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등산후기 2021.3.13 오전 8시 입산 오전 9시 37분 백운대 오전 11시 17분 하산
북한산 등산코스가 너무 다양해서 이러저리 찾아보다가 뚜벅이에게 가장 최적의 경로를 찾았다. 지하철역 북한산우이역2번 출구에서 도보30분or택시7분 중 선택하여 북한산국립공원 백운대 가는길 입구에 도착하면 시작이다.
북한산 등산시 꼭 필요한 것은 현금이다. (김밥도 현금) 북한산우이역 2번출구에서 이디야 카페 앞에 택시를 탈 수 있는데.. 주의사항은 택시는 4인이 모여야 출발. 인당 2000원 현금. 오늘 현금 안가져갔는데 요즘 세상에 카드 안되는게 어딧냐구.. 감사한 보살님을 만나서 무사히 북한산 입구도착.
혼자 등산을 했는데, 주말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이 길이 맞는건가.. 고민했다. 인터넷 후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내려오고 올라가는 길목이 좁으면 막힌다던데.. 텅텅빈산.
백운대라는 표지판을 보며 열심히 뚜벅뚜벅.
혼자가면 늘 오버페이스라서 숨이찬데, 사진을 찍으면서 가니까 힘들지도않고, 숨도안차. 아주 굿굿굿. 예뻐서 한참 보다가 사진도찍고 동영상도 찍고.
등산을 시작하면 역시나 덥고 지하철안에서는 추웠는데, 더워서 조끼 벗어서 가방에 넣기.
좋았던점은 경로를 많이 검색안해서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 전혀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쭉쭉 올라가.
이런 표지판의 함정은 평지의 거리와 산의 거리는 속도가 다르다는 것.
모든 산들이 저마다의 특색을 가지고 있겠지만, 이런 돌산은 처음인듯. 금오산도 돌산인데 이렇게 돌이 정돈이 안되어 있었던가? 대학교 1학년인가.. 2학년때 금오산 다녀온게 마지막이라 기억이 잘 안난다. 북한산의 돌은 정돈된 계단이 아니라 날것그대로의 느낌. 무릎조심.
인수봉을 지나요. 초반에 가파른 돌계단을 지나서 한참 가기 편한 코스였다. 예쁘고, 구경하며 놀멍쉬멍.
이번에 북한산 등산코스를 알아보면서 사람들이 준비물은 뭘 챙기나 도시락은 뭘 챙겨갈까, 간식은 등등 검색을 해보았다. 다들 도시락은 지하철역을 나와서 오르막길을 따라 늘어선 가게에서 김밥을 사는듯했다. 종종 옥수수나 감자를 삶아온 사람도 있었음. 간식은 다들 등산에는 초코바. 추운겨울에는 양갱.
김밥은 정상에서 2개정도 먹고 도로 가져왔다. 왜냐하면 산행시간이 생각보다 짧아서 백운대에 도착했을 때 9시 37분이었다. 아침을 원래 거르는편이고 시간이 아침도 아니고 점심도 아닌게.. 배도 안고프고.. 괜히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런 계단도 좋아하고 그냥 돌길도 좋아하고 흙길도 좋아한다.
사진이 많은건 오늘 예뻐서. 한라산에 다녀와서 얻은것은 1.등산의 기쁨. 2.웬만한 산은 가뿐함. 3.경치를 보며 올라가는 것.
몰랐는데, 나는 등산할 때 발을 보고 걷더라. 내 호흡도 중요하고, 페이스 조절도 중요하고, 눈앞에 위험한 돌이나, 길을 잘 보는 것도 중요하다. 한라산에서 내 페이스보다 많이 느리게 가게되어서 계속 주변을 둘러보면서 올라갔다. 아름다운 설산을 계속 계속 보고 감탄하고, 또 적막함을 느꼈던게 무척 좋았나보다. 오늘도 더 많이 멈춰서 보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올랐다.
이게 보이면 오른쪽으로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해요. 문으로 나가면 안됩니다. 정상에 거의 다 왔어요.
아래 동영상은 꼭 보면 좋겠어요. 경치가 좋아요.
북한산 필수 준비물 장갑. 로프를 잡고 바위를 타야하는데 거의 네발로 감...ㅋㅋㅋㅋㅋㅋ 내려올때도 로프에 의지해서 내려오는 구간이 있기때문에 장갑이 필요하다. 이 글 보고나서 등산하시는 분은 현금이랑 장갑 꼭 가져가면 좋겠어요.
백운대에서 블랙야크 인증도하고 어떤 친절한분께서 태극기랑 정상석 앞에서 사진도 찍어주심. 혼자가서 사진은 셀카로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기쁘다^_^*
앉아서 쉬는 사람들. 나 한라산 다녀와서 겁이 많이 없어졌는데, 찐찐 용감한사람들. 바위끝에 앉아있어..ㅋㅋㅋㅋㅋ
정상에서 따뜻한 보이차도 마시고 햇빛도 받으면서 꽤 오래 앉아있었다.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감정이 올라왔다. 요즘은 우울감이 빈번하게 올라와서, 행복이 좀 처럼 느껴지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행복했다. 올라오는동안 딱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마음을 들여다보거나 그럴 여유는 없었고, 그냥 산이 참 예쁘다. 좋다. 사진찍어야지. 뭐 이런 종류의 마음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현실이 달라지거나 해결점을 찾거나 그런건 아니었는데, 행복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무언가를 계획한대로 해냈다. 산의 정상에 올라와서 아래를 보니 '내가 이 높은 산을 한발한발 걸어서 올라왔구나.' 이런 뿌듯한 마음이 들었고, 뭔가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엄마가 생일선물로 사주신 등산화 신고 두번째 등산. 북한산에서 빛을 발했다. 미끄럼방지 기능이 너무 좋았어. 바위만 타고 내려오는데도 한번도 안미끄러짐🥳🥳🥳
하산완료. 오전에 등산이 끝나버려서 아쉽다. 돌아가는 길은 지하철역까지 걸어갔다. 30분정도 걸린듯. 북한산등산코스 북한산우이역2번출구-백운대 끗. |
북한산등산 지하철역 - bughansandeungsan jihacheol-ye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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