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 성당 결혼식 - jeongdong seongdang gyeolhonsig

(정동성당 관련 정보가 궁금하신 분들은 제일 하단을 참고해주세요.)

때는 지난 2019년 12월,

귀국한지 한 달이 되지 않은 시기

친구들과 송년회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다음 날이었다.

우리는 7년차 커플이었고, 결혼을 위해 2019년을 버티는 시간을 보냈다.

(버티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푸는 것으로 하겠다.)

그리고 마침내!

2019년 12월 15일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으로 가서 예식일을 확정했다.

사실 결혼 장소를 결정하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우린 나름 확고한(?) 취향이 있는 커플이었다.

1) 우린 웨딩홀 결혼이 하고싶지 않았다.

지인들의 결혼식을 가보면, 다음 결혼으로 분주한 스탭들이 항상 눈에 들어왔다.

저 사람들에게는 이게 일이니까 당연한 일인데,

막상 내가 거기서 결혼을 한다고 생각하니 좀 씁쓸했다.

휘뚜루마뚜루 흘러가는 일인 것처럼 결혼이 하고 싶지 않았다.

2) 호텔은 할  경제적 여력이 안됐다. (식대 말도 안돼!)

사실 결혼 준비를 시작해 본 분들이라면 너무 공감할 이야기다.

단 30분을 위해 수천만원을 들여야 하는 쇼.

어디까지 돈을 써야하는지 정말 고민이 되는 일인거다.

나를 축하해주러 온 사람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은 충만하나,

그정도의 여력은 없는 거다. 한끼에 8만원이라니!! 벌벌 떨린다. 음료값은 또 별도다.

거기에 꽃값은 왜이렇게 비싸?

3) (냉담자여도)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었다.

사~실 둘 다 냉담하고 있었던 주제에 감히 '종교'라고 칭하기도 우습다.

그렇지만 우리 둘은 마음이 힘들고 복잡할 때, 여행을 가있을 때, 성당에 가서 앉아있는 것을 좋아했다.

그 자체로 마음이 편해져서 우리에겐 고마운 공간이었다.

그래서 우리한테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성당에서 결혼하기로 결정했다.

원하는 시기에 비어있는 날짜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양측 부모님께 의사를 여쭤 보았다.

상견례를 하고 날을 받는게 관례지만 요즘은 예식장이 정해주는 날이 택일이고 결혼이라는 말까지 있지 않은가.

우리가 원하는 시기와 원하는 장소를 양가 부모님께서 이해해주신 덕분에 문제없이! 예약을 진행하게 됐다.

다른 성당이 아니고 왜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으로 결정을 했느냐.

1) 지리적 입지가 좋다. 

예랑이네 본가는 부산. 나는 일산. 양가의 손님과 친척이 오려면 서울역 아니면 고속터미널 근처여야했다.

그렇지만 예랑이 회사도 내 회사도 다 서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동쪽으로 갈 이유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주차장도 갖추고 있고, 접근성도 좋았다. 시청역이 가깝고 버스도 많았다.

2) 음식이 괜찮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물론 식당이 좀 협소하고, 다른 웨딩홀보다야 빠진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음식이 괜찮다는 평을 꽤 들었다. 

축하해주러 오시는 분들께 밥은 맛있는 걸 대접하고 싶다는 것이 나와 예랑이의 공통 의견이었기 때문에 

이 점도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으로 결정한 큰 요소 중 한 가지가 되었다.

3) 추첨제가 아닌 예약제이다.

명동성당, 가회동성당 유명한 성당들을 뒤로 한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예약제였다.

내가 원하는 시기에 예식을 올리지 못한다는 부담은 생각보다 큰 문제였고,

가장 원했던 명동성당에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명동성당 추첨은 전년도 10월(예식이 2020년이라면 2019년)에 이루어지고, 추첨비 별도(50만원)에 

추첨은 당일에 뽑기.... OMG

나는 그 불안정함과 압박감을 견디고 싶지 않았다.

내 사람과 가약을 맺는 날을 운에 맡기며 그 순간을 탓하게 되고 싶지는 않았다.

조금은 설레고, 조금은 떨리는 마음으로 예약을 하고 나와서

소고기를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앞으로 돈 나갈 일이 많다고 생각한 우리는 돼지로 기쁨의 식사를 함께했다.

그렇게 결혼 준비가 시작됐다.

2020년 예식기준

★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성당 (최대 수용 300석) 금 18시/토 11시, 14시, 17시/일 11시, 14시, 16시 

작은형제회 수도원 성당(최대 수용 120석) 토 12시, 15시

★

주차장: 경향신문사 & 창덕여중 (예식 시간대별 상이)

★

성당 사용료: 교육회관 1,150,000원 / 수도원 850,000

미사예물: 100,000원

전례비: 250,000 (미사해설, 성가대)

주례감사예물: 자유

폐백: 70,000

★

결혼당일 촬영: 지정 (참스튜디오)

피로연: 지정(마르쉘)

더욱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잔여예식일 확인 가능)

www.fec.or.kr

은덕이와 철영이 둘째 이규성 아들 결혼식장인
정동성당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서대문역에서 내려 식장에 들렀다.

정동성당은 아담하였다. 본래는 코로나로 회사에서는 다니지 말라고 계속 문자는 오고 힘들것 같았지만 그래도 안가면 철영이도 무척 보고싶은데 너무 서운할것 같아 오전에 일을 마치고

엄마 요양병원에 들렀다가 바로 식장으로 가려고 서둘렀다 은덕이도 회사 코로나로 어렵다 하였는데

그래도 나라도 혼자 가려고 하였다. 그래도 은덕이도 그럴것 같아 전화를 하니 역시 은덕이도 안가면 기분이 영 개운하지 않을것 같아 안가자니 ㅎㅎㅎㅎㅎ

오케이 설마가 사람 잡는 다지만 코로나가 걸리기야 하겠나 걸리면 운명이지 하면서 갔다.
예식 하는것을 보고 식사가 끝나고 정동길 카페골목으로 들러 덕수궁을 돌아보고 오랜만에 은덕이와 차한잔 나누고 즐겁게 즐기다 돌아왔다. 오랜만에 두친구를 식장에서 보니 기분도 좋고 예전에 들렀던 덕수궁도 돌아보고 아주 즐거운 하루였다.

                                    철영이 아들

                     규성{요셉}아들 안수빈 {요셉피나}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해 영원히 하느님앞에 행복을 누리며 살기를 기원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