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의 드라마 훑어보기: 영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개봉으로 마블 슈퍼 히어로 영화에 대한 열기와 함께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죠. 화려한 액션 뒤에 감춰진 드라마를 토대로 영화 '캡틴 아메리카'가 전하는 서사와 철학이 무엇인지 세편에 걸쳐 가볍게 돌아보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 1편: 캡틴 아메리카는 어떻게 탄생하였나? 2편: '윈터 솔져'의 의미는? 3편: 시빌 워: 캡틴 아메리카는 왜 버키를 쫓는가? 이 콘텐츠는 영화 멀티버스와 평행우주, 그리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우리가 흔히 '다원우주' 라고 부르는 멀티버스(Multiverse)는 어윈 슈뢰딩거가 1952년에 언급한 개념에서 정립되었습니다. Ewin Schrödinger (1887-1961) 그러나 이는 소설이나 영화에서 혼용되는 개념과는 조금 달리 '서로 다른 일이 일어나는 우주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이론' 이죠. 소설과 영화에서 자주 쓰이는 '지금 현실과는 별도로 또 다른 현실이 존재한다 '는 고찰은 '평행우주' 라 불리우는 개념으로 19세기의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가설한 철학적 관념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다원우주'나 '평행우주'나 영미권에서는 똑같은 단어인 Multiverse 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으며 그만큼 개념도 혼동되고 있지만, 전자는 물리학에서 우주와 세계를 연구하고 해설해나가는 개념인 반면 후자는 문학과 상상력의 콘텐츠에서 우리들의 삶을 관찰하는 철학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 까닭에 '패러렐 유니버스'(일본문화권에서는 패러렐월드 라는 표현으로 잘 알려진)라고도 불리는 팽행우주의 개념은 윌리엄 제임스가 대중 앞에 피력하기 전부터 신화나 고대문학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있기에, 우리에게 제법 친숙한 상상력의 세계이기도 합니다. 1939년 출판을 시작해 1960년대부터 전성기를 맞은 미국의 만화출판사 마블은 아시다시피 수많은 슈퍼 히어로들을 만화속에 등장시켜 큰 인기를 누리다 여러 곡절 끝에 2008-2009 년 무렵부터는 그 원작 만화들을 토대로 한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들을 직접 제작 발표하며 극장 영상문화에 어울리는 히어로들을 선보이고 있죠. 그런데 이 영화들은 원작 만화와 대충 다른 정도가 아니라 나름의 고유한 설정과 서사를 토대로 전혀 다른 세계관들을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원작만화의 팬들이 오히려 영화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불만에 찬 소리를 낼때도 있는데요. 이를 마블 측에서는 '똑같은 인물들과 세계라도 평행우주의 개념을 채택한 것이라 보면 된다' 며 앞서의 패러렐 유니버스를 영화 설정에 도입해 이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라는 개념으로 구조합니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Marvel Cinematic Universe) 로 새롭게 선보인 캡틴 아메리카1940년대 등장했던 캡틴 아메리카는 그 이름처럼 '짱 센 미국'을 대표하는 단순 과격한 캐릭터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여러번의 재탄생 끝에 등장한 캡틴 아메리카는 자신이 가진 힘은 물론 스스로 지켜야 하는 존재와 가치에 대해 무거운 의문을 던지게 됩니다. 그리고 2011년에 나온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 만화 시리즈가 시대별로 갖고 있던 모습들을 유연하게 하나의 설정에 묶어 어떻게 보면 충돌할 수 있는 모순들을 개인의 고뇌로 표출시킵니다. 캡틴 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