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글 집착 - bing-ui geul jibchag

공지 목록

공지글

글 제목작성일

공지 [종이달] 대표 공지

2017. 12. 26.

빙의 글 집착 - bing-ui geul jibchag

방탄/방탄소년단/방탄빙의글/방탄소년단빙의글/집착/애정결핍/방탄집착/방탄집착빙의글/방탄집착빙의글추천/방탄애정결핍/방탄애정결핍빙의글/홍일점/역하렘/방탄홍일점빙의글/방탄역하렘빙의글/방탄집착빙의글추천/방탄홍일점빙의글추천/방탄역하렘빙의글추천/김석진/진/민윤기/슈가/제이홉/정호석/박지민/김태형/뷔/전정국/전정국빙의글/김태형빙의글/박지민빙의글/정호석빙의글/김남준빙의글/민윤기빙의글/김석진빙의글/전정국집착빙의글/김태형집착빙의글/박지민집착빙의글/정호석집착빙의글/김남준집착빙의글/민윤기집착빙의글/김석진집착빙의글

ㄴㄴ흔한 블로그 초보의 검색어 유입

모든 글은 실제가 아닌 허구임을 알립니다.

도용 시 지구 끝까지 쫓아갑니다.

필력 별로인 거 아니까 재미로만 읽어 주세요. (=과몰입 금지)

정말이지 진짜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로 눈팅이 많을 경우 블로그 접습니다.

손팅은 사랑입니다♥

*각 멤버별 단편 구성입니다.

"윤기야. 우리 헤어지자."

"여주야. 갑자기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무슨 일? 그래, 있어. 나 너랑 더 이상은 못 사귀겠어."

"그게 뭔지 말을 해 줘. 고칠 수 있는 거라면..."

"아니. 너 그거 절대 못 고쳐."

단호하게 말하자 윤기의 고개가 힘없이 떨어졌다.

그게 대체 뭐길래 절대 고칠 수 없다고 제3자가 단호하게 말하는 건지.

그 문제점은 본인이 갖고 있는 거고, 내게 말을 한다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윤기는 여주가 말하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한참을 생각하다 고개를 들어 여주에게로 시선을 옮긴 윤기가 어이없다는 듯 픽 웃으며 말했다.

"네가 뭔데 그걸 못 고친다고 단언하는데?"

"내가 뭔데 단언하냐고? 왜, 그게 뭔지 궁금해 죽겠는데 내가 딱 부러지게 말을 안 하니까 답답한가 봐?"

"말 돌리지 말고 똑바로 말해! 내가 내 문제점을 고치겠다는데 왜 네가 왈가왈부하는 건데?"

"이거 봐. 네가 뭘 잘못한 건지 아직도 눈치채지 못하잖아."

"장난치지 말고 똑바로 말하라고!"

언성을 높인 윤기를 보며 여주가 비딱한 미소를 지었다.

사귈 땐 단 한 번도 내게 보여주지 않았던 그 미소.

내가 알던 여주가 맞나 싶을 정도로 평소와는 다른 표정을 짓는 여주를 보고 윤기가 주먹을 꽉 쥐었다.

빙의 글 집착 - bing-ui geul jibchag

"김여주, 사람 마음 가지고 장난치지 마."

"너야말로 내 마음 가지고 장난치지 마."

"뭐?"

"너 이러는 거 한두 번이 아니었잖아. 아직도 모르겠어?"

"씨발,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해. 빙빙 돌리지 말고."

답답하다는 듯 굳은 표정으로 일관하는 윤기를 보며 미소를 지은 여주가 언제 웃었냐는 듯 싸늘한 표정으로 윤기를 바라봤다.

제발 그런 눈으로 날 바라보지 마.

심장이 찢어질 것 같아.

윤기가 가슴을 부여잡았다.

"넌 네가 사람한테도 집착하는 거 알고 있었니?"

"뭐? 집착? 내가?"

"그래, 너 집착 잘 하잖아. 뭐야, 이렇게 말하는 거 보니까 정말 모르고 있었나 보네?"

"내가 언제 너한테 집착했는데? 내가 사람한테도 집착을 한다고? 하... 같잖아서 진짜."

피식 웃는 윤기를 보고 어이가 없다는 듯 쳐다보던 여주가 이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유독 자신의 물건들에 애착이 심하지만 살다 살다 사람한테 집착을 한다는 말은 처음 들어보던 윤기는 그저 이 모든 상황이 웃긴 듯 계속 실소를 터뜨렸다.

"넌 이게 웃기니?"

"당연한 거 아니야? 내가 지금껏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단 한 번도 집착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너한테서 오늘 처음 들어봐."

"네가 그 사람들한테는 집착을 안 했나 보지."

"그 사람들한테 했던 거랑 너한테 했던 거랑 똑같이 했는데 뭔 개소리야. 병신 같은 생각 좀 그만 해."

"말을 왜 그렇게 해?"

"내가 뭐? 너야말로 말을 왜 그렇게 해? 병신이라고 하니까 기분 더러워?"

"됐다. 할 말이 아직도 많은데 이런 사소한 걸로 싸우고 싶지 않아."

빙의 글 집착 - bing-ui geul jibchag

"집착이라... 그래, 내가 다른 건 집착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사람한테까지 집착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네. 내가 했던 행동 중에서 뭐가 집착으로 느껴졌는지 어디 한 번 들어나 보자."

"너 매일 만나는 것도, 너랑 매일 연락하는 것도 짜증나고 지겨워."

"넌 날 매일 만나는 게 지겹냐? 그리고 사귀는 사이인데 매일 만나는 거랑 매일 연락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그것만 있는 줄 알아? 아직 말 다 안 끝났어."

기가 찬다는 듯 또 다시 헛웃음을 지은 윤기가 어디 계속 들어나 보자면서 팔짱을 끼고 여주를 쳐다봤다.

그런 윤기를 못마땅하다는 듯 쳐다보던 여주가 말을 이어나갔다.

"나도 스케줄이라는 게 있어. 해야 할 게 산더미인데 너랑 매일 붙어다니는 것도 모자라서 헤어지자마자 몇 시간씩 연락해야 하잖아."

"..."

"내가 한가한 학생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못 살게 굴어? 나도 직장 다니는 사람이야. 너한테 하루종일 신경을 쓸 수도 없어. 넌 연예계 활동 하느라 스케줄 없는 날은 한가할지 몰라도..."

"한가하다는 말은 빼지? 내가 배우도 아니고, MC도 아니고, 아나운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반 직업을 갖고 있는 건 더더욱 아니잖아. 활동 안 할 때 하루종일 노는 것도 아니고 드문드문 잡힌 공연 준비도 해야 하고 새 앨범 준비도 해야 하고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하는데 한가하다니. 한가해봤자 일 년에 며칠이나 한가하다고 그런 말을 하는데?"

"이거 봐. 넌 네가 무얼 잘못했는지 모르고 뭐든지 내 탓으로 돌리잖아. 이래도 네가 집착하는 게 아니야?"

"이거랑 방금 내가 사람한테 집착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거랑 뭔 상관인데?"

"네가 잘못할 때는 가만히 있으면서 내가 지금처럼 뭘 잘못 말했다 하면 물고 늘어지는 거, 네가 잘못해도 잘못하지 않았다면서 인정하지 않는 것도 네 자신한테 집착하는 거야. 알아?"

"내 자신한테 집착하는 거라고? 진짜 말 참 이상하게 한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 처음 봤어."

말하는 족족 시비를 걸며 재밌다는 듯 웃던 윤기를 보고 여주가 한계에 다다랐는지 눈을 질끈 감다가 한숨을 쉬었다.

애시당초 얘랑은 말이 안 통한다. 라는 듯한 표정을 지은 여주가 눈을 뜨더니 인내심을 가지고 윤기에게 설명했다.

"내가 말을 이상하게 한다고? 말을 이상하게 하는 건 내가 아니라 너야. 넌 내 말 뜻을 아직 이해하지 못했잖아."

"너 같으면 이걸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아, 너 같은 애들이라면 무슨 말을 하는지 서로 이해하고도 남겠네."

"너 같은 애들이라니? 비꼬지 마."

"지금 내가 널 안 비꼬게 생겼어?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쓰기 힘들다며.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신경 쓰지 말고 계속 말하시지?"

"항상 완벽한 척, 정직하게 살아온 척, 바른 척, 착한 척 등등. 꼴 보기 싫어. 이미지 관리하는 거 보기 역겨워. 대중들한테 어떻게 하면 잘 보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저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까 등등. 하루 종일 너한테 신경 쓰는 게 네 자신한테 집착하는 거 아니면 뭔데? 대중들이 네가 어떤 애인지 실체를 알면 과연 뭐라고 할까?"

"너 지금 말 다 했냐?"

"아직 안 끝났다고 말했을 텐데? 그런 거 말고도 뭐가 있냐고? 너 때문에 내 대인관계가 완전히 끊어졌다는 거 알기나 해?"

"또 왜 내 탓..."

"네 탓을 안 하게 생겼어? 틈만 나면 불러서 다른 친구들도 못 만나게 하지. 너 말고도 만나서 놀고 싶은 사람들 많은데 그때마다 네가 뭐라 그랬어? 스케줄 때문에 잘 만나지도 못하는데 시간 될 때 나랑 만나서 놀고 싶다는 핑계 댔어, 안 댔어?"

"그건..."

"친구들하고 연락하고 싶은데 그럴 때마다 네가 핸드폰 뺏어갔던 건 생각 안 나? 누구랑 연락하냐, 그게 누구냐. 너 없는 동안 누구랑 연락했는지 핸드폰 뺏어서 확인하고 혹시라도 너 없는 사이에 누구랑 연락한 게 있으면 그 사람한테 전화해서 나랑 무슨 얘기를 했는지 일일이 다 물어봤잖아. 그렇게 소름 끼치게 집착하는데 어느 누가 내 옆에 있어주겠어? 뭐만 했다 하면 남친이라는 사람이 미친놈처럼 전화해서 꼬치꼬치 캐묻는데 누가 날 찾겠냐고."

빙의 글 집착 - bing-ui geul jibchag

윤기의 표정이 싹 굳어졌다.

윤기 또한 한계에 다다랐는지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다가 화를 삭히려는지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는데 그때를 놓치지 않은 여주가 그동안 쌓여왔던 감정들을 한꺼번에 털어놨다.

"쉬는 날에 나도 쉬고 싶은데 편하게 쉬지도 못하게 하고 불렀던 건 기억 안 나? 그러면서 너 쉬는 날에는 숙소에 있으면서 피곤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한테 숙소로 오라고 했잖아. 너는 쉴 거 다 쉬면서 나는 왜 못 쉬게 했는데? 왜 너한테 내가 모든 걸 맞춰주기를 바랐던 건데?"

"여주야, 내가 왜 그랬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뭐?"

"네가 그렇게 날 만나고 싶다면서 매니저 형한테 먼저 들이댔잖아. 팬인데 소개 좀 시켜달라고 그렇게 졸랐다며. 보통 팬이라면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가 얼마나 힘들게 스케줄을 소화하는지 알지 않아?"

"그래서 널 만나려면 내가 모든 걸 다 감수해야 한다, 이 얘기야?"

"당연하지. 솔직히 말해서 보잘것없는 너한테 내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일 아니야?"

"민윤기!"

"나랑 만나고 싶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내가 널 만나는 건데 당연히 그렇게 희생해야 한다는 걸, 나한테 다 맞춰줘야 한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어야지."

"어쩜 넌 네 생각만 해? 왜 너한테 내가 모든 걸 맞춰줘야 하는데? 사귀는 사이라면 서로 같이 맞춰줘야 하는 거 아니었어?"

"그래서 그게 그렇게 불만이었어? 여주야, 복에 겨운 소리 좀 그만해. 네가 이상형이라고 생각하던 내가 너랑 사귀어 주고 있잖아. 다른 애들은 그런 거 다 감당할 수 있다면서 들이대고 그러는데도 그런 애들 다 내치고 널 택한 건데 그렇게 말하면 어떡해. 팬이랑 사귀는 연예인이, 그것도 아이돌이 몇 명이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머리가 지끈거렸던 여주는 이마에 손을 짚고 눈을 감았다.

늘 이런 식으로 사람 속을 긁었던 윤기는 집요할 정도로 집착을 했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본인이 집착을 한다는 걸 알지 못했다.

아니, 알면서도 이건 집착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분명했다.

"그래, 그동안 아무 보잘것없는 나한테 관심 가져줘서 고마웠어. 그러니까 이제 그만 하자고. 나 더 이상은 너 감당 못 하겠어 윤기야."

"아니, 난 너랑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야."

"대체 왜? 너 때문에 내가 힘들다잖아. 짜증나고 지겹다잖아."

"넌 그런 감정을 느꼈을지 몰라도 난 너 만나는 동안 단 한 번도 짜증난 적 없었고 너 지겹다고 생각한 적은 더더욱 없어. 너 혼자 느낀 감정 가지고 나한테까지 덮어씌우지 마."

"제발, 왜 이래? 응? 나 미치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

"너야말로 왜 그래? 내가 널 사랑하니까 이러는 거 아니야. 내 표현 방식이 이런 걸 어떡하라고."

"그게 집착이라고. 병이야 병... 너네 노래 일부분이 집착이잖아. 노래 부르면서, 네가 뭐 하나에 꽂혀 살면서 집착이라는 게 어떤 건지 대충 감이 왔을 거 아니야. 이게 얼마나 무섭고 심각한 건지 느낌이라도 온 적 없었어? 네가 그 동안 집착했던 대상들이 다 사물이라 모르겠어?"

빙의 글 집착 - bing-ui geul jibchag

고개를 저은 윤기가 절대 여주와 헤어질 생각이 없다면서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 윤기를 보고 눈물을 뚝뚝 흘린 여주가 윤기에게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안 일어나?"

"윤기야... 제발 부탁이야... 네가 날 정말 사랑한다면 나 좀 놔줘..."

"여주야. 내가 고쳐볼게. 너 이렇게 못 놔... 바로 고치진 못하겠지만 서서히 고쳐볼 수 있도록..."

"이거 봐. 윤기야, 너 이렇게 하는 것도 지금 나한테 집착하는 거야. 너 좋다는 사람 많다며. 근데 왜 나한테 목숨을 매? 네 말대로 보잘것없는 나한테 이렇게 매달리고 있을 필요 없어 윤기야."

"제발 그런 말 하지 마. 고칠 수 있어..."

"아니, 2년 동안 사귀면서 고칠 시간은 충분히 줬어. 성격이 그렇게 쉽게 변할 거면 이 세상에 또라이들이 왜 있겠어?"

"여주야..."

"미안해. 너랑 헤어지는 걸로 알고 그만 가 볼게. 다시는 만나지 말자 윤기야."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갈 길 걸어가는 여주를 보고 윤기가 고개를 떨궜다.

이렇게까지 매달렸는데 어쩜 매몰차게 가 버릴 수가 있는지.

덜덜 떨고 있던 윤기가 손가락 마디가 하얘질 정도로 세게 주먹을 쥐었다.

빙의 글 집착 - bing-ui geul jibchag

'김여주. 절대 안 놔줄 거야... 누구 마음대로 헤어져?'

넌 헤어졌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난 너랑 헤어지겠다고 허락한 적 없어.

그러니까 우린 아직 사귀는 사이야.

헤어지고 싶거든 내 마음을 너한테서 완전히 돌려놔 봐.

내 마음을 완전히 돌린다면 나도 기꺼이 너랑 헤어지겠다고 할 테니까.

대신 네가 내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면 나도 어쩔 수 없어.

지금보다 더 집착할 거야.

.

사건은 정확히 2주 뒤에 터졌다.

컴백을 하루 앞두고 사라진 윤기가 여주가 살고 있는 아파트 앞에 찾아왔다.

본인이 소리 없이 사라졌다는 걸 알고 숙소와 소속사에서 발칵 뒤집어진 걸 아는지 모르는지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여주를 보러 온 윤기가 옥상을 빤히 바라보다 아파트 현관 안으로 들어갔다.

빙의 글 집착 - bing-ui geul jibchag

"......"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가려 놓은 윤기는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25층 버튼을 눌렀다.

곧 엘리베이터가 닫힐 무렵, 누가 잠시만요- 하면서 엘리베이터를 잡아탔다.

고개를 들어 엘리베이터를 잡은 사람을 확인하던 윤기가 실소를 터뜨렸다.

여주였다.

생각만 해도 흥미로운지 실실 웃던 윤기가 모자를 살짝 들고 여주를 빤히 쳐다봤다.

"감사... 민윤기?"

"이거 참 재미있게 됐어. 어쩜 타이밍이 이렇게 막 맞아떨어지지?"

"네가 여기에 왜 있어? 25층은 왜 가는 거야?"

"내가 25층에 왜 가는 거 같아?"

"...설마..."

25층 버튼을 누르려는 여주의 손을 붙잡은 윤기가 엘리베이터 벽에 밀어붙였다.

이러지 말라며 윤기를 밀쳤지만 절대 밀리지 않던 윤기는 여주를 보면서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왜, 이렇게 밀치면 내가 밀릴 줄 알았어? 맨날 힘없이 당하고만 있었는데 오늘은 밀어도 가만히 있으니까 당황했지?"

"민윤기... 이거 놔."

"싫어. 안 놔. 아니, 못 놔. 절대 못 놔."

"왜 이래. 너 미쳤어?"

"그래, 미쳤어. 미쳐서 컴백 준비로 한참 바쁜데 여기 와서 이러는 거야."

"이거 놓으라고!"

"계속 밀어 봐. 그런다고 내가 밀리나. 예전 같았으면 봐줬을 텐데 지금은 그럴 만큼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

여주가 눌렀던 8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췄지만 윤기는 여주가 내리지 못하게 막았다.

곧 엘리베이터가 다시 닫히고, 25층으로 쭉 올라가는 걸 보던 윤기가 미소를 지었다.

"오늘 끝을 보자. 따라와."

"아파... 민윤기, 나 아프다고..."

25층에 도착해서 문이 열리자마자 여주를 끌고 내린 윤기가 옥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면서 윤기에게 끌려간 여주는 옥상에 올라오자마자 덜덜 떨기 시작했다.

하지만 윤기는 그런 여주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다 옥상 문을 걸어 잠그곤 가까이 다가갔다.

빙의 글 집착 - bing-ui geul jibchag

"무서워? 옥상에 올라오니까 어때? 좋지?"

"이러지 마. 윤기야..."

"이러지 말라니. 내가 여기서 뭘 했는데?"

"내려가자. 응? 내려가서 얘기해."

"싫어. 내려가서 무슨 얘기를 하려고? 여기만큼 드라마틱한 연출이 거기서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지 여주야.

윤기가 비식 입꼬리를 올리며 여주의 뺨을 손바닥으로 어루만졌다.

윤기의 손길이 닿자마자 또 다시 눈물을 주르륵 흘린 여주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안해... 미안해 윤기야. 너무 힘들어서 그랬어..."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기에는 늦었어."

"윤기야..."

"내가 그때 그랬지? 너랑 헤어질 생각 없으니까 제발 나한테 한 번만 기회 좀 달라고. 근데 네가 어떻게 행동했어? 듣는 척도 안 하고 그냥 갔잖아. 기억나지?"

"....진짜 미안해..."

"헤어진 걸로 알고 가겠다고?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언제 허락했어? 너 혼자 일방적으로 정해 놓고 상대방 말은 듣지도 않고 가 버리면 다야?"

또 다시 무릎을 꿇는 여주를 보면서 어이가 없다는 듯 웃던 윤기가 계속 그러고 있으라면서 잔인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주를 등지고 터덜터덜 난간을 향해 걸어가던 윤기가 여주를 쳐다보며 말했다.

"너 내가 내일 컴백인 건 알아?"

"윤기야..."

"근데 연습까지 빼먹고 여기에 와 있어. 이게 다 누구 때문에 이러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

"잘못했어... 진짜 잘못했어..."

"지금쯤이면 내 핸드폰에 부재중 전화 엄청 와 있을걸? 아~ 대박이다 진짜. 방탄소년단의 어느 한 멤버가 여자친구랑 헤어졌는데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컴백 하루 전에 연락 다 끊고 여자친구가 보는 앞에서 투신자살을 했다. 그런 기사가 올라오면 다들 얼마나 깜짝 놀랄까?"

"너랑 헤어지겠다는 말 다시는 안 할게... 그러니까 이리 와..."

"여주야, 그러지 말고 나랑 같이 죽을래? 나 연예인 생활 하기 싫은데. 어때? 같이 죽으면 더 대박일 것 같지 않아?"

"윤기야..."

피식 웃으면서 난간 근처에서 돌아온 윤기가 여주 앞에 오자마자 입을 맞췄다.

"내가 이렇게 나올 거라고 생각도 못 했나 봐? 이거 미안해서 어떡해?"

"잘못했어... 진짜 잘못했어 윤기야..."

"그러게 기회를 달라고 할 때 줬어야지. 다시 한 번 말할게. 미안하지만 날 막기에는 이미 늦었어."

"윤기... 읍..."

-수위 검열-

"자기야. 오늘 진짜 최고였어. 나 자기랑 오래 살고 싶어."

"내 눈 보고 똑바로 말해. 방금 그거 진심으로 한 말이야?"

"응... 자기랑 결혼해서 예쁜 아가들 낳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 그러니까 얼른 내려가자..."

"그 말 믿어도 되는 거지? 또 헤어지자느니 집착하지 말라느니 그런 개 같은 소리는 두 번 다시 안 할 거지?"

"응응. 약속할게. 평생 옆에 있을 테니까 컴백 준비 하러 연습실 가자. 안 가면 혼나잖아. 같이 가 줄게."

"혼날 각오는 단단히 하고 온 거야. 같이 안 가도 돼. 내가 알아서 해."

자신의 옷을 먼저 입고 그 이후에 여주에게 옷을 입혀준 윤기가 목에 진하게 키스마크를 남겼다.

자신의 목에도 남겨달라는 윤기의 요구에 머뭇거리던 여주는 윤기가 화내기 전에 재빨리 남겼고, 그제서야 미소를 지은 윤기가 자신의 옷을 마저 입고 여주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신의 손을 잡으라는 윤기의 말에 덥석 잡은 여주가 윤기를 빤히 바라봤다.

빙의 글 집착 - bing-ui geul jibchag

​"이 손 절대 놓지 마."

"응.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 안 놓을게."

"네가 내 손을 놓게 되면 그때는 절대 이런 식으로 넘어가지 않아."

고개를 끄덕이는 여주를 보면서 미소를 지은 윤기가 약 한 시간 만에 옥상에서 내려와 엘리베이터를 잡고 8층을 눌렀다.

윤기를 막아서 정말 다행이야.

여주의 눈에 안도의 눈물과 함께 앞으로 펼쳐질 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의 눈물이 흐르는 걸 윤기는 보지 못했다.

윤기 편도 끝났습니다...^^

석찌 편만 남았네요 이제 거의 끝물을 달려가고 있습니다

쿠키 계정 출동해야 하는데 귀... 찮... ((퍽

움짤이 없... (퍼벅

맛보기라도 다 올려야겠어요...^^

연재 미정 집착 시리즈 글 맛보기도 조만간 올릴게요.

그 글이 반응이 좋다면 정식 연재하겠습니다.

소재 신청도 받을까 고민해봤는데, 적어둔 걸 올리는 거라 지금이랑 필체가 달라서 그때만큼 쓸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쩝 (소재 신청방 오픈 원하시면 비댓 부탁합니다람쥐)

다시 혐생 속으로 풍덩하러 이만...★☆

공감 10개 이상 시 다음 편 (김석진 편) 연재

하트와 댓글은 작가를 힘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