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 우리 들의 블루스 - keulliang uli deul-ui beulluseu

첫테이프를 끊은 한수와 은희의 관계는 살짝 갸우뚱-하면서도,


이해해보자니 또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한수 아내의 소문은 거짓이라는 생각이지만,


사람들의 입은 참..


대배우와 유명배우들로만 구성된 작품이라,


결은 다르지만 '디어마이프렌즈' 느낌도 나더라구요 ㅎㅎ


(이 배우들을? 전부?)


근데, 보다보니까.. 굳이 이 배우들을 쓸 필요까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더라구요.


물론 이 대단한 사람들이 그런 평범함을 잘 표현하는게 대단하긴 하지만 ㅎㅎ


사실 스토리 자체로만 보자면 인기를 끌만한 요소는 아니기에 선택한 방법일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자연스러움은.. 역시나 헐리웃 진출 배우!


김혜자 선생님과 고두심 선생님의 적은 분량 큰 존재감도 좋았구요.


은희 아역이 왜 극중에서 못생겼다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귀여워보이던데 말이죠 (약간 서효원 선수 느낌이 있어요)


클리앙 우리 들의 블루스 - keulliang uli deul-ui beulluseu


클리앙 우리 들의 블루스 - keulliang uli deul-ui beulluseu


아무튼 옴니버스 식이라서..


사실 저는 선아(신민아)의 내용이 제일 궁금하고,


영옥(한지민)이 제일 좋지만..


각 옴니버스마다 다들 관여를 하고있으니 계속 보게 될 것 같습니다.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내용의 드라마는 오랜만이라서 신선하기도 하고 좋네요

* 우선 '스포'라고 제목은 달아놨지만, 

  드라마의 내용에서 '절대 밝히면 안되는 그런 이야기' 그러니까 마치 '절름발이가 범인이다!' 라고 

  뭔가 소리친다 하는 그런 내용은 없을 겁니다. 단지 이 드라마를 보셨던 분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싶은거죠.


역시 손 꼽히는 분이 글을 쓰고, 손 꼽히는 분들이 연기를 하면 이런 작품이 나오는 것이군요.

아름다운 제주도의 맑은 날, 흐린 날, 태양이 뜨고 지는 그 눈이 영상 속에, 극본 상에 박제된 누군가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길을 걷나 어쩌면 마주칠 수도 있는 그런 '살아있는 분들을 연기'하는 그들의 열연에 흠뻑 빠져들게 됩니다.

말랑말랑하고 이쁘게만 그려놓는 로멘틱 드라마가 아니라, 겉으로는 희미하고 혹은 과하게 밝은 미소로 맞이하고 있지만,

조금만 속을 들여다보면 미어지는 아픔에 차마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아픔을 삭히며 살아가고 있을 '우리 곁의 사람들'을 연기하니

어머님과 함께 보며 몇 번이나 조용히 눈물을 훔쳤는지 모릅니다. 아마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겠지요.


무엇보다 이 드라마가 좋았던 점 중 하나는 '단지 손 꼽히는 몇몇의 젊은 배우들의 이야기'에 편중된 것이 아니라,

다른 작품들에서는 단지 '설탕이나 소금의 역할' 정도로만 한정되어 비춰지던 조연 배우들의 절절한 열연을 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역할의 크고 작음'만 다를 뿐이지, 연기를 향한 그들의 깊은 열정을 절대 저울질할 수 없는 것이잖아요.

주요한 인물과 이야기들이 옴니버스로 제작되다보니, 더 많은 조연 배우들에게 더 많은 카메라가 향하게 되고,

'참 멋진 배우들이구나'라는 감흥을 받게 됩니다. 제작진의 이 멋진 선택에 열렬한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잘 만들어진 이야기, 멋진 연기.. 그 뒤에 펼쳐질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기승전결, 이렇게 시작과 끝은 딱 맺을 수 없는 게 우리네 삶인 것처럼, 


'우리들의 블루스'는 그 삶의 한 부분을 그저 함께 공유하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들에게는 또 내일 새로운 하루가 시작될 것 같거든요.

바쁘게 새벽 생선 경매를 하고, 생선과 순대를 팔고, 새로 태어난 아기는 걸음마를 시작하고,

페인트칠이 마무리된 집에는 화초들을 들여다 놓고, 아이와 함께 말을 타고, 

이제는 조금 느리긴 하지만 걷는 아들과 함께 손녀가 해맑게 찾아오고..


'우리들의 블루스', 멋진 작품 정말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님과 함께 또 저런 멋진 작품 어떤게 있을지 찾아보기 시작해야되겠네요.


클리앙 우리 들의 블루스 - keulliang uli deul-ui beulluseu



클리앙 우리 들의 블루스 - keulliang uli deul-ui beulluseu


'은희랑 미란'은,


진짜 가까운 친구 간에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현실적인 에피소드였고..


'영옥이랑 영희'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구요.


저도 친한 친구들하고 있을 때면,


이제는 서로 가는 길이 달라진지 오래라 그만큼 생각하는 것도 많이 달라져서..


가끔 뽀족하게 건드리게 되는 때가 있거든요.


근데 워낙 친하다보니까 굳이 말은 안 하고 그냥저냥 넘기고는 합니다.


그러다가 저렇게 될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영옥이랑 영희는..


솔직히 영옥이 부모에 대한 문제는 예상했는데,


장애를 가진 언니는 생각을 못했어요.


그리고 영희를 처음 만난 정준의 대응과,


자신의 실수를 알고, '내가 잘못했지. 하지만 모르는게 당연하잖아!'라고 말하는 것에서 또 느낀게 있었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 복지관에 봉사활동하러 갔을 때 그랬거든요.


근데 그 때야 어차피 저 말고는 선생님이나 봉사자, 그리고 장애를 가진 친구들 뿐이었으니 지적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저도 정준과 다를 바가 없었어요.


그런데 그걸 보는 그 장애를 가진 사람의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은 그런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구나- 했습니다.


드라마가 참 좋네요.


여담으로..


은희가 노래할 때 같이 춤추는 인권이랑 호식이를 보면서,


여전히 툴툴대며 지내고는 있지만 확실히 풀어지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ㅋ


그래서 작가분이 옴니버스식 구성을 했나봐요.


각자의 메인 에피소드는 끝났지만,


새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있음에도 이전 에피소드들의 주인공(해당 에피소드의 조연)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ㅎㅎ


클리앙 우리 들의 블루스 - keulliang uli deul-ui beulluseu


어차피 옴니버스식 구성이니까..


시즌2를 해도 좋을 것 같은데..


해녀 아주머니들이 알고보니 다 착한 분들..ㅠ


클리앙 우리 들의 블루스 - keulliang uli deul-ui beulluseu


이렇게 예쁘면 해녀 말고 배우를 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ㅠ

거의 동기간에 방영한 나의 해방일지는 모공에서 간간이 언급되는 걸 봤는데..

제가 못 봤는지... 

이 드라마 얘기는 별로 없었던 거 같네요..


노희경 드라마를 좋아하면서도

많이 보지는 않았는데요. 

끝없이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노희경 드라마의  그 어떤 점들 때문에....

공감이 가는 만큼의 큰 불편함이랄까, 제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정면으로 마주하기 어려운 비극을 구경하는 기분이랄까.


여튼 그러한 불안감을 안고 시작하게 된 이유가..

예고편의 때깔 때문이었는데요... 방영 내내 몰입하면서 봤습니다. 

때깔도 때깔이지만 단 한 개도 놓칠 에피소드가 없을 만큼 이야기가 탄탄해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드라마인데,  그래서 글을 더 짧게 쓰게 될 거 같네요.

노희경은 천재인 거 같아요...;;;; 뛰어난 작가가 천재  감독을 만난 걸 수도..(감독 누군지 모릅니다..;;)

정말 생각 많이 했구나, 어떻게 저런 씬을 만들어내지? 시종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아직 안 보드신 분들 강추드려요.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고, 저도 넷플릭스로 봤습니다.

어제 피곤한 일이 있어서 저녁에 집사람이랑 소주 먹으면서 19화를 봤는데 펑펑 울었더랬습니다.

(제가 어지간해선 드라마 보면서 우는 사람이 아닙니....)

아침에 일어나서 20화 같이 보는데 마누라는 거의 오열....

저는 19화가 제일 슬펐나 봅니다.(술기운일수도..;)  마지막 회는 덤덤하게 봤습니다.


배우들 연기 얘기는 생략. 워낙 많은 배우들이 나오는 드라마라...

한 마디만 언급하자면....대배우가 괜히 대배우가 아님...요...


그 중에 하나는 '내'가  아닐까? 싶은 착각이 일어나는

드라마 곳곳에서 스쳐지나가는 단역들의 얼굴을 비춰주는 엔딩까지 모든 게 완벽했네요.   

유일한 흠이라면 엔딩부문의 자막 정도요?(저만 이런 기분일지.. 엔딩자막 보실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오리지널 포함, 올해 넷플릭스가 올린 한국 콘텐츠 중 가장 문제작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얼마나 많은 외국 사람들이 보게 될지는 모르지만, 어떤 평가를 내릴까 심히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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