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반데기 은하수 시간 10월 - anbandegi eunhasu sigan 10wol

안반데기 은하수 시간 10월 - anbandegi eunhasu sigan 10wol

느즈막이 출발해선

오후 4시반이 넘어 평창에 도착.

가기 전날까지도 강릉 안반데기는

평창에서 올라가는 지 몰랐네요.

강릉이래서 바닷가 근처인 줄.

원래 우리나라에서 은하수는 여름에 보인다고 하네요.

북반구가 그렇다고.

우린 여름엔 은하수 볼 생각을 못해서

늦게나마 일단 한번 가보자 하고

강릉 안반데기에 은하수 보러 갔어요.

10월말이었지만 운 좋으면 11월에도 볼 수 있단 말에.

안반데기 은하수 시간 10월 - anbandegi eunhasu sigan 10wol

오후 6:40 정도인데

10월 말인데다 가로등도 거의 없고 진짜 깜깜하네요.

올라가면서 좀 일찍 오를 걸 후회했어요.

라이트 켜고 갔습니다.

그나마도 안반데기 올라가는 길을 9월에 넓혔다고 들었어요.

원래 되게 꼬불꼬불하다는데 올라갈 만 했어요.

안반데기 은하수 시간 10월 - anbandegi eunhasu sigan 10wol

이 사진은 올라가는 반대편으로 차 돌려놓고 찍은 것.

올라가다보면 오른쪽에 와우!안반데기 카페가 있는데

이 날만 그런지 아예 안열었더라구요.

살짝 멘붕이었습니다.

왜냐면 강릉 안반데기에는 푸세식 화장실만 있어서

카페에서 음료 사먹으면 깨끗한 카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던데

그 말 믿고 왔는데 카페가 안할 줄야..

근데 다행히 화장실이 제 생각보다 깨끗했어요.

화장실 얘기는 나중에 다시하고.

안반데기 은하수 시간 10월 - anbandegi eunhasu sigan 10wol

안반데기 은하수 시간 10월 - anbandegi eunhasu sigan 10wol

이 사이트에서 월출, 월몰 시간 보면서 갔어요.

제가 간 10월 말은 그믐이었어요.

그러니 달이 안 보이는 날.

그래서 은하수 관측하기 좋다죠.

이 날 강릉은 해가 쨍한 걸로 되어있지만

실제 밤하늘엔 구름이 많았습니다.

안반데기 은하수 시간 10월 - anbandegi eunhasu sigan 10wol

암 생각없이 와선,

이 갈림길에서 친구가 어디로 가지??? 하더군요.

저도 여기서 어어엇? 하다가

멍에전망대가 생각나서 멍에전망대로 갔습니다.

은하수 보러 갈 때 많이들 가시는 곳 같아서요.

엄... 멍에전망대 걸어 올라가는 사진. ㅋㅋㅋㅋ

저거 돌계단인데 진짜 리얼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여서

스마트폰 조명 켜고 올라간건데

사진이 죄다 흔들렸네요.

평창에 도착해서 안반데기 바로 올라갈 생각은 못하고

일찍 올라가면 할 거 없을 줄 알고 늦게 올라가서

저렇게 깜깜한 시간이었네요.

좀 일찍 와서 전망대에 오를 걸 좀 후회.

저는 별 사진이나 은하수 사진 찍을 줄도 모르고,

카메라도 똑딱이거든요.

그래서 이게 저의 한계에요.

이 쪽은 은하수 라인이 아니고

별이 많이 보이길래 찍었습니다.

육안으로 보이던 거랑 대충 비슷하게 찍혔달까.

실제로도 별이 많이 보이긴 했어요.

평소에 밤하늘에 별 보기 쉽지 않으니까

저는 별이 많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친구는 전에 고흥인가 거기서보다 별이 적었다고하네요.

저는 별 본 지가 오래되어서

이것만으로도 좋더라구요.

멍에전망대에서 저 멀리 강릉 시내인가?보이는데

좀 더 잘 찍어보려고 했는데

친구가 너무 춥다고 해서 일단 차로 다시 갔습니다.

완전 깜깜해서 같이 다녀야겠더라구요.

강릉 안반데기는 고지대라서

한여름에도 밤엔 춥다던데,

10월 28일 밤이라 완전 겨울날씨같았어요.

기온은 영상이긴한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더 춥게 느껴지더군요.

제 친구는 패딩 위에 담요 두르고 다녔습니다. ㅋ

후후, 이 날 보온병 3개를 가져갔습니다.

강릉 안반데기에서 차박할 생각이라서 믹스커피랑, 뜨거운 물,

컵라면도 준비해갔는데 라면은 안먹었네요.

여튼 추울 땐 차에 들어가서 따뜻한 믹스 커피 맛있게 마시고 쉬었어요.

보온병이 큰 게 없어서

500ml, 1리터, 1.5리터로 3개 준비.

작은 용량부터 마셨는데

마지막 1.5리터는 다음날 아침에 꺼냈는데 그때까지도 뜨끈뜨끈했습니다.

뜨거운 온도는 6시간 지속이래서 미지근할 줄 알았는데

뜨거운 물 넣고 20시간 정도였나, 그래도 따끈한 커피 마실 수 있었어요.

전기찜질팩도 챙겨가서 손 시려울 때 차 안에서 썼습니다.

나름 준비 많이 했음.

차박하고 잘 준비를. ㅋㅋㅋㅋ

은하수 위치로 추정되는 곳.

친구가 예전에 별자리 어플 사둔걸로 보니까

은하수 위치가 표시되는 것 같더라구요.

전갈자리 근처로.

그래서 저기를 집중적으로 찍는데

자꾸 차 들어오면서 그 뒤에 미등 빨간 불이 섞여서 조금 승질나기도 했습니다. ㅎㅎ;

이 날 구름 끼고 은하수도 잘 안보이는 날이긴 하지만

그믐이라 제법 사람들 좀 오시더라구요.

근데 차 들어올 때마다 저렇게 빨간 불이 사진에 들어와서 원..

참 원래 여기 차 끌고 오지 말라고 되있는데 다들 갖고 오시는 거.. ㅎㅎ;

원래 배추밭 있다는데 지금은 이미 다 뽑은 것 같긴 해요.

구름이 많아서 은하수는 육안으로 절대 안보인 날이었어요.

그나마 사진으로 찍어서 어슴푸레하게나마 보이는 것. ㅠㅠ

여튼 그렇게 찍은 은하수 사진... 또르르...

일단 맨눈으로 은하수는 안보였구요,

똑딱이 카메라 매뉴얼 모드로 들어가서 찍은건데

구름이 많아서 잘 안찍혔네요.

별이나 찍으려고 다른 쪽 찍어봤어요.

삼각대를 댔어도 손으로 셔터 누르면서 흔들리는 것 같아요.

참고로 하늘에 별을 육안으로 볼 때는

이 사진보다는 쪼금 적어보였습니다.

그래도 제가 근래에 본 밤하늘 중엔 별이 꽤 많은 거였어요.

강릉 고지대니까 국내에 여기보다 더 잘 보이는 데가 얼마나 많겠어요.

전 그냥 별 본 걸로도 만족.

그래도 아쉬움에 멍에전망대 다시 가서

은하수 쪽 하늘 열심히 찍었어요.

10월 말이라 춥긴 춥더군요.

친구가 추워서 힘들어하길래

적당히 찍고 내려갔습니다.

그나마도 똑딱이 매뉴얼 모드라 이정도 찍힌듯.

친구 아이폰은 전혀 안찍힌다네요.

안반데기 은하수 시간 10월 - anbandegi eunhasu sigan 10wol

안반데기 은하수 시간 10월 - anbandegi eunhasu sigan 10wol

나름 은하수 보정한다고 한 사진...

난 안되겄다... ㅋㅋㅋㅋㅋ ㅠㅠㅠㅠ

멍에전망대 정자 옆에서.

나름 친구를 잘 담아주려고 했는데

친구가 추워서 움직여버림. 빨리 가자고. ㅋㅋ

패딩 위에 담요 덮고 있지만 추웠답니다.

혼자 한참 찍어봄.

은하수를 찍어본 적도 없고

어떻게 찍을 줄도 모르겠고 해서

구도도 뭐 그렇고. ㅎㅎ

은하수를 육안으로 보는 걸 실패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사진엔 어슴푸레 나오니까 더 집착하게되더라구요.

그래서 추운데 콧물 훌쩍이면서 몇 방 찍어댔어요.

안반데기 은하수 시간 10월 - anbandegi eunhasu sigan 10wol

보정..

하.. 역시 안되겄다.. ㅋㅋㅋㅋ ㅠㅠ

아쉬운 마음에 주변 좀 찍어주고 이제 차박하러.

안반데기 은하수 시간 10월 - anbandegi eunhasu sigan 10wol
안반데기 은하수 시간 10월 - anbandegi eunhasu sigan 10wol

아까 그 와우!안반데기 카페 옆으로 왔어요.

화장실 찾아서. ㅋㅋ

안반데기 은하수 시간 10월 - anbandegi eunhasu sigan 10wol

10월에 화장실 새로 만든다고 했던가.

그게 이거 아닌가 싶네요.

듣기로 푸세식이라 들었는데 푸세식은 아니더라구요.

안반데기 은하수 시간 10월 - anbandegi eunhasu sigan 10wol
안반데기 은하수 시간 10월 - anbandegi eunhasu sigan 10wol

요렇게 생겼습니다.

포세식이라고 하나? ㅋ

이동형 화장실에 많이 보이는 그 거품형 변기. ㅋ

그거 있더라구요. 냐하

그나마 진짜 푸세식이 아니라 넘 다행.

나름 깨끗한데 포세식 이용할 땐 휴지는 휴지통에 좀..

여튼 여기 휴지는 떨어진건지 없었고

아쉬운 건 손을 씻을 수 없었습니다.

세면데는 없어요.

그나마 이 포세식 화장실이라도 있는 건 다행.

안반데기 은하수 시간 10월 - anbandegi eunhasu sigan 10wol

그리고 바람 엄청 겁나 많이 불었습니다.

바람이 둥글게 불어서

낙엽들이 저절로 저렇게 모였음.

엄청 추웠어요.

여기서 차박했음. ㅋㅋ

침낭이랑 수면양말, 담요, 목베개, 전기찜질팩까지 챙겨가선

첨엔 아 도저히 못자겠다, 해놓고 어느샌가 실신하듯 잠. ㅋㅋㅋㅋ

친구가 추워서 중간중간 히터 틀더라구요.

그래도 나름 할 만하긴 했는데,

세수도 못하고 돌아다녀서

다음날 찍은 사진 보니.. 세수 꼭 하고 다녀야겠다 싶었습니다.

강릉 안반데기 은하수를 눈으로 못봐 아쉬운데,

은하수 보러 남반구에 가야될까봐요.

가고 싶습니다 남반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