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겐하임 미술관 특징 - gugenhaim misulgwan teugjing

Modern-ism Design (Architect)

Guggenheim Museum, New York

구겐하임 미술관 특징 - gugenhaim misulgwan teugjing

우리가 현재 지내고 있는 건축의 모습은 언제쯤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걸까요? 1900년대 초반, 보다 합리적인 건축과 디자인을 하기 위해 다양한 건축가들과 공예가들이 이전의 모습과는 다른 형태와 구조로 건물을 만들고 여러 가지 디자인을 하기 시작합니다. 모더니즘, 합리주의, 기능주의, 국제주의 양식이라고 부를 수 있는 디자인 경향은 정확히 언제쯤 시작됐다고 볼 수 없지만 1900년대 초반 즈음에 보다 기능적이고 합리적인, 그리고 표준화된 디자인을 하기 위한 활동이 왕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 거장들의 시대, 건축가 르코르뷔지에부터, 미스 반 데 로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월터 그로피우스 등 다양한 건축가들이 새로운 건축에 대한 새로운 이론과 방법론을 제시했고 그러한 노력은 우리가 현재 지내고 있는 모습의 공간으로 변화하기 시작하여 아직까지도 그 시대 때 제시된 건축 이론을 통해 공간을 짓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건축의 3대 거장 중 한 명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Frank Lloyd Wright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Guggenheim Museum in New York

Architect Design

구겐하임 미술관 특징 - gugenhaim misulgwan teugjing

작년 9월 저는 'Grimm Art brothers'의 프로젝트를 위해 미국에 다녀왔습니다. 의외로 작업이 빨리 끝나 시간적 여유가 생겨 평소 관심이 많았던 모더니즘에 대해 책을 찾아보고 곳곳을 답사하였는데요 그중 평소 책에서만 봤던, 그리고 꼭 한번 가고 싶었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미스 반 데 로에의 '시그램 빌딩'을 답사 후에 봤던 터라 두 건축가의 다른 건축 언어들을 느끼고 왔는데요 단아한 하얀색 콘크리트 모습으로 지어진 이곳을 보니 학부 시절 때의 설렘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 특징 - gugenhaim misulgwan teugjing

큰 항아리나 나선형의 깔때기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미술관을 위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1943년부터 1959까지 약 16년간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 이전의 계획안으로만 그친 프레네 테리움(1924), 성마크 타워(1929), 유토피아적 도시계획인 브로드 에이커 시티 등의 계획안에서 조금 더 구체화된 표현이 담긴 이곳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1959년 세상을 떠나기 전 유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 특징 - gugenhaim misulgwan teugjing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모더니즘 건축의 선구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Modern-ism'은 그 역사관과 철학, 그리고 시대적 배경, 그에 따라 발전된 다양한 분야(미술, 철학, 문학 등) 별에 대해 서술하기에는 너무 방대하여 자세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디자인에 관점에서 쉽게 몇 가지 포인트만 말씀드리자면 '기능적인 디자인, 표준화된 디자인, 합리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디자인 경향, 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능적이기 위해 장식이 배제되고 많이 빠르게 생산하기 위해 표준화되어야 하고 합리적인 것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몇 가지 예로 르코르뷔지에의 사보아 주택과 미스 반 데 로에의 크라운 홀, 시그램 빌딩 등을 보시면 장식이 철저히 배제된 디자인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갔던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역시 이러한 맥락으로 지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한 가지 여기서 조금 더 발전된 점을 찾아보자면 1층부터 상층부까지 공간이 하나의 램프로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흐른다는 점입니다.

가장 하이라이트 공간,

천창을 중심으로 흐르는 램프, 그리고 공간들

구겐하임 미술관 특징 - gugenhaim misulgwan teugjing

가장 하이라이트 공간, 미술관에 입장하면 입구를 지나 금방 이렇게 천창으로 공간이 상층부까지 뚫려있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화장실의 코어는 존재하지만 보통 램프를 통해 전시된 예술 작품을 보며 상층부로 올라가는 구성으로 공간이 짜여 있는데요 원형으로 둘러진 램프를 통해 예술 작품을 보면서 걷다 보면 어느덧 상층부에 도착했고 그 아래로 펼쳐진 다양한 공간의 장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 특징 - gugenhaim misulgwan teugjing

원형의 천창 아래 1층에는 티케팅 하는 카운터와 카페 등 몇몇 편의 공간이 있었구요 티켓팅을 하고 미술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 램프가 시작되는 곳에서부터 천천히 위로 올라가면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상층부로 올라가는 원형 램프이기 때문에 약간은 비스듬하게 미술 작품을 감상해야 했는데요 램프를 천천히 오르면서 보는 것도 좋았지만 약간 비스듬하게 서서 미술 작품을 보는 것 방식은 왜 이렇게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천창으로 안으로 들어오는 자연광

각 층의 공간이 모두 보이는 유기적인 원형 형태

구겐하임 미술관 특징 - gugenhaim misulgwan teugjing

1층에서 천정의 천창을 바라본 모습

모더니즘의 포인트는 합리적이고 기능적인 것을 추구하는 디자인 경향인데 반해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작품을 볼 때 약간 비스듬히 서서 감상해야 하는 점이 '이것이 합리적인 것인가','왜 약간 비스듬히 서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게끔 만들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1층부터 맨 위층까지 램프를 통해 공간이 유기적으로 흐르는 듯한 구성은 그 당시에 앞으로 건축 방식에 있어서 또 다른 방법론을 제시해 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 특징 - gugenhaim misulgwan teugjing

램프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곳곳에 숨은 공간들을 찾을 수 있다.

실제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공간의 연속성과 구조의 조형성을 추구한 유기적 건축을 추구했습니다. 이 미술관 뿐만 아니라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낙수장에서도 내부와 외부 공간의 유기적인 흐름과 자연환경과 동화된 공간과의 입체적인 조형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곳 역시 그가 추구했던 방식대로 각각 공간이 아닌 하나로 된 전체로서 건물의 개념 속에 연속성을 부여하여 구체화했습니다.

1959년 완공,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16년 동안 고민하고 매달린 프로젝트

구겐하임 미술관 특징 - gugenhaim misulgwan teugjing

램프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다양한 장면들이 펼쳐집니다. 위를 보는 장면, 아래를 보는 장면들이 각각 다른 형상으로 보였고 전시되어 있던 미술 작품과 더불어 이곳 역시 거대한 하나의 조형 작품으로 보이기도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자연을 공간으로 드리고자 했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구겐하임 미술관 특징 - gugenhaim misulgwan teugjing

구겐하임 미술관 특징 - gugenhaim misulgwan teugjing

개인적으로 저는 모더니즘을 추구했던 건축가들 중 이곳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뿐만 아니라 프랑스 건축가인 르코르뷔지에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세상을 떠나기 전 사진에서처럼 볼 수 있듯 유기적으로 흐르는 듯한 새로운 방식의 조형과 공간을 제시했듯, 르코르뷔지에 역시 세상을 떠나기 전 '롱샹 성당'으로 그가 이전에 했던 반듯하고 기능적인 건물과 전혀 다른 형태의 건축을 남겼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 특징 - gugenhaim misulgwan teugjing

롱샹 성당은 워낙 유명한 건물이라 따로 나중에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이 미술관으로 돌아와서 저는 램프를 천천히 걸으며 벽면에 전시된 미술 작품들을 감상했는데요 미술 작품들도 정말 좋은 작품들이 많았지만 저는 미술 작품보다는 이곳의 공간과 각각 다르게 보이는 장면들을 보며 기억에 담아냈습니다.

뉴욕을 싫어했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그가 남긴 유작

구겐하임 미술관 특징 - gugenhaim misulgwan teugjing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여담으로 뉴욕을 싫어했다고 합니다. 자연과의 일체화를 추구하고 자연의 구조를 추상화해서 개발하는 그의 창조적인 작업 방식이 딱딱한 빌딩들이 즐비한 뉴욕에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이곳은 그의 창조적인 건축관에서 출발하여 도시의 문제점 찾아내고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구체화시킨 대표적인 모더니즘 건축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New York Solomon R. Guggenheim

Museum, in New York

Design. Flank Lloyd Wright

구겐하임 미술관 특징 - gugenhaim misulgwan teugjing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은 지어질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 모습으로 완성되기를 반대했다고도 합니다. 유일하게 지지했던 당시 미술관을 건립한 솔로몬 구겐하임이 세상을 떠나자 더욱 반발이 심했다고 하는데요 그러한 반대에도 이 건물은 완성됐지만 이 건물이 완성되기 몇 개월 전에 이 건물을 설계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완공된 모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1959년에 완공되어 2004년부터 3년에 걸쳐 유지 보수를 진행한 이곳은 유지 보수한 비용이 이곳을 지을 때 들어간 건축비 보다 비쌌다는 재밌는 이야기도 있구요 비스듬히 서서 보거나, 층고가 낮아 큰 미술 작품들을 걸기에는 기능적으로 문제가 많았지만 건물과 자연의 하나 된 일체감으로 새로운 조형방식과 공간의 유기적인 표현 등 새로운 건축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많은 의의가 있고 후대의 건축 학도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번 주 한주는 날씨가 갑자기 영하로 빠진다고 하네요 코로나로 인해 감염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추워지는 날씨 감기나 몸살이 걸리지 않도록 모두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다양한 프로젝트 작업들보다는 여러 가지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올렸는데요 곧 많은 작업들이 정리되니 정리되는 데로 멋지게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힘내시구요 건강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모두 좋은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