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될지 화가 될지 어떻게 아는가 - gil-i doelji hwaga doelji eotteohge aneunga

“사람이 나오는 우리 그림을 골라서 책으로 낸다. …그림 밖의 사람은 그런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많고, 그림 속의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그런 사람이 많다.
이럴진대 사람 그림을, 그려진 사람으로만 여기겠는가. 보고 또 볼 일이다.”
-‘앞서는 글’에서

■ 사람 보는 눈 -사람을 그린 우리 옛 그림, 사람 보는 법을 그리다
미술평론가 손철주는 『사람 보는 눈』 서문(앞서는 글)에서 ‘더 나은 그림’이 왜 감동을 주는지 문답한다. “만든 것(그림)이 어떻게 감동을 주나요?” 그는 답한다. “생긴 듯이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는 ‘근사한’ 묘사를 말하는 것이 아닐 테다. 본문에 좀더 자세한 설명이 붙는다.

“조선의 초상화는 ‘전신(傳神)기법’을 큰 자랑으로 삼는다. 정신을 전달한다’는 얘기다. 모델의 정신까지 화면에 살려내는 이 기법은 눈동자 묘사에 성패가 달려 있다. ‘눈은 정신을 빛내고 입은 감정을 말한다’고 했다. …우리 초상화는 어떤가. 색은 칠한 둥 만 둥, 붓질은 듬성듬성, 게다가 작은 종이나 천에 그려 압도하는 위용이 없다. 그렇다면 비교우위가 어디에 있는가. 앞서 말한 ‘전신’, 곧 ‘이형사신(以形寫神)’ 에 있다. ‘얼굴을 통해 정신을 그리는’ 방식이다. 겉을 꾸미느라 속을 놓치는 초상화는 허깨비 인물상에 머문다.” -65쪽

사람을 그린 옛 그림들을 한 데 모아놓은 이 책에서 눈길을 붙잡는 것은 이처럼 거죽(생김새)과 꾸민 티(매무새)에 인물의 풍상과 속내까지 배게 그려낸 초상화의 힘, 즉 ‘본질을 잡아내는 사람 보는 눈’의 탁월함이다. 그러한 초상화를 읽어내는 저자의 ‘그림 보는 눈’도 되우 원숙하다.
가령 〈운낭자 상〉에서 당코 저고리의 동정과 치마 끝에 살포시 내민 흰 버선발을 주목하거나(20쪽), 〈송인명 초상〉의 뻐드렁니에서 포용력을 읽어내거나(65쪽), 〈이하응 초상〉에서 칼집에서 뺀 칼에서 대원군의 서슬을 읽거나(78쪽), 〈심득경 초상〉의 붉은 입술에서 그린 이의 애통함을 읽거나(102쪽), 〈임매 초상〉에서 ‘캐캐묵은 사람’의 심지를 읽어내거나(109쪽), 〈정몽주 초상〉에서 사마귀를 통해 인물의 체취를 붙들거나(111쪽), 〈황현 초상〉의 사시를 여기저기 다 보는 겹눈으로 읽어내는 등(129쪽) 인물의 존재감을 쏙 잡아채는 손철주의 심안(心眼)은 꽤나 실감을 준다.

■ 그림 보는 맛 -옛 그림 속 차림새와 꾸밈새… 그림 보는 눈이 확 뜨인다
이 책에는 모두 85편의 그림을 실었는데, 그중 70여 편이 사람이 등장하는 인물화다. 인물과 더불어 어떤 소재를 다루느냐에 따라 산수 인물화, 고사(故事) 인물화, 풍속 인물화, 신선이나 초월의 세계를 그린 도석(道釋) 인물화 등으로 나뉘는데, 그 중 인물화의 백미는 단연 초상화로 친다.
1부 「같아도 삶 달라도 삶」은 여인 초상화를 중심으로 고사 인물화와 도석 인물화를 주로 소개하였다. 어여쁘게 치장한 여인네, 교양이 풍기는 책 읽는 부인, 야무지게 입을 오므린 근엄한 사대부 여인, 조신하고 당당한 스물세 살 여인의 심지가 아련하게 다가온다. 여기에 그리다 만 듯 쓱쓱 그은 붓질로 표현한 〈삿갓 쓴 사람〉, 서늘하고도 맑은 신선과 검선(劍仙), 승려의 그림들은 ‘덜 그려도 다 그린 그림’들의 단순하고 담백한 경지를 보여준다.
2부 「마음을 빼닮은 얼굴」에 등장하는 23편의 초상화들은 오래가는 초상의 힘이 무언지 일러준다. 대상의 생생한 주름과 섬세한 의복은 물론 인물의 허풍과 겸양, 고집과 기골, 매운 눈초리와 무거운 입술, 꼿꼿한 차림과 생색내는 장식 등까지 꼼꼼하게 묘사한 조선의 초상화들은 ‘얼굴은 마음을 닮고, 사람의 일은 얼굴에 새겨진다’는 것을, 즉 ‘실존이 본질이 되는’ 우리 그림의 경지를 보여준다. 이를 찬찬히 읽어내는 손철주의 ‘그림 보는 눈’은 덩달아 독자의 그림 읽는 눈을 밝혀준다.
3부 「든 자리와 난 자리」는 풍속 인물화의 세계를 보여준다. 주요 화가는 단연 김홍도와 신윤복이다. 단원의 풍속화들은 정겹고 따습고, 혜원의 음심 품은 그림들은 정답고 뜨겁다. 조영석의 〈말 징 박기〉나 〈장기놀이〉 같은 풍속 소묘들은 소박하고 편안하다. 여기서는 사람살이의 잔정과 설움이 비쳐 그립기도 하고, 늙은 음심과 젊은 난봉기질이 야릇하여 망측하기도 하다.
4부 「있거나 없거나 풍경」은 산수 인물화 몇 점과, 인기척이 없는(사람이 나오지 않는) 그림 10여 편을 담았다. 친숙한 산수 인물화 또한 우리네 소망과 낭만을 담은 심상인데, 흐르는 강물과 가을 달빛, 온 산의 홍엽과 적막한 겨울 풍경을 보고 ‘가슴에 멍든 이 누굴까’ 묻는 지은이의 설움이 낯설지 않다. 그러니 꽃, 포도, 원숭이, 닭, 기러기 그림이 사람 마음 그린 그림임을 쉬이 알겠다.

■ 세상 사는 멋 -‘오늘 사람은 옛 달을 보지 못해도/ 오늘 달은 일찍이 옛 사람을 비추었지’
‘버들가지 물오른 봄날’에서 시작해 ‘한 해가 오갈 때 보는 그림’으로 여닫는 『사람 보는 눈』은 시절의 오고감만큼이나 보편적인 삶의 그리움을 담은 책이다. 여기에는 옛 사람들의 얼굴과 차림새, 옛 풍속과 정취, 우리네 언어와 사연, 조상의 뜻과 마음씨가 들어 있다. 지은이는 사대부의 체통과 여인네의 은근함, 행상의 남루한 밥벌이와 노는 이들의 느긋함, 기생의 수작과 은사의 고독에서 우리네 오래된 정한을 읽는다. 그림 보는 까닭이 조용한 즐거움과 따스운 위로를 찾아서라면, 이 책은 요즘처럼 ‘내남없이 엉덩이 가볍고, 입살 세고, 들고나기 바쁘고, 도무지 깨달음을 얻기가 어렵게 생겨먹은 번다한 시절’에서 발을 빼 쉬어갈 만한 〈죽로지실〉(261쪽)과도 같은 미술관이다.

“단원과 혜원의 진면목이 그러하듯이 조선 남녀의 사랑을 소재로 한 풍속화는 은근한 에로스가 진국이다. 다소 싱거운 듯해도 자극을 걷어낸 담박한 맛이 일품이다. 봄은 덧없다. 오는 듯 가버린다. 그 찰나적 황홀이 한 줌의 재가 될지언정 봄날의 상사는 누가 말려도 핀다. 그래서 사랑은 가없다. 조선의 풍속화는 봄날의 짧은 황홀과 아찔한 유혹, 남녀의 가녀린 떨림과 끌림을 담는다. 되바라지지 않게 묘사된 사랑의 풍속화,
그것이 남녀의 춘정을 바라보는 우리네 오래된 서정주의다.” -211쪽

■ 맘껏 찰진 글 -손철주의 살가운 문장을 또 얼마큼 기다려야 할까
이 넉넉한 책의 빼어난 재미는 역시나 손철주의 글 무늬에서 비롯된다. ‘우리 시대 문체주의자이자 스타일리스트’이기도 한 그의 문체는 이 책에서 더욱 절창이다. 나긋하고 느긋한, 때로는 넘실대고 때로는 단호한 그의 짧은 문장은 당송 시대 한시로부터 오늘날 아이돌 그룹의 은어까지 박물학자와도 같은 전거, 아름다운 우리 고유어를 맛나게 구사하여 풍성하고 구성지게 읽힌다. 빠르지 않은 탈것과도 같은 운율감, 여러 세대의 언어가 튀지 않게 스민 구어체, 적절한 영탄과 유쾌한 익살은 다양한 연령의 독자와 공감대를 이루는 글쓰기로 손꼽히는 저자의 특장이다. 가령 아래처럼 손철주의 깨끔하여 군더더기 없는 단문은 읽기에도 좋고, 특히 입말로 소리 내어 읽을 때 단아한 문체와 정서는 흥을 더한다. 『사람 보는 눈』을 읽고 말 그대로 곁사람들을 다정히 쳐다볼 일이다.

“배우고자 하는 속은 같다. 열성만큼은 여자라고 숙지지 않았다. 이 장면이 본보기다. 독서하는 여인이 단독 캐스팅된 그림이다. 속화에서 주연급 여배우는 흔히 기녀다. 보암보암에 이 여인은 사대부 권솔이다.
맵시에서 티가 난다. 올림머리 야단스럽지 않고 저고리 길이는 맞춤한데, 곁마기에 두른 회장이 단정하다. 파초 잎이 시원스레 드리운 여름 날, 가리개에 그려진 새는 마냥 조잘거린다. 개다리 의자에 앉은 그녀는
무릎 위에 책을 펴든다. 내려다보는 시선이 책에 붙박일 듯 끈지다. 고요한 독서삼매다.
얼굴이 곱다래서가 아니라 몸가짐에서 뱀뱀이까지 풍긴다.”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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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미지의 책을 펼치는 것은 작가에 대한 기대와 믿음에서다. 시집, 산문집, 여행기, 번역서로 변함없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류시화 시인의 신작 에세이. 이번 책의 주제는 ‘삶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이다.

표제작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외에 「비를 맞는 바보」 「축복을 셀 때 상처를 빼고 세지 말라」 「신은 구불구불한 글씨로 똑바르게 메시지를 적는다」 「불완전한 사람도 완벽한 장미를 선물할 수 있다」 「인생 만트라」 「자신을 태우지 않고 빛나는 별은 없다」 등 삶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시인의 언어로 풀어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진실한 고백 「나는 너와 함께 있을 때의 내가 가장 좋아」, 어차피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하고 또 하고 끝까지 할 수밖에 없다는 「마법을 일으키는 비결」도 실었다.

만약 우리가 삶의 전체 그림을 볼 수 있다면, 지금의 막힌 길이 언젠가는 선물이 되어 돌아오리라는 걸 알게 될까?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 자신은 문제보다 더 큰 존재라고. 인생의 굴곡마저 웃음과 깨달음으로 승화시키는 통찰이 엿보인다. 흔히 수필을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라고 하지만, 어떤 붓은 쇠처럼 깊게 새기고 불처럼 마음의 불순물을 태워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을 사색하게 한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상실과 회복에 관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은 류시화 시인의 신작 산문집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이후 류시화 시인 특유의 울림과 시선을 담은 산문집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가 출간되었다. 삶과 인간을 이해해 나가는 51편의 산문을 엮은이 책은 '마음이 담긴 길', '퀘렌시아', '찻잔 속 파리',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는 이유', '혼자 걷는 길은 없다', '마음은 이야기꾼', '장소는 쉽게 속살을 보여 주지 않는다' 등 여러 글들은 페이스북에서 수만 명의 독자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시인의 청춘 시절 시작된 인간 존재와 삶의 의미에 대한 추구가 어떤 해답에 이르렀는지 서문 제목 ‘내가 묻고 삶이 답하다’에서 드러난다. 이 신작 산문집은 독자의 오랜 기대에 대한 류시화의 성실한 응답이자, 상실과 회복에 관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생을 이야기하는 많은 산문들 속에서 류시화 시인이기에 쓸 수 있는 글들이 있다. 이 책은 쉽게 읽히면서도 섬세하고 중량감 있는 문장들로 우리를 ‘근원적인 질문과 해답들’로 이끌어가는 류시화 시인의 감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목차>
1
비를 맞는 바보
새는 날아서 어디로 가게 될지 몰라도
그것을 큰일로 만들지 말라
인생 만트라
축복을 셀 때 상처를 빼고 세지 말라
신은 구불구불한 글씨로 똑바르게 메시지를 적는다
살아 있는 것은 아프다

2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왜 이것밖에
마법을 일으키는 비결
나의 힌디어 수업
미워할 수 없는 나의 제자
융의 돌집
불완전한 사람도 완벽한 장미를 선물할 수 있다

3
매장과 파종
나는 너와 함께 있을 때의 내가 가장 좋아
아무도 보지 않을 때의 나
내면 아이
나의 품사
내 영혼, 안녕한가
다시 만난 기적

4
어떤 길을 가든 그 길과 하나가 되라
순우리말
원숭이를 생각하지 말 것
어서 와, 감정
렌착
사과 이야기
직박구리새의 죽음

5
누구도 우연히 오지 않는다
꽃이 피면 알게 될 것이다
60억 개의 세상
연민 피로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나는 왜 너가 아닌가
나예요

6
진실한 한 문장
낙하산 접는 사람
진짜인 나, 가짜인 너
자신을 태우지 않고 빛나는 별은 없다
우리가 찾는 것이 우리를 찾고 있다
에필로그_하늘 호수로부터의 선물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목차>
서문 _내가 묻고 삶이 답하다
퀘렌시아 _자아 회복의 장소를 찾아서
찻잔 속 파리 _세상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는 이유 _두 가슴의 거리
누군가의 마지막을 미소 짓게 _한 가슴의 상처를 치유한다면
짐 코벳 이야기 _과정이 즐거웠는가
나는 누구인가 _호랑이의 줄무늬는 밖에 있고 사람의 줄무늬는 안에 있다

마음이 담긴 길 _방황한다고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푸른 꽃 _당신의 푸른 꽃은 무엇인가
지금이 바로 그때 _두 점성가 이야기
예찬 _현실에 색을 입히는 법
당신은 이름 없이 나에게 오면 좋겠다 _여뀌
사랑하는 사람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_프루스트의 장미

혼자 걷는 길은 없다 _영혼의 동반자들과 함께
그대에게 가는 먼 길 _신은 길을 보여 주기 위해 길을 잃게 한다
비전 퀘스트 _삶은,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순간 시작된다
웃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_인생을 놀이처럼
나의 노래는 _잘못 산 인생은 없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_동굴 속 여인의 일화

장소는 쉽게 속살을 보여 주지 않는다 _사랑하면 다가오는 것들
마지막으로 춤춘 것이 언제인가 _춤 명상
마음은 이야기꾼 _마음 챙김
우리는 다 같다 _공감과 연민
얼굴 속 얼굴 _어머니 명상
운디드 힐러 _상처 받은 자에서 치유자로

두 번째 화살 피하기 _고통을 다루는 기술
어머니 고래 _삶이 알아서 하리라
잘못 베낀 삶 _즐겁게 살라는 것
죽음 앞에서 _절실함을 무력화시키는 일상
어느 추장 이야기 _인디언들의 버리고 떠나기
별이 보이는가 _모든 진리를 가지고 오지 말라
상처 주고 상처 받기 _테러리스트가 되지 말고 테라피스트가 되라

수도승과 전갈 _어느 본성을 따를 것인가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사라지게 한다 _사랑을 잊지 못하는 이유
고통은 지나가고 아름다움은 남는다 _빛은 상처를 통해 들어온다
치료의 원 _바벰바 부족의 지혜
오늘 감동한 일이 있었는가 _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당신의 잎새 _신의 선물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_내려놓은 후의 자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_알아차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_마음 챙김 식사
무명의 이름으로 _순종의 열매
내일은 없다 _라마야나 이야기
문어가 말을 걸다 _회복의 시작
닭이 몇 마리인가 _생명들에 값하는 삶

어둠 속에서 눈은 보기 시작한다 _코기 족 원주민 이야기
금 간 보석 _부서져서 열리기
내 안의 비평가 _비평을 넘어 존재로
우연한 선물 _넓어져 가는 원
숫자에 포함시킬 수 없는 사람 _나와 너
히말라야를 그리는 사람 _불확실성과 친해지기
이타카 _네가 걸어온 길이 너의 삶이 될지니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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