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 음식 - 3D peulinteo eumsig

전 세계적으로 3D 프린팅, ICT 및 생명공학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미래 식품 기술이 고부가가치 융복합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그중 3D 푸드 프린팅 산업이 미래 유망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 식품 생산과 유통 구조를 바꿀 신개념 기술, 3D 푸드 프린팅에 대해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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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음식은 3D 프린터로?글로벌 OTT 플랫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Amazon Prime Video 오리지널 시리즈 <업로드>에서는 생경한 2033년 미래 사회를 보여준다. 자율주행 자동차 안에서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모습도 신기했지만 무엇보다 눈을 사로잡는 것은 3D 프린팅을 비롯한 IoT 및 생명공학 기술로 달라진 주방 풍경이다.

드라마 속 주인공은 스테이크를 굽기 위해 가스레인지 불을 켜지 않는다. 영국의 유명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디자인한 3D 프린터에 이제 멸종해서 찾아볼 수 없는(극중 설정) 검은 코뿔소의 정보를 집어넣고 지방과 단백질 등 카트리지를 장착한 후 스테이크를 만들어낸다.

식사를 하면서 지방 카트리지가 부족해 스테이크 맛이 형편없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이들에게 고기는 생물이 아닌 음식 재료에 불과하다. 고기로만 알고 있던 닭이 뼈가 있는 생물이었다는 것을 알고 놀라는 장면을 보며 식품 산업 분야에 신기술이 도입된 미래의 모습이 이렇지 않을까 상상했다.
환경을 생각한 대체육 시장의 부상최근 <타임지>에서 우리가 사는 삶을 변화시킬 100가지 혁신 아이템 중 하나로 대체육을 꼽았다. 대체육은 쉽게 말해 고기의 식감과 맛을 그대로 구현한 인공 고기다.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에 비타민·아미노산·설탕·헴, 헤모글로빈의 색소 등을 섞어 소고기의 식감과 맛을 그대로 구현한 비건 육류 식품과 미생물을 배양해 만든 균단백질을 재료로 한 비식물성 대체육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인공 고기는 대체육이 시초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가 즐겨 먹는 게맛살 역시 대체육이다.

1970년대 초 개발된 게맛살의 주재료는 명태다. 냉동 명태 연육을 분쇄하고 반죽을 만들어 얇게 뽑아주고 꼬아주는 공정으로 게살의 형태를 만들고 게 향과 더불어 색소를 추가해 식감과 맛과 향을 구현한 것. 단순한 공정이지만 3D 프린팅의 조상이 될 수 있는 기술이 도입된 대체육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대체육이 이렇게나 사랑받는 이유는 비건 인구가 늘기도 했지만 환경적인 이유를 무시할 수 없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에 따르면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6.5%를 차지하는 데, 이는 자동차 등 모든 운송 수단을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다. 대체육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의 대체육 기업인 임파서블 푸드와 비욘드미트는 글로벌한 인기에 힘입어 연이은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여러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체육 시장이 커지면서 더불어 3D 푸드 프린팅 기술이 뜨고 있다. 3D 푸드 프린터는 소비자가 원하는 재료와 모양, 식감에 따라 음식을 만들어낸다. 잉크가 종이에 인쇄되는 것처럼 원하는 재료로 입체적인 모양의 프린트를 만드는 것. 이는 대량 수공업 생산에 머물던 식품 산업이 맞춤형 자동화 서비스로 변화하는 과정으로 앞으로 소비자의 개별적인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3D 푸드 프린터를 레스토랑에 선보이며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초콜릿을 제조하는 3D 푸드 프린터 스타트업도 다수 나왔다. 이화여자대학교 기술지주 주식회사 슈팹의 경우, 이미 2018년 3D 프린터를 활용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식감과 체내 흡수를 조절할 수 있는 음식의 미세 구조 생성 플랫폼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KREI의 ‘식품 산업의 푸드 테크 적용 실태와 과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3D 푸드 프린팅 시장 규모는 2023년까지 연 평균 46.1%씩 약 6,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세계 3D 푸드 프린팅 시장의 제품 유형별 시장 점유율은 사탕, 초콜릿, 케이크 등 과자류와 피자, 파스타 등 반죽류가 61.4% 로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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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D 푸드 프린팅 기술이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는 분야는 사탕, 초콜릿, 케이크 등 과자류와 피자, 파스타 등 반죽류다.

3D 푸드 프린팅 기술의 미래3D 푸드 프린팅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고 일부는 실제로 쓰이고 있다. 미국 육군은 전투식량의 원격 생산 방법을 고민하다 3D 푸드 프린팅 기술에 주목했다. 병사들의 전투복에 생리학적 또는 영양적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부착한 후 데이터를 베이스캠프로 전송해 이를 기반으로 식품을 출력한다는 것이 주 연구 내용.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10년 안에 전장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D 푸드 프린터는 우주 공간에서의 식사 제공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주 식품용 3D 프린터에 사용되는 식품은 완전히 분말화된 상태로 공급하고 출력 직전에 물과
기름을 혼합해 음식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 분말 형태의 식재료는 최장 30년까지 보존할 수 있고, 음식물 찌꺼기가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3D 푸드 프린터는 고령자를 위한 식품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고령자 5명 중 1명은 씹는 것과 삼키는 것이 어려운 섭식장애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고령자들에게는 분쇄된 형태의 음식물이 제공되는데, 일단 맛이 없고 보기에도 식욕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분쇄형 식품을 3D 푸드 프린터를 이용해 다시 당근, 닭다리, 스테이크 등으로 재구성하면 섭식장애 고령자들도 부담 없이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실제로 독일의 일부 요양원에서 시범 운용한 결과, 지금까지 제공되던 죽이나 퓌레 형태의 식품보다 훨씬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아직까지 3D 푸드 프린팅 기술이 안착해 연관 산업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해결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지금까지 개발된 기술은 대부분 압출을 통해 식품을 증착하는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만들 수 있는 식품은 매우 제한적이다. 또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사용 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의 번거로움과 가격 문제 또한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사회적·환경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라는 점만 보더라도 3D 푸드 프린팅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공상과학 영화 속 주방처럼 가스레인지 대신 3D 푸드 프린터가 놓이는 날이 언젠가는 오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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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스타트업 내추럴머신이 만든 3D 푸드 프린터, 푸디니. 식재료를 캡슐 형태로 넣어 프린트하는 방식이다.

글. 이진규(이화여대 식품공학과 교수)
출처. 미래에셋증권 매거진(바로가기_click)

정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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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원하는 음식을 집에서도 뽑아 먹을 수 있게 될지 모른다. 4차 산업혁명과 기존의 식품공학이 만나 ‘3D 푸드 프린팅’(3D Food Printing)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3D 프린팅이 플라스틱과 같은 고체 재료를 이용해 제품을 만든다면, 3D 푸드 프린팅은 식용 소재를 출력해 피자나 파스타 등의 음식을 만들어낸다. 아직까지 국내에선 프린터로 ‘출력해서 먹는 음식’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생소하다. 하지만 유럽 일대에선 2000년대부터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이미 3D 프린터로 출력한 음식을 팔고 있을 만큼 3D 푸드 프린팅 기술이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학신문』에선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등지에 위치한 식품 기업과 연구소에 방문해 3D 푸드 프린팅 기술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통해 우리의 일상적인 식생활에 불어올 변화의 바람에 대해서도 전망해 보고자 한다.

프린팅에 맛을 더하다

현재 대부분의 3D 푸드 프린터는 재료를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음식을 출력한다. 레시피를 3D 푸드 프린터에 입력하면 프린터는 노즐의 위치를 조정해 재료를 쌓는다. 따라서 사용자가 설계한 음식의 레시피 모양 그대로 정확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진규 교수(이화여대 식품공학과)는 “레시피 프로그램이 x, y, z축에 따른 3차원의 좌표를 지정하면 프린터가 그에 맞는 위치에 재료를 출력해 음식의 형태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재료를 한 층씩 쌓아 음식을 만든다는 기본적인 원리는 같지만 재료의 고유한 성질에 따라 작동원리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이재환 교수(성균관대 식품생명공학과)는 “적당한 점탄성을 지니는 재료는 압출 적층*을 통해 바닥부터 한 층씩 쌓아 올리는 것만으로도 그 형태를 유지하지만, 파우더 형태의 재료는 레이저를 이용해 각 층을 응고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재료의 특성에 맞게 전처리·후처리 과정에서 온도를 변화시키거나 파우더를 이용해 재료를 굳히기도 한다. 이렇듯 다양한 가공법을 통해 3D 푸드 프린터는 서로 다른 성질의 재료들을 동시에 뽑아내 일반 식품과 유사한 맛과 식감을 갖는 제품을 출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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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원리를 바탕으로 재료를 출력해서 만들어지는 음식은 기존의 식품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식품에 비해 생산 과정이 간단하다. 기존의 식품 공정은 하나의 공정 설비에서 하나의 제품만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지지만 3D 푸드 프린팅은 하나의 기기에서 수많은 제품을 출력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생산하기 위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획기적이다. 내츄럴 머신스 공동 대표 르넷 꾸스마 씨는 “3D 푸드 프린팅은 생산 설비에 구애받지 않고 무한한 음식을 만들어낸다”며 “이를 통해 개개인의 필요에 의한 개인별 맞춤형 식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3D 푸드 프린팅을 통해 일반 가정에서 완전한 식품을 이용할 수 있다면 기존의 식품 포장과 운반, 그리고 조리 과정을 생략할 수도 있다. 이를 두고 마튼 슈바이처 교수(네덜란드 와게닝겐대 식품공학과)는 “3D 푸드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면 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은 기존의 과정들이 간소화돼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라며 3D 푸드 프린팅의 장점에 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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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푸드 프린팅 레시피 프로그램을 이용해 삼차원의 음식을 설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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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 머신스에서 개발한 3D 푸드 프린터 ‘푸디니’이다. 좌측의 5개의 카트리지로 여러 재료를 한 번에 출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 3D 푸드 프린팅의 본고장에선

유럽의 여러 식품 연구소는 3D 푸드 프린팅이 갖는 장점에 주목해 2000년대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식품 기업들을 중심으로 3D 푸드 프린터가 개발됐고 이후 영국이나 스페인 등에 3D 푸드 프린팅을 통해 만들어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문을 열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이런 3D 푸드 프린팅을 다양한 곳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현재는 아래서부터 한 층씩 쌓아 올린다는 3D 푸드 프린팅의 원리를 이용해 식품의 미세구조를 조정하는 연구가 한창이다. 식품을 덩어리째로 만들어내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적층하는 방식으로 식품을 생산하면 식품의 특정한 위치에 특정한 재료를 삽입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식품 입자 사이에 가교제* 역할을 하는 미세 입자를 삽입하면 형태적인 안정성을 높일 수 있고 식품의 화학반응까지도 조절해 원래의 맛과 다른 맛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마튼 슈바이처 교수는 “가교제를 이용해 겔화점*과 같은 식품 재료의 고유한 물리적인 특성을 조절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더 적은 양의 설탕으로 기존과 같은 단맛을 느끼게 하는 등 더욱 건강한 식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 외에도 식품의 영양분을 조정하는데 미세 구조의 조정을 이용하기도 한다. 르넷 꾸스마 씨는 “개개인에게 맞는 영양정보를 바탕으로 음식마다 영양분의 함량 및 식감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D 푸드 프린팅 기술에 대한 연구를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한 시도도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EU와 독일의 식품회사 바이오준이 함께한 ̒퍼포먼스(PERFORMANCE, Personalized Food for the Nutrition of Elderly Consumers)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퍼포먼스 프로젝트는 음식을 씹어 삼키는 것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함유한 음식을 적절한 식감을 갖도록 출력해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바이오준̓의 쿡 마티아스 대표는 “3D 푸드 프린팅은 오늘날의 데이터 기술과 융합될 수 있다”며 “3D 푸드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면 건강 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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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준에서 개발한 스무스푸드의 모습이다. 닭고기와 콩의 맛을 내는 카트리지를 3D 푸드 프린터로 출력한 것이다. 쿡 마티아스 대표가 기자에게 건넨 스무스 푸드는 실제 음식과 맛은 같으나 씹기 곤란한 환자들이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식감을 가졌다.

또한 네덜란드의 하스호게스쿨에선 소아병동의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단백질을 섭취시키기 위해 3D 푸드 프린터로 단백질 아이스크림을 생산하기도 한다. 안티엔 주이드버그 교수(네델란드 하스호게스쿨 식품혁신과)는 “기존 아이스크림과 같은 맛과 향을 내 환아들이 거부감 없이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게 했다”며 단백질 아이스크림 사업의 의의를 설명했다.

먹음직스러운 미래를 상상하다

3D 푸드 프린팅은 본격적인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관련 종사자들은 상업화를 위해선 식품 신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극복해 시장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3D 푸드 프린팅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인 ‘3-dible’의 운영자 제이슨 레이 씨는 “식품은 안전과 직결돼 있다 보니 소비자들은 식품 안전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화에 보수적인 편”이라며 “신기술이 식품 업계에 제대로 정착하려면 소비자에게 기술을 많이 노출해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그 기술을 자연스럽게 여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기 조작이나 레시피 프로그램에 대한 거부감도 문제다. 내츄럴 머신스 공동 대표 르넷 꾸스마 씨는 “지금은 가정집에서 흔히 사용하는 전자레인지 역시 초기엔 조작법이 어려워 대중화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3D 푸드 프린팅이 새로운 기술인만큼 소비자들이 더욱 어렵게 받아들일 수 있어 조작법을 단순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3D 푸드 프린팅 기술이 이런 난점을 극복해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기존의 일상적인 식생활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 식사를 위해 식자재를 준비하고 요리하는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이다. 안티엔 주이드버그 교수는 이를 두고 “현재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간편식이나 배달음식 문화가 활성화돼 있는 상황에서 3D 푸드 프린터의 보급화는 요리 문화 자체를 소멸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소비자들은 더욱 주체적인 식품 소비를 할 수 있게 된다. 제이슨 레이 씨는 “소비자가 식료품점에 전시된 식품 중 원하는 것을 고르는 것에서 나아가 날마다 음식을 직접 설계해 먹게 된다”며 “개인의 기호 및 건강 상태에 따라 원하는대로 식품의 영양 성분까지도 조절할 수 있다”고 적극적인 식품 소비문화가 자리 잡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처음엔 생소하고 낯설었던 스마트폰이 이젠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됐듯 3D 푸드 프린터 역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태동기의 기술 장벽을 넘어 3D 푸드 프린팅이 보편화되면 기존 식문화는 송두리째 뒤흔들릴 것이다. 유럽을 넘어 한국에서도 최근 소수의 연구자가 관련 연구에 착수했다. 피자나 파스타를 넘어 김치와 불고기와 같은 한식까지도 프린터로 간편하게 뽑아 먹을 수 있는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압출 적층: 유동성이 있는 재료를 높은 압력을 통해 노즐을 통과시킨 후 층층이 쌓는 방식

*가교제: 입자 사이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물질

*겔화점: 덩어리가 굳어져 유동성이 없어지기 시작하는 온도

삽화: 송채은 기자

레이아웃: 황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