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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비서 면접 후기 Part 1!

요새 인기가 정말 많은 로펌비서!

저도 한때는 정말 되고 싶어서 도전을 해봤습니다.

지금은 그 마음이 사그러져서 한참 잊고 있다가, 그래도 세 번이나 면접을 본 것이 아까워서 블로그에 기록을 해두려고 합니다.

저도 정말 정보가 없어서 막막하고 힘들었는데 부디 제 별 것 없는 정보가 몇 분의 취준생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제 첫 로펌면접은 법무법인 태평양이었습니다.

제가 지원할 때는 서류전형한 번의 면접전형으로 채용이 이루어졌어요.

1. 서류전형

서류 팁을 하나 드릴게요.

저는 사실 처음에 뭣도 모르고 무작정 태평양에 한 번 지원했을 때 탈락을 하고, 그 다음에 서류 합격이 됐습니다.

로펌비서 서류는 높은 학점과 어학점수면 무난하게 합격할 것이라고 아주 단단히 착각을 했을 때가 있었습니다.

아무튼 두 번째 지원에서 달라진 점은 바로 이력서를 꽉꽉 채웠다는 거에요.

처음 지원할 때 로펌비서와 관련이 없을 것 같아서 쓰지 않았던 제 모든 자잘한 경력, 경험들을 적었더니 그 때는 놀랍게도 서류합격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 그리고 법무법인 태평양은 특이하게 사람인 사이트를 통해 사람인 양식으로 서류를 제출합니다.

그래서 사람인 이력서의 [대외활동] 파트에 제 모든 것을 다 적었죠.

(해외)봉사활동, 아르바이트, 해외연수 등등을 적었습니다.

양식에 활동의 내용을 적는 칸이 있어서, 그 곳에 제 경험들이 로펌비서 직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어필을 했습니다.

결론

제 개인적인 법무법인 태평양 서류합격 팁은 도움 안 될 것이라고 혼자 판단하지 말고, 일단 이력서에 경험과 경력란(대외활동)을 최대한 채우자입니다.

자 이제 서류를 합격하면 처음에는 문자가 와요.

문자를 다시 보니까 합격하였으니 인사팀 직원분께 전화로 연락을 해달라는 내용이네요.

기쁘고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어서 면접전형 안내를 받았습니다.

당연히 전화하실 때 메모지와 볼펜 준비하시고, 심호흡 하고 전화를 거셔야겠죠.

그러면 전화로 면접 일정과, 면접 날 이력서를 준비해오라고 안내를 해주세요.

이제 면접날을 복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 면접전형

면접 장소인 건물에 도착하면 1층 리셉션데스크와 윗 층에서 안내를 받아 면접 대기실로 가게 됩니다.

대기실에서 같은 조에 속하는 지원자들과 같이 대기를 하게 돼요.

대기를 하면서 인사과 직원분이 오셔서 자필로 새로운 이력서를 작성하게 안내해주십니다.

번거롭게 이력서를 준비해오라는게 이 때 필요한거더라구요.

아 그리고 이거 작성할 때 제가 드릴 팁은 볼펜 한 자루 가져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볼펜을 주시긴 합니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영어이름인 BKL이 적힌 볼펜을 주시면서 기념품으로 가져가라고 하셨어요.

그래도 중간에 작성하다가 좀 틀리시는 분들이 수정테이프도 찾고 그래서 당황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볼펜 한 자루랑 수정테이프가 들은 필통 가져가시길 추천드려요.

TMI: 저는 볼펜을 항상 갖고 다니는데, 기념품 볼펜도 챙겼습니다.

원하시는 분 있다면 볼펜 사진으로라도 면접 인증을 할까봐요!

저는 정말 뭐든 기록을 잘 안하는 스타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한 조에 7-8명이었어요!

굉장히 많죠. 제가 여태껏 본 면접중에 지원자가 한 번에 가장 많이 들어간 면접이에요.

법무법인 태평양의 면접전형은 면접관은 세 분, 지원자 7명 (갑자기 7명이었던 것 같네요.!)의 엄청난 다대다 면접입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면접후기" 입니다. 

처음 들어가시면 대답하려고 지원자들이 홈페이지에서 공부하고 간 내용들로 법무법인 태평양을 홍보해주시니 너무 당황하지 마세요.

저는 태평양에 대해 아는 것 준비해갔는데 먼저 거의 다 말씀하셔서 당황했어요.

그리고 첫 질문은 당연히 "자기소개 해보세요." 였습니다.

그렇지만 평범한 자기소개가 아니라 영어든 다른 외국어든 자신있는 외국어로 자기소개 하라고 하셨어요.

그런 식의 외국어 질문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말 아직도 정말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던 기억이 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외국어 질문은 준비를 못했던지, 처음 질문 받으신 분이 당황하며 한국어도 가능하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면접관분이 네 그럼 한국어로 하세요- 라고 하셨어요.

그 많은 지원자 중 저 혼자만 준비 안됐지만 영어로 간단히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자기소개가 모두 끝난 후 그 면접관분이 영어로 해주신분도 있지만 외국어로 했다고 해서 가점도 없고 한국어로 했다고 감점도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럼 왜 시키신건가요?

다 나열해드리고 싶지만, 그 후는 모두 이력서 기반 개별 질문이었습니다.

세 분의 면접관들이 돌아가며 한 지원자씩, 이력서의 전공, 경력, 자소서 내용으로 개인적인 질문을 하셨어요.

예를 들어 저에게는 "교육봉사활동을 하셨는데, 그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제가 들은 로펌비서 관련 교육에 대해 "교육 기간은 얼마나 됐나요?" 를 물어보셨어요.

법무법인 태평양 비서직 면접은 정말 이력서를 바탕으로 조금 흥미롭거나 궁금한 점을 질문합니다.

그러니 본인의 이력서를 꼼꼼하게 다시 읽어보시고 본인이 활동을 하며 어려웠던 점, 해결한 방법, 느낀 점, 얻은 점들을 미리 정리해두시면 무난하고 자연스럽게 대답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 질문 중에도 생각나는 것들은 "어떤 곳에서 일하면서 자세하게 무슨 일을 했나요?"

"로펌비서가 된다면 본인 전공을 못 살릴텐데 괜찮은가요?"

"대학원 가실 생각은 없나요?" ( 왜냐하면 대학원 안 간다고 했던 분들이 몇 년 후 에 다 그만두고 대학원 간다고.)

등등 다 정말 개인적인 질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로펌비서는 한 번 떨어지면 서류 필터링을 한다는 이야기가 굉장히 많은데, 저희 면접 조에는 면접을 두 번 째 보시는 분들이 두 분이나 계셨어요.

면접관분들이 알아보시고 그 분들에게만 관심이 집중되고, 저는 병풍을 섰죠.

"저번에는 왜 떨어진 것 같나?"

"이번에 떨어지면 또 지원할거냐?" 라는 식의 질문이 굉장히 많아서 첫 지원자인 저는 굉장히 뻘쭘했습니다.

저는 이 면접에서 점점 표정도 굳어가고, 그냥 모든 면에서 탈락을 예감했습니다.

그리고 아까 본인이 소개하지 않은 것 중에서 법무법인 태평양에 대해 아는 것을 말하고 싶은 사람 한 명만 말하라는 질문으로 끝이 났습니다.

+또 생각이 났습니다. 이건 이렇게 하면 안된다의 예입니다.

제가 첫 로펌비서 면접이다보니, 자기소개서에 "태평양의 발전에 기여하는 비서가 되겠다" 라고 적었어요.

한 면접관께서 저에게 "이렇게 적어 주셨는데, 사실 로펌비서는 로펌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이 아니다. 혹시 스스로를 증명해보이는걸 좋아하는거 아니냐?"

정말 정확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제 답을 기대한 질문도 아니죠. 확인 사살용 질문이었습니다.  

이 질문에 아... 망했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들 아시겠지만, 로펌비서는 보이지 않는 서포터의 역할이기 때문에 저처럼 이렇게 스스로의 역량을 발휘해서 존재를 드러내고 싶어하는 분들은 로펌비서직에 잘 맞지도 않고, 인사담당자분들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로펌비서직무에 대한 생각을 접은 이유이기도 해요.

3. 총평

기억나는 면접질문은 이 정도고, 이제 이 면접에 대한 총평, 제가 느낀점에 대해 쓰겠습니다.

이 법무법인 태평양 비서직 면접은 저에게 굉장히 좋지 않은 면접 경험이었습니다.

면접관분이 바쁘신 건 정말 잘 알겠지만, 면접관 중의 한 분이 면접 도중에 계속 핸드폰 보시고 나중에는 전화 받으시러 나가시더라구요.

면접 도중에 말이에요.

그리고 면접을 시작하자마자 처음 질문하시는 분 빼고 나머지 분들은 대답들 듣기보다는 지원자들의 자소서를 읽기 바쁘셨어요.

전체적으로 지원자들의 소중한 시간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인사과 직원분들은 굉장히 친절하셨습니다.

또 하나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합격자는 전화로 연락을 주고 떨어진 사람에게도 그 주에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연락이 아주 오래 뒤에 문자로 왔던 거에요.

문자를 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텐데,  정말 취준생들은 그 연락을 기다리면서 죽어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4. 요약

마지막 정리로, 법무법인 태평양 비서직에 지원하고 싶은 분들에게 나름의 조언을 드릴게요.

1. 서류전형에서 이력서는 빈칸으로 두지 말고 최대한 꽉 채우자. 경험과 직무의 관련성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면접 준비는 자기소개서 내용을 기반으로 준비하자.

3. 면접 때 너무 화기애애, 훈훈한 분위기를 기대하고 가지 말자. 저처럼 실망하실 수 있으니까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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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제 의식의 흐름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로펌비서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이 글이 아주 조금이라도 유용했으면 좋겠네요.

질문하실 것이 있다면 댓글로 주저 없이 질문해 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정보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또 면접을 본 두 로펌에 대한 후기도 가져오겠습니다.

모든 취준생분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