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색과 어울리는 색 - pingkeusaeggwa eoullineun saeg

제 목 : 옷 색깔매치 좀 도와주세요

목련 | 조회수 : 6,082 | 추천수 : 116

작성일 : 2007-05-29 15:26:19

파스텔톤핑크색 9부바지랑 같은 색상의 상의 촌스러울까요??  
무슨색 상의를 입어야 촌스럽지 않고 무난하게 잘 어울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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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꼼꼬미

    '07.5.29 4:08 PM

    같은색상의 상의는 별루 추천하고싶지않은데요...흰색이나 파스텔 핑크보다 연한색 입으세용

  • 2. 슈크림

    '07.5.29 4:19 PM

    핑크색하고 잘 어울리는 색....그레이, 라이트 민트, 브라운, 블랙

    전 상의를 핑크계열을 많이 입는데요...핑크색상이 옷 매치하기가 쉬워서, 아무렇게나 입어도 예뻐보여서 잘 입습니다...같은 색상 계열인 빨강, 핑크, 다홍 등등만 안 입으면 다 예뻐요....

  • 3. 영심이

    '07.5.29 5:05 PM

    키가 크시다면 상의를 어둡게, 작으시다면 무늬가 잔잔한 여린색 브라우스를 어때요?

  • 4. 이영희

    '07.5.29 8:05 PM

    파스텔톤 핑크면 아무색이나 다 어울려요.
    더구나 하의니가...
    전 상의 옷 색은 늘 내 피부나 얼굴에 젤 잘어울리는걸 고르죠.
    색이 이쁜걸 골라서는 안 어울리기 쉽잖어요??

  • 5. 겨울딸기

    '07.5.30 2:04 PM

    혈색(피부)이 좀 별로라 핑크 상의 많이 입어요....^^;;
    정말 어울리는 색 많아요. 제가 잘 맞추는건 화이트, 보라, 브라운, 회색, 그리고 조심스러운 레드, 블랙.
    한가지 조심스러운건,,, 많이 차이나는 연핑크, 진핑크는 예쁜데,
    쪼금 차이나는 비슷한 핑크, 핑크는 촌스러워요...^^;;

  • 6. 주니어

    '07.5.30 3:28 PM

    약간 반짝이는 회색이요~

  • 7. 섭지코지

    '07.5.30 5:26 PM

    저도 그레이요.
    핑크는 그레이와 입으면 고급스럽게 이뻐요.
    아님 상의를 화이트로 입어도 깨끗하고 젊어 보이겠네요.

  • 8. 수목원

    '07.6.3 1:35 PM

    저역시 그레이를 추천하고 싶네요,,,
    세련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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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과 지하철에는 ‘여성’만을 위한 자리가 있습니다. 누구나 한눈에 ‘여성전용’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이유, ‘핑크’색 마크 때문이죠. 여성 안심택시는 핑크색 외관에 그 의미를 두었고요,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에게 지원되는 여성용품은 ‘핑크 박스’에 담겨 전해집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는 분홍색이 여성을 상징하는 색이라는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죠. ‘남자는 핑크’라는 말도 있지만 이는 사실, 남성들에게 그들이 자주 쓰지 않는 분홍색을 권할 때나 쓰는 농담일 뿐이고요. 하지만, 100년 전만 해도 분홍색은 오히려 남성적인 색으로 인식되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분홍색은 남성의 색이었다

  남성은 분홍색 옷을 입는 것이, 여성은 푸른색을 입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는 붉은색이 피와 혈기를 상징한다고 여겨졌기 때문이었어요. 때문에 혈기를 상징하는 붉은색은 남성이, 차분하고 우아한 푸른색은 여성이 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붉은색 계열인 분홍색도 남성과 남아의 색으로 인식되었고요. 이러한 관념은 19세기를 지나면서까지도 통용되었습니다.

  1897년도 뉴욕 타임스에는 ‘분홍은 대개 남자아이의 색으로, 파랑은 여자아이의 색으로 간주된다.’는 기사가 실렸었죠. 1918년 <Earnshaw’s Infants’ Department>라는 아동 패션 잡지에도 ‘일반적으로 분홍색은 남자아이에게 어울리고, 파란색은 여자아이에게 어울리는 색깔이다. 확실하고 더 힘찬 색깔로 여겨지는 분홍이 남자아이에게 더 잘 어울리고, 여자아이들은 연약하고 앙증맞은 색깔인 파랑을 입었을 때 더 예뻐 보이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이 등장했습니다. ‘힘의 상징인 분홍’과 ‘미성숙한 파랑’이라니, 마치 거짓말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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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옷을 입은 남자아이 Young boy in pink, American school of painting (about 1840). Both girls and boys wore pink in the 19th century, 출처: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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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옷을 입은 마리 앙투아네트 marie antoinette with a rose, 1783 - Élisabeth Vigée Le Brun, 출처: wikipedia

분홍색이 여성을 상징하게 된 이유

  핑크를 점유한 남성들의 역사는 20세기 초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 1960년대에 여성운동을 맞이하게 되죠. 당시 여성주의자들, 혹은 여성주의의 영향을 받은 사회는 여성들이 순종적으로 길들여지는 이유가 ‘옷차림’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성 역할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습된다고 믿었던 그들은, 여자아이에게도 남자아이처럼 옷을 입히면 아이가 더 자유롭고 능동적인 사람으로 자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와 맞물려 기존의 ‘여성적인 것’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었고요. 유니섹스를 추구하거나 ‘남성의 색인 분홍’을 사용하는 여성들이 점점 늘어갔습니다.

  게다가, 당시 화장품의 색조가 대부분 분홍색이었기 때문에 ‘여성=핑크’ 공식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공장과 회사도 생겨났습니다. 그들의 판단은 적중했습니다. 그 결과가 막대한 수익으로 이어져 이 공식은 사회적으로 더욱 권장되었고, 색채에 대한 통념을 깨려는 분위기를 타고 일반화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남성들은 점점 ‘여성다운 분홍’을 기피했고, 분홍과 반대되는 푸른색을 남성의 상징으로 여기기 시작했죠. 이렇게 분홍은 ‘여성의 색’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어요.

분홍을 사랑한 남자들

  이 와중에도 여전히 ‘핑크 마니아’의 지조를 지켰던 남성들도 있었습니다. 미국 로큰롤의 제왕이라 불렸던 ‘엘비스 프레슬리’는 자신의 분홍 캐딜락을 특별하게 생각했는데요. 자신의 어머니에게 ‘엘비스 핑크’라 명명된 분홍색으로 도색한 캐딜락을 선물할 정도였다고 하죠. 현대 복싱을 원성한 권투선수 ‘슈거 레이 로빈슨’ 또한 링 밖에서는 분홍 캐딜락을 타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팝아트의 거장인 ‘앤디 워홀’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그는 분홍색을 사용한 작품으로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소수에 불과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남성들은 ‘분홍색’을 사용한다는 것을 유별나거나 부끄러움을 감내해야 하는 일로 여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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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프레슬리의 핑크 캐딜락, 출처:  elvispresle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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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워홀 <마릴린> 1967, 출처: 뉴욕 현대미술관

  이렇게 전복된 분홍색의 역사는 21세기에서야 비로소 성별의 경계를 넘어서기 시작했는데요. 2016년, 미국의 색채 전문기업인 팬톤사는 ‘올해의 컬러’로 ‘로즈 쿼츠’와 ‘세레니티’를 선정했습니다. 각각 분홍과 푸른 계열의 색이죠. 2000년부터 해마다 ‘올해의 컬러’를 발표했던 팬톤사가 2개의 컬러를 함께 지정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고, 때문에 두 컬러는 유독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해요. 이러한 관심과 인기는 지속적으로 이어져서, 2017년부터 남성복에 분홍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죠. 최근에는 분홍색을 남성이나 남아의 것에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활력’과 ‘부드러움’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모두 갖춘 분홍색의 매력이 이제야 드러나기 시작한 것 같아요. 드디어 분홍색이 반쪽짜리가 아닌, 온전한 분홍으로 여겨지기 시작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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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TONE 2016 올해의 컬러 ‘로즈 쿼츠’와 ‘세레니티’, 출처: PANTONE

  수 백년 동안, 늘 ‘누구의 색’으로 정의되어 반쪽밖에 쓰일 수 없었던 분홍색이었는데요. 사실, 분홍색은 그저 분홍색일 뿐이었죠. 문제는 우리의 한쪽으로 치우친 시선이었을 거예요. 그 경계를 허물고, 시선의 무게를 덜어내자 분홍색은 우리 삶에 온전히 들어올 수 있었고, 덕분에 우리가 삶에서 만나는 색채는 더 풍부해 지고 있습니다. 글 앞부분에서, 분홍 옷을 남자아이의 모습에 ‘남자 아이 답지 않다’고, 또 파란 드레스를 입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모습에 ‘색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했던 분들 계시죠? 처음 봤을 때 낯설게 느껴졌던 건, 당연한 일 일거예요. 그럼, 이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참고자료
 - GAVIN EVANS. 『컬러 인문학』김영사. 2018
 - smithsonian magazine. 『When Did Girls Start Wearing Pink?』 2011.04.07.
 - elvispresleynews. 『Elvis Pink Cadillac Elvis Owned C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