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틀린 뉴스 - majchumbeob teullin nyuseu

[교육정책뉴스 서승현 기자] SNS를 사용하다보면 급식체로 대표되는 인터넷용어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맞춤법에 맞지 않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기 쉽다.

이를 위해 '맞춤법 검사기'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핸드폰을 사용할때도 검사기를 사용할수는 없다.

이런 SNS에서 자주 틀리는 맞춤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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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글자가 모두 맞춤법을 틀린걸로 유명한 한마디

1. 금새? 금세?

'금세'는 적을 때 가장 헷갈리는 말 중 하나다. '금세' '금새' 중 어느것이 맞는지 헷갈리기 쉽다. 하지만 '금시(今時)에'가 줄어든 말이 '금세'라는걸 기억한다면 쉽게 외울 수 있을 것이다.

2. 안? 않?

'안'과 '않'은 전혀 다른말이지만 틀리기 쉽다. 하지만 '안'은 '아니'로 바꿔도 어색하지 않고 뒤에 꾸며줄 단어가 와서 띄어쓴다.

반면 '않'은 바로 뒤에 어미가 와서 붙여쓴다는 것을 기억하면 된다.

3. 되? 돼?

'되'와 '돼'는 띄어쓰기 다음으로 악명높은 맞춤법이다. 하지만 아주 간단한 규칙만 알아둔다면 헷갈릴 일이 없다.

'돼'는 '되어'라는 의미이므로 헷갈릴 때 '되어'를 넣어보면 된다. 어색하다면 '되'가, 자연스럽다면 '돼'가 맞다.

또다른 방법으로 '되'나 '돼'가 들어갈 자리에 '하'와 '해'를 넣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하'를 넣어서 자연스러우면 '되'가, '해'를 넣은 게 자연스러우면 '돼'가 옳은 표현이다.

4. 데? 대?

'데'와 '대'는 발음과 사용법이 같아 쉽게 혼동하기 쉽다. 이때는 말하는 자신의 경험이 들어가는가 확인하면 된다. '데'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말할때, '데'는 남에게 들은 말을 전할때 사용한다.

질문을 할때도 마찬가지다. '-데?'는 대답하는 사람이 직접 경험한 것을 묻는 것이고 '-대?'는 대답한 사람이 들은 내용을 전하라는 뜻이다.

5. 로서? 로써?

'-로서'와 '-로써'도 발음이 같아 헷갈리기 쉽다. '-로서'는 주로 지위나 신분, 자격을 나타낼 때 쓰이고 '-로써'는 어떤 물건의 재료나 원료,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 또는 어떤 일의 기준이 되는 시간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는 것을 알면 된다.

하지만 뜻으로 외우는것이 어렵다면 이에 대한 팁으로 '써방의 서자'를 암기법으로 사용하면 간단하다. '써'는 '방(법)', '서'는 '자(격)'이라는 것이다.

6. 어떻게? 어떡해?

'어떻게', '어떡해', '어떻해', '어떡게'는 잘못 쓰는 사례가 다양하게 나타나는 맞춤법이다. 따라서 '어떻게'를 기억해야한다. 또한 '어떡해'는 '어떻게 해'의 줄임말이다. '어떡게', '어떻해'를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이렇게 자주 헷갈릴 만한 맞춤법과 어떻게 하면 이 맞춤법을 쉽게 쓸 수 있을지 알아봤다. 이것을 기억한다면 글을 쓸때 크게 틀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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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거리로 나가 주위를 둘러보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들 귀에 무선이어폰을 낀 채 걸어 다니는 걸 볼 수 있다. 귀에서 이어폰을 빼더라도 음식점과 가게에서 크게 틀어놓은 노랫소리가 거리로 흘러들어온다. 이토록 대중가요는 우리의 일상과 굉장히 밀접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자주 접하는 대중가요 가사 속에도 틀린 맞춤법은 존재한다는 사실. 

“설레이는 이 마음은 뭘까? 왠지 잠을 이룰 수가 없어. ♬”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디지몬 어드벤처의 한국판 OST ‘안녕 디지몬’의 첫 소절이다. ‘설레이다’는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들떠서 두근거리다.’와 같은 뜻을 가진 ‘설레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맞춤법 중 하나다. 따라서 위 가사는 '설레는 이 마음은 뭘까? 왠지 잠을 이룰 수가 없어’로 고쳐야 옳은 문장이 된다.

명사형 또한 ‘설레임’이 아닌 ‘설렘’으로 써야 올바른 표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노래 가사는 아니지만, 다들 ‘설레임’이라는 아이스크림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스크림의 상품명은 고유명사이므로 맞춤법이 틀렸다곤 할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 아이스크림의 이름에 익숙해져 ‘설렘’을 ‘설레임’으로 혼동한 적이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예시를 들어보겠다.

“왜 넌 행복하고 난 불행해야 하는 건데. 대체 니가 뭔데? ♪”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이 부른 ‘니가 뭔데’의 노래 가사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니’는 ‘너’의 방언 형태라고 한다. 즉 ‘니가’가 아닌 ‘네가’라고 고쳐야 맞는 문법이다. 위 가사는 ‘왜 넌 행복하고 난 불행해야 하는 건데. 대체 네가 뭔데?’로 바꿔야 한다. 

예시로 든 노래들을 제외하고도 대중가요 가사 속에는 틀린 맞춤법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많이 존재한다. 누군가는 노래의 표현 효과와 운율을 맞추기 위한 시적 허용이라고 할 수도 있고, 맞춤법의 올바른 표기가 의무는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이를 접하는 아이들, 청소년들과 같이 언어관이 정립되지 않은 사람들은 이것이 잘못된 표현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따라서 가수와 작사가들은 음악이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앞으로 가사를 작성할 때 올바른 맞춤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앵커>

'숙소에 묶는 동안 밥을 하던지 찌게를 끓이던지' 지금 보시는 이 문장에서, 틀린 부분 금방 찾으시겠습니까?

요즘 이렇게 맞춤법을 틀리게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래도 과연 괜찮은 건지,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는지, 조지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요즘 인터넷에서 눈에 띄는 잘못된 표기들입니다.

실수로 혹은 몰라서 틀리는 것만은 아닙니다.

[차진아/서울 강동구 : 재미있게 그러는 경우도 있고, 맞춤법을 너무 또박또박하다보면 너무 격식 따진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시럽계, 입문계', '일해라 절해라 하지 마라' '당신은 내 인생의 발여자'처럼 우스갯소리로 만든 표현이 회자되기도 합니다.

영어 철자 틀리면 창피해 하지만, 한글 좀 틀리면 어떠냐는 분위기도 틀린 표기가 늘어나는 데에 한몫합니다.

[고미소/서울 성북구 : 틀린 표현을 봐도 고쳐주거나 이러면 '진지충'이냐 이런 말을 들으니까 고쳐주기 괜히 민망하고.]

이렇다 보니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틀린 표기에 익숙해지고, 인쇄물이나 공식적인 글에까지 틀린 표기를 쓰게 됩니다.

[김남미/서강대 글쓰기센터 연구교수 : 관심을 가지면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거든요. 이 단어가 어디서 왔지 하고 기본형만 생각해도 금방 수정할 수 있어요.]

영어 철자 외우는 노력만큼은 아니더라도, 한글에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한글을 바르게 쓰는 데에 한 걸음 다가간 셈이라고 합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최진화, VJ : 오세관)

▶ "세종대왕이 이 글을 안타까워합니다"
▶ 한 남자가 전 재산과 맞바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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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당시 바른미래당 소속)은 첫 공개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했고, 방명록에 이렇게 남겼다. “선열들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셨습니다. 선열들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더욱 굳건이 지켜내고 미래세대의 밝은 앞날을 열어나가겠습니다.” 언뜻 보기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 싶은데 세간의 반응은 뜨거웠다. ‘굳건히’로 적었어야 할 것을 ‘굳건이’로 잘못 적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정계 복귀 소식을 알리려던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대중들에게 맞춤법을 지적받으며 입방아에 오르고 말았다. 오랜만에 복귀하면서 할 말이 많았을테지만, 사소한 맞춤법 실수로 그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셈이었다. 정청래 의원(당시 전 의원)은 SNS에 “철수했다가 안철수하는 그의 의지가 굳건하긴 한데, 굳건히는 모르나 보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를 통해 아무리 멋지고 좋은 말이라도 맞춤법이 틀리면 우습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맞춤법을 틀리는 게 어디 정치인 뿐일까. 일상에서는 맞춤법을 잘못 알고 있다가 소개팅 상대와의 채팅에서 낙제점을 받고, 서류 전형에서 낙방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곤 한다.

한글날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맞춤법’ 관련 책을 통해 일상에서 자주 틀리는 맞춤법을 확인해보고 우리의 품격을 지켜보자.

먼저, ‘금새’와 ‘금세’를 보자. “그 많은 고기를 소년은 [금새/금세] 먹어 치웠다”에서 무엇이 옳은 표현일까. 정답은 ‘금세’다. 맞춤법 관련 책마다 금새와 금세를 자주 틀리는 맞춤법의 하나로 집어넣곤 한다. 책 『우아한 맞춤법』의 저자 김서령은 “많은 분이 놀란다. ‘금+사이’라고 생각해서 ‘금새’라고 쓰는 분이 많았던 것”이라며 “‘금+시에’가 줄어들어 ‘금세’가 된 것”이라고 말한다. ‘금새’는 물건의 값, 또는 물건값의 비싸고 싼 정도를 의미한다.

‘왠’과 ‘웬’을 헷갈리는 사람도 많다. 둘 다 경우에 따라 쓰일 수 있는 말이기 때문에 주의해서 쓰기 어려운 면이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당 안팎에서 자신에 대한 ‘손절론’이 일자 “손절이 웬말이냐, 익절이지”라며 짤막한 글을 올렸다. 재밌는 점은 이 글은 처음에 ‘왠말이냐’라고 쓰여져 있었고, 몇분 뒤 ‘왠’이 오기라는 것을 안 이 전 대표가 수정한 것이다.

그만큼 헷갈리는 ‘왠과 웬’, 어떻게 구별하면 좋을까. 책 『1분 우리말』을 쓴 한정훈‧강민재 작가는 “‘왠’은 ‘왜인지’의 준말인 ‘왠지’를 사용할 때 빼고 쓸 일이 없다”며 “앞으로는 헷갈리지 말고, ‘왠지’ 빼고는 다 ‘웬’을 쓴다고 기억해두라”고 조언한다.

‘거’와 ‘꺼’는 더 혼동하기 쉬운 사례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해 ‘대장동’ 의혹과 관련돼 자주 나왔던 문구 ‘화천대유는 누구껍니까’이다. ‘누구 겁니까’라고 적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정치인들의 SNS와 언론 기사 제목에서 잘못된 표기 그대로 적혔다. 한 작가와 강 작가는 “놀랍게도 ‘꺼야’는 아예 없는 말”이라며 “무조건 ‘거야’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꺼’는 의존명사 ‘것’을 구어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한편, 지난 2019년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한글날을 맞아 ‘자소서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 중 틀리기 쉬운 맞춤법’을 양자택일형 문제로 물어본 결과, 취준생이 가장 많이 틀린 맞춤법은 바로 ‘뒤처지지’였다. 65.3%의 오답률을 기록했으니 10명 중 7명이 ‘뒤쳐지지’로 잘못 알고 있었던 셈이었다. ‘처지다’는 어떤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뒤에 남는다는 의미인 반면, ‘쳐지다’는 뒤로 홀랑 뒤집어 젖혀지는 것을 뜻한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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