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음 한 발을 내딛는 용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창조성, 오늘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개척하는 추진력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현대건설의 DNA이자 경쟁력입니다. 정주영 선대회장이 우리 곁을 떠난 지 20년, 강산이 두 번 바뀌어도 그의 위대한 정신은 우리 곁에 오롯이 남아있습니다. 게임 체인저 시대를 앞서간
혁신 [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선대회장 ]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도 불가능이란
단어가 사람들 입에 올랐습니다. 국내 안팎으로 “한국이 고속도로를 짓는 것은 시기상조다” “토목의 ‘토’자도 모르는 자가 일을 저질렀다”고 반대했습니다. 20세기 최대 역사(役事)인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위해 울산에서 주베일까지 엄청난 자재 물량을 바지선에 실어 나르는 해양 수송 작전을 펼칠 때도 “당치 않다”는 만류를 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선대회장은 “할 수 있다”는 굳센 신념과 의지로 모두의 걱정을 기우로 만들었습니다.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상식의 틀에서 벗어나 얻은 결과였습니다. [ 서산간척사업(1984년 2월) ] 선대회장은 20세기 대한민국의 변화를 주도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 세상을 바꾸는 사람)였습니다. 중동 건설 붐이 절정에 이른 1977년 무렵, 선대회장은 국토 확장의 꿈을 키우며 서산 간척사업을 계획했습니다. 이익과는 거리가 먼 공사였지만, 땅은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유산이었기에 많은 반대에도 뜻을 이어 나갔죠.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드는 과정 중 최고 난도는 자동차만 한 바위도 순간 쓸어버리는 초속 8m의 강한 유속을 마주할 때였습니다. 답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기필코 답을 찾아냈던 선대회장은 ‘정주영 공법’을 탄생시켰습니다. 폐유조선을 이용한 전무후무한 발상 덕에 방조제 공사에 필수인 물막이에 성공한 우리나라는 전체 국토의 1%에 해당하는 약 1만6000ha의 토지를 더 갖게 됐습니다. 신용 약속을 금으로 여긴 건설인 [ ‘현장의 호랑이’로 불렸던 정주영 선대회장. 성실과 신용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어떤 순간에도 책임감 있게 공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
[경부고속도로 공사 모습]
현장에서는 ‘호랑이’로 불렸지만 일터 밖에서는 일반 근로자와 막걸리를 마시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신입사원 수련대회에서 함께 씨름을 하거나 당시 유행곡을 외워 부르는 등 소탈함도 지녔습니다. 선대회장은 자신과 수많은 기능공, 임직원이 이룬 회사가 ‘현대’이며, 함께 만들었으니 근본적으로 같은 동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을 그저 ‘꽤 부유한 노동자’라고
여겼던 선대회장은 관리자가 권위의식을 갖는 것을 경계하며 ▲근로자를 인격적으로 대하고 고운 말을 쓸 것 ▲명령보다는 동기부여로 의욕을 올려 자율적으로 작업이 진행되도록 할 것 ▲관리자의 인격적 결함이 작업장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자기 계발에 노력할 것 등의 내용이 담긴 ‘인력 관리 지침’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직원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며 소탈하게 웃고 있는 선대회장] 선대회장은 국내외의 힘든 공사들을 최선을 다해 수행했던 현대건설 임직원과 근로자들이 늘 고마웠습니다. 땀과 정성으로 얻은 소중한 이익이기에 더욱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죠. 1977년 7월 1일 ‘아산사회복지재단’(이하 아산재단)이 세워진 배경입니다. 선대회장은 당시 가치로는 500억원 상당의 현대건설 주식 50%를 출연해 아산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이는 당시 정부의 1년 사회복지 예산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었죠. 선대회장은 아산재단을 미국의 록펠러 재단, 포드 재단에 버금가는 재단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꿈꾸며 ‘의료사업’을 중심으로 ‘사회복지지원’ ‘연구개발’ ‘장학사업’ 등 4개 부분으로 사업영역을 나눴습니다. 돈이 없어 병을 고치지 못하고, 공부를 포기하고,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였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모두가 애쓰던 1970년대 말은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대가 거의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그저 “기업의 바탕이 되는 사회와 국가가 건강해야 기업이 존재하는 의미가 있다”는 시대를 앞서가는 생각으로 대규모 민간 사회복지 사업을 진행한 거죠.
[ 열정적으로 경영활동을 펼쳤던 계동 본사 집무실에서 서류를 보고 있는 선대회장 ]
현대건설 사우들이 말하는 ‘아산 정주영’ 한지수 책임매니저(페루 친체로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현장) “본사와 국내외 현장 등을 오갈 때마다 새로운 업무와 환경 변화에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힘든 일을 마주하는 순간마다 강력한 극복 의지와 끈기를 말씀하셨던 선대회장님을 떠올리곤 합니다. 저는 우리 회사의 첫 페루 현장에서 근무 중입니다. 선대회장님이 가슴 속에 심어주신 뜨거운 열정을 기억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미선 연구원(그린바이오스마트시티사업단) “서산 특구 개발 업무를 하면서 서산에 대한 선대회장님의 애정과 더 나은 나라를 위한 의지를 다시금 기억하게 됩니다. 지금 서산은 디지털 기반의 농업 바이오 단지와 미래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친환경 에너지 등 현 시대에 의미 있는 곳으로 또 한 번 변모 중입니다. 선대회장님의 뜻을 이어받아 사명감을 갖고 일하겠습니다. 현대건설 파이팅!” 신현희 매니저(건축해외영업실) “선대회장님의 모든 순간은 2021년을 살고 있는 청년들과 견줘도 지지 않을 만큼 도전정신과 열정으로 반짝였다고 생각합니다. 계동 본사에서 진행된 전시회를 통해 다시금 선대회장님의 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카리스마가 담긴 모습부터 가족, 근로자들과 함께한 사진을 보면서 인간적인 모습 또한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뵌 적은 없지만 그립고 존경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