가 안 가요 그래서. 그 것도 모잘라서 팬들 상대로 합의금 장사까지.....

저는 스타 본 지 10년이 넘고 거의 20년에 가깝습니다. 하는 게임, 보는 게임 다 재밌게 했고 게임이 제 가장 큰 부분 중 하나라고 해도 무방해요. 참 마무리가 이렇다는게 제 인생이 부정당한 느낌입니다. 저는 무엇 때문에 게임을 좋아하고 이스포츠를 좋아했을까요? 티오 코인이 발행되었다면 저도 꽤나 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공짜로 주는 별풍선도 쏘는데 몇 배로 되돌아온다는 코인을 못 사겠어요? 만약 제 가족이나 지인한테 이 코인 사라고 추천이라도 했으면.....참 상상하기도 싫네요. 정말 미수로 끝났기에 너무 다행인 사건입니다. 이 일이 일어났으면 주작 같은거는 비교도 안됐을 최악의 이스포츠 사건이겠죠.  정말 전재산을 털어넣은 사람이 있었으면.....그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했으면.....정말 무슨 상상을 해도 답이 없고 상상으로도 끔찍합니다.

이영호는 이스포츠 명예의 전당 아너스, 스타즈, 히어로즈에 모두 선정 된 5명의 선수 중에 하나입니다. 스타로 따지면 이영호, 이제동밖에 없고 그나마도 이제동은 최고 명예라는 아너스에 올해 4월에 선정되어, 그 전에는 스타에서 유일한 선수였죠. 전 종목으로 따져도 배성웅, 조세형, 문호준 밖에 없을 정도로 엄청난 명예입니다. 이영호 김택용 등 코인게이트 비제이가 아직도 명예의전당에 있는게 이해는 안 가지만 기준을 모르니 뭐라 말 할 수도 없네요. 그런데 대체 무엇을 위한 명예일까요? 코인을 팔아먹기 위한 명예? 팬들을 고소하기 위한 명예? 임요환 선수는 항상 자신이 이스포츠의 명예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모범을 보이기 위해 애쓰며 산다고 인터뷰 때마다 말하곤 했습니다. 임요환은 겜블을 하지만 프로 겜블러라는 새로운 직업을 개척해서 도전하고 있죠. 카지노펍을 차리는게 아니라요. 이영호도 프로겜블러를 하든, 코인을 트레이딩을 하든 길을 참 많았을겁니다. 재능이 있으니 어느 분야라도 성과를 냈겠죠. 하지만 그가 선택한 것은 코인게이트였습니다. 임요환과 마재윤 그리고 이영호. 어쩌면 한 때는 이스포츠를 대표하는 선수들이었을지 몰라도 그 끝은 참 다른 것 같습니다.

말씀드렸다싶이 이러한 합의금 장사의 무서운 점은 절박한 사람들, 사회적 약자들이 제일 큰 표적이 된다는 점입니다. 사회경험이 없고 법을 잘 모를수록 더 큰 고통을 받고 합의를 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합의금이 같은 액수여도 가난한 사람의 100만원과 부자의 100만원은 다르겠죠. 돈 많은 사람은 변호사를 써서 쉽게 해결할 수도 있을테고요. 이영호가 돈을 써서 법무법인을 고용한 것처럼 말이죠. 변호사에게 상담받을 돈도 아껴야 되는 사람들이 오히려 안해도 될 합의를 해서 돈을 뺏기는 일도 있겠죠. 당장 몇 년 동안 공부한게 수포로 돌아가게 될까봐 겁나는 취준생이나 공무원 준비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같은 이스포츠 팬으로서 그런 분들에게 정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글을 썼습니다.


선수들은 팬들을 배신해도 팬들끼리 배신하지는 말아야죠. 팬들끼리는 도울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인터넷을 찾아보니 정말 별 것도 아닌 글에도 이러한 합의금 장사용 고소에 당해서 고소 받자마자 더럭 겁을 먹어서, 어린 학생들이 백만원이고 이백만원이고 줘버렸다는 글들이 많길래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고소인들은 이 합의금 장사로 몇 억, 몇 십억을 챙길지 몰라도 어린 학생들은 무슨 죄가 있어서 인터넷에 글 하나 썼다고 몇 백만원을 뜯겨야 할까요. 저도 인생이 부정당한 느낌이 들었고, 아마 그 분들도 그런 느낌이 들 것이기 때문에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도움이 될 지, 제 무덤 파서 쓴 글이 도움이 되기는 할 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냥 제가 앞으로 받을 고통 만큼을 명수대로 나눈만큼이라도 미약하게나마라도 여러분들의 고통을 덜어드리는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제가 얼마나 고생할지 모르겠지만 티오코인에 돈을 쏟아부었을 평행세계만큼 고생하지는 않겠죠.

아직 인터넷에 이영호 팬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런 글을 쓰면 그 팬들에게 얼마나 욕을 먹을지도 알고 있습니다. 얼만큼 원하실대로 저를 욕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하나만은 생각해보셨음 합니다. 펨코 고소인증 글에서 나왔듯이 "티오코인 취소하고 이름만 바꿔서 내면 방송을 할 수 있다"라는 소리까지 한 사람입니다. 코인게이트로 돈벌이가 실패하자 합의금 장사로 돈벌이를 하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지칠 줄 모르는 승부욕의 화신 같은 사람입니다. 여태까지 코인게이트가 잘못 됐다는 제대로 된 사과 하나 없었고 정말 잘못이라고 생각하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사람입니다. 제 2의 코인게이트가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과연 방송 복귀해서 그대로 방송만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고 그럴 일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제 2의 코인게이트가 생긴다면, 가장 큰 피해자는 지금 저를 욕하는 여러분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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