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개붕이들 눈팅만 하다가 며칠전에 가입한 1렙 개붕이야 반가워~ 개드립 간 내시경 빌런 그 글을 읽어보고 예전에 내시경실에서 1년간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썰을 풀어보려고 해. 참고로 본 개붕이는 의료인이 아니고 그냥 어쩌다 근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거라 의학적 소견 및 지식은 없다는걸 알아줘 종종 인터넷에 올라오는 내시경 썰들 보면서 나도 내시경 받으면 저럴까봐 무섭다 이러는 개붕이들도 많더라 ㅋㅋㅋ (간다간다 쑝간다, 업소녀 내시경썰 등등) 일단 결론을 말해주자면 유쾌한 썰들은 그냥 재밌게 풀어낸 이야기라고 보면된다. 이유는 내시경할때 수면마취(정확히는 마취가 아니지만)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저렇게 자세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없어.. ㅋㅋ 내시경 검사는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두가지로 나뉘는데 호스가 목과 항문을 통과할때 굉장한 이물감을 느끼기 때문에 수면내시경을 많이들 예약하더라구 물론 수면 없이 생으로 검사받으시는 용자분들도 계심 ㄷㄷ 수면 약물이 주사되고, 검사가 시작되면서 나오는 반응들을 크게 분류하자면, 1. 고통을 잘 참는 사람 이분들은 일단 내시경 호스가 내부로 들어오니까 고통을 느끼면서도 몸은 움직이지 않는 케이스야. 힘들어하시긴 하는데 이런분들은 대부분 무사히 검사가 잘 끝난다 ㅎㅎ 2. 고통을 못참아서 소리지르는 사람 아파서 막 신음소리도 내고, 때로는 막 소리치는 분들도 있어. 목청좋은분들은 막 소리 질러서 검사실 밖 복도에도 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그러면 검사실 문을 닫아놓기도 했었음 ㅋㅋ 3. 고통을 못참아서 몸부림치는 사람 (위험) 대장내시경 또는 위내시경을 할때는 정해진 체위가 있는데, 검사가 시작되면 아프니까 막 뒤돌아 누우려고 하거나 고개를 돌려버리거나 해서 몸을 가만히 놔두지 못하는 분들이 꽤 많다. 때로는 호스를 빼내려고 시도하기도 하는데 이러면 다칠수도 있어서 근무자가 제지를 하기도 해. 내시경실에 남자 근무자들이 한두명씩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ㅠㅠ 나도 일하면서 나보다 체급 한참 위의 힘 좋은 아저씨들은 컨트롤하기 정말 힘들었다.. 4. 몸부림치며 팔을 휘두르거나 발길질을 하는 사람 (극히 위험) 3번에서 좀 더 심한 형태이긴 한데 막 팔을 붕붕 휘두르거나 발로 근무자들을 차려고 발길질을 하는 분들이 있음. 수면약물로 인해서 의식은 없는데 고통이 생기니까 무의식적으로 방어를 하려는지 굉장히 공격적이더라구 나도 1년 일하면서 극히 낮은 확률이긴한데 몇번 맞아봤음 ㅋㅋㅋ 무의식중에 그런거라 뭐 화는 안나는데 당혹스럽긴 하더라 ㅠㅠ 그 외. 인터넷썰처럼 노래를 부르거나 말을 걸거나 하는 사람이 아예 없는건 아닌데 약간 잠이 덜들어서 흥얼거리거나 뭐라뭐라 알수없는 얘기를 하는 분은 종종 있고, 수면 약물이 잘 듣지 않는 경우, 끝나고 나서 얼마 안있다가 벌떡 일어나는 경우는 한번씩 있더라 ㅋㅋㅋ 그래도 대부분은 큰일없이 검사 잘 받고 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해~ 문득 개드립글 보고 예전 생각나서 한번 써봤는데 혹시나 내시경 검사에 대해서 궁금한것들 있으면 내가 아는선에서 댓글 달아줄게 반응보고 전반적인 내용을 읽판이나 새 글로 한번 써볼 생각도 있으니 그냥 아무거나 질문 해줘도 괜찮아~ 그럼 읽어줘서 고맙다 개붕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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