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지브리 해석 - balam-i bunda jibeuli haese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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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리뷰- 지브리.. 바람이 분다를 보고 쓰는 개인적인 해석 글..

바람이 분다 지브리 해석 - balam-i bunda jibeuli haeseog
소용용2021. 8. 22. 11:00

바람이 분다 지브리 해석 - balam-i bunda jibeuli haeseog

며칠 전에 미야자키 하야오가 현재까지는 마지막 애니인 『바람이 분다』를 감상했다.

그동안 미야자키가 만들었던 스타일과는 확실히 다른 애니였다.

판타지적인 소재나 흥미로운 어드벤처물이 아닌 , 일본에 실존했던 "제로센"의 제작자인 "호리코시 지로"가 주인공이지며, 사랑 이야기는 소설가 "호리 타츠오"가 자전적으로 쓴 소설인 "바람이 분다(風立ちぬ)"가 혼합된 작품이다.

그러다 보니 호리코시의 실제 생애를 다뤘다기보다는 미야자키 감독은 호리코시 지로를 통해 자신을 많이

투영시킨 작품이었다. 기존에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보다 스토리 면에서는 분명히 재미가 약했는데.. 다 보고 나서 굉장한 여운이 감돌았다.

이 애니는 아이들을 위한 애니가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애니였다고 생각한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반전주의(反戰主義)면서도 전쟁병기 특히 비행기를 좋아하는 자신이 모순적이라고 말하는데..

원래 가장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에 나는 그 모순이 어떤 것인지 이해가 되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를 보면 스펙다클한 전쟁 장면이 은근 많은데.. 전쟁을 싫어허지만 애니 속에서 자주 다루는 것은 그 자체에 관심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소재도 관동대지진에.. 호리코시 지로가 만들어낸 비행기 제로센은 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되었기 때문에

작품 속에서 일장기가 그려진 비행기를 보는 것은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이 작품 자체도 기존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와는 다른 결이라, 평가에 있어 호불호가 강한 작품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에 감도는 그 묘한 여운 때문에 리뷰를 적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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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지로

어릴 적부터 비행기를 너무 좋아했던 지로!! 그러나 근시라서 파일럿은 되지 못하고 비행기 설계사로 꿈을 바꾼다.

그렇게 오로지 비행기에만 빠져서 공부하고 몰두하던 청년은 관동대지진이 일어나던 날! 기차 안에서 운명의 여인 "사토미 나오코"를 잠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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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관동대지진 일어나면서 나오코의 하녀가 다리를 다치는데 그녀를 도와주면서 나오코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러나 오로지 비행기 밖에 몰랐던 청년은 비행기를 만드는 일에만 전념한다.

지로의 비행기를 만드는 천재적 실력을 인정을 받아서 미츠비시(三菱) 중공사에 들어가고 비행기를 배우러 독일 견학까지 가게 된다.

그렇게 비행기를 만드는 일에만 몰두하면서 지내다가 후지산의 산 한 호텔에서 여름 바캉스를 보내러 가는 데,

그곳에서 관동대지진 때 만났던 나오코와 운명적인 재회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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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의해 나오코의 파라솔이 날려가면서 지로가 파라솔을 잡게 된다.

다시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약혼을 하고 결혼을 약속한다.

사실.. 나오코는 결핵환자로 산의 호텔도 요양 차 온 것이었다. 나오코에 몸 상태를 알고도 지로는 그녀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지로는 비행기를 만들러 가야 했고 나오코는 (도쿄) 집으로 돌아가 치료를 선택하고 두 사람은 떨어져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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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나오코가 갑자기 각혈을 했다는 전보를 받고 바로 망설이지도 않고 나오코를 찾아가기도 한다.

그리고는 나오코가 괜찮다는 것을 보고 지로는 바로 돌아간다.(그만큼 늘 바쁜 하루를 살고 있었다)

나오코 꼭 지로와 결혼하고 싶어서 병을 낫기위해 산속의 요양원으로 가게 된다.

지로가 계속해서 비행기를 만드는 데 전념하는 동안.. 나오코의 몸은 점점 안 좋아진다.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안 나오코는 지로와 함께 살고 싶어서 지로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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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 역시 나오코가 살 가능성이 많이 없음을 알고, 그녀가 살아있는 동안 함께 하기 위해 두 사람은 결혼식도

올리고 부부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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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흩날리는 나오코를 아름답게 그린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다.

지로의 제로센이 완성되는 날.. 나오코는.. 자신의 생명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지로가 출근을 한 사이에 조용히 떠나고, 지로는 그 사실로 모른 체, 제로센의 테스트는 완벽하게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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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준비를 하는 일본은 지로가 만든 제로센에 대해 만족을 한다.

그러나 역사가 스포인 만큼, 지로가 만든 비행기는 한 대도 돌아오지 못한다. 지로는 멋진 비행기를 만드는 자신의 꿈을 향에 열심히 달리면서 그토록 원하던 비행기는 완성했지만, 나라는 전쟁에서 패망했고, 비행기도 한 대도 돌아오지 못했고.. 사랑하는 아내 나오코도 병원에서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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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도 사랑도 一生懸命(일생현명,いっしょうけんめい)다 했던 지로는 다 잃었어도 다시 살아가기로 다짐하고 끝이 난다.

이 작품은 배경이 1900년대가 배경이다 보니 판타지적인 요소는 현실에서는 없고.. 지로의 꿈을 통해서 보여준다.

첫 장면, 마지막 장면이 지로가 잠을 자면서 꾸는 꿈의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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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지로는 곤히 잠을 자면서 자신이 만든 비행기를 타고 멋지게 고공하는 꿈을 꾼다.

다리 아래로 지나가는 장면은 붉은 돼지의 비행 장면에도 그대로 나와서 그런지 붉은 돼지도 생각이 났다.

소년 지로가 원하는 비행기는 새처럼 자유롭게 나는 게 좋았던 거 같다. 비행기 깃털의 모양이 새털 모양 같은 걸로 봐서는 기계적인 비행기보다는 자연과 하나인 새처럼 날고 싶었던 지로의 마음을 표현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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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날던 지로 앞에 전쟁의 병기인 비행 전함과 검은 물체가 지로의 새 비행기를 공격하고 지로는 추락하는

악몽으로 변한다.

개인적으로 인트로를 참 유심히 보는 편인데.. 지로의 앞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지로는 꿈속에서 이탈리아 항공 기술자인 지오반니 바티스트 카프로니(Giovanni Battista Caproni)를 꿈속에서 만난다.

작품 속에서는 카프로니는 Lucid Dreamer로 등장하며 자신의 꿈속에 갑자기 나타난 지로를 보고 놀란다.

꿈은 시공간의 모든 경계가 없기에 두 사람은 꿈속에서 당연히 대화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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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로니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존경했던 인물로 지브리(Ghibli)는 카프로니가 만든 비행기 이름이기도 하고

아프리카 사막의 열풍을 Ghibli라고 부른다.

* 지브리가 익숙하지만 원 발음은 기브리(Ghibli )이다.

사실 이 장면을 보면 이게 말이 돼? 허무맹랑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나는 이따금씩 자각몽(lucid dreaming)을 꾸기 때문에 이런 장면이 너무 허무맹랑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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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가 카프리니의 꿈속에 들어와서 만난 내용만 봐도 지로의 생각에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음이 얼마나 투영이 됐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지로는 근시라서 파일럿이 될 수 없다고 말하자, 카프로니는 그럼 비행기를 만들면 된다면서 지로에게 설계사의

길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이 꿈을 꾼 날 이후로 지로는 비행기 설계사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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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대지진으로 도서관이 다 타버린 곳에서, 지로는 꿈속에 만난 카프리니의 엽서 한 장을 발견한다.

카프리니의 꿈속에서 본 비행기를 실제로 카프로니가 만든 것을 보고 감탄하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간다.

독일로 견학 갔을 때.. 자신이 만든 사람들은 가난에 허덕이는데.. 나라에서는 엄청난 돈으로 들이면서 전쟁 준비를 하고 비행기 만드는 것에 대해서 지로도 고민을 한다.

그때 은퇴를 앞둔 카프리니의 꿈속에 다시 초대가 되면서 두 사람은 대화는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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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꿈은 저주받은 꿈이라고 말하는 카프리니..

그리스 신화에서 다이달로스가 만든 날개를 달고 아주 높이 날다가 태양의 불에 날개가 타버려 결국 추락하여 이카루스 (Icarus)의 금기를 듣는 것도 같았다.

카프리니는 모든 것을 다 떠안고 피라미드가 있는 세계를 택했다고 말하는 데.. 결국 문명을 택했다는 인류의 이야기를 하는 거 같았다. 지로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비행기를 카프리니에게 보여준다.

그렇게 지로는 카프리니와 대화를 통해 자신이 가진 고민안고 결국 비행기를 만드는 데 전념한다.

너무 만들고 싶은 비행기를 최선을 다해 만들었지만.. 한 대도 돌아오지 못했고, 사랑하는 아내도 이제 없다..

그런 지로의 꿈속에서 .. 카프로니가 다시 등장한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꿈속의 장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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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은 너덜너덜했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지로..

비행기를 너무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후회가 없다"는 대사지만..

이 대사도.. 한국에서 볼 때 불호인 소지가 있다 보니 논란이 있긴 했다.

이 작품 속에서 내가 느끼기에는 지로가 자기가 한 행동에 최선을 다했다는 건..

앞으로 지고 갈 오명(汚名)에 대해서도 후회하지 않겠다로 느껴졌다.

카프리니는 지로의 비행기를 본다.

지로가 만든 비행기는 하늘로 높이 올라간다..

이 장면을 보는데.. 붉은 돼지에서 죽은 파일럿들이 하늘로 올라가는 비행길 은하수 장면이랑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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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바람이 분다에 나오는 파일럿 길이고.. 오른쪽은 붉은 돼지에 나온 장면..

바람이 분다에서는 은하수보다는.. 잔잔한 물결이 치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지로의 꿈속에는 제대로 작별 인사도 못하고 떠난, 아내가 마지막 인사를 하러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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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편에게 마지막 아름다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나오코

"당신은 살아가세요.. 살아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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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코는 지로에게 할 말을 전하고 바람이 되어 사라진다.

내가 꾸는 꿈과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연결 지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꿈을 통해 보여주는 방식이 눈에 들어왔다.

예전부터 동서양 막론하고.. 잠자는 꿈과.. 내가 강렬하게 바라는 것을 다 꿈이라고 부르는 것이 흥미로웠다.

꿈은 인간의 내재 된.. 숨겨진 무의식의 창고로 본다.

무의식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이라 것이라 그런지..

현실에서 이루어지기 힘들기 때문에 꿈이라고 하는 건지는 그 정의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말이다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상상력의 원천도 꿈에서 나오는 것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를 보면 인트로를 유심히 보는 편인데..

바람이 분다는 굉장히 짧았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라는 프랑스 시인 풀 발레리 싯구가 인트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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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를 다 보고 나서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시를 찾아봤다.

호리 다츠오의 자전적 소설 제목이기도 한 "바람이 분다"를

도저히 시를 안 찾아볼 수가 없었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오늘 아침 창문을 여니

멀리 잿빛의 도시 위로

하나 가득 몰려든 비바람

문을 닫고 돌아와

따뜻한 난로 옆에 앉는다

아, 나의 앞에는

얼마나 거친 시간들이

준비되어 있는 것일까

누군가가 말했듯이

바람이 분다

풀 발레리(Paul Valéry) 詩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이 안에 참 많은 것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 그 담겨 있는 의미는 각자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매 순간 들락날락 숨 쉬는 숨결도.. 바람이다..

바람은 곧 생명이다..

미야지키 하야오가 비행기 덕후인 건 알았지만..

애니를 볼수록 바람도 엄청 좋아하는 거 같다고 천공의 성 라퓨타 리뷰에도 썼지만

이번에도 새삼 다시 눈에 들어왔다.

지브리 애니 속에서 표현되는 바람의 질감이 아름답고 굉장히 입체적이다.

하긴 Ghibli 자체도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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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애니 중 세 번째 남주 주인공 영화.. 바람이 분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한 작품은 대부분 젊은 10대 소녀가 주인공인 애니가 대부분인데..

남자가 주인공이 영화가 딱 세 편 있다.

첫 번째는 "붉은 돼지"이고, 그다음은 "원령공주", 이번에 본 "바람이 분다"이다.

붉은 돼지는 미야자키가 꿈꾸는 낭만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면.. 원령공주는 미야자키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영웅상을.. 바람이 본다는 미야자키 본인이 가진 모순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자전적인 영화 같았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어린 시절에 그의 아버지가 미야자키 항공흥학(宮崎航空興学)의 공장장이었다고 한다.

어린시절부터 비행기 만드는 걸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비행기를 좋아했던거 같았다.

그러다 보니 이 작품 속에 나오는 지로는 미야자키의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전쟁을 싫어하면서도 밀리터리를 좋아하는 자기 자신이 모순이라고 했는데.. 그 고민이 엿보였고,,

결국 그 모순적 모습도 다 자신이라고 말하는 영화 같았다.

이 영화는 국내, 일본에서 논란이 많은 영화였다.

국내에서는 전범기를 만든 지로가 주인공이다 보니 개봉 전부터 지로를 미화시키고 일본의 전쟁을 미화 시켰을 거라는 논란이 거셌고.. 일본에서는 일장기가 그려진 제로센이 추락하는 장면도 등장하고 나오고 일본이 망했다는 대사까지 나오면서 일본에서는 반 일본 후의 영화라면서 혹평도 당했다.

이런 여러 가지 시각 때문에 나도 바람이 분다를 보기를 꺼려 했었는데.. 이번에 미야지키 애니에 매료되었을 때

아니면 안 볼 거 같아서 기세를 몰아서 봤다.

영화를 보니 전쟁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지로라는 한 남자의 꿈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 열심히 살았지만 허무하게 다 잃은... 그럼에도 살아가는 남자 이야기로 보였다.

미야자키 감독도 이 영화를 보고 느끼는 사람들은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고 했는데.. 왜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가 갔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생각과 끌리는 쪽으로 공명하기 때문에 판단은 독자마다 다르고 그 생각 또한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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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코가 들판에서 큰 파라솔을 들고 그림 그리는 모습에서 클로드 모네의 "양산의 쓴 여인" 그림이 생각났는데..

역시 오마주였다. ^^

이번에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든 작품을 전부 보게 되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하나하나 보면서 리뷰 쓰는 작업도 재미있었고 말이다.

바람이 분다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든 작품들 중에서 제일 재미가 약했는데.. 묘하게 여운이 강렬하게 감돌았다.

이 작품은 열심히 달렸음에도 결과의 허무함이 주는 미학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무언가 이루었다는 성취감의 쾌감, 환희가 주는 카타르시스를 넘어서.. 열심히 했음에도.. 그게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그 결과까지도 그냥 다 받아들임에서 보이는 그 고요함의 침묵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이 애니를 보고 나서 ..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한 작품이 아닌 지브리의 다른 작품도 감상했다.

"콘도 요시후미" 감독의 귀를 기울이면도 봤는데.. 아날로그 향수가 확 느껴지면서 90년대 정취를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작화가 진짜 리얼한 정취가 묻어나서 시각을 자극했다.

당분간 지브리에서 나온 애니를 몇 편 더 볼 거 같다. 리뷰는 쓸지 안 쓸지.. 모르겠지만..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를 쭉~~ 다 감상하고 느낀 건.. 그는 정말 거장이라는 것!!!

바람을 표현한 작화 표현이 너무 자유롭고 아름답다는 것!!

그리고 히사이시 조의 음악과의 콤비는 환상적이라는 적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