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예쁜 축구유니폼 - yeogdae yeppeun chugguyunipom

오늘 스포츠면 기사를 읽다가 역대 베스트 유니폼에 대해 다룬 기사를 보게 되었다. 중학생 시절, 그러니까 2003~2004년부터 축구를 본 나로서는 별로 공감이 되지 않아서 내 기준으로 베스트 유니폼을 꼽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축구도 휴식기를 갖고 있는데, 얼른 상황이 나아져서 축구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포스팅을 해봤다. 참고로 무척 주관적이다. 그리고 순서는 순위가 아닌 생각나는대로 정리한 것이다.

1. 0506 첼시

무리뉴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첼시에 부임한 이후 두 번째 우승한 시즌이다. 이 시즌의 유니폼은 첼시 창단 100주년 유니폼이기도 하다. 모든 첼시팬들이 그리워하는 드록바, 램파드, 마케렐레, 에시앙, 조 콜 등이 있던 시즌이고 지금의 요코하마와 달리 삼성 로고가 떡하니 박혀 있다. 색감도 그렇고 상징성도 그렇고 삼성도 그렇고, 내가 직접 목격한 첼시 유니폼 중 가장 예쁜 유니폼이다. 지금은 첼시 파란색이 쨍하지만, 이 때는 채도가 약간 빠진 느낌의 색깔이었는데, 그 느낌이 레트로한 매력이 있다. 지금은 거의 15년이 지났는데도 꾸준히 중고거래되고 있는 유니폼으로 알고 있다.

2. 050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05년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붐이 시작됐다. 난 2005년 박지성의 맨유 입단이 지금 우리나라가 축구에 이렇게 관심이 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본다. 처음 입단했을 때 박지성은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국뽕에 취해 밤을 샜고 다음 날 학교에 가면 늘 박지성이 화두였다.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맨유의 빨간색 색감은 거의 사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보다폰은 무조건 긴팔이 이쁘다. 이 때 눈 비비면서 본 이 유니폼 덕분에 아직도 맨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폰서는 영국의 통신사 보다폰이다. (호XX 사진 거르느라 힘들었음)

3. 1112 레알 마드리드

전설의 금/흰 유니폼. 역대 모든 유니폼을 통틀어 가장 예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갈락티코, 황족 등 화려한 레알 마드리드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고 실제 스페인의 수도이자 팀 연고지인 마드리드 도시와도 잘 어울려서 상징적인 느낌도 있다.

4. 0506 아스날

아스날의 하이버리 100주년 기념 유니폼이자 일명 O2 유니폼, 특이하게 자주색을 썼다. 그런데 예쁘다. 자주색 배경에 금색 O2로고가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O2는 영국의 통신사이다. 이 당시에 티에리 앙리가 득점왕으로 간결하고 깔끔한 골을 많이 넣어서 지금의 메시에 버금가는 포스를 보여줬다. 그래서 O2 유니폼에는 HENRY 마킹이 정석인 것처럼 여겨진다.

5. 0507 잉글랜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지금도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로 손꼽히지만 대표팀은 축구 종가임에도 불구하고 21세기에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대 축구 트렌드의 변화로 소위 뻥축구에서 탈피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던 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잉글랜드 축구의 클래식한 멋이 있다. 2005~2007년 사이 잉글랜드 엄브로 유니폼은 잉글랜드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데이비드 베컴 마킹이 유명하다. 오른쪽 어깨에 붉은 십자가 영국의 기사를 떠오르게 한다.

6. 2002 한국

2002년 초등학생 시절 나는 축구를 월드컵으로 처음 접했다. 그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마냥 좋아했고 홈 어드밴티지가 너무 많지 않았느냐는 논란도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히 강팀이었다고 생각한다. 요즘도 가끔 스포츠 채널을 틀면 2002 월드컵 리플레이 영상이 나오는데 가만히 보면 선수들의 활동량이 말도 안되는 팀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디자인으로 봤을 때도 쨍한 레드가 아닌 채도가 좀 낮은 색감이 레트로한 매력이 있고 특히 박시하게 입을 때 그런 느낌이 더 잘 산다.

+ 이외에도 BWIN 밀란 유니폼, 도르트문트 유니폼, AS로마 유니폼 등 특색 있고 의미 있는 유니폼들이 많지만 이만 줄인다.

1. 11-12 레알 마드리드

홈/원정 둘 다 역대급
레알 마드리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잘 어울림
호날두나 카카같은 선수들의 실착샷이 더 예쁨

15-16 홈이랑 서드킷도 개인적으론 맘에 듬

2. 14-15 FC 바르셀로나

홈 유니폼은 역대 바르셀로나 유니폼 중에 가장 예쁨
이것도 역시 메시나 네이마르 실착샷이 훨씬 괜찮음
줄무늬 유니폼은 가로줄보단 세로줄이 좋은듯

3. 15-16 파리 생제르맹

홈/원정도 예쁘지만 써드 유니폼이 딱 깔끔하고 클래식하게 예쁨
사진엔 안나오지만 마킹이 핑크색인게 매력 포인트

비슷한 느낌으로 14-15 원정도 괜찮았음 딱 깔끔

4. 15-16 AS 로마

항상 평타 이상 뽑아주는 로마 유니폼
올시즌 뿐만 아니라 매시즌 예쁘게 잘 나옴

5. 13-14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색상덕분에 디자인만 잘 뽑아주면 남녀 가리지않고 잘 어울릴 스타일
개인적으로는 이 시즌이 가장 깔끔하고 예뻤음

6. 15-16 레스터 시티

잘나가서 그렇게 보이는건지 모르겠지만 예쁨
제이미 바디같은 선수들이 입고있는 모습이 굉장히 잘 어울림

이 밖에도 올시즌 AC밀란, 쉐보레 달기 전의 맨유, 14-15 맨시티 원정 등이 생각나지만 폰으로 작성중이라 매우 번거로워서 스킵

다른 예쁜 유니폼들 있으면 댓글로 사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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