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유치 후기 - seutateueob tujayuchi h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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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요한 Posted On 2021/03/24


스타트업 투자유치 후기 - seutateueob tujayuchi hugi


스타트업 투자유치 후기 - seutateueob tujayuchi hugi

23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엔스페이스에서 열린 ‘VC가 알려주는 스타트업 투자 유치 전략’ 북토크 행사 현장. (왼쪽부터)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최혁재 스푼라디오 대표, 이혜민 핀다 대표,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 유태양 나무PR 대표

스타트업 투자가 역대 최고 기록을 매해 갱신되고 있지만 여전히 스타트업은 어디서 어떻게 투자를 받아야 하는지 쉽게 알기 어렵다. 여전히 창업자들이 투자 유치 과정에서 겪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있는 것. 이로 인한 시행착오도 다수 발생한다. 투자자는 옥석 가리기가 늘 숙제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는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검토할만한 자료가 극히 적기에 팀의 자질만으로 미래를 판단해야 한다. 때문에 성공 확률보다 실패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올해 1월 매쉬업엔젤스와 한국벤처투자,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등 3개 기관이 공동 발간한 ‘VC가 알려주는 스타트업 투자 유치 전략’ 은 투자 관련 정보 불균형을 현실적으로 풀어낸 입문서라 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 유형, 투자자에 대한 이해 ,투자 유치를 위한 준비 사항, 투자 절차, 계약서의 주요 항목 등 스타트업이 알아야 할 정보가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집필됐다. 마켓컬리, 센드버드, 오늘의집, 소셜빈, 드라마앤컴퍼니 등 여러 차례 투자 유치를 경험한 창업가들의 투자 유치 과정과 조언도 유형별로 분류해 인터뷰도 담았다.

23일 ‘VC가 알려주는 스타트업 투자 유치 전략’ 북토크가 유튜브 생중계로 열렸다. 이날 연사로 책의 주 저자인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가 나서 VC의 관점에서 스타트업 투자 유치 전략을 설명했고, 이혜민 핀다 대표가 창업자 입장에서 스타트업 투자 유치 과정을 이야기했다. 이어 두 연사를 포함해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최혁재 스푼라디오 대표 등이 패널로 참여한 노변정담이 진행됐다. 모더레이터는 책의 편집자인 나무PR 유태양 대표가 맡았다.

이하 이택경 대표의 강연 내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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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투자 경험에서 배운 것

주식 트레이드와 투자는 차이점이 있다. 주식 트레이드는 상당히 단기적인 성향이 강하다. 등락을 예측해 진입하고 수익이 나면 청산하고 다시 재진입을 반복하며 수익을 추구한다. 이에 반해 스타트업 투자는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전망을 예측하고 그게 맞는 유망한 기업을 찾아 투자를 한 다음에 진득하게 기다리며 수익을 추구하는 매매 기법이다.

상장사 투자와 스타트업 투자도 큰 차이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상장사는 각종 공시자료를 통해서 기업 분석을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비상장 스타트업은 제한된 자료만으로 분석해야 된다. 때문에 팀 분석이 중요하다.

20년 전 엔젤투자를 시작했을 때 경험으로 배운 것이 있다. 이는 지금에도 적용되는 것들이다.

첫 번째는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잘 아는 분야인 IT 분야에 투자를 주로 했지만, 다른 영역 투자도 해봤다. 수직, 수평으로 한번 확장을 실험적으로 해본 것이다. 결과적으로 IT 분야 투자 성과가 좋았다. 운도 따랐지만 잘 아는 분야에 해야만 투자 성공 확률이 높았다.

두 번째로 역시 팀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다.

내가 투자한 비트망고(구 데이터웨이브)는 초기에 시행착오를 거쳐 디지털 광고 마케팅 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처음부터 순이익이 수십억이 발생해 투자한 금액의 10배 가량을 배당금으로 회수했다. 이후 모바일 전문 게임사로 변모해 지금은 거의 연간 수천억 원의 매출을 내는 회사가 되었다. 초기기업의 경우 비즈니스 모델보다 팀의 경쟁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 사례이다. 초기 스타트업은 시장의 변화에 적응해 나갈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 팀이 무척 중요하다.

세 번째로 초기 기업은 조언이 필요할 때가 많다는 점이다. 엔젤투자를 하며 초기 스타트업을 만나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모른다는 것을 느꼈다. 생각해보면 나도 다음 초창기 시절 정말 모르는 게 많았고 많은 조언이 필요했었다. 그래서 IT 분야에 대한 조언을 비롯해 경영과 관련된 조언을 했다. 그것이 초기 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투자자는 조언자일뿐, 최종적인 판단은 창업자 본인이 스스로 해야 된다.

마지막으로 내가 배운 것은 모든 기업 대표를 존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투자한 업종 중에 자영업에 가까운 외식업종도 있는데, 솔직히 말해 내가 외식업을 만만하고 생각하고 집행했다. 그런데 알면 알수록 정말 힘든 분야더라. 업종을 불문하고 직원들에게 월급을 제대로 주면서 지속성을 가져갈 수 있는 모든 기업의 대표는 존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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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의 주요 이해관계자

보통 스타트업 이해관계자를 보면, 고객과 투자자, 주주, 임직원, 사회가 있다. 투자자는 스타트업, 임직원, 출자자, 사회 등이 이해관계자이다. 스타트업의 주요 이해관계자는 크게 보면 스타트업과 출자자를 나눌 수 있다.

투자자에게 스타트업은 투자 대상이자 한 측면의 고객이 된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함께 가야 할 동반자이기 때문에 수익성 외 경쟁력을 갖추고 신뢰할 수 있는 팀이냐가 중요하다. 투자자가 투자했다고 해서 다 성공하는 것이 아니고, 투자자가 투자하지 않아도 크게 성공을 하는 팀도 있다. 때문에 투자자의 판단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출자자는 다른 측면의 고객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주로 수익성과가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VC가 출자자를 모으는 것은 스타트업이 투자를 유치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주요 이해관계자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투자자가 스타트업에 수익성만을 강요해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고, 너무 스타트업 입장만 고려한 나머지 출자자 이익을 훼손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결정이다. 투자자는 두 이해관계자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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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치를 준비하는 스타트업에게 하는 다섯가지 조언

투자유치를 준비하는 스타트업에게 하는 다섯 가지를 조언하고 싶다.

첫 번째는 투자유치는 사업을 위한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거다. 투자유치는 결코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다음 가설 검증 단계의 시작을 의미할 뿐이다. 투자유치나 경진대회 수상 이런 것들은 결코 성공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장 정확한 심사위원은 고객이다

두 번째는 투자유치도 본업의 일부라는 점이다. 투자 유치가 수단이긴 하지만 엄연히 창업의 일부이기 때문에 전념해야 한다. 가설 검증의 기회는 무척이나 중요한데, 자금이 없으면 이러한 가설 검증의 기회 자체를 못 가지고 꿈을 접어야 할 수도 있다.

세 번째는 투자자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끔 스타트업과 투자자 관계가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로 보여지기도 한다. 서로 입장을 이해 못할 경우에 그렇다. 우선적으로 알아햐 할 것이 투자자는 자선 사업가가 아니라 출자자로 수익을 추구해야 되는 비즈니스 관계자 중에 하나라는 점이다.

네 번째는 투자 유치와 관련된 공부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투자유치에 어느정도 공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겪는 스타트업을 많이 본다. 잘 알지는 못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투자유치의 의미나 투자자에 대한 이해와 절차, 계약서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지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알아야 할 것은 투자 유치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투자 유치는 누구에게나 항상 어렵다. 초기 스타트업의 비전을 믿어주는 투자자를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거절당했다고 해서 결코 실망할 필요가 없다. 또 다른 투자를 만나서 설득을 하면 된다. 다행인 점은 초기 투자유치에서의 시행착오가 후속 투자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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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손 요한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