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일 불가능 - nambug tong-il bulganeung

북한이라는 나라의 특성을 고려해보면 남북통일은 사실상 영원히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완전한 통일이 이루어지려면 양국에 단일한 체제가 들어서야 하는데(물론 그 단일한 체제는 남한식 자유민주주의 체제여야 할것이다), 이 경우에는 북한 김씨정권의 붕괴라는 전제조건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김씨 정권이 살아있는 상태로 통일을 하자는 주장은 논의할 가치조차 없구요. 헌데 이 김씨 세습정권이 붕괴되는게 불가능에 가까우며, 설사 붕괴된다 해도 그것이 남북통일로 직결될 확률은 더더욱 낮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경제난이나 민중 봉기 등으로 스스로 무너질것이라 이야기하나, 지난 수십년간 북한 정권의 각종 뻘짓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은 거의 흔들리지 않는 통제력을 유지했습니다. 지금보다 몇배는 상황이 나빴던 고난의 행군 시기조차 버텨낸게 북한입니다(최소한 지금은 굶어죽는 사람은 나오지 않고있음).

엄청나게 공고한 북한 체제가 붕괴되는 경우는 딱 한가지, 지도층 내부에서 쿠데타가 일어나는 경우일겁니다. 헌데 이는 오히려 김씨 정권이 존재하는것보다도 더 끔찍한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북한정권의 정통성은 오로지 김씨 혈통에 의존하기 때문에 김정은이 끌어내려질 경우 새로 권력을 잡은 정권(아마 군부일 확률이 가장 크겠지요)은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극단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아니면 쿠데타로 북한 정권이 붕괴되었을때 중국이 개입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북한 정권의 붕괴와 정치적 혼란은 중국 동북지방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기에 이러한 혼란을 방지하고자 인민해방군이 개입할 수 있겠죠. 이 경우 중국이 북한을 합병하기보단 친중 괴뢰정권을 세울 확률이 가장 높아보입니다. 이 경우 북한 인민들의 생활수준은 지금보단 다소 나아지겠으나 어쨌든 통일은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겠죠.

결국 피를 흘리지 않고 남북통일이 이루어지는 시나리오는 크게 두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북한 김씨정권이 갑자기 뿅망치를 맞고 달라져서 스스로 자신들의 권력을 포기한 채 남한과의 흡수통일을 받아들이는 경우고, 다른 하나는 북한 정권이 쿠데타로 붕괴된 후 어떠한 방식으로든 북한 영토 전역이 남한으로 귀속되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첫번째 경우는 실현 가능성이 아예 없으며, 두번째 경우 역시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김씨정권이 붕괴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북한 영토의 귀속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죠. 

물론 우리에게는 동서독 통일이라는 꽤 훌륭한 선례가 존재하긴 하나, 동서독의 상황은 남북한과 여러모로 너무 다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것이기에 자세한 언급을 하지는 않겠으나, 결정적으로 동독이라는 나라는 북한과 같은 먹통 국가가 아니었습니다. 김씨 가문의 개인 영지인 북한과 달리 동독은 나름 엄격한 집단지도체제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국민들은 서독과 자본주의 국가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소련에게 강하게 종속되어있던 동독과 달리(소련은 마음만 먹으면 동유럽 공산국가들의 정권을 손쉽게 교체할 수 있었다) 북한은 중국, 러시아 등 어느 국가에게도 종속되어있지 않으며, 완전히 따로 놀고 있습니다.

 

현재로써는 남북한이 상대방의 체제와 영구분단 상황을 인정하고 다른 한쪽을 흡수통일하려는 의지 자체를 포기하는게 최선책이라고 봅니다. 6.25 전쟁 종전은 덤으로 이루어져야 할테구요. 이 경우 북한은 '남조선을 해방시킨다'는 명분을 포기하고 남한 역시 흡수통일을 포기하게 되기에 양측간에 전쟁이 일어날 이유가 크게 줄어듭니다. 지금까지 남북간에 일어난 모든 분쟁의 원인은 서로가 한반도 전체에 대한 정통성이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니까요. 물론 북한정권이 적화통일에 대한 의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품고 있다면 지금과 같은 군사적 대치가 영원히 이어지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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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JTBC Voyage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올해로 한반도가 분단된지 어느 새 77년이 되어 간다. 이미 강산이 7번이나 바뀌었고 이제 8번째로 바뀌어가려 하는데 아직도 남북 통일은 그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다. 통일이 될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이 되면 그 분위기가 이어지지 못하고 내적인 이유든 외적인 이유로든 단절되어 왔다.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말이다.

도대체 왜 남북 통일이 이렇게 자꾸 어려워지고 있는 것인가? 오늘은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남북 통일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먼저 분단에 대해 알아 볼 필요가 있다. 분단이란 나라가 갈라지는 것이다. 분리 독립과 차이점은 본래 같은 나라가 둘 이상으로 쪼개지면 분단이고 본래 다른 나라였는데 억지로 합쳐졌다가 다시 갈라서면 그것이 분리 독립이다.

체코슬로바키아가 1993년에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갈라졌을 때 ‘분단’이 아니라 ‘분리 독립’이라고 한 이유는 본래 두 나라는 서로 다른 나라였기 때문이다. 수단 공화국과 남수단이 2011년에 갈라졌을 때도 ‘분리 독립’이란 용어를 쓴 이유 또한 둘은 원래 다른 민족이었기 때문이다.

이 분단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외세에 의해 억지로 분단이 된 형태이다. 이를 ‘국제형 분단’이라고 한다. 이 국제형 분단에 속하는 나라는 독일, 베트남 등이 대표적이다. 두 번째 유형은 같은 나라 안에서 서로 싸우다가 갈라서는 형태이다. 이를 ‘내쟁형 분단’이라고 한다. 이 내쟁형 분단에 속하는 나라는 남북 전쟁 시기의 미국과 현대의 중국 그리고 2차 분단 시의 예멘이 있다.

그럼 한반도는 이 두 유형 중 어디에 속할까? 우선 우리나라가 분단된 것은 우리의 의지가 아닌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에 주둔 중인 일본군의 무장 해제를 위해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남북에 주둔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국제형 분단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945〜1948년까지 한반도에선 좌우익 간 대립이 매우 극심했다. 그러므로 한반도는 ‘내쟁형 분단이 가미된 국제형 분단’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형태의 분단 국가는 한반도 이외엔 키프로스가 있다.

많은 이들이 키프로스를 분단 국가라는 걸 잘 모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우선 키프로스란 나라가 유명한 나라도 아닐뿐더러 북키프로스를 국가로 승인한 나라가 전세계에서 터키 딱 한 나라 뿐이기 때문이다.

키프로스 또한 그리스계 이민자와 터키계 이민자 간 갈등에서 촉발된 싸움이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 된다는 속담처럼 그리스와 터키 간 국제전으로 비화되었고 그 과정에서 결국 분단되었다. 그러므로 키프로스 또한 한반도와 마찬가지로 ‘내쟁형 분단이 가미된 국제형 분단’이라 할 수 있다.

차라리 독일처럼 순수하게 국제형 분단이 되었거나 베트남처럼 전쟁이 한 쪽의 승전으로 끝나버렸으면 문제가 간단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는 국제형과 내쟁형이 복합된 형태의 분단인데다 베트남과 달리 전쟁이 승패 없이 휴전 중인 상태다. 그렇기에 이러한 점부터 통일이 힘들어지게 된 요인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나라 안팎에 있다. 나라 안팎으로 우리나라의 통일을 바라지 않는 반통일분자들이 도사리고 있다. 먼저 나라 안에서 통일을 바라지 않는 자들은 누구인가? 바로 대한민국 내 극우파와 수구 정당이다.

이들은 오랫동안 빨갱이 때려잡기 매카시즘으로 정권을 잡았던 자들이다. 그런 자들이기에 입으로는 항상 멸공 타령, 북진 타령을 하면서 당장 내일이라도 북한과 전쟁할 것처럼 요란하게 떠든다. 그러나 속으로는 그 누구보다도 북한이 무너지는 걸 원치 않는 자들이다.

당장 북한이 무너지면 그들이 정권을 유지할 구실거리가 없다. 종북 프레임 대신에 종중, 종러 프레임을 씌울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중국, 러시아가 강대국인 건 둘째치고 이 두 나라는 우리나라와 밀접한 교역 관계를 맺고 있는데 북한을 적대시한 것처럼 두 나라를 적대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니 만만한 북한을 적대시할 수밖에 없고 정권 유지를 위해선 북한이 계속 존속해야 하는 것이다. 애초에 이 세력들 뿌리가 해방 정국 당시 열렬한 반공투사로 변신했던 친일파들이었음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

북한의 김 씨 정권도 마찬가지다. 그들 또한 남북정상회담에서 자신들 잇속만 챙기려 했을 뿐 남북 통일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은 없다시피 하다. 북한 수뇌부도 바보가 아닌 이상 경제력과 군사력에서 자신들이 남한보다 열세라는 사실은 누구보다 더 잘 안다.

하지만 지금 김 씨 정권은 인민군들을 장악한 걸 바탕으로 지금 왕조 국가에 가까운 공화국을 유지해 왔다. 평화통일을 위해 나아가게 되면 우선 자신들의 정권 기반인 인민군이 반발할 우려가 크다.

그나마 김정일은 아버지 김일성으로부터 강력한 권력을 물려받았기에 그 후광으로 억누를 수라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김정은은 그 김정일보다도 훨씬 더 권력 기반이 취약하다. 김정은도 바보는 아니기에 적화통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생기는 자신들의 이득은 최대한으로 챙기고 그러면서도 인민군의 반발을 억누르기 위해 대남 도발을 강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권력 기반인 인민군에게 우리도 언젠가는 다시 남한을 침략할 것이라고 메시지를 던져주어 위로하는 것이다.

이렇게 70년 넘게 남한의 극우 세력과 북한의 김 씨 정권 두 집단은 남북 분단 상황을 악용하여 자신들의 정권 기반을 다지고 제 잇속만 챙겨왔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기에 통일이 더욱더 어렵게 된 것이다. 결국 통일이 되려면 이 극단적인 두 집단이 사라져야 할 것 같다.

나라 밖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바라지 않는 자들은 누구인가? 바로 중국과 일본이다. 이 두 나라가 계속해서 남북한 사이에 끼어들어 서로를 이간질하고 공작을 벌여 통일의 열기를 자꾸 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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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JTBC Voyage

현대 이후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두려워 한 나라는 미국이었다.

오죽했으면 ‘작은 거인’ 등소평조차도 1997년에 사망할 당시 “향후 20년 동안은 미국에 도전하려 하지 마라.”였다고 한다. 그런데 남북 통일이 될 경우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중국, 러시아라는 양 강대국과 직접 접경국이 된다.

미군이 통일 이후에도 계속 주둔할 경우 중국은 직접 미국과 대치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 부담스러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한중 양국 간에 완충국을 두는 것이다. 그래서 순망치한의 논리에 따라 북한을 지원하며 남북 통일을 방해한 것이다. 북한이란 입술이 사라지면 중국이란 이빨이 시리게 되므로 계속 북한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또한 마찬가지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 일본은 국토가 폐허가 되었고 한 때나마 서구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그 시절은 영영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랬던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것에는 1950〜1953년까지 이어졌던 한국전쟁이 컸다. 지금 일본은 1990년에 버블 경제가 종식된 이후 잃어버린 30년을 겪는 중이다.

인구는 고령사회에 접어 들었고 있던 회사원들도 명예퇴직을 줄줄이 당하는 판이다. 딱히 이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수도 없다. 그러니 다시금 70년 전처럼 한국 특수가 오기만을 바라고 있다. 그래서 일본 또한 중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인들의 입국을 거부 중인 것이다.

다시 정리하자면 국내와 국외 모두 우리나라의 분단 상황을 악용해 제 잇속만 챙기는 자들이 있었다. 이들 때문에 우리나라가 통일로 나아가지 못하고 아직도 분단 중인 것이다.

통일을 향해 나아가려면 우리 안과 밖의 반통일분자들부터 쫓아내야 한다. 대한민국 극우파와 북한 정권 사이 70년 간 끈끈한(?) ‘적대적 공생’을 더는 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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