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물리학과 대학원 경쟁률 - seouldae mullihaggwa daehag-won gyeongjaenglyul

물리학 대학원을 희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남깁니다.

저는 2018년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2019년 전기 신입학으로 고려대학교에 지원을

했습니다. 합격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과는 달리 저는 합격을 하지 못했고 19년

가을 학기 전형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전기에서는 고려대학교 한 곳만을 지원했으나

후기 전형에서 지원한 학교는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 그리고 카이스트

입니다. 저처럼 한 곳만 지원하고 대책없이 준비하다가 불합격 되시지 마시고 미리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떨어지게 되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합격자 발표가 난 성균관대학교는 합격되었으나 비용이나 거리 문제 때문에

입학을 포기했습니다. 카이스트는 서류에서 탈락하였고 고려대학교와 서울대학교는

합격이 확정되었습니다. 저는 4개월 가량의 준비기간 대부분을 서울대학교의 입학 시험

문제를 풀고 고전/양자/전자기/열역학의 내용들을 리뷰하는데 사용했습니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크게 준비해야 할 사항은 네 가지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1. 학부 성적 2.자기소개서 3.공인영어성적 4.입학시험과 면접  

1. 학부 성적

 학부 성적의 경우 아주 나쁜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걱정을 하진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는 카이스트의 경우처럼 학부 성적을 아주 많이 보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3점대 후반이나 4점대만 넘기신다면 여기서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봅니다. 제 성적은 3.98/4.3 이었습니다. 저 역시 높은 학점은 아니지만 서류 탈락은 되지 않았습니다.

2. 자기소개서

​ 각 학교마다 자기소개서의 양식이 조금씩 다른데 서울대학교의 경우 학부 연구 경험

여부와 특별한 활동에 대한 항목이 있습니다. 저는 학부 연구 경험이나 인턴 경험도 없고 대학교에서 한 특별한 활동 경험도 없습니다. 그냥 공부만 하다보니 졸업을 한 학생입니다. 제 경우는 하지 않은 활동에 대해서는 그러한 경험은 없다고 짧게 한 줄만 썼습니다. 그 외에는 제 블로그 활동이나 왜 직업 과학자의 길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썼습니다. 애초에 저는 자기소개서를 공들여 작성하지는 않았습니다. 잘 작성한 자기소개서는 아니고 적당히 썼다고 생각합니다. 

3. 공인영어성적

 사용할 수 있는 공인영어성적은 많으나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텝스를 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텝스를 준비했습니다. 영어성적의 경우 대학원을 가기로 정했으면 최대한 빠르게 성적을 만들어 놓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 경우는 원래 서울대학교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가 갑작스레 준비하는 바람에 텝스 성적이 없었고 텝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준비할 기간도 짧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전공 공부를 할 시간이 영어 성적을 만드는데 허비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해 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공계의 경우 뉴텝스 기준 320점 이상으로 기억합니다. 아주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만만히 볼 점수는 아닙니다.

4. 입학시험과 면접

 당락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입학시험과 면접입니다. 그 중에서도 입학 시험은 정말 중요합니다. 입학 시험은 고전역학,양자역학,전자기학,열/통계물리학에서 출제되며 시험시간은 2시간 입니다. 고전역학의 경우 비관성계에 대한 내용을 제외한 전체 내용이 출제됩니다. 양자역학의 경우 학부 전공 교재에서 다루는 모든 내용이 출제 범위입니다. 전자기학의 경우는 그리피스 전자기학 기준으로 7장까지가 출제 범위라고 생각됩니다. 열/통계 물리학은 양자역학과 마찬가지로 학부에서 다루는 모든 내용이 출제 범위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기출문제들은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기출문제들을 모두 풀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시험장에서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는 4대역학에 대한 모든 내용들을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출제 범위도 워낙 넓고 문제의 난이도도 마냥 쉽지 않기 때문에 정말 꾸준히 공부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4개월의 준비기간의 대부분을 입학 시험 문제를 풀고 전공 지식을 리뷰하는데 할애했습니다. 저는 입학 시험 문제를 반밖에 풀지 못했습니다. 잘 풀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역시 시험을 치는 순간이 되면 긴장이 되고 생각이 경직되는 것 같습니다. 면접의 경우는 인터넷에서 합불 여부에 따라 면접 시간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합격이나 불합격이 확실한 사람의 경우 면접 시간이 다소 짧고 애매한 경우는 면접 시간이 길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경우는 입학시험이 끝나고 면접 차례가 거의 맨 끝이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있다가 나오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3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게 되는데 저는 그 시간에 점심을 먹지 않고 풀지 못한 문제들을 다시 푸는데 사용했습니다. 면접에서 물어볼 것이라고 생각해서 준비한 것인데 막상 면접에서는 시험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우선 방에 들어가자 교수님 두 분이 계셨으며 처음엔 간단한 자기소개를 시키고 그 이후에는 자기소개서의 내용들을 물어보는 것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왜 이런 것들을 공부하고 싶은지 이런 물리적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같은 질문이 많았습니다. 직접적으로 전공과 관련된 내용에 대한 질문은 하나밖에 없었는데 제가 답변을 바로 내지 못하자 힌트를 주셨습니다. 힌트를 바탕으로 답변을 할 수 있었고 그 질문을 마지막으로 면접이 끝나게 됩니다. 면접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고 말은 많이 한 것 같은데 적장 면접 시간은 7~8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나서 당황스러웠지만 길게 보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면접 복장의 경우는 합불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장을 입고 오신분들도 있으나 저같이 깔끔하게만 입고 오신 분들도 있으며 후드티를 입고 오신분도 있습니다. 당락 여부는 입학 시험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학교의 경우 공인영어성적에 텝스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합니다. 가장 간단한 토익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성대와 고대의 경우는

구술 면접을 하기 전에 몇 개의 문제를 풀게 합니다. 문제의 난이도는 엄청나게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4대 역학에 대하여 충분히 준비를 해야 합니다. 문제를 푸는것은 차치하고

문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질문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이 후기가 대학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꾸준한 공부를 통해 합격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