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교육용 CD 게임 - 2000nyeondae gyoyug-yong CD ge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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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 1.

90년대생 추억의 교육용 CD게임 다시하기 (+ 줌비니, 풋풋, 프레디피쉬 다운받는 곳)

2000년대 교육용 CD 게임 - 2000nyeondae gyoyug-yong CD geim
2020. 12. 29. 11:41

다른 때에 비하면 참 단조로운 연말이다. 날씨도 따듯하니 좋고 연차를 써서 출근할 필요도 없는데 코로나 확진자는 천 명을 넘었고 집합금지 명령으로 갈 데도 딱히 없다. 집에서 밀린 집안일을 하고, 평소에는 엄두가 안 나서 못 읽었던 두꺼운 책들을 읽고, 계절학기로 일본어 수업을 들으며, 심심한 듯 바쁜 듯 그렇게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 시국이 아니었다면 또 어딘가 외국의 도시에서 돈을 펑펑 쓰며(?) 부내나는 연말을 즐기고 있었겠지.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 강제적인 여유가 반갑다. 덕분에 안전한 방안에서 평소 못 했던 일들을 하나씩 즐기고 있는 중이니까. 그 중 메인이 되는 일이 있다면 바로바로, 추억의 게임 조지기다.

교육열 대박인 부모 아래서 성장한 덕에 조금 독특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모든 놀이는 티끌만한 교육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야 했다. 예를 들어 포켓몬이나 세일러문 같은 만화들은 영어 더빙된 비디오로만 봤기 때문에 또래라면 모두 아는 주제가를 한국어로 부를 수 없고, 만화책도 왠 박사가 등장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만 하는 교육만화나 따개비 사자성어 같은 한자 만화만 읽었다. 내 어린 시절이었던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은 Windows 98이 막 등장하던 시기로, 당시 프린세스 메이커나 하얀마음 백구 같은 게임이 CD로 판매되곤 했는데 당연하게도 나에게 허용된 CD 게임도 모두 영어 혹은 교육 관련된 것들뿐이었다.

어쨌든 교육용 게임 CD도 게임이었던지라, 딱히 불만 없이 재미있게 했었다. 문제는 대부분이 한국에는 발매가 안 된, 영어로 된 게임이었다는 거. 당시에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긴 했지만 미국인 어린이만큼의 실력에는 한참 부족했어서 주인공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알아들을 길이 없었다. 하지만 그때의 순수한 마음 덕이었는지 '내가 영어를 못 해서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냥 게임이 어려운 것이려니, 이건 원래 이렇게 하는 것이려니, 하고 매일 게임 시작 부분만 깨작거리다가 끄고, 잊어버릴 때쯤 또 똑같이 깨작거리고, 그러곤 했었다.

번뜩 그때의 그 게임들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그래서였다. 그 때의 그 개고생들 덕분으로 나는 이제 미국인 어린이보다 훨씬 영어를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했다. 그렇다면 그 때 그 주인공들이 도대체 뭐라 지껄이던 건지 이제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게임을 열심히 만들어놨다면 스마트폰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 변환해두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으로 하나둘씩 검색을 시작해서, 이름이 기억나지 않던 게임들도 발굴해내는 CD게임계 고고학자가 되었다.

가장 좋아하던 휴멍거스 사의 게임들이다. 당시에도 인기가 많았는지 30여개의 CD 게임이 발매되었었다. Putt-Putt, Freddie Fish, Pajama Sam, Spy Fox 네 가지 게임이 각각 5~6탄까지 있다. 지금으로 따지만 방탈출 게임하고 비슷한데, 세상을 구한다던지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도와준다던지 하는 게임별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아이템을 얻어다가 적절한 곳에 쓰면서 엔딩을 보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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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중 가장 대상연령이 낮은 것 같은 보라색 자동차 풋풋. 게임마다 깨는 데 대략 30분정도밖에 안 걸린다. 어렸을 때 풋풋을 어찌나 좋아했던지 9살 때 처음 만든 네이버 아이디도 pupu+내 생일일 정도다. 풋풋 세계관에선 모두가 자동차다. 자동차 선생님, 자동차 가게 주인, 자동차 박사님... 세계여행 편에서 원시시대 등장인물은 돌 바퀴(ㅋㅋㅋㅋㅋㅋㅋ), 중세시대는 마차, 서부개척시대는 증기기관차, 이런 식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Putt-Putt Saves the Zoo에서 동물원 동물들은 그냥 동물임.

강아지 Pep이 버튼을 잘못 눌러서 달에 가버린 바람에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로켓을 만드는 Putt-Putt goes to the moon, 동물원 오픈을 해야 하는데 아기동물들이 실종돼서 찾아다가 엄마아빠 품에 안겨주는 Putt-putt saves the zoo 등등의 게임들이 있다.

교육용 게임이라지만 나에게는 그냥 게임이었어서 딱히 교육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돌이켜보니 나름 이런저런 영어 표현들이 기억에 남는데... 예를 들면 풋풋이 뭔가 아이템을 주울 때마다 치는 대사인 'This might come in handy' 같은 거. 이 게임 아니면 어디서 들어봤겠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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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의 추억돋는 꿀잼요소는 바로 자동차 색 바꾸기. 어느 게임이든 자동차 색을 바꿀 수 있게 해주는데, 막상 염색하고 나면 마음에 안 들어서 다시 보라색으로 되돌려놓곤 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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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리는 프레디피쉬. 캡처의 노란색 물고기 이름이다. 초록 물고기는 친구인 Ruther. 이곳 세계관에서는 또 모두가 물고기다. 강아지도 물고기다. 악당은 전기뱀장어와 상어고, 화폐는 보라 성게다. 가끔 수면위로 올라가서 펠리컨이나 게를 만나기도 한다.

휴멍거스가 참 게임을 잘 만들었다고 느끼는 게... 그냥 스토리만 만들어도 그만인데 물건을 눌렀을 때 나오는 액션도 셀 수 없이 구현을 해 두었고, 프레디 피쉬의 경우에는 극장에 들어가서 짧은 만화영화를 본다던지 등장인물마다 클릭하면 각자 노래를 해준다던지 하는 것들이 엄청나게 많다. 게임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작사작곡만 몇 개를 한 건지... 아무튼 빈틈없이 잘 만든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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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약간 어려워짐. 어렸을 때는 너무 어려워서 처음 부분을 벗어나질 못했던 게임 시리즈인데 지금 하니까 스마트폰으로 다운받아 하는 방탈출 게임 정도의 난이도인 것 같다. Rusty Lake라는 음산한 분위기의 방탈출 게임 시리즈를 좋아해서 돈 내고도 다운받아 플레이하곤 하는데, 그것보다 훨씬 오래 플레이할 수 있고 문제들이 꽁꽁 숨겨져 있지 않아서 좀 더 재미있다.

Pajama Man이라는 히어로 만화를 좋아하는 어린이 Sam이 만화 속 코스튬인 망토를 입고 자기가 무서워하는 것들, 어둠이나 천둥번개 같은 것들을 하나씩 극복해가는 스토리다. 캐릭터들이 귀엽고 재미있음... 세계관 구축도 어마어마하다. 한 두 시간 정도면 클리어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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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장 깨기 어려운 Spy Fox. 그림체가 키치해서 귀엽다. 스파이로 활동하는 Spy Fox가 지구를 구하기 위해 이런저런 미션을 해결하는 게임인데 악당들이 지구를 정복하려는 계기들이 넘나 자본주의적이라 웃김. 예를 들면 염소 사장이 염소우유만을 공급하기 위해 온 세상의 암소들을 납치해서 어린이들이 시리얼을 우유 없이 먹어야만 했던 게임 인트로가 있다.

포인트는 이런저런 Spy Gadget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인데 오른쪽의 Professor Quack이 게임마다 자판기에 새로운 스파이 물건들을 만들어놓는다. 생각보다 스토리가 길어서 두시간 반 정도 플레이해야 깰 수 있었고, 난이도도 나름 높아서 게임 내에서 Monkey Penny한테 전화를 걸면 힌트를 주기도 한다. Walkthrough (게임 공략)을 봐야만 깰 수 있는 것도 있었다. 그러니 어른이들에게는 파자마 샘과 스파이 팍스를 추천.

그래서 이 게임들을 어디서 다운받을 수 있냐고? 바로바로 우리의 게임친구 스팀이다. 게임당 가격은 7500원인데, 휴멍거스의 모든 게임을 묶어서 35개를 10만 8천원에 다운받을 수 있는 패키지도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그 돈 주고 사서 플레이하고 있었는데 오늘 캡처 찍으러 들어갔다가 50% 할인하는 것을 발견했다. 아악! 이런 게임도 할인할 줄 몰랐지! 아무튼 그래서 35개에 54,000원밖에 안 하니 방탈출 게임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추한다.

참고로 게임 하나도 플레이할 때마다 문제가 바뀌어서, 대략 4~5개의 해결 버전이 있는 듯하다. 그러니까 게임 하나 사면 한 다섯 번은 새롭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거. 한 가지 해결방법만 있는 방탈출 게임들도 6000원은 하니까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닌 것 같다.

(Logical Journey of the Zoomb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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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갓겜 줌비니. 나는 몰랐는데 당시 초등학교 컴퓨터실에 보급이 되어서 이 게임을 기억하는 동년배들이 생각보다 많더라. 특히 이 피자 만들어주는 게임 모르면 간첩이다.

저 옹기종기 모여있는 파란 애들이 줌비니인데, 원래 살던 땅이 식민지가 되어서 그들의 줌비니 랜드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참고로 내가 얘들을 인도해서 가야 한다. 엥 무슨 출애굽기냐. 한번에 16명씩 데려갈 수 있고 10개의 게임을 깨야 줌비니 랜드에 당도할 수 있다. 게임에 성공하다보면 각 게임의 레벨이 오르는데 1단계부터 4단계까지가 있고, 4단계는 정말 솔직히 지금 나도 한참 짱구를 굴려야 풀 수 있다. 만약 못 풀면 줌비니가 한마리 두마리씩 사라지는데 이게 참 맴찢이다. 참고로 사라진 애들은 쉼터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다음 판에 데리고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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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비니들의 생김새는 머리, 눈, 코, 발 네 가지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 다섯 개의 옵션이 있다. 그러니까 5의 4승 해서 625가지 줌비니가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얘들의 생김새에 따라 유추해서 풀어야 하는 퍼즐이 총 10개 스테이지가 있다. 머리 쓰는 게임, 논리 퍼즐 게임 이런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1단계는 너무 쉬워서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4단계로 가면 사라져 가는 줌비니들을 하염없이 바라만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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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얘네들의 유토피아는 이렇게 생겼다. 각각 게임을 깨면 기념비도 세워 준다.

줌비니 만든 회사가 뽕을 뽑으려는 생각인지 구글플레이에서도 4천원에 다운로드 가능하고 스팀에서는 10500원에 팔고 있다. 뭐여 왜 이렇게 비싸? 참고로 영어 버전만 제공된다. 아리수미디어 사에서 수입 및 번역을 해서 한국 발매를 했던 것이므로 구글플레이와 스팀 런칭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새로운 시대의 게임으로 업로드하면서 그래픽도 업그레이드를 했는지 줌비니들도 조금 더 귀여워졌다. 링크는 아래 참고.

(줌비니는 3탄까지 출시가 되었는데 아직 다운로드 가능한 곳은 못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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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영화모험 (Gordi's Magical Movie Adventure)

Compedia 게임을 오르다에서 수입해서 한국어 버전으로 발매한 어린이 게임. 불 꺼진 영화 스튜디오에서 스테인드글라스 색칠도 하고, 영화 필름을 차례대로 조립해서 제대로 플레이되는 영화를 만들기도 하는 그런 게임이었는데 어두침침한 그래픽을 무서워하면서도 열심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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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미의 꿈속여행 (Timmy's bedtime story)

이것도 Compedia 게임. 어둠을 무서워하는 티미라는 어린이의 꿈속 여행. 어둠도 알고보니 겁이 많은 어린 괴물이었다... 뭐 이런 엔딩이었던 것 같다. 창문 색에 맞춰서 소화기로 불끄고, 주어진 것과 똑같은 그림 고르기 등등... 보다시피 어려운 게임들은 아니고 어린이용 CD 게임이었다.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좋아했던 기억.

올리의 이야기 (Orly's Draw A Story)

그려달라는 걸 그려 주면, 플레이되는 동화에 내 그림이 들어가는 재밌었던 게임. 예를 들어 배를 그려 달라고 했을 때 배를 그려 주면 동화 속 배가 내가 그린 모습으로 등장한다. 당시는 볼마우스만 있던 시절이라 보기좋은 그림을 그리는 건 당연히 어려웠고... 거의 괴물같이 그려내는데 그게 동화 속 애니메이션에 그대로 등장하는 게 웃음포인트였음. 지금 하라고 해도 재밌을 것 같다.

아리수미디어 수학교실

기억 속에 있는 게임들을 찾아내며 '엥? 이 게임들을 생각보다 어릴 때 했었구나' 하고 느꼈던 게 문제들이 거진 덧셈 뺄셈 곱셈 같은 것들이다. 학교 들어가기 전에 남는 잉여 시간에 엄청 플레이했던 듯. 사칙연산 볼링, 퍼즐 맞추기, 로켓 날리기 등의 게임이 있었던 걸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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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세계여행

이건 작은엄마였나 누가 선물해주신 게임이었던 듯. 누가 보물을 훔쳐가가지고 그걸 찾는다고 각 나라마다 방문해서 미니 게임을 하는 CD였다. 저 이글루 게임이 기억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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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넓어지는 통통과학 / 생각이 커지는 탄탄수학

웅진미디어에서 출시했던 교육용 게임인데 흥하지는 못했는지 검색해도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 게임 내용만 대략적으로 생각나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아지지 않아 어찌나 답답했던지. 본가에 갔다가 엄마가 당시 만들어 둔 CD 리스트로 겨우 이름을 찾아냈다. 유레카!

빛의 굴절, 먹이사슬 등을 배울 수 있었던 통통과학과 돈 계산하기, 곱셈 등을 배울 수 있었던 탄탄수학. 이 두 꿀잼게임을 아는 건 나뿐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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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나 (Just Grandma and me)

단순히 동화 읽어주는 프로그램인데 동화 화면 안에 이것저것 미니게임이 있었던 것 같다. 기억에 남는 건 모래성 쌓아서 조개로 내 마음대로 꾸미는 것... 다시 찾아보니 수십 개 언어팩이 있어서 언어 교육용으로도 팔렸던 것 같다. 줄거리는 그냥 할머니와 바다에 놀러가서 노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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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er Rabbit

여기서부터는 한국에 발매 안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게임들. 리더래빗은 시리즈가 꽤 많은데 위 캡처는 리더 래빗 킨더가든이다. 다리에 나무 끼워넣기, B5 하는 식으로 엄마곰이 말하면 꿀단지 찾아서 클릭하기 같은 간단한 게임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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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er Rabbit Math Journey

리더 래빗 킨더가든보다 약간 대상연령대가 높았던 수학여행. 분수, 곱셈, 비교 등의 수학을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게 게임으로 만들어놨다. 천 잘라서 패턴 만들기, 무게 비교하기, 기차 키에 맞게 동물 태우기 등등 게임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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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py

미국에선 나름 히트였던 듯한 아이 스파이 게임. 말하자면 숨은그림찾기다. 해적선, 학교 등등 여러 가지 버전이 출시되었던 것 같다. 이런 게임은 요즘 스마트폰 게임으로도 많이 나오는 듯.

문제는 여기서 찾으라고 내준 단어 중 태반이 뜻을 모르는 것들이라 사전을 찾아가며 게임을 해야 했다. 당시 스마트폰 이런 게 어디 있었겠는가. 창 전환을 할 줄도 몰랐거니와 가능했는지도 알 수 없다. 그때 집에 있던 빨간 가죽 커버의 두꺼운 영한사전을 뒤져 가며 게임을 했다. 사전을 봐도 이해 안 되는 단어가 있으면 그냥 화면 속 모든 물건을 눌러보며... 그렇게 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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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 Encyclopedia

이건 실망스럽게도 게임은 아니었고, CD로 보는 그래픽 백과사전이라고나 할까... 서랍을 열면 자연 같은 것들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퀴즈도 풀 수 있었다. 너무 재미가 없어서 항상 플레이하고 10분만에 껐지만 며칠이 지나면 또 게임인 줄 알고 속아서 플레이했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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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yard Basketball

농구 게임이고 축구도 있었다. 학교 운동장에 앉아 있는 애들을 스카웃해서 팀을 만들고, 유니폼도 내가 커스터마이징 해서 입힐 수 있다. 문제는 정작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뭘 눌러야 하는지, 농구와 축구 룰은 뭔지 하나도 몰라서 그냥 선수 스카웃하고 유니폼 만들어 입히는 재미로 했다. 인상깊었던 건 저 휠체어 탄 애가 항상 있었고 애들 외모와 인종이 다양했다. 미국이 Diversity에 관심을 가진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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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hty Math

이것도 수학 게임. 범퍼카 타는 게임이랑 저 물방을 덧셈 게임이 기억에 있다. 세 자리 수 덧셈을 하기 위해 각각 악기를 누르면 물방울이 나오고, 열 개를 넘으면 큰 거 한 개로 바뀌고 그랬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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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 things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이 그래픽이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어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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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Solver : Treasure Mountain

동생과 나 둘 다 기억하고 있는 슈퍼 솔버 트레저 마운틴 게임. Clue Words에 도형이나 숫자가 뜨면 그거에 해당되는 나무나 눈사람 같은 걸 부셔서 아이템을 얻는 게임이었다. 어쩐지 그래픽이 꼬지더라니 DoS 게임이었나 그렇게 뜨더라. 하지만 무척 재밌었음. 게임이 끝이 있기는 한 건지 한번도 엔딩을 본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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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Solvers Gizmos & Gadgets

이 게임이... 엔지니어로서의 진로를 정하게 된 시발점이랄까요... (아님)

무슨 비행기 같은 큰 기계를 만들어야 해서 도면을 보고 몬스터를 피해 가면서 이런저런 조립을 해야 하는 게임이다. 건전지에 전선 연결해서 전구 켜는 거 보면 초등 3학년 과학 교육과정 정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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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ue Finders (3rd & 4th Grade)

휴멍거스 게임 다음으로 좋아하던, 스토리 탄탄하고 그래픽 예쁜 시리즈 게임 Clue Finders.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다른 스토리와 수준으로 출시되어 있는데 나는 3~5학년까지만 깨본 것 같다. 주인공 사총사 구성으로 또 한번 엿볼 수 있는 Diversity. 음음.

게임에 나오는 문제는 수학부터 역사까지 다양했는데 수학은 그나마 숫자만 보고 때려맞출 수나 있지 영어 단어 순서 맞춰서 문장 만드는 거, 영어 듣고 풀어야 하는 문제, 미국의 역사, 미국의 각 주 이름 이런 건 정말... 당시의 나에겐 너무나도 어려운 문제들이었다. 어찌저찌 끝까지 깼던 거 보면 꽤나 많은 도전을 했던 듯... 지금 다시 플레이하면 6학년까지 깰 수 있으려나? ㅋㅋㅋㅋㅋㅋ

온갖 화려하고 선명한 그래픽을 뽐내는 게임들이 요즘 깔리고 깔렸지만서도 그 때의 게임 갬성을 그리워하는 것은 나뿐이 아닌 듯하다. DoS와 Windows 98 시대의 CD 게임을 복원해서 에뮬레이터로 플레이할 수 있게 올려 두는 홈페이지들이 꽤 많다. 한국에는 두기의 고전게임(https://nemo838.tistory.com/), 외국에는 셀 수도 없이 많지만 크게는 Old-Games(https://www.old-games.com/), My Abandonware (https://www.myabandonware.com/) 등이 있다. 두기의 고전게임은 운영하는 카페에 게임을 요청하면 찾아서 만들어주기도 한다.

아직 스팀에서 다운받은 게임들도 다 못해서 에뮬레이터로 돌리는 게임은 다운도 못 받아봤는데, 나중에 해보게 되면 어떤지 후기 추가해두겠음. 내 추억의 게임들에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는 있길 바라며... 그리고 어린이 키우는 부모님들도 영어/수학을 한방에 가르치는 방법으로 이런 게임들을 다운받아줄 수 있지 않나 하며ㅎㅎㅎ 그간 발굴해낸 90년대 교육용 CD게임들의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