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방탈출 문제 - eolyeoun bangtalchul munje

안녕하세요,

이미 포화상태인줄 알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방탈출 카페를 보면 아직 성장기인것 같습니다.

런닝맨, 조석 마음의 소리 등 많은 방송과 매체에서 방탈출이 다뤄지고 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탈출을 경험한 적이 없는 분들,

방탈출 방탈출 하는데 이곳이 도대체 어떤곳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

왠지 재미 있을것 같기도 하지만 정확하게 뭘 하는 곳인지 몰라서 망설이는 분들은 

후기를 봐도 비밀 유지 때문에 사진과 상세 내용을 서술할 수 없기 때문에 방탈출 카페에 대한 정보를 얻기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방탈출 후기를 쓰고 있는 입장이지만 제가 쓰는 후기는 기존에 방탈출 카페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는 괜찮은 카페를 선택하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는 후기라고 생각하지만 완전 초보분들에게는 뜬 구름 잡는 얘기로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전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가이드입니다. 

방탈출 카페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글은 전에 작성한

http://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use&wr_id=848103CLIEN

참고해주시고,

이번 사용기에서는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앞선 개요글에도 설명했듯, 방탈출은 폐쇄된 공간에서 힌트와 장치를 이용해서 말그대로 방을 탈출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카페입니다. 

어떤 설정상의 이유로 방에 갇힌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보통 60분의 제한시간이 있고 제한 시간 내에 탈출 혹은 목표를 달성하면 종료됩니다.

60분이 되면 탈출은 실패가 되고 직원이 와서 데려갑니다.(ㅠ_ㅠ)

방탈출 카페 내부의 모습은 이런식으로 생겼습니다.

(사진은 외국 사이트인데 구글 검색으로 가져왔습니다.)

이 테마는 감옥에서 탈옥하는 테마인것 같습니다.

감옥 내부의 모습이 구현되어있네요.

보시면 벽에 암호문이 쓰여져 있는걸 금방 눈치채실텐데요

이런 단서들을 이용해서 탈출해야합니다.

처음 방탈출을 시작하면 저런 단서들을 찾아야합니다. 기본적으로 관찰력과 연상력이 필요합니다.

사진에서는 침대 매트리스 아래나 이불, 쓰레기통, 세면대 들을 뒤져보면 뭔가 도움이 될만한 단서가 나올것 같습니다.

자세히 보면 거울에도 뭔가 쓰여져 있는것 같네요.

영화에서 미장센처럼 방탈출 카페 대부분의 사물에는 의미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를 역이용한 Fake 단서들도 상당수 됩니다.)

다른 방을 한번 살펴보면

이 방은 서재 테마인것 같습니다.

전 방에 비해서 단서가 될만한 것들이 많이 보이네요.

방탈출 카페에서는 단서와 상관없는거니 건들지 말라는 것들을 제외하고는 한번 의심해봐야합니다.

열리는지 안에 뭐가 있는지. 서랍도 다 열어보고 책도 다 살펴봐야합니다. 안에 뭔가가 들어있거나 단서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액자들도 괜히 걸려있는게 아니고 뭔가 힌트를 포함한 액자들일 가능성이 높네요.

사진을 보시면 서랍에 자물쇠가 걸려있습니다. 자물쇠는 방탈출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물쇠를 여는 맛으로 하기때문에 :)

자물쇠를 열기 위해서는 단서가 필요합니다.

자물쇠를 확인한 후 자물쇠에 맞는 단서를 찾는 역방향 추리도 많이 사용합니다.(자물쇠가 영어로 되어있으면 영어 글자가 나올 수 있는 힌트를 찾는 등의) 친절한 방탈출 카페들은 이 자물쇠는 어떤 힌트를 이용해서 여는거다 하고 표시를 해둡니다.

예를 들어서 숫자가 네개 있는 자물쇠라면 숫자 네개가 다 필요한건 아닙니다. 숫자 세개를 알고 있다면 나머지 한칸은 한번씩 돌려봐서 열 면 됩니다. 아무래도 찍는 능력이 좋은 분들은 어려운 단서도 찍기를 통해 쉽게 열어서 얼떨결에 탈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도 그 나름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방탈출 카페에서 자주 사용하는 자물쇠는 아래와 같습니다.

자물쇠의 종류

1.숫자 자물쇠

가장 보기 쉬운 기본적인 자물쇠입니다. 학창시절 많이 사용했던 자물쇠랑 같습니다.

숫자 네개의 조합으로 되어있습니다.

2. 알파벳 자물쇠

알파벳 네개로 되어있는 자물쇠입니다.

알파벳은 각 칸마다 A-Z까지 있는건 아니고 칸마다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첫번째 칸에 ABCDEFG 두번째 칸에 FGHIJKL 이런 식, 순서도 랜덤하게 되어있습니다.)

3. 색깔 자물쇠

자물쇠에 색깔이 있는 자물쇠입니다.

숫자로 되어있을수도 영어로 되어있을수도 있습니다.

다른 기능이 있다기 보다는 주로 색깔로 힌트를 구분하거나 순서를 정할때 이용합니다.

(가끔 Fake로 색과 전혀 상관 없는데 쓰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4. 다이얼 자물쇠

다이얼 자물쇠입니다. 왼쪽으로 한바퀴 돌려서 A 오른쪽으로 두바퀴 돌려서 L, 이런 식으로 사용합니다.

쉽게 보기 힘든편입니다. 보통 한방향으로 세바퀴 돌리면 리셋되는것 같습니다.(정확한건 아닙니다)

5. 방향 자물쇠

방탈출 카페에 가는 분들 중 대부분이 생소한 자물쇠일겁니다.

상하좌우 방향 조합으로 여는 자물쇠입니다.

보통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방탈출 카페에서는 시작 전 방향자물쇠 사용법을 알려줍니다.

사용 방법은 방향을 입력하면 됩니다. (→→←↑→↓↓ 이런식으로)

방향은 최대 12개까지 됩니다.

(제가 처음 갔을때 설명에서 예시로 네번 움직이는걸 봐서 네번만 입력하는건줄 알고있다가 탈출에 실패한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ㅠ)

이 자물쇠의 중요한 점은 위의 쇠 부분을 아래로 두번 눌러서 리셋이 되는 점 입니다.

이 부분때문에 제대로 작동 안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6. 5칸 자물쇠

5개 조합으로 되어있는 자물쇠입니다. 숫자/영어로만 되어있는 경우도 있고 영어/숫자/특수기호가 섞여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방탈출 카페에서 사용하는 자물쇠입니다.

7.  비밀 자물쇠

이 자물쇠는 가운데 있는 버튼을 돌려서 특정 숫자를 맞춰야 진짜 열쇠 구멍이 나타나는 자물쇠입니다.

아래 구멍은 fake이고 위의 경우 예를들어 3이라면 3으로 돌려놓고 위로 올리면 그쪽에 진짜 열쇠구멍이 있는 그런 자물쇠입니다.

보통 이런 정도를 많이 쓰고 가끔 이상하고 특이한 자물쇠도 있습니다. 

사용하기 어려운 자물쇠는 따로 설명을 해줍니다.

다시 방탈출 상황으로 돌아오면, 

우선 힌트를 풀어서 자물쇠를 열어야 합니다.

힌트(라고 말하고 실제는 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을 예시로 들어보면

현재 들어가 있는 방을 둘러보니 책상 서랍에 자물쇠가 있고 책상 위에 쪽지가 있습니다.

자물쇠의 종류를 보니 위에서 설명한 방향 자물쇠입니다.

그리고 쪽지에 아래와 같이 써있습니다.

안녕^^

만나서 반가워. 난V라고해. 사람들은< Venus >라고부르지.

내 집무실에 들어오다니 용>ㅣ>ㅏ참 가상하구나. ^^

예시라서 쉬운 힌트지만(제가 만든 문제라서 이런 문제가 있는 방은 없습니다.)

어떤걸 말하는 힌트인지 감이 오시나요?

쪽지에서 눈에 띄고 의심할만한 부분은 빨갛고 진하게 되어있는 부분이죠.

이 부분만 따로 생각하면

^ ^ V < V > > > ^ ^가 됩니다.

이는 방향을 뜻하는 힌트임을 알 수 있죠.

↑ ↑ ↓ ← ↓ → → → ↑ ↑를 입력하면 자물쇠를 열 수 있겠네요.

다시 방탈출 상황으로 돌아와서, 다른 힌트를 얻기위해서 여기 저기를 잘 찾아봅니다.

벽면에 있는 액자가 하나 있네요. 비행기 그림이 그려진 액자입니다.

이 그림에서 특징을 보고 힌트를 유추해야 합니다.

비행기들 색이 다르군요.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파란색 비행기들이 있네요.

숫자를 세어보니 빨간색 비행기가 5대, 초록색이 3대, 노란색이 2대, 파란색이 1대가 있네요.

이 힌트는 어떤 자물쇠와 연관된걸까요?

마침 이런 자물쇠가 있네요

답은 아마도 5321이겠구요.

숫자 추론 문제도 많이 있습니다.

45356258974

65143744143

☆91☆350☆831

이런 문제라든지

818 821 683 248 ☆☆☆

이런 문제들을 풀어서 자물쇠를 열 수 있습니다.

(이 문제들은 코드:비밀의방에 나온 문제들입니다.)

자물쇠 뿐만 아니라 도어락, 금고, 자동 장치(특정 물건을 특정 위치에 올려 놓으면 해결 되는 장치라든지) 등 여러가지 수단이 사용됩니다.

문제 종류에는 수학능력, 연상능력, 공간지각능력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수학에 자신 없다고 하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수학적인 지식이 전혀 필요없는 테마도 많습니다.

힌트를 해결하면 다음 힌트를 얻거나 다음에 해야할 행동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부분은 개연성인데 개연성이 좋은 방탈출 카페는 이런 부분이 잘 연상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업체는 전혀 상관이 없어서 난이도는 난이도대로 높고 성취감도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연출되어있는 단서들을 하나씩 해결하게 되면 숨겨진 공간이 나오거나 다른 장소로 갈 수 있게 되고 주어진 시간 내에 모두 해결 하면 탈출 할 수 있습니다.

직접 해봐야 시간이 흐르는 긴박감, 문제를 푸는 즐거움 혹은 좌절감ㅠ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팁을 좀 드리면 초반에 막히면 문제가 안풀린다고 풀릴때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힌트를 써서 어떤식으로 풀어야하는지 알아야합니다.

힌트를 사용할 때도 답을 물어보기보다는 어떤 식으로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까지 물어보는게 좋구요.

(보통 단순하게 "그건 이겁니다" 보다는 "그건 어떤걸 이용해서 어떻게 푸는거고 거기에서 나온걸로 뭘 하면 된다"까지 힌트를 듣는게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나무를 보기보다 숲을 봐야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떤 문제는 나무만 봐야하는것도 있습니다.

정말 어려운 계산 문제같은건 없어요. 그렇게 보이는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하거나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면 풀리는 문제도 많습니다.

필기구를 주는 곳이 많은데 단서를 잘 정리해서 연관성을 파악하면 좀 더 쉽습니다.

필기구가 없다 하더라도 사용한 단서와 아닌 단서를 구분하고 (물론 여러번 사용하는 단서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어디에서 얻은 힌트인지 정리해두는게 좋습니다.

늘 '왜? 어떻게?'를 생각하고 임하시면 보다 더 숨겨진 의미를 파악 하기 쉽습니다.

간단하게 업체를 추천을 해드리면

(제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이 홍대 인근이라 이에 한정해서)

방탈출이 처음이고 자신이 없다 : 홍대 비트포비아 원더랜드

방탈출이 처음이고 자신이 없는데 커플이다 : 홍대 리얼이스케이프첼린지 큐피드

방탈출이 처음인데 자신이 있다 : 홍대 코드이스케이프 프리즌브레이크

어렵고 퀄리티 높은 방탈출을 하고 싶다 : 홍대 비트포비아 패닉룸, 홍대 더큐이스케이프 감옥의방

메이저 업체인 코드이스케이프, 서울이스케이프룸, 비트포비아는 대부분 퀄리티가 보장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리얼이스케이프첼린지, 더큐이스케이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추천하지 않는 곳은 홍대 히어로퀘스트, 트루이스케이프입니다.

인터넷의 방탈출 후기는 대부분 광고글이 많습니다.

체험 블로거에 당첨되어서 쓴 글이거나 유명  파워 블로거에게 의뢰해서 쓴 글이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넘나 신기한것, 넘나 잼나는것' 이상의 정보를 얻기 힘들고 방탈출에 대한 이해가 없는 글이 많습니다.

(당장 블로그 리뷰 지원을 하고 있는 히어로퀘스트만 봐도 클리앙에 가지 말라는 사용기가 올라왔지만 블로그에서는 괜찮다는 후기를 찾을 수 있습니다.)

나름 비싼 가격 주고 가는 곳인데 괜찮은 곳에서 즐겁게 경험하실 수 있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씁니다.

개인적으로 후기를 정리하고 있는 블로그 입니다. 

어차피 개인 취향 차이가 있음을 감안하시고 참고 부탁드려요!!

http://blog.naver.com/psygeist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