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아트온라인 완결 - sodeuateuonlain wangyeol

75층 공략 후, 키리토는 히스클리프가 카야바 아키히코란 사실을 간파해내고 클리어를 조건으로 듀얼을 했지만 결국 패배합니다.

카야바는 분노한 키리토가 소드스킬을 발동하게 유도하여 쓰러뜨렸죠.

지금까지 히스클리프라는 이름으로 공략파에 군림하며 모두를 기만했던 카야바였지만

아스나가 죽임당한 탓에 키리토는 눈 앞에 있는 카야바의 모습을 보고도 의지를 잃어버렸습니다.

시간은 착실히 키리토를 죽음으로 몰고갔습니다. 

검은 고양이단을 잃었고, 아스나를 현실로 데려다주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한 키리토에게 남은 건 절망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미련을 내려놓으려던 그 때, 키리토는 지금까지 자신이 만났던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자신에게 가족같았던 검은 고양이단과 죽은 뒤에도 키리토를 위로했던 사치, 절망했던 자신에게 살라는 격려를 해줬던 클라인, 

키리토가 SAO의 비극을 끊어주길 바란 리즈벳, 그리고 키리토를 위해 희생했던 아스나까지..

그 외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샤샤와 아이들, 시리카, 사나다 씨를 비롯한 인연들은 모두가 아인크라드에서 필사적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더 이상 자신의 목숨은 자신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단 것을 깨달은 그 때, 그대로 소멸해야 했을 키리토는 사라지지 않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자신이 죽으면 공략파는 100층까지 이르기도 전에 모두가 전멸할 상황, 지금까지 자신이 보았던 모두의 의지를 헛되게 둘 순 없습니다.

시스템을 넘어선 이변에 경악하는 카야바, 여기서 카야바를 죽이더라도 키리토와 아스나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결국 둘은 아인크라드와 운명을 같이 하겠죠. 하지만 키리토는 멈추지 않습니다.

키리토는 4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비극을 끝내기 위해 부러진 자신의 검 대신, 함께 싸웠던 아스나의 검을 들어올립니다.

키리토의 공격은 자신의 욕심을 위해 1만명을 희생시키고, 공략의 희망이라는 위선을 썼던 카야바에게 SAO의 플레이어들을 대변해 날린 철퇴였습니다.

히스클리프의 HP바가 소멸한 것을 확인하는 키리토, 그토록 카야바에게 분노했지만 자신의 일이 끝났다는 것을 깨닫자 평온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걸로 게임은 클리어되고 게임에 갇힌 사람들은 자유로워질겁니다. 비록 큰 상처가 남겠지만 이 이상의 비극은 일어나지 않을겁니다.

고단한 길 끝에서 키리토는 SAO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끝까지 자신을 믿어줬던 아스나에게 물으며 홀연히 미소 지었습니다.

히스클리프와, 키리토는 소멸하여 한 줌의 조각이 되어 하늘로 날아갑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는 수많은 사람들과 너무나도 쾌창한 하늘 아래 년 동안 수많은 비극을 낳았던 데스게임은 종언을 고하였습니다.

생존한 사람들은 현실로 돌아왔고 주동자인 카야바 아키히코 역시 체포되었지만 키리토와 아스나는 현실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맹세도, 사치를 지키겠단 맹세도, 아스나를 현실로 데려다주겠단 맹세도 지키지 못했지만 키리토는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렸죠.

비터란 악명을 자처했던 키리토 였지만 사후 SAO를 해방한 영웅이란 사실이 전해지면서 작품은 끝이 납니다.

8년전 많은 덕후들의 열망을 불러일으켰던 소드 아트 온라인은 주인공과 히로인이 모두 죽으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결말 덕분에 많은 분들이 후유증을 호소했었죠. 

한 미치광이의 욕심으로 벌어진 비극과 그 안에서도 꿋꿋히 살아가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죽음까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화려하고 장엄하게 묘사되었던 전투씬이 마지막에는 고요하게 연출된 것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장편으로 연재되지는 않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인상깊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