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숙수 디너 후기 - gwonsugsu dineo hugi

미슐랭 투 스타

★★

청담동 권숙수

런치코스 / 미식상 

인당 150-

💫예약은 네이버💫

항상 남편과 다녔던 파인다이닝, 이번에는 3월 생일이 같은 나의 오랜 벗과 다녀왔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동고동락하면서 지내왔기 때문에 만나면 할 말이 참 많다. 내가 힘들었을 때도 즐거웠을 때도 곁에서 함께 울고 웃어주는 친구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기면 항상 HJ에게 연락하는 습관이....^^ 물론 HJ 말고도 가족 같은 친구가 몇 명 더 있지만 오늘은 생일이 비슷한 둘이 자축하기 위해 만났다.

권숙수는 처음 와본 곳인데 미슐랭을 친구랑 온 것도 처음이고, 항상 디너코스만 먹었었는데 런치코스도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뭔가 새롭고 더 설레었다. 미식상(시그니처 코스)으로 와인은 나만 한잔 따로 주문해서 먹었다. 난 아예 술을 마실 작정으로 왔는데 친구는 차를 끌고 왔다.. 그래서 와인 풀페어 링은 다음 기회에..🥺

주안상

우리 술과 7종 한입거리

전통주와 한입거리 음식들이 상에 차려 나오는데 플레이팅이 기가막혔다. 김포 쌀 술과 족편한우, 전복 포, 밤 타락죽, 팥전, 마 튀김 등 완벽한 전통 한식이었지만 전통주와 가깝게 지냈던 적이 없던 우리는 조금..으...윽...숭어알로 만든 어란도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사실 오늘 친구와 모수 또는 임프레션을 가려고 했는데 예약이 꽉 차서 권숙수로 왔다. 나는 새로운 경험이라 너무 좋았는데 미슐랭이 처음이었던 친구는 양식이 먹고싶었을텐데 한식이라 조금 실망을 했던 거 같다😂 다음에는 임프레션 꼭 가자....!!!

40년 숙성 씨간장과

국내산 캐비어와 전복무침

40년이나 숙성된 간장은 무슨 맛일까 궁금했지만 막상 먹어보니 맛보다는 전복과 캐비어의 식감에 집중이 되어버렸다. 권숙수는 캐비어도 국내산이다..ㅋㅋㅋㅋ! 한국에서 한국스럽게 먹었다🥰

민어구이와 백합죽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먹었던 민어구이. 나는 생선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이 음식은 왜 이렇게 맛있는 거지? (아 참고로 여기에 나오는 백합은 꽃이 아니고 조개입니다!) 생선의 굽기는 당연히 완벽했고 방물나물과 백합죽이 너무 잘 어울렸다. 이쯤에서 여기는 꼭 부모님과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을...🤙

트러플 콩국수

여름의 별미 콩국수가 트러플이 얹어진 채로 나왔다. 나는 트러플이 들어간 음식을 좋아하지만 많이 먹지는 못한다. 근데 어떻게 된 일인지 이 콩국수는 두 그릇도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거 같은 맛이었다. 친구는 콩국수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며 한 수저도 못 먹고.. 이 맛있음을 함께 공유할 수 없어서 슬펐고ಥ_ಥ

겨울 굴구이

권숙수는 내가 싫어하는 음식들을 좋아하게 만들어 주는 재주가 있다. 맨 밑에 파래장을 깔고 유채나물과 굴구이가 올라간 음식인데 올리브오일 향과 더불어 파래와 굴의 조합도 좋았고 특히 나는 저 유채나물에 꽂혔다. 한식의 매력에 빠졌다.

붕장어 튀김과 트러플 칠게소스

감태에 둘러싸인 붕장어와 칠게다. 감자 피가 들어가서 더욱 쫄깃했던 붕장어는 전에 알라프리마에서 먹던 것보다 더 맛있게 먹었다. 나는 아무래도 향신료를 즐기진 않나 보다. 트러플 소스에 찍어 먹으니 더 흥미로웠다. 칠게는 딱딱하지 않을까 했는데 과자처럼 바삭했고 아주 고소했다(밥도 따로 시킬걸😥).

자 이제 청포도 맛이 나던 셔벗으로 입가심을 하고 메인으로 넘어갈 때가 되었다.

권숙수 런치코스의 메인 요리인 채끝과 함께 마실 레드와인을 단품으로 주문했다. 고기에는 역시 와인이잖아🧡

숙성 한우

1++ 채끝구이

친구는 떡갈비 나는 채끝을 주문했는데 레드와인이랑 당연히 찰떡궁합이잖아? 한우의 퀄리티는 당연히 좋았고 굽기 정도는 셰프님이 추천해준 미디엄으로 먹었는데 말해뭐하나 씹을수록 맛있었다. 미디움 웰던 추천 각.

편강 한아름

편강, 초콜릿, 마데이라 폼, 카카오 셔벗이 어우러져 나온 디저트인데 대화하면서 맛있게 먹다가 생강맛에 살짝 놀랐다. 근데 다행이도 난 생강매니아😊 카카오셔벗이 내 취저였는데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생각나는 맛이기도 했고 다음에 나올 다과가 무척 기대되었다.

다과와 차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사실 JH♡HJ 레터링, 네이버 예약했을 당시에 미리 요청했었던! 연인끼리 말고 친구끼리도 이런 거 할 수 있어요..ㅎㅎㅎ (연인 분들은 꼭 하세용🙄🧡)

앙증맞은 다과들이 한상 나왔다. 커피는 2차로 갈 예정이어서 차로 주문해서 먹었다. 이 중에서도 기억에 남았던 건 콩가루가 올라간 홍삼젤리~ 몸이 차가운 성질이라 홍삼이 잘 받는 몸인데 이 디저트는 맛까지 좋았다. 사실 런치코스가 150- 이면 비싼 편인데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너무 만족스러워서 다음에는 디너로 또 와볼생각이다.. 그때는 와인 풀페어링 해서..🥰

모자이크라도 남기고 싶었던 친구와의 사진ㅋㅋ

2차는 압구정 현백에서 커피 한잔하고 바이바이- 다음에 꼭 부모님 모시고 다시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