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다 새로운 옷을 산다지만 이듬해가 되면 입고 싶은 옷은 온데간데없고 철 지난 옷만 넘쳐난다. 이것을 어떻게 정리해야 좋을까 싶은 고민을 매해 반복한다. 아침에는 봄이었다가 낮에는 여름이고 다시 저녁에는 가을이 되는 드라마틱한 날씨는 목련·개나리·벚꽃 등의 봄꽃이 모두 사이좋게 한 때에 피거나 심지어 그 순서를 달리하는 신기한 경험을 주는 반면에 봄옷과 여름옷을 언제 교체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던져주는 요즘이다. 나는 원래 정리를 잘 못 한다. 좀 더 정확하게는 정리하기를 싫어한다. 어려서부터 부모로부터 방 청소를 안 한다고 귀아프게 잔소리를 들으면서 자랐다. 물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렸다. 40대 중반이 된 지금도 정리하기는 싫지만 일 년에 두 번 정도는 옷 정리를 안 할 수 없기에 이번에 대대적인 옷 정리를 하기로 결심했다. 이를 위해 나도 배워 볼 겸 유용한 지혜를 모아봤다. 2년 이상 입지 않았다면 과감하게 버려라. 자신의 옷 입는 습관을 돌이켜보고 평소 잘 입지 않거나, 최근 들어 잘 어울리지 않게 된 옷 위주로 정리하자. [사진제공=베리굿정리컨설팅]
그럼 어떤 옷을 버려야 할까? 우선은 트렌드는 돌고 도는 법이라 유행이 지났다고 해서 모두 버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자신의 체형이나 나이, 그리고 옷을 입는 습관을 돌이켜보고 평소 잘 입지 않거나, 최근 들어 잘 어울리지 않게 된 옷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버리는 것이 너무 아깝다면 주변의 바자회나 중고거래를 통해 입지 않는 옷을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집집이 라벨을 붙여주는 것도 좋다. 이름을 붙여주면 누구라도 손쉽게 필요한 물건을 찾을 수 있고 사용한 다음 제자리에는 갖다 놓는 습관을 갖게 해 준다. 자신의 이름이 붙은 물건을 정리하는데 책임감을 느끼도록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옷장을 정리할 때는 많은 양을 수납하는 것보다 필요한 것을 가장 최적의 상태로 수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납량은 70~8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사진정리=베리굿정리컨설팅]
물건이 너무 빼곡하게 차 있으면 사용하고 싶은 물건을 꺼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구김이 많이 가 다림질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이는 옷 정리의 근본적인 취지를 해치는 행동이다. 특히 겨울철 즐겨 입는 패딩과 다운 부류의 옷은 압축이 되면 회복률이 떨어져 옷의 수명을 단축할 수 있다. 수납량은 70~80% 정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벨트류는 옷장 바닥 공간에 박스를 놓아 수납한다. 체인이 달린 벨트의 경우에는 지퍼백에 넣어 보관하면 서로 엉키지 않아 필요할 때마다 간편하게 꺼내 쓸 수 있다. 모자는 약간 높은 원통형의 종이를 머리에 둘러주자. 종이를 두른 모자를 거꾸로 놓고 보관하면 모자챙에 탄력이 생겨 형태를 보존하기에 좋다. 옷 종류별 접는 방법 이 방법은 여행 갈 때 가방 안에 넣는 방법으로도 좋다. 니트류 접는 법. [사진 정영애] 1. 니트 위에 신문지를 알맞게 접어놓는다 (어깨 늘어나지 않게 거는 방법) 니트류 어깨 늘어나지 않게 거는 방법. [사진 정영애] 1. 니트를 가지런히 편다 티셔츠 티셔츠 개는 방법. [사진 정영애] 1. 티를 뒤쪽으로 펴서 놓는다 후드티 후드티 개는 방법. [사진 정영애] 1. 후드티를 앞으로 펼쳐 놓는다 청바지 청바지 개는 방법. [사진 정영애] 1. 청바지를 앞쪽으로 펼쳐 놓는다 사각팬티 사각팬티 개는 방법. [사진 정영애] 1. 팬티를 앞으로 펼쳐 놓는다 양말 양말 개는 방법. [사진 정영애] 1. 발뒤꿈치 부분이 한쪽씩 반대가 되도록 접는다 버선 버선 개는 방법. [사진 정영애] 2. 버선 2개를 하나로 끼워 넣는다 스타킹 & 레깅스 스타킹, 레깅스 개는 방법. [사진 정영애] 2. 스타킹(레깅스)을 반으로 접는다 정말 오랜만에 정리하니 옷이 사는 집이 아니라 사람 사는 집 같아 기분은 날아갈 듯 좋다. 하지만 주말까지 노동하니 피곤하고 몸도 지치고, 계절이 하나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행복에 겨운 불만인 걸 알면서도 바쁜 직장인에게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의 투정인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