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영어 제목 - heeojil gyeolsim yeong-eo jemog

▣ 영화 헤어질 결심 Decision to Leave 줄거리

부산 서부경찰서 강력팀장 해준은 본분에 충실한 유능한 형사다.

해준은 이포 원자력 발전소에 근무하는 아내 정안을 주말마다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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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구소산 정상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이는 기도수의 시신이 발견된다.

해준은 시체 검안실에서 중국 출신의 젊고 예쁜 서래와 첫 만남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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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생 기도수가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입국심사를 담당했던 공무원으로 확인된다.

해준은 탐문과 용의자 서래에 대한 신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도수가 서래의 몸에 자신의 이니셜을 새기고 잔인한 폭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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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의 집과 직장에서 잠복하며 그녀를 지켜보던 해준은 

자신과 비슷한 서래에게 연민과 함께 묘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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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의 알리바이가 입증되고 기도수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사건이 종결된다.

해준은 서래와 미결 살인 사건을 공유하고

서래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에게 펜타닐을 먹였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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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우연히 서래가 증거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발견한 해준은

붕괴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그녀의 곁을 떠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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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질 결심 감독 및 배우, 제목 의미

영화 헤어질 결심은 단편 <일장춘몽 2022>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다.

<북 오브 러브 2016>의 탕웨이가 서래를,

<한산 용의 출현 2021>의 박해일이 해준을,

<리미트 2022>의 이정현이 정안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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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제목 Decision to Leave는 '헤어질 결심'을 뜻한다.

서래는 마음을 뺏겨버린 해준에게 영원히 기억되기 위해 마침내 해준과  헤어질 결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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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질 결심 결말과 후기, 정보

13개월 후, 수면 장애에 시달리는 해준은 이포 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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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식 애널리스트 임호신과 재혼한 서래는 

임호신에게 사기를 당한 후 화병에 걸린 엄마를 둔 철성에게 폭행당한다.

임호신과 이포로 이사 간 서래는 시장에서 아내와 있는 해준과 재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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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칼에 찔려 죽은 임호신의 시신이 발견되고 

해준과 서래는 형사와 용의자로 다시 만난다.

철성이 죽은 엄마의 복수를 위해 임호신을 죽였다고 자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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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준은 호미산에서 서래의 엄마와 외조부의 유해를 뿌린다.

서래는 해준에게 증거를 넘기고 재수사를 통해 이전 생활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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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는 마지막이 될 키스를 해준과 나누고

해준을 의심하고 있던 정안은 이주임과 함께 해준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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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가 해준을 지키기 위해 철성을 이용해 임호신을 살해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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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는 해준이 영원히 기억할 미결 사건이 되기 위해 아무도 찾을 수 없는 모래 속으로 몸을 숨긴다.

해준이 눈물을 흘리며 서래를 찾아 미친 듯이 해변을 헤매며 "마침내" 헤어질 결심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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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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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은

처음에는 미소를 짓게 하지만

마침내 아련한 슬픔의 쾌감을 

선사하는 매혹적인 대사와 감정

그리고 영원히 기억되기 위해

마침내 도달하는 죽음 같은 사랑이 짙은 여운을 남기는 로맨틱 스릴러물이다.

박 감독이 ‘아가씨’(2016년)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장편영화 ‘헤어질 결심’이 세계에서 처음 공개된 이날 극장 앞은 그의 ‘빅팬’을 자처하는 현지인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한글로 ‘헤어질 결심’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티켓을 구하던 회사원 애나벨 퓨더 씨는 “박찬욱은 사회 현상을 세련되게 뒤틀 줄 아는 최고의 감독”이라고 말했다.

2000여 석 규모의 극장은 턱시도와 드레스를 차려입은 세계 각국 관객들로 가득 찼다. ‘칸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불리는 박 감독의 칸 경쟁부문 4번째 진출작 ‘헤어질 결심’은 전작들과 확연히 달랐다. 그는 22일 한국 기자들과의 현지 차담회에서 “전작들에 비해 자극적이지 않아 심심할 수도 있다”며 “우아한 고전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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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해준(박해일·왼쪽)이 서래(탕웨이)를 수사하던 중 함께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CJ ENM 제공

영화는 강력계 형사 해준(박해일)과 중국인 여성 서래(탕웨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서래 남편이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하자 해준은 서래를 용의자로 특정해 수사한다. 서래는 그저 침착하다. “(남편이)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봐”라며 어색한 한국말을 읊조릴 뿐. 탕웨이는 ‘색,계’(2007년)에서 증명했듯 속을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농밀한 연기를 소화해낸다. 눈빛으로 긴장감 수위를 미세하게 조절해내는 연기는 세계 최고 수준. 해준은 서래를 감시하려고 잠복근무를 하지만 망원경으로 서래를 관찰하는 눈빛은 걱정과 애정이 담긴 밀착 관찰에 가깝다. 감독은 줌인과 줌아웃의 반복적인 사용과 독창적인 카메라 앵글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와 심리가 변해가는 과정을 세밀화 그리듯 담아냈다.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변사사건을 풀어낸 영화는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전개된다. ‘미장센의 천재’로 불리는 박 감독답게 귀퉁이 소품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으려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을 영상화한 듯 안개가 낀 듯한 화면은 고전미를 더한다. 박 감독은 상영 전 “어른스러운 영화를 목표로 했다”며 ‘품위’를 강조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모두 올라간 다음 5분 안팎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경쟁부문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치고는 짧았다. 감독과 배우 모습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는 방송 장비가 작동하지 않아 관객들이 이들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영향도 있었다. 박 감독은 “길고 지루한 구식 영화를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관객 반응은 엇갈렸다. 영화적 미학 면에선 세계 최고라는 극찬과 함께 이야기가 난해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영화사에서 일하는 데이비드 리트백 씨는 “영화 속 모든 묘사가 생생하면서 아름다웠다”며 “모든 게 조화롭게 모여들며 마무리됐다”고 했다. 프랑스 관객 알투 밀러 씨는 “박 감독이 보여주는 미장센은 최고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와 장면이 담겨 복잡했다. 이야기가 갈수록 난해해진다”고 했다.

외신은 호평이 다수인 가운데 무반응에 가까운 평가를 낸 경우도 있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기 전부터도 반응은 조용했다”며 기립박수가 5분에 그친 데 초점을 맞췄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별 다섯 개를 주며 “긴장과 음모, 감정적 대립, 맛깔 나게 조작한 플롯 뒤틀기는 매우 히치콕스럽다”며 호평했다.

칸영화제 공식소식지인 스크린데일리는 경쟁부문 진출작 21편 가운데 24일(현지 시간) 오후 1시까지 공개된 12개 작품 중 ‘헤어질 결심’이 영화전문기자 등 전문가들로부터 평점 3.2점을 받아 가장 높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헤어질 결심’과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만든 한국영화 ‘브로커’까지, 2편이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브로커’는 26일 처음 공개된다. 이미 한 차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감독인 만큼 ‘브로커’가 황금종려상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여기에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 문수진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각질’까지 한국영화는 모두 5편이 초청돼 K콘텐츠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