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우울증 약 - gaengnyeongi uuljeung yag

안녕하세요? 아하(Aha) 의료 분야 지식답변자 정진석 의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갱년기란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난소가 노화되어 기능이 떨어지면 배란 및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데, 이때 갱년기라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증상

- 대개 40~55세 사이에 나타나며 보통 4년에서 7년정도 지속됩니다.

- 대표적인 증상이 안면홍조, 발한 그리고 약 20%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이러한 증상이 심하며, 피로감, 불안감, 우울, 기억력 장애 등이 동반되며 밤에는 수면 장애가 자주 나타납니다.

치료

- 폐경으로 결핍된 여성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해주는 호르몬 대체 요법븡ㄹ 사용합니다. 또한 이때는 주변 사람들의 적절한 심리적 지지와 응원도 필요합니다

예방방법

- 규칙적인 운동, 체중 조절,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금연 등으로 안면 홍조는 어느정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운동으로 인한 근력 강화는 골밀도를 증가시키므로 골밀도 감소에 의한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식이요법

- 증상의 조절에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약효를 얻기 위해 섭취해야 하는 음식의 양이 과도하게 많아질 수 있고, 채식 위주의 식단에 의해 영양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바람직한 식사법은 아니며 특별한 음식이나 관리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두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난다면 갱년기약과 우울증약을 동시에 처방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증상으로 보아 단순히 갱년기 증상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따라서 어머님을 모시고 병원 한번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저의 답변이 문제 해결에 작게 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정진석 치과의사 드림

“이 약을 계속 먹어야 할까요?”

며칠 전 우울증 치료제를 처방받아 온 중년의 여성 환자분도 처방전을 내밀며 털어놓은 고민이다. 함께 처방된 약은 신경 안정제였는데 약을 처음 먹을 때는 잠도 잘 오고 불안감도 사라졌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약도 듣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다.

신경 안정제 효과 빠르지만, 의존성 약물

마음의 감기처럼 찾아오는 우울감은 사실 가까운 친구에게 털어놓기도 힘든 감정이다. 치료가 필요한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 진다해도 혹시 내가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게 될까 걱정이 앞서고 앞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은 아닌지 스스로를 자책한다.

우스갯소리로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삶이 재미없고 우울할 때 병원이나 약국보다 점집을 먼저 찾는다고도 한다. 점쟁이들이 던진 희망적인 말 한마디에 위안을 느끼고 당분간은 우울감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위로는 그 효과가 오래 가지 못한다. 2~3주가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장기간 나를 괴롭히는 우울감은 사실 뇌의 호르몬 작용에 기인하기 때문에 호르몬의 균형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치료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십수년 전 <세로토닌 하라>라는 책이 나올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떨친, 세로토닌은 우리들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다. 우리 몸에서 세로토닌이 부족한 경우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잘 먹고, 잘 자고 즐겁게 생활하게 해주는 이 호르몬이 부족하면 만성두통과 피로,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원인 모를 근육통, 불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울증 치료제는 대부분 우리 몸 안에서 이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의 작용을 증진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약은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4~6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 기간 동안 불면증을 개선시키고 불안, 초조 등의 감정 변화를 잠재우기 위해서 신경 안정제를 함께 처방하게 되는데 이 신경 안정제는 효과가 빠른 반면, 의존성이 생기게 해 주의를 요하는 약물이다.

실제 약국에서 많은 환자들을 보다 보면, 위의 중년 여성처럼 우울감을 치료해주는 항우울제보다 보조적으로 처방하는 신경 안정제나 수면제에 의지하며 평생 약을 끊을 수 없을지 모른다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는 약에 대한 무지함이 낳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우울증 치료제로 쓰이는 약의 의존성이나 중독성을 걱정한 나머지 꼬박꼬박 챙겨먹어야 하는 약을 미뤄두고 우선 효과가 좋은 신경 안정제만을 복용했기 때문이다.

우울증 치료제가 아닌, 신경안정제류는 '의존성'이나 '내성'이 발생한다. 즉, 약을 처음 복용할 때는 약효가 빨리 나타나고 효과가 좋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 효과가 감소하는 듯 느껴지고 약이 없으면 더 불안하고 초조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우울증 치료제는 약효가 나타나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일단 작용하게 되면 우울증의 근본 원인을 치료해주는 약으로 오래 복용한다 해도 약효가 사라지거나 중독에 대한 우려는 없다.

우울증 치료제 최소 6개월~1년 정도 복용해야

그렇다면 우울증 치료제는 한번 복용하면 평생 먹어야 할까? 결론은 아니다. 우울감이 2~3주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삶의 의미가 없고 일상이 전혀 재미없게 느껴진다면, 우울증 초기단계라 생각할 수 있는데 이때, 전문의의 상담을 거쳐 우울증 치료제의 도움이 필요하다 판단한 경우라면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약을 복용할 필요가 있다.

이유는 약 복용을 빨리 중단할 경우, 쉽게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상의 심각한 정도에 따라 약을 추가해서 복용하게 되거나 좀 더 긴 기간 동안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지만 우울증 치료제에 중독이 되거나 의존성이 생겨서 약을 끊지 못하기 때문은 아니다. 약물 치료를 미루다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거나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것이 꺼려져서 수면제나 신경안정제에 의지할 경우 치료가 더욱 더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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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SSRI(우울증 치료제로 많이 쓰이는 세로토닌 작용을 돕는 약)를 수돗물에 타야된다고 할 정도로 빈번히 처방한다. 누구에게나 한번쯤 스쳐지나갈 수 있는 우울감에 대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마음이 힘든 일을 겪는 경우에도 심리 상담을 해주는 카운셀러를 찾아가 상담을 받고 또 그런 치료를 보험으로 보상해준다.

갱년기 여성들이 본인이 겪는 여러 가지 힘든 증상들을 개선하기 위해 홈쇼핑에 나오는 건강식품류에 의존하고 우울감을 겪는 자신을 자책하며 약물 치료를 꺼려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우울증 치료제는 복용하기 시작하면 빠져나오기 힘든 마약과 같은 약이 아니다. 마음의 감기를 혼자 힘으로 이겨내기 힘들 때 혹시 약물 치료가 필요한 건 아닌지 열린 마음으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더 건강한 삶을 누리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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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우울증 약 - gaengnyeongi uuljeung yag

일러스트 최승희 | 기획 곽한솔

여성은 폐경과 함께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변화를 겪습니다. 난소의 기능이 저하돼 난소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서 안면홍조, 가슴 두근거림, 피로감, 불안, 우울 같은 다양한 증상을 경험합니다. 갱년기 증상이 불편한 경우엔 약국에서 판매하는 갱년기 증상 완화제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번 약 이야기에서는 갱년기 증상 완화와 관련 있는 일반약과 주의점을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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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에는 신체적 변화와 정신적 변화를 함께 겪습니다. 신체적 변화로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며 화끈거리는 안면홍조와 식은땀, 가슴 두근거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수면장애가 오기도 합니다. 정신적 변화로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서 불안감과 우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신경이 예민해져 신경질적으로 변하거나 건망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갱년기 증상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량의 감소가 주요 원인입니다. 갱년기 증상이 심하면 호르몬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호르몬 대체요법은 인위적으로 에스트로겐 성분의 약을 투여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모든 폐경 여성이 호르몬 치료의 대상은 아닙니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정확한 진단을 거쳐 치료 여부를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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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성분은 홍조·발한 완화에 도움
호르몬 치료가 필요한 정도는 아니나 갱년기 증상으로 불편함이 있을 때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이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일반약입니다. 비호르몬성으로 에스트로겐을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주성분으로 주로 쓰입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유사합니다. 주로 콩·아마씨·레드클로버·석류 등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약에 쓰이는 대표적인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승마(升麻) 추출물입니다. 승마추출물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식물인 서양승마의 뿌리를 활용한 것입니다. 유럽에서 50년 넘게 갱년기 증상 치료에 사용되어온 생약 성분인데요,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생기는 증상인 안면홍조와 발한 등 신체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드물게 이상 반응으로 위장장애, 피부알러지, 얼굴 부기, 말초 부종, 급격한 체중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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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3주 이상 복용해야 효과
세인트존스워트(St, John's worts)를 사용한 히페리시 추출물도 많이 사용됩니다. 세인트존스워트는 유럽에서 예로부터 천연 항우울제로 불리며 사용되어 온 온 약용 식물입니다. 여성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우울감·불안·초조 같은 정신적인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주요 성분(하이퍼포린·하이퍼리신·루틴)들이 주로 우울증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을 일정 농도로 유지하거나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억제·진정시키면서 효과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이런 세인트존스워트는 약물 상호작용이 많은 성분입니다. 일부 고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약, 갑상샘약 등과 상호작용해 부작용을 일으키거나 기존에 복용하던 약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먹고 있는 약이 있을 경우 반드시 기존 약과 상호작용이 있는지를 전문가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레드클로버(붉은 토끼풀)는 이소플라본을 많이 함유한 식물입니다. 이소플라본도 승마추출물과 마찬가지로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구조의 식물성여성호르몬입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에스트로겐의 양을 조절함으로써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레드클로버는 이소플라본의 보고라고 알려진 콩보다 2배 이상 많은 이소플라본 성분을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레드클로버 성분은 특히 안면 홍조 완화에 효과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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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판매되는 갱년기 증상 완화제의 성분은 크게 서양승마추출물, 세인트존스워트 추출물, 서양승마와 세인트존스워트 혼합제제, 레드클로버가 있는데요, 갱년기 증상을 겪는 여성의 상당수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으로 약을 먹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들 약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세인트존스워트 성분의 제품을 선택할 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갱년기 증상완화제는 최소 6주 이상 복용을 권장합니다.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체내에 어느 정도 유효성분의 농도가 올라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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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장애를 극복하려면 금주·금연,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등의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합니다. 걷기·조깅·자전거·근력 운동 등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면 홍조 현상과 야간 발한, 수면 장애 같은 증상을 개선하고 골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 성분이 풍부한 콩류를 챙겨 먹으며, 채소·과일로 비타민·미네랄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면 홍조가 있을 땐 실내 온도를 서늘하게 유지하고 뜨겁거나 매운 음식, 술·카페인은 피하는 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안면홍조가 시작될 것 같이 느껴지면 깊은 심호흡 (1분에 6~8회)을 하고, 차가운 물을 한잔 마시면 됩니다. 옷이나 침대보는 통풍이 잘되는 면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약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약 이야기'에서 다루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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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약 몇개월?

대부분의 항우울제는 최소 주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재발되지 않도록 대부분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항우울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갱년기는 몇 살까지?

50세보다 빠른 시기에 폐경이 오는 경우도 있고, 이보다 늦은 시기에 폐경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대개 40대 중후반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진행됩니다. 이때부터 생리가 완전히 없어진 후 1년 정도까지를 갱년기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