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장교 특기 추천 - gong-gunjang-gyo teuggi chucheon

의외로 많은 쪽지로 문의가 오는데,
공군장교에 대한 인기가 이렇게 많을줄은 생각도 못했다.
훈련이야기를 진행하기에 앞서 특기를 알아보자.
장교지원자들이 가장 궁금한게 자신의 특기에 관한 것일테고,
또 내가 지원할 특기가 무엇인지 궁금할 것이기 때문이다.

+1) 특기 TO는 그때 그때 다르다.
군에서 원하는 특기의 숫자,
그리고 특기후보생으로 이미 특기를 받고 들어오는 친구들로 인해
특기 TO는 정해져서 내려온다.
또한 자신의 전공에 따라 갈수있는 특기, 없는 특기.
가산점이 되서 유리한 특기, 택도 없는 특기가 있으니 유의하자.
예를 들면 통역장교는 이미 통역특기를 받아서 들어오므로
일반후보생은 통역장교를 갈 수 없다.
그리고 이 통역장교들은 특이하게도 다양한 특기로 나누어서 배정된다.
정보장교 통역특기, 정훈장교 통역특기.. 이런식으로

1.전투병과
공군의 전투병과는 조종,항공통제, 방공포가 있다.

1)조종
특기를 받고 오므로 일반장교로 지원한 친구들은 기회가 없다.
물론 공군 학사장교를 지원한 대다수의 친구들은
단기복무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이들과 가는 길이 다르다.
우리때는 조종장교를 지원한 대부분의 친구들이 착했다만
128기는 조종특기 훈련생들이 오만지랄을 다해서 평이 아주 나빴다.
혹시나 조종장교후보생인 주제에 오만 거드름을 떤다면 가볍게 무시하자.
솔직히 말해서 학사출신의 조종장교는 조종특기로 배정될 확률도 낮고
경쟁에서 사실상 후순위다.
조종에는 여러가지 특기가 있으나 여기 언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단, 가끔 헬기조종사를 지원할 후보생이 있는지 모집을 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 기수는 약 5명이 헬기특기를 신청했던것으로 기억난다.

2)항공통제
방공포와 함께 모든 후보생들이 기피하는 특기
교대근무, 벙커근무라는 극악의 근무조건이라고 기피하는데
사실 항공통제 특기를 받은 대다수의 친구들은 그리 불만이 많지 않았다.
사실 교대근무에 따르는 비번일이 많아 자기계발하기엔 참 좋은 특기다.
본인이 밤근무, 불규칙한 근무일에 연연하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추천한다.
항공통제는 공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한다.
많이 뽑는다.

3)방공포
빵포라고 불리는, 기피특기의 양대산맥
장점은 수도권에도 방공포대가 꽤 있기에
a. 서울지역에 살면서
b. 본인의 훈련성적이 타인과 경쟁하기에 힘들어보인다.
고 생각하는 친구들은 과감히 방포를 지원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다만 재수없게 화악산 같은곳으로 끌려가면
윈터홀드 대학이 이렇게 추웠겠지.. 라는 걸 실감할 수 있다.
다만 방공포대에서 소위~중위는 사실상 넘버3다.
통제하는 병력도 많고 책임감도 막중하다.
이에 따른 자부심, 당연히 느껴도 좋다고 생각한다.
오지근무는 죽어도 못하겠다는 친구들은 차라리 항공통제를 가자.
방포는 대체로 산에 있다. 시가지에서 2시간 3시간 걸리는..
역시 많이 뽑는다.

2. 비전투병과

1)인사행정(인사행정 + 교육)
내가 임관할때만 해도 교육특기와 인사특기는 분리가 되어 있었는데..
보통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교육특기를 미리 받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개중에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지만 교육은 나가서도 많이 할꺼니까!
라며 일반특기를 받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소대의 구모씨 처럼
이 교육특기가 인사행정과 결합해버렸다.
이 특기는 사회에서도 자주 볼 수 있듯 인사와 행정을 도맡는
'공군의 어머니' 같은 존재다.
물론 교육특기와 결합했으니, 교육사에서 각종 교육업무도 맡을 수 있다.
인사행정이지만 단기장교들은 인사는 안한다고 보는게 좋다.
오죽하면 인사로 꼬셔서 행정으로 부려먹는다고 할까.
일이 많다. 그러나 사회생활 경험을 가장 근접하게 할 수 있으며
차후 다른 직장을 선택할때 쏠쏠한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받은 특기이기도 하다.
이 특기는 아메바같은 특기다. 애매한 보직에는 어디든 들어갈 수 있다.

2)정보
비밀을 담당하고 첩보를 수집하는 특기다.
폼나는가? 실제로는 별로 폼 안난다.
이 특기는 정보특기라는 이름으로 많은 후보생들을 꼬시고
그들에게 허황된 판타지를 심어... 주는 특기라고 할 수 있겠다.
자주 브리핑을 하고, 또 정보특기가 군기가 좀 쎄다.
비밀, 보안업무를 한다.
아마 단기장교들은 맨날 보안평가 문제 만든다고 정신없을 것이다.
교대근무의 가능성이 있는 보직이며,
정보비라고 하여 매달 타 특기보다 돈을 더 받는다.
사실 정보특기를 좋아하는 군인은 별로 없다.
이들은 타 특기를 괴롭히는 일을 자주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공군에는 반드시 필요한 보직이다.
꽤 뽑는 편이다.

3)정훈
꿀냄새 풀풀나는 특기. 인기가 많은 특기다.
아마 여군들이 이 특기를 많이 지원하려고 할 것이고
실제로 여군들이 정훈특기를 많이 맡는것을 알 수 있다.
군의 사기를 진작하는 홍보 및 대외적인 뉴스업무를 담당한다.
내가 지원하려고 한 특기였지만.. 뭐 이건 후술하도록 하겠다.
일이 없을것 같아 보이나 의외로 잔잔한 일들이 많은 특기며
장기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특기라고 할 수 있겠다.
워낙 풀이 좁아서.. 특히 학사장교는 더 불리하다고 본다.
쾌활한 성격의 친구들에게 추천한다. 자리는 별로 없다.

4)보급
말 그대로 팀의 보급을 담당한다! 는 특기다.
군수물자와 씨름하며 공군을 먹여살리는 특기다.
아마 급양도 이 보급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업무의 난이도.. 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무난한 특기로 알고 있다.
무난한 친구들이 무난하게 많이 간 것으로 알고 있다.
휘하 병사가 꽤 되는 특기다.
꽤 뽑는 편이다.

5)수송
보급과는 조금 다른 특기라고 생각하는데
이쪽은 물자의 수송과 관련된 특기다.
지금은 보급수송으로 합쳐졌는지 모르겠다.
수송대대 중위는 넘버2다.
많은 병사들과 함께 일하는 특기다.
역시 보통으로 뽑는 편

6)헌병
육군헌병과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
육군헌병은 군 내부의 기강을 단속하는 경찰의 의미가 크지만
공군헌병은 여기에다가 기지내부를 방어하는 역할을 비중있게 맡는다.
역시 크루근무를 맡게 될 확률이 높고 의외로 키를 본다.
170미만이면 못간다고 생각하자.
역시 보통으로 뽑는 편이다. 체대생 친구들이 많이 지원한다.
밑에 수많은 부사관과 병사들이 있는 특기다보니
본인이 친화력이 있고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7)재정(관리)
우리때는 관리특기라고 했는데
임관과 도시에 재정특기로 특기명이 변경됐다.
맞다. 돈만지는 부서다. 장기를 희망하는 친구들,
경영, 경제, 통계학과를 나온 친구들이 많이 지원한다.
돈을 만지는 일이다 보니 실수가 용납이 안되는 특기지만
또 돈을 만지다보니 싫은소리 안들을 수 있는 특기기도 하다.
역시 사회에 나가서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특기이기도 하다.
cpa합격후 군복무를 하기 위해 온 친구들은
회계사 경력이 일정요건에 부합하면 중위로 임관한다.

8)무기정비
무기, 즉 항공기와 무장을 정비하는 특기다.
장기를 희망하는 친구들이 많이 쓰는 특기이기도 하다.
이과친구들이 많이 쓰는데 개인적으로는 비전이 있는 특기라고 본다.
군대 내에서도 무기정비 특기는 공군의 특성상 중요한 특기이며
사회에 나갔을때도 관련직종, 항공계열 회사에 취직하는데 좋다.
근무는 대부분이 라인이라고 불리우는, 활주로 안에서 한다.
물론 케바케로, 밖에서 하는 친구들도 있다. 지상직근무라고 할까


9)정보통신
역시 장기자원들이 많이 쓰는 특기다.
컴퓨터가 안켜진다, 프린트가 안잡힌다. 이럴때 연락하는 특기인데
실제로 그러지는 말자. 이 특기의 장교들은 일을 존나게 한다.
사령부의 정보인프라를 담당하는 중요한 특기다.
역시 실내근무를 많이 하며, 컴퓨터를 잘 다루는 친구들이 많이 지원.

10)의무행정
이 특기야말로, 진짜 단기장교 외에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약사들이 보통 특기를 받아오는 경우가 많다.
비행단의 항공의무전대에서 근무한다.
별로 뽑지도 않고 할말도 없다.

Q1. 항공통제, 방포에 걸렸어요! OR 제가 원하는 보직을 받지 못했습니다.
A1. 안죽으니 걱정마라.
특기배정을 받을 당시 선배들이 우루루 몰려와서 조언을 해준다.
이른바 홈커밍 데이인데, 그들이 전역하고 남는 빈자리에
훈련을 받는 기수가 들어간다고 보면 생각하기 편하다.
이때 선배들이 한 조언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도움이 된 것이
'특기 안 중요하다. 사람이 중요하다.'
라고 말한 것이다.
내가 이걸 어떻게 해? 라고 고민하지마라.
당신은 고민하지도 않고 기고, 걷고, 뛰었고
한글을 배웠다.
특기배정 후 임관 이후에 특기학교에서 전부 다 가르친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조종사와 교신하며 항공통제를 하는 것
법대생이 총을 들고 특작군을 때려잡는것
전부 가능한 곳이 군대다. 군대는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

특히 방공포와 항공통제에 대한 포비아적 경향은 기수마다 동일한데
전역당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할만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오히려 즐거워서 장기나 연장근무를 신청한 동기들도 많았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상관이 개새끼인가? 동기가 농땡이를 피우는가?
그것도 아니면 병사가 어느날 아침 일어나 관물대에 머리를 찧고 있는가?
꿀보직 꿀특기를 받아도 상기 언급한 경우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매일이 가시밭길이고 지옥도다.
반면 일이 힘들어도 나를 알아주는 상관, 든든한 동기,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성균관대 행정학과 출신의 황보XX 일병같은 병사를 두었다면
군생활이 즐겁다.
나는 후자였다.

Q2. 장기에 유리한 특기를 정리해주세요
A2. 개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본인이 군에 적합하지 않으면 단기복무만 하자.
세상에는 군대말고도 많은 직업이 있다.
그리고 장교출신을 우대하는 기업들도 많다.
장교생활 3년을 무사히 이겨냈다?
축하한다. 당신은 어디를 가서도 평타는 칠 것이다.
굳이 장기에 유리한 특기를 따지자면
전투병과 < 정보, 무기정비 < 기타 정도다.
실제로 장기를 희망하는 많은 친구들이
대위진급을 하며 병과를 방포, 항통으로 많이 바꾸었다.
물론 장기에 가장 유리한 특기는 조종이다.
아마 당신은 해당 안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