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제모 모낭염 - leijeojemo monang-yeom

남성이 제모에 관심을 두는 제일 큰 이유는 어려 보이기 때문이다. 갓 면도를 끝내 푸릇한 코밑과 턱선은 ‘아재’의 상징이지만, 제모를 해 팔다리가 깨끗해 보이면 나이가 어려 보이는 효과가 있다.

얼굴의 털이 굵고 뻣뻣한 사람은 면도시에 모낭에 상처가 나고 균이 들어가 모낭염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자칫 염증으로 인한 붉은 자국이 색소침착으로 이어져 얼굴이 얼룩덜룩해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 제모는 좋은 치료가 된다.

레이저제모 모낭염 - leijeojemo monang-yeom
제모시술을 받고 있는 남성

제모 시술은 몇 번이나 받아야 할까?

예전에는 레이저로 하는 영구 제모를 많이 시술했으나 최근에는 잘 하지 않는 추세다. 사람의 피부는 끊임없이 손상된 모낭을 재생하려고 하므로 제모 후에도 털이 다시 자라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호르몬의 강한 영향을 받는 남성의 경우에는 더욱 재생이 잘 되어 최소 5회 정도는 시술을 받아야 털이 많이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게다가 첫 시술 후에는 마치 원형탈모처럼 부분부분 제모가 되어서 더 보기 싫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일반적으로 5회가 넘어가면 털이 자라는 속도가 느려지고, 털이 가늘어지며 밀도가 많이 줄어들어 매일 하던 면도를 3~4일에 한 번 해도 될 정도의 효과가 나타난다.

제모 시술, 부작용은 없을까?

제모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모낭염이다. 레이저로 모낭을 태우는 시술이 제모이기 때문에, 손상된 모낭은 파괴된 채로 피부 안에 남아있게 되고, 피부에 모낭염을 일으킬 수 있다. 보통 처음 시술을 받았을 때 가장 많이 생기고, 시술을 거듭할수록 모낭의 밀도가 줄어들면서 서서히 감소한다. 털이 아주 굵고 밀도가 높은 경우, 시술 시 모낭 주변 세포에 열이 전달되면서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피부를 재생하는 줄기세포가 모여있는 모낭 부위의 파괴가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피부가 패는 형태의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반대로 제모를 하면 얼굴이 밝아 보이는 장점이 있다. 검은 모낭들이 줄어들기 때문에 전반적인 피부 톤이 밝아 보인다. 또한, 넓은 모낭들이 줄어들게 되면 피부가 깨끗하고 젊어 보이며, 제모 시 모낭에 전달된 열에너지로 인해 피부의 탄력이 좋아지게 된다. 어쨌든, 매일 매일 오전에 면도해야만 하는 털이 많은 남자에게는 3~4일에 한 번 면도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꽤 큰 삶의 여유를 준다고 할 수 있다.

시술 후 남은 털은 뽑아도 될까?

제모 후에는 모낭이 터져서 밖으로 나온 털들이 보인다. 예전에는 제모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 털들을 무조건 뽑지 말라고 했으나, 최근에는 모낭염을 줄이기 위해 환자분에게 집에서 살살 당겨서 뽑아보라고 전하고 있다. 가볍게 당겨서 나오는 털들이 있으면 뽑아도 무방하며, 통증이 있거나 잘 나오지 않는 털들은 아직 모낭이 살아있는 털이기 때문에 놔두어야 한다. 모낭염이 가라앉고, 다시 털이 자라기 시작하면 면도를 해도 되는데, 대략 제모시술 1주일 정도 후부터는 큰 문제 없이 면도할 수 있다. 제모 시술을 받다 보면, 2~3회 후부터 대략 한 달 정도까지는 면도가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

제모도 레이저의 열에너지를 이용해 모낭을 파괴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시술 후에 선탠이나 사우나, 찜질방, 과격한 운동 등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일주일 정도는 자극적인 세안제나 각질제거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영훈 원장 (피부과 전문의)

면도 등 피부 자극 및 비위생적 환경에서 생기기 쉬워
털 관리하고자 하는 젊은 층에서 발생 가능성 높아
고우석 원장 "털이 난 방향으로 면도, 모낭염 발생 가능성 낮출 수 있어"

덥고 습한 여름이면 남녀를 불문하고 제모를 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피부 노출이 많은 옷을 입게 되니 아무래도 털 관리에 신경 쓸 수 밖에 없을 터, 이에 면도기, 제모크림, 왁싱키트 등 혼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셀프 제모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자칫 잘못 사용하다 피부 자극으로 '모낭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레이저제모 모낭염 - leijeojemo monang-yeom
모낭염은 주로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생기는데, 수염 면도로 피부 손상을 받는 인중과 턱, 레깅스나 꼭 끼는 바지로 잦은 마찰이 있는 음부나 다리가 대표적이다.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모낭염은 모낭주위에 있는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각종 세균이 모낭에 침투해 감염되어 일어나는 증상으로 흔히 ‘종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간단하게 이름 그대로 모낭에 염증이 생긴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모낭염은 모낭 주위가 붉어지며 점점 퍼져나가는 형태로 나타나며, 심해지면 가려움증을 동반하거나 아프고 화끈거리기도 한다. 피부 표면에 생긴 경우 며칠 지나면 자연적으로 가라앉는 경우가 많지만, 모낭염이 깊게 자리했다면 뾰루지가 곪는 것처럼 점점 딱딱해지고 크게 볼록해지며 심하면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가려움증이 있다고 해서 건드리거나 긁으면 모낭염이 피부 깊게 들어가며 악화될 수 있다.

모낭염은 균이 침투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한다면 털이 있는 부위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주로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생기는데, 수염 면도로 피부 손상을 받는 인중과 턱, 레깅스나 꼭 끼는 바지로 잦은 마찰이 있는 음부나 다리가 대표적이다.

깨끗하지 않은 물로 씻거나 주변 환경이 비위생적일 때도 균이 침투하기 쉬워 모낭염의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된다. 과거와는 달리 현대에는 청결에 신경 쓰는 경우가 많아 주변 환경에 의해 모낭염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깔끔한 이미지를 위해 바짝 면도를 하며 면도로 인한 모낭염 발생 빈도는 증가했다.

고우석JMO피부과 고우석 원장은 "남성들은 수염을 너무 자주 면도하거나 면도가 익숙하지 않아 모낭염이 생기곤 한다. 모낭염으로 면도를 할 수도, 사회생활로 면도를 안 할 수도 없어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들은 비키니라인 음모를 위해 면도를 하는 경우가 많아 음부에 모낭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겨드랑이나 다리 등 여러 부위의 털을 정리하곤 해 여러 부위에 모낭염이 생기곤 한다"며 자기관리로 인한 면도로 모낭염 발생 빈도가 늘어난 만큼,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에 잘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모 도구의 위생문제가 모낭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화장실 같이 습한 곳에 면도기 등을 두면 쉽게 균에 감염될 수도 있다. 감염된 면도기를 피부에 바짝 붙여 면도하는 경우 손상받은 피부를 통해 모낭 주변으로 균이 침투해 모낭염이 생기기 쉬워진다.

레이저제모 모낭염 - leijeojemo monang-yeom
제모 도구의 위생문제가 모낭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감염된 면도기로 면도하는 경우 손상받은 피부를 통해 모낭 주변으로 균이 침투해 모낭염이 생기기 쉬워진다.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모낭염은 원인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 이상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즉, 깨끗하지 못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계속 감염이 된다는 뜻이다. 모낭염은 항생제나 항진균제를 써서 치료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항생제나 항진균제를 아무리 써도 재발한다면 주변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모낭염이 서서히 낫고 있다면 치료할 필요가 없지만, 1~2주가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위생적으로 제모를 하려면 반드시 면도기를 세척해서 사용하는 등 제모 도구의 균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또한, 무리하게 제모를 할 경우 피부 자극과 손상이 올 수 있으니 면도날과 피부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면도 방법을 바꿔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고우석 원장은 "털이 난 방향으로 면도를 하면 피부 손상이 적어 모낭염이 생길 확률이 낮아지는데, 털이 난 반대 방향으로 면도를 하면 털이 바짝 밀리면서 피부도 상해 모낭염이 생길 확률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털이 난 방향으로 면도하면 털이 바짝 밀리지 않아 반대 방향으로 면도하곤 하지만, 모낭염을 막는 데에 중점을 둔다면 털이 난 방향으로 면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모낭염의 원인이 면도라면 면도를 안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피해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한다.

레이저제모 모낭염 - leijeojemo monang-yeom
고우석JMO피부과 고우석 원장은 "털이 난 방향으로 면도를 하면 피부 손상이 적어 모낭염이 생길 확률이 낮아진다"고 조언했다. 

모낭염이 생겼다면 깨끗하게 관리만 잘 해줘도 금세 나아질 수 있다. 깨끗한 물수건에 소금을 조금 탄 물이나 생리식염수를 적셔 하루에 두세 번씩 5분 정도 찜질하면 증상과 염증이 가라앉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항균작용을 하는 비누로 세수를 하거나, 모낭염이 났을 때 사용한 수건을 멀리하는 등 조금만 신경 쓰면 모낭염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저작권자 © MedicalAesthetic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