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디즈 t55 단점 - sidijeu t55 danjeom

글만 있는 시디즈 의자 사용기 - T55, T50, T25 7

어쩌다 보니 시디즈 의자만 3개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이맘때 T55는 신품중고로 장만했고...사무실 의자가 T50 입니다.

의자가 더 필요하게 되서 적당한 가격의 의자를 구입하려 알아보다가, T25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가격대는 각각 30, 30, 20만원(최저가 기준)인데요. 

시디즈 의자들의 총평은 적절한 품질에 적당한 가격, 그리고 제품별로 뚜렷한 특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우선 T50은 아시다시피 가장 많이 언급되는 모델로, 메쉬형 의자의 기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 자세에서 무리를 주지 않는 구조에 단단한 하부 프레임으로 좋은 틸팅감을 보여주나

메쉬 자체는 다른 메쉬 의자들에 비해 오히려 약해보이는 감이 있습니다. 실제 후기들을 보면 1년 뒤 헐렁해지는 게 느껴진다는 얘기도 더러 있습니다. 덕분에 등을 대었을 때 자세가 불편하지는 않지만 약간 헐렁인다? 덜렁거린다?는 느낌이 다소 듭니다.

아마도, 이게 T50이 고급형치고는 싸구려 같다고 느껴지는 가장 중요한 원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30만원 이하의 가격에서 이정도 메쉬형 의자를 찾기란, 특히 틸팅의 안정성과 부드러움을 생각한다면 대체재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T80도 앉아본 적이 있는데, T50의 메쉬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문제는 4~50만원으로 가격대가 높다는 건데, T50이 합리적인 모델이라는 걸 알지만 도저히 헐렁거리는 메쉬는 못봐주겠다고 생각한다면, T80을 고려해봄직 하다 생각합니다.

T55

제가 선택한 T55는 등판에서 T50의 정반대 컨셉이라 볼 수 있습니다.

우선 틸팅은 T50과 마찬가지로 훌륭합니다. 오히려 T50은 젖힌 상태에서 각도 고정이 가능한 데 비해 T55는 각도 제한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는 큰 불편없이 사용중입니다. 의자에서 누워 잘 게 아니라면 필요하지 않은 기능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ㅎㅎ

가장 큰 차이는 등판입니다. 기본적으로 딱딱한 유선형 등판을, 이중프레임 구조로 넣어 약간의 탄성을 주고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메쉬등판과는 매우 다른 느낌을 줍니다. 무슨 느낌이냐면...옛날에 독서실에서 많이 쓰던 유선형 나무 등판 책상의자, 그 등판의 큰 버전으로 내 등을 다 커버해주고 거기에 더 안정감 있게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등판이 좌판에서 붙어 올라오는게 아니라 후면의 프레임과 연결이 되다 보니 등판의 지지축이 내 무게가 쏠리는 등과 일치됩니다. (이중 프레임이 아닌 의자는 좌판과 등판이 붙어 있을 테니, 이 경우 등판의 지지축은 엉덩이 쪽인 아래쪽이 되겠죠)

덕분에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안정감이 매우 좋습니다. 

T55의 총평은 딱딱하고 안정감 있는 등판, 이게 전부입니다. 좌판, 틸팅, 목받침 모두 T50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등을 기댈 때 느낌이 T50과 극과 극에 있는 모델이다 보니 꼭 본인에게 맞는 의자를 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T50도 좋지만 장시간 앉기에는 T55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앉아본 의자중에는 조금 카테고리가 다르지만 클래식 듀오백과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일체형 듀오백 등판이랄까요. 그러고보니 파트라의 플렉스 모델도 T55와 비슷한 이중프레임 구조라는데, 한번 앉아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네요. 

T25

T25는 새 의자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다가 찾아낸 모델입니다. 

단점이 매우 많습니다. 목받침이 없고, 등판이 낮아 위쪽 등을 커버하지 못하고, 틸팅은 T50/55의 절반 각도도 안됩니다. 모양과 카테고리는 전형적인 학생용 책상의자이고, 실제 시디즈에서도 그렇게 설명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선택하게 되었냐면...등판때문입니다. 우선 메쉬 재질 자체가 T50보다 탄탄한 느낌을 줍니다. T80의 메쉬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가격을 생각하면 메쉬의 탄탄함이 합격점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큰 장점이 있었는데, 바로 등판의 휘어진 정도가 허리 들어간 부분에 딱 맞는다는 것이었습니다. T50보다 등판의 구조 자체가 허리쪽이 움푹 들어가 있는 모양새인데요, 이게 절묘하게 허리를 받쳐줍니다. 앉으면서 왜 의자를 직접 앉아보고 골라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이 등판때문에(물론 20만원의 가격도 일조했지만) 주목적인 사무용/컴퓨터용에 맞지 않는 카테고리임에도 T25를 낙점하게 되었습니다. 

T25의 큰 버전이 나와 등 전체를 받쳐주고, 거기에 목받침까지 있게되면 대박치겠구나...싶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에어론 체어의 등판 곡선을 벤치마킹했다는 뒷얘기를 들었는데, 확실한 내용은 아니지만 실제 두 의자를 앉아보면 그런 느낌도 듭니다 ㅎㅎ

마무리

어떻게 하다보니 한 회사들의 의자들를 비교하게 됬는데(T50이 제 사무실 의자라는 것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ㅎㅎ), 사실 시디즈를 좋아하는 건 아니었고 여러 의자들을 고려했었습니다. 예산 문제로 100만원대 이상의 에어론급 의자들은 모두 제외했고, T50, T55, 파트라 플렉스 정도가 비교 대상이었죠(파트라 플렉스는 앉아볼 수 있는 곳을 영 찾기 어렵더군요). 난잡한 글이지만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의자 구매 예정자 분들께 도움이 됬으면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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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컴퓨터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허리가 점점 아파오는 것 같았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의자는 듀오백 DK073 모델이다. 평소에 바퀴가 없고 허리가 꼿꼿하게 펴지는 의자를 좋아해서 예전에 구입했다가 계속 잘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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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백 dk073

매우 편하고 허리도 잘 받쳐준다. 근데 허리가 계속 아프다. 분명 의자때문은 아니겠지만 이 핑계로 이참에 좀 고급진 의자로 바꿔보고 싶다. 와이프에게 허락을 받고 2주동안 구글링에 들어갔다.

나는 원래 중고 제품을 좋아하는데 의자는 뭔가 찝찝하기도 해서 새 상품을 사기로 했다.

일단 가격대로 20~30대로 잡았다. 구글링을 해보니 몇개 유명한 의자들이 나왔다. 

국민 의자 같은 시디즈 T50부터 시작해서 코아스 에르체 의자, 메리페어 와우2, 한샘 비스포크 B5 등

수없이 후기를 읽어보고 유튜브를 찾아보면서 장단점을 따져봤다. 모든 제품이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존재하더라. 선택장애가 왔다. 내가 앉아보지 않으면 후기들만 봐서는 모르겠다 싶었다.

매우 안좋은 평들이 많지만 일단 그래도 제일 무난할거 같은 시디즈 T50을 사기로 결정하고 실제로 앉아볼 겸 구입할 겸 갔다. 내가 간 곳은 상암 시디즈 매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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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면 시디즈라고 붙어 있는 건물이 왼쪽에도 있고 오른쪽에도 있는데 오른쪽에 있는 건물은 직원분들 사무보는 사무실인것 같고 위 사진처럼 2층으로 되어 있는 곳이 의자를 판매하는 곳이다.

매장에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가보니 어지간한 시디즈 의자들은 다 있는 것 같았다. 손님은 하나도 없었고 매장 아저씨가 매우 친절하게 설명을 잘해주셨다. 이것저것 앉아보라고 권유도 해주셔서 눈치보지 않고 앉아 볼 수 있었다.

일단 T50 HLDA 모델을 앉아봤다. 후기에 요추받침대에 대한 악평을 많이 보고 가서 그런지 많이 불편했다. 요추받침대가 매우 딱딱한데 그 딱딱한 부분이 허리를 부자연스럽게 누르는 느낌이 들었다. T50을 생각하고 갔는데 일단은 마음이 바꼈다. 매장 아저씨가 다른 것도 앉아 보라고 권유하셔서 앉아봤다. 이건 요추받침대가 따로 있진 않았고 의자 생김새가 자연스럽게 허리쪽이 살짝 들어가게 생겼다. 아무생각없이 앉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편했다. 허리를 딱 받쳐주는 느낌이 좋았다. 모델명을 물어보니 T55 모델이라고 하셨다. T55모델은 생각도 없었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왕 온김에 T80모델도 앉아보고 싶어 요청을 드리고 앉아봤다. T55와 T80 둘다 허리 부분 느낌은 매우 비슷했다. 개인적으로는 T80이 아주 살짝 더 편한 느낌이었고 T55는 매쉬가 아니고 T80은 매쉬였다. T55는 앉았을때 약간 눕혀지는 자세가 나왔고 T80은 완전 꼿꼿하게 흔들리지 않아서 그 점에서도 T80이 좀 더 맘에 들었다. 근데 매우 근소한 차이라 두 모델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T55는 30만원 T80은 46만원이었고 인터넷 최저가보다도 더 저렴했다. (매장 아저씨가 직접 인터넷 검색해봐도 된다고 까지 하신다)

고민이었다. 7만원대 의자를 사용하다가 30만원이 넘어가는 의자를 사려니 쉽지가 않았다. 맘은 T80이었으나 사실 앉았을 때 느낌은 큰 차이가 없어 결국 돈에 타협해 T55로 결정했다. 오늘 간 날은 T50, T55, T80 다 재고가 있어 바로 들고 갈 수 있다고 했다. 인터넷 후기들을 보면 도대체 언제 배송오냐는 글이 많았는데 매장에서 사니 돈도 더 저렴하고 바로 가져갈수도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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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와 본체, 헤드만 조립하면 된다. 바퀴와 본체는 그냥 본체 구멍에다 바퀴에 튀어나온 부분을 꽂기만 하면 바로 완성이었다.

시디즈 t55 단점 - sidijeu t55 danjeom

일단 의자는 지금 잠깐 앉아보기로는 매우 만족이다. 시디즈 의자에서 느껴지는 유격도 엉덩이를 의자 제일 끝까지 넣은 상태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이미 약간 기울여져 있는 상태여서 그런진 모르겠다. 엉덩이를 조금 가운데에 둔 상태에서는 뒤쪽으로 허리를 받칠때 유격이 느껴진다. 나는 항상 엉덩이를 제일 끝까지 넣은 상태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유격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의자를 한창 알아볼때 의자 고르는 법에 대한 유튜브를 하나 본 게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UEAAvfqzUY 

일단은 최소 한달은 더 앉아봐야 편한지 불편한지 알 수 있겠지만 위 영상에서 말한 조건에는 최소한 부합되는 의자인건 확실하다.

한 달정도 사용해보고 다시 후기를 남겨야 겠다. 참고로 2021년 8월 1일부터 시디즈 의자 가격이 인상된다고 한다.


4일 후 결국 환불했다.

허리는 편한데 뭔가 모르게 불편했다.

1. 나는 바퀴 달린 의자가 잘 안 맞는거 같다. 너무 잘 굴러가서 다리에 힘이 계속 들어갔다. 분명 이걸 염두하고 매장에서 봤음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사용해보니 또 다르다(물론 시디즈에 싯브레이크라는 바퀴(15,000원)로 변경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 같긴하다.)

2. 헤드레스트가 불편하다. 왜이렇게 앞으로 튀어나와있는지 모르겠다. 원래 헤드레스트가 있는 의자들이 다 그런건지 아님 얘만 그런건진 모르겠다. 나는 허리를 의자 안쪽 끝까지 넣어서 앉는 걸 좋아한다.  그럼 헤드레스트가 계속 걸리적 거려서 위치를 조정하게 되더라. 위쪽으로 올려 뒤통수에 위치시켜도 이상하고 내려서 목과 머리가 연결된 부분에 맞닿아도 묘하게 불편하다. 앉아있는 내내 신경이 쓰였다.

고민끝에 수수료를 내고 환불신청을 했다. 매우 친절하게 환불해주셨다. 감사했다.

다른 의자를 찾아보는 동안 일단 원래 쓰던 의자를 계속 사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