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티논 2개월 복용 후기 :: 처방은 피부과보단 가정의학과로...
여나나 ・ 2021. 5. 24. 0:29
심각한 태아 기형을 유발하므로 임신 가능성 있는 여성 환자는 절대 드시면 안 돼요!
5년 전, 막 수능을 마친 여고생이었던 나는 하고 싶은 게 굉장히 많았고...
그중 하나가 피부관리였는데... 당시 2개월 만에 피부과에 200~300을 갖다 바쳤다... (지금 생각하면 미친짓ㅋㅋ)
암튼 그때 레이저 시술받으면서 피지 억제제를 처음 접하게 됐다.
그때 먹었던 게 로아큐탄인데 현재는 로아큐탄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됐다.
지금보다 어렸을 때고 레이저 치료가 같이 병행돼서 그런지 내 인생에서 피부 제일 좋았던 시기...
쌩얼로 헬스장 갔는데 친구가 화장한 줄 알았다고 했다!
이소티논이 성분은 같다고 들어 대학 들어간 뒤로는 1년에 한 번 정도 학교 근처 피부과에 방문해 처방받아 복용했다.
처방받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보통 피부과에서 짧게는 1주, 길면 2주 정도 처방해 준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피부과 방문해서 처방받아야 하는데,
사실 피부과 가서 대기하는 거 귀찮기도 하고 1년 중 피부 컨디션 정말 안 좋을 때마다 방문했던 거라
대개 2주 정도 복용하고 나면 피부 컨디션이 괜찮아졌었기에 장기 복용을 해본 적은 없다.
그런데 요새 마스크 때문도 있고,
워낙에 악지성인 피부라 유분이 너무 많아 피부 컨디션이 좋지 않다 보니
장기 복용을 해보기로 맘먹었다!
3월 말에 집 근처 피부과에 갔고, 하루 1알씩 2주치 처방해 줬다.
진료비 만 원대 나왔고 약 처방 비용은 2만 원대 나온 걸로 기억한다...
(생각해 보니 예전에 다녔던 학교 근처 피부과는 진료비 더 비쌌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장기 복용하는 사람들은 피부과보다는 가정의학과를 가라는 말들이 많더라...
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피부과보다 길게 처방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피부과에서 2주 처방받은 약을 다 먹고, 가정의학과를 찾았다
허허... 세상에 하루 2알, 한 달 치나 처방해 줬다...
게다가 진료비 3500원 나옴 ㅋㅋ
(아 ㅆ 진작에 가정의학과 갈걸)
약 값도 2주치랑 다를 게 거의 없었다!
60알(2통)인데 31,800원...
처방은 하루 2알, 한 달 복용이었지만
실제로 내가 복용한 양은 하루 1알, 피부 컨디션 안 좋은 날은 2알이었다.
워낙 유분이 많아 하루 두 알 먹어도 얼굴이 건조하다거나 그런 건 못 느꼈지만,
입술은 확실히 건조해짐을 느꼈기 때문이다.
복용 기간 동안 바셀린을 아침, 저녁으로 2번씩 꼭 발라줘야 했다.
악지성인 나에게는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았던 약이다.
1. 피지 억제
이소티논은 비타민A 유도체로 피지선에 작용해 피지 분비를 억제시킨다.
피지 분비가 억제되니 여드름이 정말 정말 정~말 안 생긴다.
(생리 기간 예외, 생리 전에는 하루 2알씩 복용해도 꼭 하나씩 생기는... ㅠㅠ
나처럼 PMS 있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피지 분비 억제로 코에 보이던 보기 싫은 블랙헤드도 싹- 없어졌다.
클렌징 오일, 블랙헤드 없애준다는 밤, 스크럽 등 온갖 제품 다 써봤으나
그냥 그때뿐이고 다음 날 낮에 유분 올라오면 또 코에 블랙헤드 보이고 그랬는데
약 복용 후에는 피지 분비 자체가 줄어드니 블랙헤드, 화이트헤드 걱정이 싹 없어졌다.
매끈매끈 코~
2. 피부에 들이는 노력이 줄어듦
피부 화장하면 몇 시간 뒤에 유분 때문에 다크닝 올라오고
베이스 메이크업 수정해야 할 게 많아서
쿠션, 컨실러 선택도 신중하게 했던 과거...
이제 유분기가 안 올라오니 야외에서 몇 시간 동안 있어도 화장 수정할 일이 없다.
그동안 나는 나를 스쳐간 여러 애꿎은 파운데이션, 베이스 탓만 해왔다...
똑같은 파데인데 지속력, 커버력도 오래가고 다크닝도 없어지는 마법...
요즘은 딱히 베이스나 스타터 안 깔고 파데만 깔아도 잘 먹고 오래간다.
유튜브 보고 엄청 사고 싶었던 수분 베이스가 있었는데,
살까 말까 고민 많이 했었는데 그거 살 마음도 들어갔다.
꾸셀 베이스
(갖고 싶당...)
암튼 어떻게 보면 이소티논에 쓰인 돈이 화장품에 쓰는 돈보다 적으니 이게 돈 굳었다는 아닐까?
그만큼 개이득이라는 거지~
3. 머리 안 감아도 티 안남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점은 한 가지였다.
건조함!
건조함은 약 복용한 거의 모든 사람이 겪는 단점이고
그 외에도 우울감이나 탈모가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머리가 평소보다 많이 빠지는 것 같기도 했는데,
머리숱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그런가
오히려 좋아~
피부는 워낙 지성이었어서 약 먹고 나니 딱 좋은 타입의 피부 상태가 된 것 같다.^^
랑콤 안티-스트레스 모이스쳐 크림 / 스킨푸드 로얄 허니 프로폴리스 크림
아침에는 보통 랑콤 수분크림 하나 발랐고, 저녁에는 좀 더 리치한 스킨푸드 크림 바르고 잤다.
피부는 딱 좋은 상태가 되었지만 ...
내 입술은 너무너무 건조했다 ㅠㅠ
그래서 되도록 하루 한 알을 먹었고, 아침저녁으로 바셀린을 듬뿍 듬뿍 발랐다.
다음 주에 또 처방받으러 가야겠다!
다음에는 전후 사진도 찍어서
사진 후기도 들고 와볼게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