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의 집에는 마당이 있다. 작품, 공헌, 사람 등 많은 것을 품을 만큼 넉넉하며, 늘 햇빛이 마당을 타고 깊이 들어와 따뜻하다. 플랫폼이 많아진 만큼, 어느 때보다 많은 드라마를 제작, 방영하고 있어요. 그중에도 드라마 <열혈사제>에 끌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톨릭 사제, 형사, 살인 사건, 공조수사라는 소재가 다소 익숙한데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소시오패스라 여겨지는 살인자를 연기하긴 했지만,
분노조절장애는 더 드라마틱한 감정 변화를 보여줘야 할 것 같은데요. 특정한 증상을 가진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준비한 부분이 있나요? 불의를 참지 못한다니, 공감 능력이 뛰어나단 거네요. 모직 소재 블루종은 포츠 브이(Ports V), 체크 팬츠는 리스(Reiss). <열혈사제>는
이명우 피디(<귓속말>, <펀치> 연출)와 박재범 작가(<김과장>, <굿 닥터> 극본)가 참여합니다. 시나리오도 중요하지만 작가와 연출진이 누구인지도 변수인데요. 두 분의 어떤 면에 끌렸나요? 김성균 씨와는 작품으론 처음 만나네요. 제작진과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자”라고 모의 했다고 말했죠.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터틀넥은 송지오 옴므(Songzio Homme). 김남길 씨 필모그래피에서 <무뢰한>을
가장 좋아해요. 영화의 주 시간대인 새벽의 다양한 푸른빛도 좋았고, 배우 김남길의 눈빛이 가장 담백하지만 슬프게 나온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엔
시청자의 취향도 다양하고, 안일한 공식을 따르지 않는 드라마를 선호해요. 재킷과 티셔츠는 우영미(Wooyoungmi). 주연 한둘이 도드라지기보단, 역할의 비중을 고루 분배하는 작품이 많아졌죠. 인터뷰마다 자신을 ‘옛날 사람’이라 하더군요. 저도 얼마 전에 ‘아싸’라는 단어를 알았어요. 이지훈의 ‘왜 하늘은’ 같은 노래를 좋아하신다고요. 예전 노래를 즐겨 듣나 봐요? 연기 감정을 잡을 때 음악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요. 집에 오디오나 영화 상영 기기는 번듯하게 구비하는 편인가요? 헤링본 재킷은 오디너리피플(Ordinary People), 티셔츠는 우영미. 원래 그런 편인가요, 아니면 어떤 계기로 바뀐 건가요? 브랜드에
이런 취향을 알려야겠네요. 정말 페이스북도 2006년 이후로 멈췄고, 다른 SNS도 없더라고요. “SNS는 인생에서 가장 쓸데없는 짓”이란 표현도 했던데요. 배우는 작품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에선가요? 일기를 꾸준히 써온 이유도 그
때문인가요? 이전에 쓴 장기 계획 중에 기억나는 게 있나요? 군 복무 기간 외에는 매년 두세 편씩 꾸준히 작품을 해왔어요. 영화 <기묘한 가족>의 소개 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이런 댓글이 있더군요. “김남길은 영화와 드라마가 동시에 흥행하고 있는 지금, 또다시 새 작품으로 바로 현장에 복귀한다. 보통 이미지 소비를 핑계로 CF 찍으며 긴 공백기를 보내는 게 보통인데. 스타로 떴지만 이제는 정말 천생 배우. 개인적으론 그의 40대, 50대도
기대된다.” 면전에서 칭찬을 못 듣죠? 영화 <무뢰한>에서 최고였다고 말할 때도 얼굴이 빨개지더니 지금도 그러네요. 급히 농담하면서 딴 얘기로 넘기고요. 영화 <기묘한 가족>은 신인 이민재 감독의 작품인데요. 어떤 점을 믿고 합류했나요? 이전에 “영화는 돈을 내고 선택해서 보기 때문에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메시지가 명확해야 한다”고 말했죠. 여기서 조금 유연해진 건가요? 체크 재킷은 우영미(Wooyoungmi) 영화 <클로젯>은 한창 촬영 중이죠? 윤종빈 감독, 하정우 배우가 제작하는 영화라 관심이 큰데요. 아무래도 이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겠죠? 독립영화도 많이 보나요? 요즘 발군의 작은 영화가 눈에 띕니다. 개인적으로 <소공녀>가
좋았고, <폭력의 씨앗> <죄 많은 소녀> <박화영> 등이 주목받았죠. 인상적이었던 독립영화나 감독이 궁금해요. 티셔츠는 아크네(Acne Studios), 팬츠는 라프 시몬스(Raf Simons), 스니커즈는 발렌티노(Valentino). 유럽단편영화제 위원장은 어떻게 하게 됐나요? ‘길스토리’는
2013년 4월에 김남길 씨가 설립했죠. 문화예술 캠페인으로 사회 공헌을 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라고 들었어요. 홈페이지에서 그간의 활동을 봤습니다. “각박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여유를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양도성, 북촌, 남해 등의 길을 소개하고, 태풍 하이옌에 피해를 입은 필리핀 아이들에게 구호 키트를 전하고, 그들의 가족사진을 촬영했습니다. 6년여 동안 활동하면서 처음에 꿈꾼 바를 어느 정도 이뤘나요? 그래도 김남길이란 이름이 동력이 돼야 좋을 것 같은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