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평 투룸 - 10 pyeong tulum

10 평 투룸 - 10 pyeong tulum

안녕하세요. '장준현의 인테리어 스케치 '라는 네이버 블로그 운영자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공간에 대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 찾아가 무료로 인테리어를 도와드리는 '스케치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오늘은 스케치 프로젝트 16번째, ' 20대 청년의 투룸 인테리어'를 소개합니다.

10 평 투룸 - 10 pyeong tulum

16번째 인테리어 신청자는 20대 청년입니다.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20대의 대부분을 반지하에서 보냈다고 합니다.

햇빛이 들지 않아 눅눅한 집.

옷에 곰팡이 냄새가 배는 게 자연스러운 집.

빨래가 마르지 않고 가끔 녹물이 나오는 집.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20대에 신청자는 그런 집에서 살았습니다. 몇 년 동안의 노력 끝에 원하는 회사에 성공적으로 입사하였고, 자신에게 처음으로 따뜻한 집을 선물하고 싶어 했죠.

[  BEFORE ]

10 평 투룸 - 10 pyeong tulum

신청자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10평 크기의 투룸, 임대 아파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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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을 지나 제일 먼저 마주하는 공간은 거실입니다. 신축 임대 아파트라 상태는 매우 양호했습니다.

10 평 투룸 - 10 pyeong tulum

빨래가 한가득 걸린 건조대. 그 옆으로는 매트리스가 깔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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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착각하고 할머님 댁에 잘못 들어온 걸까요?

10 평 투룸 - 10 pyeong tulum

투룸에 있는 작은방은 꽃무늬 블라인드가 걸려 있습니다. 죄 없는 거울까지 꽃무늬 때문에 촌스러워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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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자의 집에 있던 짐들을 모조리 빼냈습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상태는 매우 좋기에 간단한 스타일링만으로 원하는 느낌을 내기로 했습니다.

[ 계획 - 도면 ]

10 평 투룸 - 10 pyeong tulum

스타일링에 대한 계획을 그린 도면입니다.

작은방은 옷을 보관하고 책상을 두면 끝나기에, 차라리 넓은 거실에 침대를 놓고 거실을 오직 "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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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는 거실 벽 쪽에 붙이지 않고 사진과 같은 구도로 배치하여 마치 호텔스러운 느낌을 내볼 생각입니다. 양옆으로 협탁도 배치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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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발밑으로는 러그를 깔고 위로 좌식 리클라이너 체어를 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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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어에 앉아 TV도 보고, 신청자가 예전부터 꼭 하고 싶다고 했던 플레이스테이션도 TV와 연결하고 말이죠. 왜 그렇게 플레이스테이션이 하고 싶냐 물어보니 안에 사람들이 있답니다.

[ 스타일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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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은 필요 없기에, 첫 번째로 협탁 조립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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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 하나 붙들고 몇 번의 망치질 끝에 조립이 끝났습니다. 아파트라 아랫집에서 쫓아올까 겁이 나, 조심 조심 망치질했는데 여기가 1층인 걸 까먹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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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탁 두 개 조립이 끝났습니다. 이제 배치할 차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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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한 도면대로 침대를 배치하고 구매한 침구류를 깔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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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는 협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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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도 동일한 협탁을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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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쿵 간지 나는 스탠드도 둡니다.

신청자의 집이 1층이므로, 암막 커튼을 설치해줍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그레이 컬러로 꾸며진 곳이기에 지루함을 깨기 위한 조화를 구매했습니다.

그냥 두면 모양새가 안 나니 빈티지한 화분 커버에 넣어줍니다. 끝입니다.

[ AFTER ]

완성된 공간입니다. 주방은 워낙 상태가 야물딱지기에, 손대지 않고 바로 거실로 가봅니다.

거실은 계획처럼 침대를 두고 발밑에 좌식 체어를 두었습니다.

체어 밑으로는 러그를 깔아 수족냉증을 방지했고요.

러그는 인테리어에 있어서 정말 가성비 넘치는 제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적인 인테리어가 되기 위한 중요한 요소들이 참 많지만, 저는 색감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요. 러그는 내가 원하는 색감을 가장 저렴하고 넓게 채워줄 수 있는 아이템이죠.

이번 신청자의 집도 본래 그레이 컬러의 모던한 컨셉과 어울리지 않는 바닥이었지만, 러그를 깔아두어 그레이 색감을 채웠습니다.

체어 뒤로는 바짝 붙여 침대를 두었습니다.

침대를 이렇게 두면 공간 활용에는 좋지 못하나, 별다르게 거실을 사용할 일도 없으니 TV를 보고 쉼을 가지기엔 최고의 배치가 아닐까 합니다.

침대 양옆으로는 똑같은 협탁을 두었습니다. 호텔스러운 고급스러운 느낌도 챙기고, 수납도 하고 말이죠. 조식이 있는 호텔이라는 컨셉을 잡았는데 이 정도면 야식까지 있겠군요.

모던한 컨셉의 인테리어는 미니멀함이 수반되어야겠죠. 너무 많은 소품을 두면 지저분해 모던함을 방해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미니멀함과 허전함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왼쪽에 놓인 협탁 위엔 너무 동일한 톤으로 꾸며진 지루함을 해결해 줄 빈티지한 화분을 두었습니다.

화분의 색감 덕에 지루하지 않고, 고급진 느낌입니다.

오른쪽 협탁은 스탠드를 두어 꾸몄습니다.

협탁 옆으롤 충전기를 거치할 수 있는 홀더도 붙여두고 말이죠.

침대 앞으로는 체어와 TV를 두었습니다.

혼자 있을 땐 체어에 앉아 TV를 보고, 친구들이 오면 러그 위에 모여 앉아 TV를 보는, 신청자에게 아주 좋은 배치였다고 생각합니다.

거실 커튼은 내부 분위기에 맞추어, 그레이 컬러의 암막 커튼을 선택했습니다. 현빈은 저렇게 찍혀도 현빈이군요.

작은방은 인테리어라고 할 것은 딱히 없고, 그저 깔끔하게 정리했다는 느낌입니다.

옷을 수납할 공간이 없던 방에 조립식 행거를 두어 옷을 수납했습니다.

행거의 작은 공간을 비워 화장대로 쓰고 말이죠.

작은방은 이렇게 끝입니다.

[ END ]

집을 꾸미고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샤워기를 틀며 녹물이 안 나온다고 기뻐하는 신청자. 반지하에서 20대의 대부분을 보낸 신청자가 이젠 깔끔하게 꾸며진 집에서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합니다.

여러분도 저도요.

인스타그램 @jangjunhyeon_ 

장준현의 인테리어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