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카덴차 - laheumaninopeu piano hyeobjugog 3beon kadencha

“라흐마니노프는 강철과 황금으로 만들어진 사람이었다. 강철의 팔과 황금의 심장! 나는 눈물 없이는 전지전능한 그의 존재감을 생각할 수조차 없다. 왜냐하면 나는 그의 탁월한 예술성을 존경했을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그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 1945년 5월 16일, 요제프 호프만

1873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1943년 미국에서 생을 마감했던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는 자기 자신을 작곡가라고 생각했지만, 생의 마지막 30여년 동안에는 자신의 작품을 연주하고 녹음하는 피아니스트라는 두 번째 직업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볼세비키 혁명 이후 이역만리 타국에서 생활하기에 작곡가라는 직업은 배가 고플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세월 동안 그가 보여준 놀라운 피아노 음악의 경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고 결국 그를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로 아로새길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정력적이고 외향적이었던 그의 친구, 피아니스트 요제프 호프만(Josef Hofmann)에 비해 라흐마니노프는 사색적이고 내향적이었는데, 그가 연주를 시작하면 곧 음표가 구조에 달라붙듯이 청동처럼 견고한 건축물로 변화하였다. 한편 호프만이 자연스럽고 다채로운 음색과 변덕스러울 정도로 거침없는 스타일을 구사한 반면, 라흐마니노프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한결같은 음색과 기계적일 정도로 잘 계산되고 정돈된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그의 사진에서도 느낄 수 있는 수도승과도 같은 이미지, 즉 삭발에 가까운 머리 스타일과 고정된 시선, 굳게 닫힌 입술에서 느낄 수 있는 엄격함은 곧 그의 연주 및 작곡 스타일에서도 똑같이 적용되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카덴차 - laheumaninopeu piano hyeobjugog 3beon kadencha

매머드급 피아노 협주곡의 탄생

러시아의 정서와 작곡가의 시성이 매 순간을 아름답게 채색하는 [피아노 협주곡 2번]이 라흐마니노프를 있게 한 가장 대중적이고 유명한 작품일지는 모르겠지만, [3번 협주곡]이야말로 피아니스트로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한 초월적 의지를 반영한 작품이다.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 피아노의, 피아노를 위한, 피아노에 의한 협주곡이다. 오죽하면 작곡가 자신도 이 작품을 “코끼리를 위해 작곡했다”라며 곤혹스러워했을까.

1909년 라흐마니노프는 이바노프카의 시골집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면서 자신의 미국 데뷔 무대를 위한 새로운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다. 그러니까 이 [3번 협주곡]은 순수하게 미국을 위해 작곡한 곡으로서 작곡가로서는 자신의 기량을 한 번에 쏟아내어 새로운 무대를 휘어잡을 만한 도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의 바램대로 피아노 협주곡 역사상 무서우리만큼 가공할 만한 테크닉과 초인적인 지구력, 상상을 뛰어넘는 예술적 감수성과 시적 통찰력을 요구하는 매머드급 작품이 탄생했다. 이 곡은 라흐마니노프를 미국으로 이끌었을 뿐더러, 예술적 동료로 평생토록 깊은 우정을 나누었던 피아니스트 호프만에게 헌정되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호프만은 이 작품을 연주하기에는 손이 작았기 때문에 공개석상에서는 한 번도 연주하지 못했다고 한다.

1909년 11월 28일, 이 곡은 월터 담로슈(Walter Damrosch)의 지휘와 뉴욕 필하모닉의 연주, 라흐마니노프 자신의 피아노 연주로 초연되었고 7주 후 구스타브 말러(Gustav Mahler)의 지휘로 다시 한 번 연주되었다. 작품에 대한 청중들의 반응은 [피아노 협주곡 2번] 초연 때만큼 뜨거웠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오히려 연주자 라흐마니노프에게 관심이 집중되며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이 날의 성공 덕택에 다음 시즌 연주회를 위한 계약이 쇄도했고,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 직책까지 제안받을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연주하기가 너무나 힘들 뿐더러 그 정서적 표현 역시 당시로서는 대단히 혁신적인 곡이었다. 그래서 대중적으로 어필하기까지에는 1960년대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Vladimir Ashkenazy)가 등장할 때까지 50여년의 세월을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선 1928년 한 젊은 러시아 피아니스트가 나타나 이 [3번 협주곡]을 말 그대로 ‘삼켜버린’ 사건이 벌어졌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카덴차 - laheumaninopeu piano hyeobjugog 3beon kadencha

라흐마니노프도 놀란 초신성 피아니스트 호로비츠의 연주

1928년 1월의 어느 날, 뉴욕 카네기 홀 맞은 편에 위치한 스타인웨이 쇼룸에 두 명의 러시아 음악가가 마주보고 앉아 있었다. 한 명은 시대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라흐마니노프, 다른 한 명은 막 미국에 도착한 스물 다섯 살의 젊은 피아니스트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Vladimir Horowitz)였다. 1월 12일 지휘자 토머스 비첨과 뉴욕필과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연주로 전설적인 데뷔 무대를 가진 호로비츠는 여세를 몰아 2월 23일에 라흐마니노프가 [3번 협주곡] 초연시 함께 했던 지휘자 담로슈의 지휘로 [3번 협주곡]을 연주하기로 했다. 이 만남은 이 연주회를 위해 작곡가와 연주자가 함께 한 리허설 성격의 만남이었던 것이다.

바로 그 날의 만남이 음악사에 있어 ‘역사적인 만남’이라고 기록되는 이유는 곡의 창조자 라흐마니노프가 자신의 [피아노 협주곡 3번] 연주에 관한 ‘권위의 봉인’을 호로비츠에게 물려주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언젠가 라흐마니노프는 호로비츠 연주를 듣고 너무 놀라 입을 벌린채 넋을 잃었다고 친구에게 말했을 정도로 무한한 신뢰를 보냈는데 특히 후배인 아브람 카신스(Abram Chasins)에게 “호로비츠는 이 작품을 통째로 삼켜버렸네”라고 언급했을 정도였다. 그정도로 [피아노 협주곡 3번]과 호로비츠는 샴 쌍둥이와 같은 운명이었다.

이 자리에서 라흐마니노프는 호로비츠의 조언에 따라 1악장과 2악장에서 짧은 삭제 부분을 결정했고(호로비츠는 2악장과 3악장에서 보다 더 삭제된 버전으로 연주, 녹음했다), 1악장의 솔로 카덴차를 보다 짧게 단축시켰으며, 2악장과 3악장의 짧은 피아노 부분들에 대한 두 장 분량의 얼터너티브 솔로 패시지를 과감하게 생략했다. 이러한 수정을 모든 연주자들이 따르게 강제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러 이유에 의해 이 관습은 작곡가에 대한 가장 정중한 예의이자 호로비츠에 대한 무한한 존경의 표시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낭만주의 러시아 피아니즘의 진정한 적자임을 대변하는 ‘권위의 인장’은 [3번 협주곡]을 통해 라흐마니노프를 거쳐 호로비츠에게 주어지게 된 것이다.

1930년 최초로 이 작품을 녹음한 이후 총 여섯 종의 레코딩을 남겼던 호로비츠에게 있어서 이 작품에 대한 진정한 라이벌은 작곡가도 다른 연주자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밖에 없었다. 작곡가가 서거한 지 40여 년이 지난 1982년, 런던에서 연주회를 가질 당시 호로비츠는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그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위대한 인간이자 위대한 작곡가이며 또한 위대한 피아니스트였습니다.” 작곡가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존경을 평생토록 가슴 속에 새겨놓았던 호로비츠야말로 이 [3번 협주곡]을 삼킬 자격이 있었던 것이다.

출처 : 네이버 오늘의 클래식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카덴차 - laheumaninopeu piano hyeobjugog 3beon kadencha

작곡가의 미국 초연 때(1909.11.28)부터 '독주자의 악명 높은 난해성'으로 유명한 곡 ... 세기의 위대한 피아니스트 Joseph Hoffmann에게 original score가 헌정되었다. 1909년 라흐마니노프는 처음 미국을 여행했는데, 프로그램에는 신작 피아노 협주곡 3번이 포함되었었다. 그 작품은 그의 완전히 성숙한 멜로디 스타일, 풍부하면서도 변화무쌍하고 식견을 갖춘 오케스트라의 사용법, 그리고 큰 스케일의 구조에 대한 대단한 확신을 보여주고 있다. 초연은 발터 담로쉬의 지위로 11월 28일 뉴욕의 뉴 시어터에서 있었다. 1910년 1월 그는 다시 카네기 홀에서 연주했으며, 이번에는 말러의 지휘아래 뉴욕 필하모닉이 협연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카덴차 - laheumaninopeu piano hyeobjugog 3beon kadencha

피아노협주곡 제3번 중 D단조 1악장은 영화 "샤인(Shine)"에서 OST로 실제 연주됨으로써 이 영화를 더욱 감동적으로 만든 그야말로 유명한 곡입니다. 이 《피아노협주곡 제3번》은 모든 면에 있어서, 《피아노협주곡 제2번》의 연장선 위에 있는 작품으로 그가 1906부터 독일의 드레스덴에서 생활하던 당시, 1907년 작곡을 시작하여 1909년에 완성였다고 합니다. 1908년에 독일에서 러시아로 돌아온 라흐마니노프는 다음 해에 미국으로 연주 여행을 떠나는데 미국에서는 보스턴 교향악단을 지휘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피아니스트로서 연주를 하였으며, 그러는 동안 이 《피아노협주곡 제3번》을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곡은 작곡자 자신이 '특히 미국을 위해서 작곡되었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였다는데요, 1910년 11월 28일  월터 담로슈 지휘의 뉴욕 교향악단의 협연과 라흐마니노프 자신의 피아노 연주로 초연되었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중 특히 이 곡 '제3번'은 연주가 어렵기로 유명한 곡이라는데요, 그런 이유로 정신분열증에 걸린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의 감동적인 실화를 그린  호주의 음악 영화 '샤인(Shine)'에 대표적인 주제곡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Op.30

작곡 연도: 1907년 ~1909년 9월 23일 완성

작곡 장소: 러시아 탐보프(Tambov) 근처의 이바노프카(Ivanovka)

출판/판본: 1910년 구트헤일(Gutheil) 출판사

헌정, 계기: 피아니스트 요제프 호프만(Józef Hofmann)에게 헌정됨. 곡의 특징은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유사함. 1909년 미국과 캐나다 연주 여행 도중에 완성되었으며 작곡가는 미국을 위해 작곡했다라고 언급함.

초연 연도: 1909년 11월 28일 / 초연 장소: New Theater(Century Theatre), New York

초연자: 피아노 독주 (작곡자), 담로시(Walter Damrosch) 지휘, 뉴욕 심포니 오케스트라(New York Symphony Society)

악기 편성

독주 피아노, 플루트(제1은 피콜로 대체)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파곳 2, 트럼펫 2, 호른 4, 트롬본 3, 팀파니, 큰북, 캐스터네츠, 탬버린, 심벌즈, 현5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카덴차 - laheumaninopeu piano hyeobjugog 3beon kadencha

악장 구성

1악장 Allegro ma non tanto

D단조 4/4박자,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 현과 파곳의 2마디 전주에 이어서 제1 주제는 피아노가 제시함. 이후 클라리넷이나 호른으로 새로운 동기가 나타남. 제2 주제는 피아노 독주로 제시됨. 발전부는 제1 주제의 조성이 변화되면서 새로운 악구들이 등장함. 이후 카덴차로 연결되며 작곡가가 제시한 2종류가 있고, 모두 제2 주제를 중심으로 작곡되었지만 난이도에는 차이가 있음. 재현부는 코다 형식으로, 제2 주제 없이 진행됨.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서주부에 뒤이어 D단조의 장엄한 테마가 피아노로 연주된다. 피아노가 두 번째 주제를 연주하며 점점 빠르게 진행되며 음악은 힘차고 다이내믹하게 이어진다. 이윽고 걸음이 빨라지면서 변주곡으로 진입하고 곧 카덴차 부분으로 이어지며 장대한 피아노 솔로 카덴차가 나타난다. 그리고 다시금 1주제와 2주제가 제시되며 끝을 맺는다. 이 카덴차에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 하나는 반짝이고 투명한 질감을 가지고 있는 버전, 다른 하나는 화음 위주의 무겁고 힘이 실려있는 버전이다. 비르투오시티를 강조하는 피아니스트들은 주로 앞 버전을 선호한다.

2악장 Intermezzo. Adagio

A장조 3/4박자, 변주곡 형식에 의한 3부 형식. 제1부는 현으로 시작한 악구가 오보에로 다시 나타남. 그후 피아노 독주로 이어지며 D flat장조로 조성도 바뀜. 중간부는 피아노로 시작해서 제1 주제에서 변화된 선율로 클라리넷과 파곳이 연주함. 이후 현의 피치카토가 연결됨. 제3부는 조금 빠른 템포로 주제가 피아노, 관현악 순으로 연주하며 곧이어 A장조, 3/8박자로 변화된 선율이 등장함.

오보에의 독주로 멜로디가 연주되며 강렬한 총주로 이어진다. 이 때 불협화음으로 등장하는 피아노 독주는 주단 위를 굴러가는 흑진주 같다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왈츠풍 음형과 여러 단편들이 경쟁적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솔로 피아노의 장대한 스케일과 간결한 오케스트라 총주가 등장하여 3악장으로 음악을 이끌어간다.

3악장 Finale. Alla breve

D단조 2/2박자, 소나타 형식. 제시부 제1 주제는 관현악 반주 위에 피아노의 선율로 제시됨. 제2 주제는 G장조로 피아노가 제시함. 발전부는 E flat장조 4/4박자로 시작하며 관현악이 제1 주제를 변형하는 가운데 피아노의 선율이 더해짐. 재현부는 제시부의 주제가 사용됨. 제2 주제는 F장조로 바뀜. 빠른 악구 이후에 짧은 카덴차가 있으며 이어 코다로 진행함. 코다는 D장조 6/4박자로 빠르게 진행함.

한 마디로 비르투오소를 위한 찬가라고 말할 수 있다. 웅대한 힘, 야성적 매력, 정교한 테크닉과 진한 서정성이 뒤엉켜 펼쳐지는 낭만주의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프로코피에프를 연상시키는 듯한 짧은 카덴차 성격을 가진, 피아노가 연주하는 마지막 토카타 패시지가 압권이다. 피아노가 클라이맥스를 주도하며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한 옥타브, 살인적인 분산화음으로 듣는 이의 심장을 10분 넘게 들었다 놓으며 웅장하고 화려하게 마무리된다.

사족을 붙이자면, 영화 [샤인]의 주인공인 데이빗 헬프갓이 이 작품을 연주하다가 혼절한다는 스토리는 사실상 음악적 넌센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이 작품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초인적, 거장적, 선천적 재능이 전제되어야만 한다는 현실적 인식에 대한 성공적인 영화적 메타포이기도 하다.

작품 해설

제 2 협주곡에 이어 많이 연주되는 제 3협주곡은 모든 면에 있어서, 제 2협주곡의 연장선 위에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자기의 스타일을 확립한 라흐마니노프가 충분한 여력으로 정성들여 완성시킨 곡이며, 세련된 수법을 찾아볼 수 있으나, 그런대로 개성적인 요소는 희박해진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개개의 가락은 아름답고, 전체에 감도는 감미로운 분위기와 러시아적인 정서, 피아노의 기교의 묘미는 이 곡을 매력있는 것으로 하고 있다.

1906년부터 1908년까지 라흐마니노프는 독일의 드레스덴에 살면서 작곡에 몰두하였다. 이 시기의 작품으로는 교향곡 제 2번이나 괴테의 '파우스트'로부터 암시를 받아 작곡하였다는 피아노 소나타 제 1번, 독일의 화가 메크린의 회화에 의한 교향시 '죽음의 섬' 등이 그의 대표적 걸작이다 피아노 협주곡 제 3번도 드레스덴에 머물고 있던 1907년데 작곡이 시작되었으며, 1909년에 이르러 완성되었다. 즉, 1908년에 러시아로 돌아온 라흐마니노프는 다음 해에 미국으로 연주 여행하여 보스턴 교향악단을 지휘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피아니스트로서 출연하였으며, 그 사이에 이 협주곡을 완성하였던 것이다. 이 곡은 작곡자 자신이 '특히 미국을 위해서 작곡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 곡은 1910년 11월 28일 라흐마니노프 자신의 피아노와 월터 담로슈 지휘의 뉴욕 교향악단에 의해서 초연되었다. 그리고 이 곡은 피아니스트인 요셉 호프만에게 헌정되었다.

1악장 : Allegro ma non troppo 알레그로 마 논 탄토 d단조 4/4박자.

현과 파곳으로 속삭이듯 2 마디의 전주에 인도되어, 곧 피아노가 제 1주제를 옥타브로 연주한다 이것은 차차 발전하여 평탄하게 계속 연주된다. 이윽고 주제는 관현악에 옮겨져, 피아노는 아르페지오로부터 꾸며지는 음형으로 발전한다. 제 1주제를 확보한 후, 클라리넷이나 호른에 새로운 동기가 나타나나, 이것은 뒤에 피아노의 거대한 화음으로 성장하고, 다시금 제 2주제의 소재가 되기도 하는 요소이다. 다음에 피아노 독주만의 카덴자가 삽입되어서, 또 다시 제 1주제가 관현악으로 다루어져서 서서히 가라앉고, 다시 화음이 관현악에 나타나서, 일단락 짓는다. 피아노가 이 악상을 되풀이 하고, 얼마동안은 양자의 경합으로 나아간다.

제 2주제는 1주제 후반의 멜로디가 성장한 것으로, 피아노의 오른손이 왼손의 펼침화음 위로 부드럽게 연주된다. 이 부분은 서정적인 전개를 보인 다음 고요해지고, 그대로 전개부에 계속된다. 전개부에서는 제 1주제가 여러가지 형태의 조성 속에서 변화를 붙여 다루어지고, 그 결과 피아노의 장식적인 음형 속에서 해소되어버려 피우 비보로 새로운 요소가 사용된다. 다음에 이 주제의 발전한 형태의 셋잇단음으로 리드믹한 알레그로의 악상이 계속되고, 강대한 음향을 구사하여 호화로운 전개가 펼쳐진다. 그리고 또다시 온화한 음악으로 되돌아 온 다음, 알레그로 몰토의 카덴짜가 들어온다.

이것은 물론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이지만, 두 종류가 있으며, 어느 것이나 제 2주제에 의하고 있으나, 하나는 극히 비르투오조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약간 평범한 것이다. 이 뒤의 재현부는 전례처럼 거의 재현답지 않으며, 제 2주제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카덴짜 뒤의 코다같은 느낌을 준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서주부에 뒤이어 d단조의 장엄한 테마가 피아노로 나타난다. 그리고 제 2테마는 피아노 독주로 연주된다. 이것이 힘차게 다이내믹한 연주로 고조되어 나아간다. 다시금 새로운 변화를 보여 처음 시작하는 분위기로 돌아가는데 음악은 건축적이며 간결하다. 빠른 부분에서는 변주곡으로 변주되고 이것이 절정에 이르면 카덴차로 나타난다. 얼마 후 피아노의 제 2테마의 변형이 전개되며 카덴차는 끝나는데 처음 부분의 제 1테마가 다시 나타나고 뒤이어 제 2테마가 다시 나타나고 뒤이어 제 2테마의 동기에 의한 코다가 있은 후 웅대한 악장은 끝난다.

아름답고 향수를 느끼게 하는 1악장 첫 주제는 너무나 명백히 러시아적이어서 라흐마니노프가 전용한 실재 민요같이 느껴진다. "만약 이 주제는 작곡하는 데 있어 어떤 계획이 있었다면, 나는 오직 소리만을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가수가 멜로디를 노래하듯 피아노로 멜로디를 노래하고 싶었다." 그 주체는 인상적인 응집력과 미묘한 미묘한 주제의 절충 관계, 넓고 풍부하게 변화하면서 카덴차에서 절정에 이르는 구성을 가진 작품으로 발전하였다.

2악장 : Intermezzo Adagio 아다지오 A장조 4/4박자.

현에 암시된 악상이 하나의 주제가 되어 오보에로 연주된다. 이것이 아래가기 음형으로 안정되면, 셋잇단음으로 구성된 랩소딕한 악상으로 피아노가 곁들고, 내림 D 장조로 바꾸어져, 주제를 낭만적으로 다룬다. 이윽고, 아라베스크 음형을 거쳐, 짧은 카덴짜가 있고, 또다시 주제를 변주하는 악상이 피아노로서 나아간다.

다음에는 중간부에 해당하는 피우 비보로, 피아노의 왼손에 반음계적 글리산도 음형이 전개하고, 오른손에 힘찬 화음의 움직임이 나타나, 클라리넷과 파곳이 제 1악장의 제 1주제로부터 파생한 유연성이 있는 가락을 연주하고, 현이 피치카토를 새긴다. 이런 일이 있은 뒤, 아다지오가 되어 반음계적인 음형을 적당히 배치하여 피아노가 칸타빌레의 가락을 연주하여 중간부를 마친다.

처음의 템포를 약간 빠르게 한 형태로, 주제가 화성적으로 중후하게 다루어져서 피아노에 나타나고, 차차 발전하여 관현악과 피아노에 의한 웅대한 악상을 전개한 후, 피아노에 아라베스크 음형이 계속된다. 다음에 A장조로 되돌아 와서 섬세한 음표의 움직임으로부터 3/8 박자가 되어, 관현악에 예쁘장한 악상이 나타난다. 이윽고, 3/4 박자가 되어, 피아노가 늠름한 악상을 타고, 이것을 받아 관현악이 최초의 주제를 연주한 다음, 차차 가라앉은 곳에서 피아노가 카덴짜풍의 코다를 찬란히 연주하여, 힘찬 반마침으로 곡을 맺는다.

2악장은 러시아의 동양적 특징을 나타내는 풍부한 음색이 나타나며, 특히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향취가 물씬 풍긴다. 여기에는 평화스런 고요함이 있지만, 거의 끝부분에 환상이 대조되는 순간 악장의 주제가 왈츠의 형태로 다시 나타난다. 같은 주제는 언터메초 뒤에 중단없이 연주되는 화려한 종악장에서 다시 들린다. 음악은 흥분되고 극적인 카덴차와 코다에서 클라이맥스에 이르는데, 끝부분에서 피날레의 2주제가 너무나 광대하고 장려하게 울려 1주제에서 나타났던 고통과 그리움을 말끔히 잊게 한다.

이 3번 협주곡은 거의 작곡가의 2번 만큼이나 유명해졌으며, 많은 이들이 라흐마니노프의 문학에 대한 기여고 여기에 아끼고 있다.

오보에의 독주로 이 간주곡의 주요한 멜로디가 연주되는데, 현악기는 이를 반복한다. 다시금 관악기에 새로운 테마가 계속하는데 이는 현악기의 왈츠조로 반주된다. 이렇게 전개하다가 피아노의 힘찬 화음과 화려한 음의 움직임의 연속으로 발랄하게 끝난다.

제2악장 간주곡 아다지오 A장조 3/4박자. 변주곡 형식에 의한 3부 형식, 현에 암시된 악상이 하나의 주제(악보5)가 되어 Oboe로 노래 불린다. 이것이 하강음형(下降音形)으로 끝나면 3잇단음으로 구성된 랩소딕한 악상으로 피아노가 가담하여 D-flat장조로 바뀌어 주제를 로멘틱하게 다룬다. 이윽고 아라베스크 음형을 거쳐 짧은 카덴차가 있고, 다시 주제를 변주하는 악상이 피아노로 진행된다.

다음에 중간부에 해당하는 부분이 되어 피우 비보로 피아노의 왼손에 반음계적 글리산도 음형이 전개하고, 오른손에 힘찬 화음의 움직임이 나타나 Clarinet과 Bassoon이 제1악장의 제1주제에서 파생한 유연성 있는 선율(악보6)을 연주하고, 현이 피치카토를 새긴다. 이후 아다지오가 되어 반음계적인 음형을 배치하여 피아노가 칸타빌레의 선율을 연주하면서 중간부를 끝낸다.

최초의 템포를 조금 빠르게 한 형태로 주제가 화음적으로 중후하게 다루어져 피아노에 나타나서, 점차 발전하여 관현악과 피아노에 의한 웅대한 악상이 펼쳐진 후, 피아노에 아라베스크 음형이 이어지며 다음에 A장조로 돌아와 작은 음표의 움직임에서 3/8박자가 되어 관현악에 사랑스런 악상이 나타난다. 이윽고 3/4박자가 되어 Piano가 억센 악상을 연주하고 이것을 받아서 관현악이 최초의 주제를 연주하여 그것이 점차 가라앉은 대목에서 피아노가 카덴차풍의 코다를 현란하게 연주하여 힘찬 반종지로 맺는다.

3악장 : Alla breve - Lento d단조 2/2박자. 소나타 형식.

제시부 제 1주제는 행진곡 풍의 관현악 리듬에 따라 피아노로서 기세좋게 연주된다. 주제는 발전과정에서 다른 요소를 등장시키나, 이것이 쌓여지듯 되풀이된 후, 또다시 첫머리의 주제에 의해 제 1주제의 확보가 행해진다. 이어서 피우 모소가 되어 피아노에 나타나는 싱코페이션을 가진 주제로 추이하고, 그것이 가라앉은 후, 피아노가 G장조의 서정적인 제 2주제를 마음껏 노래해간다. 이러한 수법은 제 2 협주곡 끝악장의 경우와 닮을 꼴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이 주제가 수식되어 되풀이 된 후, 알레그로 몰토의 패시지가 되어 완만해지면서 제시부는 끝맺는다.

전개부는 내림E장조. 스케르잔도 4/4박자로 시작하여 관현악은 1주제의 변화된 악상을 연주하고, 피아노는 화려하게 꾸미며 나아간다. 이것이 최고조에 이르러서 피아노에 제 1악장의 제 2주제를 단축한 형태의 가락이 사용된다. 다시금 피우 비보로 활발해지며, 오로지 피아노만의 전개가 계속되고, 메노 모소 3/2 박자가 되어 이전의 가락이 확대되어 부드럽게 노래된다. 이것은 피아노로 다루어지기도 하고, 관현악에도 나온 후, 패시지 풍의 악상이 나오고, 그 다음에 몰토가 되어 본디의 모습을 찾아 피아노에 몰토 에스프레시보로 연주된다. 그 뒤에 극히 비르투오조적인 카덴자가 삽입되어 전개부는 끝난다.

재현부는 형식대로의 제시부와 요소가 그 차례로 재현하나, 제 2주제는 F장조로 다루어진다. 비바체의 패시지와 그 다음의 짧은 카덴짜가 있는 후, 코다에 들어가는데, 코다는 D장조, 6/4박자, 비바치시모의 대규모적인 것이다. 몰토 마르카토로 피아노가 호쾌한 악상을 전개하여, 알레그란도로부터 마지막은 셋잇단음으로 계속 돌진하여 프레스토가 되어 마무리짓는 듯한 센 연주로 곡을 맺는다.

(1909년 11월 28일 N.Y. 교향악협회에서 라흐마니노프 독주로 초연된 이후 30년만에 다시 미국에서 위대한 작곡가(耳順의 끝인 68세에 이른)의 완숙한 연주,1940)

제 2악장과는 대조적으로 먼저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화음 연속의 연주에 뒤이어 피아노가 3잇단음표에 의해 시작한다. 제 2테마는 피아노가 연주하며 얼마 후 빠른 리듬이 가라앉게 된다. 피아노의 경과구는 다음에 예기되는 코다의 힘차고 빠른 템포를 준비하는 듯이 연주된다. 이같이 하여 웅장하고 화려하이 이 악장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