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안되는 플라스틱 - jaehwal-yong andoeneun peullaseut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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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폐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약 55조 원. 그럼에도 한국에선 재활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이 부족해 일본 등 해외에서 폐플라스틱을 수입해왔습니다. 한국 폐플라스틱의 경우 품질이 낮아 재활용하는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인데요. 반면 일본의 폐플라스틱의 경우 라벨을 위해 접착제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깨끗하게 분리 배출되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도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이 썩는데 걸리는 최대 시간은 500년. 우리가 하루 동안 의식하지 않고 쓴 플라스틱의 대부분이 다시 활용되지 못한 채 그냥 버려지는 겁니다.

  환경부는 2021년 12월 25일부터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페트병의 내용물을 깨끗하게 비우고, 라벨을 제거한 뒤 가능한 압착해 뚜껑을 닫아 배출하는 걸 핵심으로 합니다. 투명 페트병을 분리 배출하는 것만으로 고급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페트병의 뚜껑과 고리는 파쇄 과정 등에서 분리가 가능하므로 압착 후 뚜껑을 닫아 함께 배출해도 됩니다.

 

빨대
부피가 작은 빨대, 일회용 포크 등은 분리수거를 해도 선별장에서 재활용되지 않습니다. 볼펜, 칫솔 등 재질이 혼합된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불가능해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합니다.

  펌핑 용기
향수, 샴푸 등 펌핑 용기의 제품인 경우 마개를 제거해 플라스틱 용기만 깨끗하게 세척해 분리 배출해야 합니다. 노즐, 스프링 등이 섞여 있는 마개는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합니다.

  비닐
비닐은 크기, 종류에 관계없이 분리 배출할 수 있습니다. 작은 비닐은 날리지 않게 큰 비닐에 넣어 한꺼번에 배출하면 됩니다. 다만 오염되지 않은 것들만 가능하며, 이물질 제거가 불가능한 경우 일반쓰레기로 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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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효지 / 대학생(제주대학교 행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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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지 / 대학생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했던 일상생활에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다.

여러 문제 중 환경과 관련된 쓰레기, 특히 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해졌다.

집 밖을 나가 매장에서 식사가 어려워진 덕에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배달은 급증하였고, 심지어 감염 우려로 식음료 매장 안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다시 허용되기도 했다.

환경부 통계로는 올해 상반기 국내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우리들은 일상생활에서 배달, 포장 음식 등 플라스틱 용기들을 재활용을 위해 먹은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씻고 부착된 상표도 떼서 분리배출을 한다.

하지만 여기서 플라스틱에서 기타(OTHER) 구분은 대부분의 비닐, 즉 과자나 라면 봉지, 햇반 용기 등에 쓰이는데 신소재 혼합 플라스틱이라서 재활용이 불가라는 사실을 얼마 전에 알게 되었다.

환경부 분리배출 표시지침은 플라스틱·비닐의 재질 구분을 6가지로 하는데, 여기서 기타(OTHER)는 재활용이 안된다는 것이다. 당연하게 재활용이 되는 줄 알고 버렸지만 알고 보니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은 더 있었다.

투명한 페트병은 햇빛에 맥주가 산화되는 문제로 갈색이나 초록색인 맥주 페트병은 재활용할 수 있지만 복잡하다. 이미 색깔이 들어가 있고, 나일론을 겹쳐 만들기 때문에 쓰임새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편의점에서 파는 커피, 주스 등 음료 컵도 알루미늄 같은 금속 성질의 뚜껑이 붙어 있어서 뚜껑을 분리하지 않는 경우와 분리해도 접합 부분에 알루미늄이 남는 경우에는 재활용이 어렵다.

플라스틱을 포함한 쓰레기 분리수거 문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들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며, 앞으로 재활용이 수월해질 수 있도록 플라스틱 소재를 복합 재질의 플라스틱을 써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한 가지 재료를 활용하고, 재활용이 쉬운 재질로 용기를 바꿔야 하며, 재활용 체계 재정비와 세분화가 되어야 한다. <김효지 / 대학생(제주대학교 행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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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쓰레기는 늘어나는데 리사이클 수요는 없고, 수요가 없으니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쓰레기를 수거해 가려는 업체가 없어요. 예전에는 할머니들도 다 주워가던 폐지가 요즘은 길바닥에 그대로 있어요. 가격이 안 맞아 받지 않거든요. 쓰레기는 넘쳐나지만 수거업체는 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에요.”

재활용 수거업체 관계자의 얘기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급증한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해 ‘제2의 플라스틱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가 낳은 언택트 시대,  일회용 제품 사용으로 코로나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지만 우리가 사는 지구는 점점 병들어가고 있다. 

<뉴스포스트>는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오해를 짚고, 수거 현장 동행취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또한 쓰레기 배출 방지를 위한 ‘제로웨이스트’ 체험기, ‘제로웨이스트샵’ 방문기 등 5편의 기획기사를 통해 환경보호 및 개선의 길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쓰레기 종량제와 분리배출 제도는 지난 1995년 본격 도입됐다. 당시 쓰레기를 돈 내고 버리는 것에 대한 불만이 나왔지만 정부와 국민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현재 국내 분리수거율은 61%에 이른다. 플라스틱 분리수거 실행률만 놓고 보면 59%로 한국은 독일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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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 자제와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개인 텀블러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하지만 이 분리수거율이 실제 재활용률은 아니다. 2017년 국내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에 따르면 분리배출된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약 23%에 불과하다. 매일같이 재활용을 위해 실천한 분리수거가 헛수고라는 말이다. 

이는 폐기 방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아무리 열심히 분리배출한다고 해도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들이 섞여 있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 했던가. 이번 기사에서는 플라스틱이란 무엇인지, 분리배출을 판단하는 핵심과 올바른 배출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70년 플라스틱 소비 결과... 전 지구적 위협


플라스틱은 ‘플라스티코스(plastikos)’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됐다. ‘생각한 그대로 만들다’라는 뜻으로 그만큼 성형하기 쉽다는 의미다. 플라스틱은 타 소재에 비해 가볍고 내구성이 우수하다는 기능적 장점과 함께 저렴한 비용을 자랑하며 현대 경제에서 손쉽게 쓸 수 있는 핵심 재료가 됐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지난 2018년 발표한 ‘국내외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현황 및 해결방안’ 자료를 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첫 조사인 1950년 당시 200만 톤에서 2015년 4억 700만 톤으로 약 200배 가까이 급증했다. 

전 세계 생산량 증가와 함께 국내 플라스틱 소비량도 증가했다. 지난 2016년 10월 유럽 플라스틱 및 고무 기계 협회는 ‘세계 63개국의 포장용 플라스틱 생산량 및 소비량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1인당 연간 포장용 플라스틱 소비량은 61.97kg으로 벨기에에 이어 2위였다. 

또 2019년 그린피스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소비하는 일회용 비닐봉지는 460개, PET병은 96개, 플라스틱 컵은 65개에 달한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남발하는 사이 국내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도 매년 늘어나며 다양한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환경부의 자료를 보면 하루 평균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2013년 3.950톤에서 2015년 5,193톤, 2017년 5,852톤, 2018년 6,375톤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70년 플라스틱 소비의 결과 인류는 지금 플라스틱 폐기물이 야기하는 전 지구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 플라스틱은 자연 분해가 어렵고, 종류에 따라 매립과정에서 생분해되지 않아 작은 조각으로 쪼개져 미세플라스틱이 된다. 소각 과정에서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푸란, 수은·카드뮴·납 등 중금속과 주요 온실가스를 배출해 인간과 지구의 건강을 해친다. 오염물질을 통제하기 위한 장치 중 가장 발전된 기술도 여전히 일부 오염물질을 제거하지 못하고 대기로 방출시킨다.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플라스틱 폐기물이 환경에 방치돼 생태계 곳곳을 떠돌면서 결국은 미세먼지나 식수, 식품 등을 통해서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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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 현장에 라벨이 제거되지 않은 투명 페트병들이 분리배출돼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재활용률 높이는 바른 분리배출 방법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 자체를 줄이는 것이 환경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지만 플라스틱 사용이 보편화된 상황에서는 올바른 분리배출로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분리배출을 할 때는 재질이 혼합되지 않았는지, 오염이나 제거가 불가한 이물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우선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페트병의 경우는 무색인 지 유색 페트병인지 봐야 한다. 무색 페트병의 경우 섬유나 부직포 등으로 고품질 재활용이 가능해 의류업체에서 수요가 높지만 유색 페트병은 그렇지 않아 따로 분리배출해야 한다. 

페트병 배출 방법은 라벨을 제거한 후 안의 내용물을 비워내고 깨끗하게 헹구어 말리면 된다. 
이후 찌그러뜨려 부피를 줄인다. 무색 페트병 별도 전용 수거함이 있을 경우 유색 페트병과 혼합 배출하지 않고 무색 페트병만 따로 모아 배출하면 된다.

최근 배달과 포장음식이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이 크게 늘었는데, 음식물을 담았던 용기는 안을 완전히 비우고 물에 잘 헹궈 말린 후 배출해야만 재활용된다.

택배는 한 박스만 뜯어도 박스, 충전재, 포장재 등 많은 쓰레기가 나온다. 종이로 된 택배 박스는 재활용으로 분리배출할 수 있는 대상이다. 이물이 묻어있으면 안 돼 박스에 붙어있는 테이프와 송장번호 등 기타 재질의 이물을 모두 제거 후 펼쳐서 배출해야 한다. 신문이나 노트 등의 종이류를 배출할 때도 스프링처럼 종이 이외의 재질은 제거 후 배출한다.

재활용품인줄 알았는데 아닌 쓰레기도 많다. 일회용 숟가락과 포크, 빨대는 재질 구분이 힘들고 크기가 작아 따로 선별하기 힘들어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플라스틱 OTHER’ 마크가 찍힌 햇반 등의 즉석밥 용기도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컵밥이나 컵라면 용기는 다양한 플라스틱 재질이 혼합돼 있어 오히려 재생 원료의 품질을 하락시킨다.

영수증도 종이류가 아닌 일반 쓰레기다. 과일 포장재는 일반 스티로폼과 재질이 달라 이물질로 분류돼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다만 포장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에어캡은 ‘비닐’로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다 쓴 볼펜이나 가위 등 문구류는 얼핏 보면 주로 플라스틱 재질로 구성돼 있어 재활용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리콘, 나일론 등 다양한 재질이 혼합돼 있어 재활용할 수 없다. 다 쓴 칫솔도 마찬가지다.

이외에도 깨진 유리, 내열 식기는 유리 수거함에 배출하면 된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재활용 불가 품목이며, 고무장갑이나 고무대야, 휴대용 등산방석, 노끈은 물론 종이류로 오인하기 쉬운 기저귀나 화장지, 치킨 상자 속 기름종이 또한 모두 이물/타재질 혼합 등의 이유로 재활용할 수 없다. 

분리수거할 수 없는 모든 기타 쓰레기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하며, 반드시 종량제 봉투 구입 후 담아서 배출해야 한다. 재활용품이 아닌 일반 쓰레기, 음식물 등을 재활용품과 혼합 배출 시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분리배출 세부 규정이 헷갈리는 경우 한국환경공단이 제작한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을 참고하면 항목별로 자세한 분리배출 방법을 알 수 있다. 

또 환경부가 구축한 ‘자원순환 실천 플랫폼’ 홈페이지를 보면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배출 방법과, 재활용품인척하는 일반 쓰레기들이 소개돼 있어 분리배출 시 참고할 수 있다.

아울러 전국 시/도 홈페이지에서 ‘재활용도우미’를 검색하면 현행 분리배출 규정에 의거한 답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