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외국 - im-eul wihan haengjingog oegug

박지현, 팸플릿 보고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자 국힘 "참담"

입력2022-05-18 19:24:47 수정 2022.05.19 10:06:06 김경훈 기자

임을 위한 행진곡 외국 - im-eul wihan haengjingog oeg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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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사진=KTV 유튜브 영상 캡처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팸플릿을 보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이 "너무 무성의한 것 아니냐"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 중 반주가 나오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박지현·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나란히 서서 오른 주먹을 쥐고 흔들며 함께 제창했다.

당시 생중계 영상을 보면 박 위원장은 왼손에 악보가 담긴 행사 팸플릿을 보고 노래를 불렀다.

이에 대해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복되는 실수로 경황이 없으신 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무성의하신 것 아니냐"면서 "내려가는 길에 가사 몇 번 읽어보는 성의만 있었어도 이런 참상은 안 벌어졌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팸플릿이라니, 대체 무슨 만행이란 말인가"라며 "국민은 대단한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제1야당 비대위원장으로 상식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참담한 심정"이라고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국민의힘은 보수정당 사상 최초로 의원과 지도부를 포함해 전원에 가까운 100명이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도 당 지도부를 포함 약 100여명의 의원들이 기념식에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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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학생운동 교류·노조 견학 계기로 알려져
농민공·강제 퇴거 등 국가별 상황에 따라 개사
광주시, 2022년까지 노래 제작 배경 등 번역 배포 계획

홍콩과 대만 등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한겨레> 1989년 6월21일치 기사.

지난 14일 ‘범죄인 인도 조례’ 제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집회 현장에서 우리나라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광둥어로 울려 퍼진 장면이 이슈가 됐지만, 사실 이 노래는 만들어진 직후인 1980년대부터 이미 홍콩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 전파돼 투쟁 현장에서 사랑을 받아왔다. (▶관련 기사 : 홍콩 시위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에서 최후를 맞이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당시 30살)씨와 그와 함께 노동운동을 하다가 1978년 세상을 떠난 박기순(당시 20살)씨의 ‘영혼결혼식’ 직후 두 사람의 넋을 달래기 위해 1982년 4월 만들어진 노래다. 당시 전남대생이었던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이 작곡했고, 가사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980년 12월 서대문구치소 옥중에서 지은 장편시 ‘묏비나리’ 일부를 차용해 소설가 황석영씨가 붙였다.

홍콩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가장 먼저 외국어로 번역돼 알려진 나라다. 정근식 서울대 교수(사회학)가 2016년 ‘민중항쟁 제36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 ‘임을 위한 행진곡의 세계화: 홍콩·대만·중국을 중심으로’를 보면,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대 초·중반 한국과 홍콩 운동권 학생들의 교류 과정에서 국외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만들어진 1982년 당시 홍콩기독학생회 회원이었던 안젤라 웡 현 홍콩중문대 교수는 그해 한국와이엠시에이(YMCA) 및 한국기독학생회(KSCF) 등과 함께 개최한 아시아기독교회의 청년 모임에서 노래를 처음 접했다. 이후 홍콩으로 돌아간 웡은 자신이 활동하는 홍콩기독학생회 회원들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을 알린 뒤 노래를 함께 부르기 시작했다. 2년 뒤 홍콩 기독교 노동운동 조직에서 일했던 그는 영어 가사로 불렸던 노래를 광둥어로 번역해 ‘임을 위한 행진곡’이 홍콩에서 본격적으로 알려지는 데 기여했다. 당시 번역된 한자어 제목은 ‘애적정전’(March for love). 작사·작곡은 ‘남한 학생’으로 소개됐다.

1985년 세계기독학생연맹(WSCF)의 주선으로 한국의 노동운동 현장을 둘러본 인도·홍콩·필리핀·파키스탄의 활동가들이 그해 1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영어로 번역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발견할 수 있다. 홍콩은 일본과 더불어 1960년대부터 학생 및 노동운동이 활발했던 것은 물론 당시 우리나라 학생·노동운동을 지원했던 다수의 국제 기독교 운동단체의 본부가 있던 곳이었다.

홍콩에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린 나라는 대만이었다. 1987년 대만 정부가 40년 만에 계엄령을 해제한 뒤 대만 노동조합 간부들은 노동운동 현장을 견학하러 한국을 찾았다. 1988년 가을,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노동자연대회의에 참석한 당시 타오웬 공항화물 서비스회사의 노조 간부 커정륭은 경남 마산의 한 공장에서 시위 중인 노동자들이 북을 치며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커정륭은 대만에 돌아와 자신이 외운 멜로디에 새로운 가사를 붙여 ‘노동자전가’를 만들었다. 원곡보다 다소 단순하게 편곡된 ‘노동자전가’는 1989년께 대만 노동운동계에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한겨레> 1989년 6월21일치 기사 ‘80년대 운동가요 고전 ‘임을 위한 행진곡’ 동남아서 ‘민중의 노래’로 애창’을 보면, 그해 3월 대만에 다녀온 동일방직 노조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의 민권운동이 대만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대만 노동운동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같은 달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빈민대회에선 상계동 철거민들의 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상계동 올림픽>을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밖에 중국·캄보디아·태국·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리고 있다. 캄보디아에선 1980년대 후반 강제 퇴거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운동에서 이 노래가 불렸고, 태국에선 1990년대 노동운동박물관 노동자 밴드 ‘파라돈’(Paradon)이 ‘연대’(Solidarity)라는 제목을 붙여 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도 2005년 신공인예술단이 농민공 운동에 대한 가사를 담은 ‘노동자찬가’로 이 노래를 불렀고, 인도네시아에선 인도네시아 표준어인 바하사어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광주시는 오는 2022년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이 만들어진 배경과 과정 등을 번역해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에 담긴 5월 민주주의 정신을 전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선담은 기자

해외에서도 이 노래를 안다고? <임을 위한 행진곡>

오늘은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일입니다.
이번 37주년 5·18 기념식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정권이 교체된 후 첫 공식 행사라는 것과 역대 최대 규모로 거행된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때문일 텐데요.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광주항쟁을 추모하는 노래로, 보수정권의 집권 아래 지난 9년 동안 기념식에서는 그 멜로디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당당하게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

1980년 5월 21일 오전 금남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사진 나경택)

그런데,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해외에서도 유명하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
5·18민주화운동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일 뿐만 아니라, 5·18민주화운동의 용기와 진실은 자유와 정의를 위해 투쟁하는 전세계의 많은 이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해외의 여러 민중단체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각자의 언어로 새롭게 불렀던 것이죠!

아래에서 일본어, 중국어, 캄보디아어, 태국어 등으로 번안되어 불린 <임을 위한 행진곡> 영상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들으면서 언어는 생소하지만 익숙한 멜로디가 나와서 신기하고 묘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개성이 묻어나는 점도 재미있고요!

일본의 '노래노카이'라는 민중가요 모임이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입니다. 다른 언어로 들어도 웅장한 분위기는 여전하네요!2. 중국

중국의 농민공 밴드 '신노동자 예술단'이 부른 버전입니다. 위의 일본어 버전보다 좀 더 흥겨운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3. 캄보디아

캄보디아에까지 이 노래가 알려졌다는 게 정말 신기하지요. 누가 처음에 번안·편곡하여 이 노래를 확산시켰는지는 알 수 없지만 참 고맙고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4. 태국

태국판 <임을 위한 행진곡>은 조금 얌전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전통민요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재미있게 들으셨나요? :)
이처럼 해외에서도 인기 있는, 자유와 정의를 위한 투쟁의 상징 <임을 위한 행진곡>.
이번 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의 제창을 통해, 앞으로 우리 국민들에게도 더 많이 알려지고 널리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외국 - im-eul wihan haengjingog oegug

1980년 5월 21일 차량을 타고 확산되는 '항쟁'.(사진 나경택)

이제 우리는 5·18을 떳떳하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5·18에 대한 역사 왜곡과 공격이 끊이지 않는 현실에서, 이제 우리가 5·18의 진실을 제대로 바라보고, 열심히 지켜야겠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들으면서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최초로 기록한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도 함께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외국 - im-eul wihan haengjingog oegug

★이 투쟁은 자유와 정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강한 영감을 불어넣었다.
- 에이브럼 노엄 촘스키 (언어학자, 철학자, 정치운동가)

★광주는 자유를 향한 인간의 노력이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 조지 카치아피카스 (『한국의 민중봉기』 『아시아의 민중봉기』 저자)

★이 증보판을 통해 5·18이 여전히 살아 있는 주제임을 실감한다.
-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금까지 나온 광주항쟁에 관한 여러 기록 가운데 가장 세밀하고 고전적인 저술.
-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 대학 석좌교수)

★광주항쟁의 폄하와 역사 왜곡이 되풀이되는 현실에서
이 책이 증보판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은 참으로 통렬한 정의의 천둥이 아닐 수 없다.
- 한승헌 (변호사, 前 감사원장)

임을 위한 행진곡 외국 - im-eul wihan haengjingog oegug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저자 황석영, 이재의, 전용호

출판 창비

발매 20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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