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아일랜드 마지막 대사 - syeoteoaillaendeu majimag daesa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살인자들의 섬' 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우리의 영원한 오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회상씬의 모습들은.... ㅎㅎㅎㅎㅎㅎ..

스릴러, 미스테리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강추... ㅋㅋ

배우들도 연기 잘하고... 음산한 분위기에...

영화 중간중간 등장하는 복선까지....

두시간이라는 긴 상영시간동안 간쫄아가면서 봤네요.... ㅎㅎㅎㅎㅎ

(스포포함)

사실 이영화는 알고보니 디카프리오가 환자였다는 반전도 있지만

마지막 반전이 시사하는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레오는 자신이 래디스로 돌아왔다는 것을 깨닫지만,

더이상 환상속에 갇혀 괴물로 살기 싫어서 뇌수술을 받는 것을 택합니다.

[셔터 아일랜드 스틸컷] 의미있는 마지막 대사

'선량한 시민으로 죽을 것인가, 괴물로 살 것인가..'

이 질문에 의사는 다시 래디스를 부르지만,

래디스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뇌수술을 받으러갑니다.

이 때의, 디카프리오는 분명 '테디 다니엘스'가 아니라 '앤드류 래디스' 입니다.

극복하지 못할 트라우마로 괴물처럼 살 바에는

그냥 앤드류 래디스로서의 죽음을 맞이하는 거죠.

아내가 우울증에 자식들을 죽이고, 그 아내를 자신의 손으로 죽인다면.... 으으....

아마 래디스가 정신병을 앓게된것도 아내와 자식들을 책임지지 못한 죄책감 때문이겠죠.

++ 

리뷰글을 살펴보다 좋은 글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

영화내용 이해가 부족하신 분들은 읽어보세욤^^

출처 : 네이버 영화 리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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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아일랜드 마지막 대사 - syeoteoaillaendeu majimag daesa
 

1. 내가 본 이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과 결말은.. 이렇다.

"테디 다니엘스"는 사실 "앤드류 래디스"라는 정신병자다.

※ 일단 먼저 호칭 정리부터 하고 넘어가자.

테디 다니엘스 = 환상 속의 자아 = 이하 "테디"

앤드류 래디스 = 현실 속의 자아 = 이하 "래디스"

1-1. 코리박사는 왜 연극을 했고, 왜 그 대상이 래디스이었어야만 했나.

현재 미국의 정신학계는 보수파와 진보파로 나뉘어져 전쟁을 방불케 하는 대립과 논란을 하고 있다.  

보수파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뇌수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에,  

진보파는 약물 투여만으로도 충분히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는 것이다.  

에 대해서 유명대학의 정신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정신학계의 권위자이며  

현재 셔터 아일랜드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코리박사는 환자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면

연적으로 환자가 치유될 거라는 제3의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코리 박사가 있는 셔터 아일랜드는 오래 전부터  

정신병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에 있어서 보수파의 방식인 뇌수술을 선호하고 있고,  

아직 정식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은밀하게 불법적으로 시술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코리박사는 셔터 아일랜드에서 가장 문제가 많고 증세가 심각해서  

뇌수술을 받게 될 확률이 가장 높은 래디스란 환자를 통해서  자신이 주장하는 치료방식을 증명해 보이기로 결정한다. 

지난 2년 동안 셔터 아일랜드에서 치료를 받아오고 있는 이 래디스라는 환자는 꿈과 기억을 혼동하고 있고,  

자신이 테디라는 환상 속의 자아에 빠져 있으며 폭력적인 성향이 매우 강하다.  

또한 트라우마가 많고 그 트라우마에 대한 방어기제가 발달되어 있으며, 완치와 재발을 반복하고 있다. 

이제 코리박사는 약물과 상담을 위주로 래디스를 치료해오던 기존의 방식 대신에,  

약물치료와 병행한 새로운 방법으로써 사상 유례가 없는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연극'을 기획한다.  

이것은 곧 궁여지책으로 래디스에 대한 마지막 치료 시도이기도 하다.  

지난 2년 동안 래디스를 상담하고 관찰한 기록을 토대로 래디스가 믿고 있는 테디에 대한 환상을 실제인 것처럼 인정해주고 

 래디스를 실제 테디라는 배역으로 활동하게 함으로써  

테디라는 환상이 가지고 있는 모순들을 스스로 직접 깨닫게 해주기 위한 방향으로 이 연극은 시작된다. 

1-2. 래디스의 최후의 선택.

그 연극의 결과, 현실 속의 자아로 돌아온 래디스는 갈등한다.

괴물로 살 것이냐, 선량한 사람으로 죽을 것이냐..

현실 속의 자아는 아이들을 잃고 아내를 죽이고 그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정신병자, 즉 괴물이고,

환상 속의 자아는 아무런 죄의식이 없는 정의로운 보안관, 즉 선량한 사람이다.

현실 속의 자아를 받아들이면 정신병자 취급(뇌수술)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트라우마에서는 벗어날 수 없고,

환상 속의 자아를 받아들이면 트라우마에서는 벗어날 수 있지만, 뇌수술을 피할 수가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 

결국 래디스는 환상 속의 자아인 테디로 남기로 결정한다.

지금까지는 자신도 모르게 테디에 빠져 있었다면, 이제는 스스로 테디의 자아를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일부러 주치의 시한을 '척'이라고 부름으로써 이런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처음에는 병이 재발한 것으로 판단했던 주치의 시한이 래디스가 던진 선문답 같은 말을 듣고 난 후에  

다시 확인을 해보려고 '테디'라고 불러보지만 래디스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자신이 테디를 선택했지만, 지금 현재 테디가 아닌 래디스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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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테디 vs 레디스

2-1. 테디 (환상 속의 자아)

테디는 과거에 군인이었으며 직접 전쟁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다카오수용소라는 곳에서 뇌수술 실험용으로 비참하게 죽어간 사람들을 본 적이 있으며  

항복한 수용소의 군인들을 무차별하게 사살하는데 가담했고,  

수용소 사령관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자살을 시도한 후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다. 

그의 아내는 '래디스'라는 방화범이 저지른 화재에 의해 질식사했으며, 그에게 아이는 없다.  

거에는 군인이었지만 지금은 연방보안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2-2. 래디스 (현실 속의 자아)

과거에 군인으로 참전한 적은 있으나, 수용소 같은 곳에 간 적은 없다.  

전쟁이 끝난 후 전쟁에 대한 휴유증 때문에 알콜중독이 되고, 그런 그를 지켜보며 힘들어하던 아내는 결국 조울증에 걸린다.  

래디스는 그런 아내를 방치해 두고 아내는 결국 아이들을 물 속에 빠뜨려 죽이고 만다.  

뒤늦게 이것을 본 래디스는 총으로 아내를 죽이게 되고, 아이들과 아내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다가 결국 정신병자가 되어 셔터 아일랜드로 이송된다. 

2-3. 테디라는 자아를 만든 이유.

래디스가 테디라는 환상 속의 자아를 만들고 거기에 스스로를 대입한 결정적인 이유는 '트라우마' 때문이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원인'이지만, 

 래닝 박사는 이 단어가 그리스어로 '상처'라고 정의한다.  

간단히 정리해 보면 '정신적인 상처'쯤 되겠다. 

그럼, 무엇으로 인한 정신적인 상처인가 하면,  

그건 바로 '아이들과 아내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한 상처다.  

 죄책감, 바로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어기제로서  테디라는 환상 속의 자아를 만들어서 현실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에서 언급한 테디와 래디스의 차이를 보면 그 점을 바로 알 수 있다. 

2-4. 결국 테디가 찾는 방화범 '래디스'는 현실의 자기 자신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래디스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테디라는 새로운 자아를 만들면서 가상의 방화범까지 같이 만들어냈다.  

래디스는 곧 테디라는 새로운 자아가 되고, 원래의 래디스 자신을 아내를 죽인 타인으로 만든 것이다.  

그래야 자신이 아내를 죽였던 현실과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이 방화범의 이름을 원래 자신의 이름인 '래디스'라고 생각하는 거다. 

테디가 환영 속에서 이 방화범을 직접 만나는 장면이 한 번 나온다.  

얼굴에 끔찍한 상처가 있는 괴물 같은 사람이 테디를 보고 반가워한다.  

그리고 그 방화범은 품 속에서 술을 꺼내 '이게 필요할거야'라며 테디에게 건낸다. 

래닝 박사가 말한 '상처가 만들어낸 괴물'이 바로 이 방화범 '래디스'이고,  

이 '래디스'가 원래 알콜중독에 폭력적이었던 실제 자아의 모습이었던 거다. 

테디는 초반에는 이 '래디스'라는 방화범을 찾는데 집착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 래디스에 대해 더이상 알려고 하지 않고 되려 부정하기에 이르는 자기 모순에 빠지고 만다.  

(그 부분은 뒤에 8-1에서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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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의 법칙과 67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쪽지와 그 내용의 의미.

이제 코리박사가 기획한 연극이 시작되었다.  

연극을 성공적으로 계속 진행하기 위해서는 테디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먼저 가상의 실종사건을 만들어 테디를 끌어들이고, 첫 단계로 테디가 잘 볼 수 있는 곳에 쪽지를 숨겨둔다. 

(여기서 이 실종자의 방은 원래 래디스의 방이었다고 본다.  

여자방인데도 남자신발들이 있었고, 래디스가 침대 밑 마루바닥 사이의 틈에 무언가를 잘 숨겨놓는다는 것을  

코리박사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 곳에 쪽지를 숨겨둔 거라고 본다.) 

'4의 법칙과 67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이 문제의 출제의도는  

테디 자체가 허구의 인물이며 모순투성이라는것을 증명하는데 있기 때문에,  

테디가 이 문제를 제대로 푼다면 비로소 테디가 자신이 만든 허구임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는 얘기이다. 

3-1. "4의 법칙"

앤드류 래디스 (현실 속의 자아) = 테디 다니엘스 (환상 속의 자아)

돌로레스 샤넬 (실제로 죽은 아내) = 레이첼 솔란도 (가상의 실종자)

'앤드류 래디스'는 자신의 이름 철자를 재배열해서 '테디 다니엘스'란 이름을 만들고  

이 이름을 환상 속의 자아의 이름으로 설정했다. 

 이에 코리박사는 그 부분을 지적하기 위해서 '돌로레스 샤넬'이라는  

그의 아내의 이름 철자를 재배열해서 '레이첼 솔란도'라는 이름을 만들고 

 이 이름을 가상의 실종자에게 갖다 붙이게 된 거다.  

그리고 테디에게 문제를 낸다. 이 네 명의 관계, 즉 '4의 법칙'에 대해서.. 

테디가 '돌로레스 샤넬=레이첼 솔란도'의 등식관계를 깨닫게 되면  

자연히 '앤드류 래디스=테디 다니엘스'의 등식관계도 깨닫게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3-2. "67의 의미"

4의 법칙을 알게 되면 67에 대한 의미 또한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고로 67번째 환자가 바로 테디 자신이라는 것.  

원래 이 정신병원의 환자는 총 67명인데 가상의 실종자가 다시 돌아온 후에도 여전히 66명이다.  

나머지 한 명은 지금 보안관 역할을 하고 있는 바로 테디라는 것이다. 

3-3. 반론?

만약에 테디가 환상 속의 자아가 아니라 실제 존재하는 사람이라면,  

'앤드류 래디스'라는 방화범도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 될 수 밖에 없다. 

 '앤드류 래디스'라는 이름은 코리박사가 만든 게 아니라,  

테디가 섬에 오기 전부터 자신의 아내를 죽인 방화범의 이름으로 알고 있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테디와 래디스의 이름의 구성 철자가 같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건가? 단순히 우연으로 보기엔 너무 확률이 낮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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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상의 실종사건과 '레이첼 솔란도'의 역할

4-1.  

코리박사가 만들어냈고,   

테디라는 보안관을 셔터 아일랜드에 불러들이게 된 1차적인 계기인 가상의 실종사건,  

그리고 '레이첼'이라는 가상의 실종자의 역할은 뭘까. 

이 레이첼이라는 배역은 셔터 아일랜드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맡게 되고,  

처음에는 정말 실종된 것처럼 테디에게 보여지다가 테디가 그 실종자가 67의 존재가 아니냐고 따지는 순간에  

코리박사는 그 실종자가 돌아왔다고 말하고  

바로 그 다음 실종자가 멀쩡하게 나타나면서 테디를 혼란 속으로 빠뜨린다. 

코리 박사가 레이첼이라는 실종자를 만든 것은  

테디에게 실제 현실 속의 아내였던 돌로레스의 존재를 깨우쳐 주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레이첼에 대한 모든 설정은 실제의 아내와 똑같게 설정되는 것이다. 

조울증 끝에 아이 셋을 죽이고 그 아이들이 죽은 줄도 모르고 현실과 환상을 구분 못 하는 정신병자로 말이다. 

4-2.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은 테디가  

꿈 속에서 보는 아내의 모습은 실제 아내의 모습이 아니라는 점이다.  

테디 자체가 환상 속에서 만들어진 인물이듯이  

그 테디가 보는 아내의 모습도 환상 속에서 만들어낸 또 하나의 환상인 것이다.  

실제 그의 아내의 사진이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데 꿈 속에서 본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테디의 환영으로 문득문득 나타나는 아내가 하는 말들은 결국 테디가 스스로에게 하는 말과 같다.  

즉 환영으로 나타난 아내가 테디에게 하는 충고들은  

결국 테디라는 자아가 혼란에 빠질 때 테디를 합리화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던지는 말들이라는 얘기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테디의 아내가 하는 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 단적인 예로 마지막에 등대에 가지 말라고 말하는 점을 들 수가 있는데,  

등대에 가면 테디라는 자아가 허구임이 결정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4-3.  

또한, 테디가 꿈 속에서 보는 아내의 환상은 뭔가 불완전하다.  

테디의 아내는 화재로 인한 질식사로 죽었지만 실제 래디스의 아내는 물에 젖은 상태에서 래디스의 총에 맞아 죽었다. 

 (그래서 테디는 자신의 꿈 속에 나타난 아내가 물에 젖어 있는 걸 보고 의아해한다.)  

테디가 꿈 속에서 본 아내는 불에 타 재가 되어 날아가지만  

그와 동시에 계속 배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재가 되어 날아간 뒤에도 여전히 테디의 손에는 핏물이 흐르고 있는 장면을 보면,  

환상과 실제의 기억이 혼란스럽게 뒤섞여서 불완전한 아내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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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점점 혼란스러워지는 테디의 자아. 그리고 무너지기 시작하는 환상과 꿈의 경계 

5-1. 

수용소씬은 테디의 기억이지 래디스의 기억이 아니다.  

즉 래디스가 테디라는 자아를 만들어내고 거기에 살을 붙이면서 만들어낸 얘기라는 거다.  

래디스는 과거에 수용소 사령관의 집무실로 쓰였던 바로 그 집무실에서 '말러'의 음악을 들으며 상담을 받으면서 상상을 한 거다.  

'과거에 이 수용소 사령관이 내가 지금 듣고 있는 이 음악을 들으면서 여기서 자살을 하지 않았을까' 하고 상상해보고,  

과거에 수용소로 쓰였던 정신병원을 보면서 수용소 때의 모습을 상상해보고,  

포로들을 학살하고 자살을 시도한 사령관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걸 지켜보는 상상 등을 하면서  

그것을 환상 속의 자아인 테디의 기억으로 재구성했다는 얘기다. 

그래서 자신이 테디라고 믿고 있는 동안은 자신이 재구성한 테디의 기억도 실제라고 믿고 있는거다.  

이렇게 테디가 만들어낸 그의 기억이 레이첼과 만난 후에 혼란에 빠지게 되기 시작한다.  

테디의 기억 속에 자꾸 레이첼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애써 잊고 있던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5-2.  

럼 수용소씬에 대한 기억은 왜 만들었을까..  

그건 테디라는 자아를 만든 이유인 현실부정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  

정신병원이란 공간에 대한 기억을 전쟁에서 본 수용소에 대한 기억으로 바꿈으로써,  

자신이 있는 정신병원이란 공간에 대한 기억을 부정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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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주치의 '시한'의 역할, 의문의 '조지 노이스' 

6-1.  

영화의 첫 장면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테디와 척.  

척은 테디를 한 눈에 알아보고 보스라고 부르지만 테디는 척을 알아보지 못한다.  

척은 테디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반면 테디는 척에 대해 아는 게 없다. 

보안관으로써 척은 허리에서 총 하나 빼는 것에도 쩔쩔 맬 정도로 어설프고,  

보안관이라기보다는 마치 보호자 같은 말투와 태도로 테디를 대하고 항상 테디의 곁에서 테디의 상태를 체크한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약물성분이 포함된 담배를 권하면서  

테디의 폭력성을 누그러뜨리는데 어쩌면 이 부분이 척의 가장 큰 역할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처음부터 척이 섬에 오기 직전에 섬을 떠났다던 래디스의 주치의 시한이었으니까 말이다. 

(나중에 테디는 시한이 주는 담배나 코리박사가 주는 담배나 술을 의심하고 받지 않는다.  

이 때부터 금단현상이 일어나고 테디는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6-2.  

영화 후반부에 테디와 척이 C병동에 잠입했을 때,  

척과 간수는 의도적으로 테디를 병동에 혼자 있게 만들고,  

테디는 전에도 와 본 것처럼 자연스럽게 병동내 지하감옥을 찾아간다.  

아마도 테디는 이전에 자신의 폭력적인 성향 때문에  

가장 악질 환자들만 수감되는 C병동 지하감옥에 수감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곳에서 '조지 노이스'란 환자를 만난 적이 있었을 거라고 보는데,  

조지 노이스는 그 누구보다도 등대에서 뇌수술이 자행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정신병자이다.  

이런 조지 노이스를 통해서 테디는 등대에서 뇌수술이 일어나고 있을 거라는 의심을 시작하게 되었을 거라 본다. 

 게다가 며칠 전에 자신을 래디스로 대하는 조지 노이스에게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기 때문에,  

조지 노이스는 래디스를 보자마자 화를 내며 그런 말을 한다.  

'너는 이기적이야' 

 '너는 너하고 래디스밖에 몰라' 

'이건 다 널 위한 쇼야 '

'넌 결국 뇌수술을 받게 될거야' 

'아내를 버려, 그래야만 섬을 나갈 수 있어'  

특히 마지막 대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아내를 버려야 섬을 나갈 수 있다라고 한 이 말의 의미는  

아내에 대한 죄책감을 인정하고 거기서 벗어나야만 현실 속의 자아를 받아들일 수 있고  

그래야만 정신병자 취급에서 벗어나 뇌수술을 안 받고 풀려날 수 있다는 뜻이 아니었나 싶다.  

그와 동시에 연극이 진행되는 동안 테디에게 유일하게 진실을 일깨워준 인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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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일부러 '옥의 티'를 자초하는 주변인물들. 

이 연극에 가장 적극적이고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조연'들은 코리 박사와 주치의 시한,  

그리고 가상의 실종자 '레이첼 솔란도' 배역을 완벽히 소화한 간호사 뿐이다. 

그 외의 다른 사람들은 마치 이 연극에 어쩔 수 없이 참여하는 것처럼 소극적이고 진지하지 못하다. 

 때로는 대놓고 테디를 무시하고 때로는 장난스런 모습까지 보이며 연극에서 벗어난 실제의 모습들을 보이곤 한다. 

만약에 이 연극이 실제 테디라는 보안관을 상대로 셔터 아일랜드의 진실을 은폐할 의도로 진행된 거라면  

셔터아일랜드의 모든 사람들이 끝까지 한통속이 되어 철저하고 진지하게 테디를 속였여야 되지 않을까.. 

 7-1.  

이건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이 연극을 하기 바로 직전에  

코리박사는 래디스를 섬 밖의 다른 곳으로 잠깐 이송했다가 래디스가 자신을 테디라고 믿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섬으로 오게 하면서 이 영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래디스를 며칠 섬 밖으로 이송한 후에 래디스가 다시 테디에 빠져있을 때,  

가상의 실종사건을 핑계로 보안관을 요청했다고 둘러댄 다음 다시 섬으로 이송하는 거다.  

(배에 타는 순간부터 주치의 시한이 동행)  

그리고 이 때부터 주위에서 래디스를 테디라고 인정해 줌으로써 이 연극이 시작된 거라고 본다. 

7-2.  

테디가 이렇게 섬에 도착했을 때, 테디를 기다리고 있던 경찰들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  

테디 입장에서는 처음 본 부소장이 마치 테디를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는 듯이 대하고  

테디가 배에서 내리자마자 주위의 경찰들이 총을 고쳐잡으며 테디를 경계하는 장면이 클로즈업된다.  

테디가 폭력적인 성향이 강한 중증의 정신병자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  

(테디가 진짜 연방보안관이라면 처음부터 이렇게까지 대놓고 경계할 필요는 없지 않나..)  

그리고 코리박사가 명색이 연방보안관인 테디를 잡역부들의 허름한 숙소에 머물게 하는 부분도 눈여겨 볼 점이라고 본다. 

7-3.  

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면서 테디는 수용소의 전기담장들을 본 적이 있다고 말한다.  

과거 자신이 전쟁 속에서 본 수용소의 전기담장과 같다고 생각한거다.  

하지만 아까도 언급했듯이 그 전쟁 속 수용소에 대한 기억은 자신이 병원과 수용소를 동일시하며 만들어낸 기억이라는 거. 

7-4.  

테디는 부소장과 함께 실종 사건을 수색중인 현장 검증에 나선다. 

 바로 테디가 옆에서 보고 있는데도 다른 경찰들은 실종자를 찾을 생각도 하지 않고 

 마치 예비군 훈련 나온 것처럼 여기저기에 대놓고 널부러져 있다.  

연극 때문에 마지못해 끌려왔고 실종자는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으며 테디를 정신병자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그럴 수 밖에..   

그런 무성의한 경찰들의 모습이 몇 번 클로즈업 되는데, 여전히 테디는 눈치를 채지 못한 듯 혼자 진지하다. 

7-5.  

테디가 맞은 편 절벽 밑의 동굴을 보면서 부소장에게 저기를 수색했느냐고 묻는다.  

그러자 부소장은 저기는 험한 나무들과 가시들이 많아서 맨발로 가는게 불가능하다고 말해준다.  

나중에 그 동굴에서 테디가 실제 레이첼이라고 주장하는 여의사를 만나게 되는데, 

 미리 부소장을 통해 이런 쐐기를 박아두는 것은 그 동굴에서 만나게 되는 맨발의 여의사가 허구라는 복선이 아닐까 싶다. 

7-6.  

테디가 병원의 정원에 처음 들어섰을 때 몇몇 환자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마치 테디를 알고 있었다는 듯이.. 

7-7.  

테디가 직접 심문을 한 두 명의 환자들의 태도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테디의 질문에 건성으로 대답하는 남자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진 테디가 갑자기 펜을 들고 종이에 거칠게 문지르기 시작한다.  

그 날 처음 만난 그 남자 환자가 그 소리를 유독 싫어한다는 것을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그 다음 여자 환자의 연기는 영 어설프기 그지없다.  

앞의 남자와는 대조적으로 너무 긴장한 나머지 자신의 배역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는듯한 느낌이랄까.  

주위에 지켜보는 시선이 많음에도 테디의 수첩에 몰래 글자를 적어주는 모습 역시 그렇다.  

그럼에도 역시 테디는 눈치채지 못하고 혼자 진지하다.  

물을 가지러 간 척 역시 이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7-8.  

래닝 박사가 테디를 처음 만난 장면에서 테디에 대해 알고 있다는 듯이 얘기를 계속 한다.  

'트라우마가 있어 보이고 방어기제가 발달되어 보인다.'  

'방어기제가 발달되어 있으면 심문받을 때 유리할 거다'라는 등..  

그러자 옆에 있던 척(시한)이 눈빛으로 래닝 박사를 제지하고 나선다. 

7-9.  

절벽 밑 동굴에 갔다가 다시 올라온 테디를 경찰간부가 차에 태우고 가면서 테디에게 이런 얘기를 한다.  

너같이 폭력적인 인간을 잘 알고 있다고.  

폭력은 신의 선물이니까 나쁘지만은 않다고.  

테디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을 하면서 계속 테디를 자극한다.  

마침내 테디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자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이며 테디를 내려준다. 

7-10. 

 가상의 실종자이면서 정신병 환자인 '레이첼 솔란도'로 열연(?)했던 간호사가  

마지막에 테디를 바로 옆에서 간호하는 장면이 나오고,  

란듯이 간호사 얼굴이 테디 앞에서 클로즈업되지만 테디는 이것도 눈치채지 못한다. 

  

셔터아일랜드 마지막 대사 - syeoteoaillaendeu majimag daesa

8. 동굴 속에서 만난 여의사. 그리고 등대.

8-1.  

테디가 동굴에 가기 바로 전의 장면. 테디와 척은 절벽에서 논쟁을 벌인다.  

이 때 척이 67번째 환자인 래디스의 기록을 찾았다며 테디에게 건내주려 한다.  

그동안 테디는 '래디스'라는 방화범의 존재를 계속 찾았으면서도 이상하게 끝내 이 기록을 보지 않는다.  

그 래디스라는 환자에 대한 신상기록,  

그것은 곧 현실 속의 자신에 대한 기록이고 그것을 보게 되면 테디라는 자아는 근거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셔터 아일랜드를 누비고 다니면 다닐수록  

테디라는 자아에 대한 근거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테디는 애써 그것을 부정하고자 하는 것이다. 

바로 그 다음 장면에 척이 절벽에서 담배 하나만을 남겨놓고 없어지고,  

절벽 밑에는 척으로 보이는 사람이 누워있는 걸 보고 테디는 절벽 밑으로 내려간다.  

이 때 바람에 날려 아까의 그 래디스의 신상기록이 적힌 종이가 테디 곁으로 날아오고 테디는 이 종이를 잡지만 끝내 보지 않는다. 

8-2.  

그리고 절벽 밑에 다다르자 아까 보았던 척의 시체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갑자기 쥐떼가 등장하고 건너편 동굴에서 희미한 불빛이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테디는 그 동굴로 들어간다.  

영화 초반부에 부소장이 험한 나무들과 가시 때문에 맨발로는 절대 갈 수 없다던  

그 동굴 안에 떡 하니 맨발의 여자가 칼을 들고 서있다.  

(나중에 여자가 동굴을 떠날 때는 신발을 신고 있긴 하지만..)  

그리고 테디에게 말을 한다. 

 너는 지금 정신병자로 몰리고 있으며 저 등대에서는 불법적인 뇌수술이 자행되고 있다.  

결국 너는 정신병자로 몰릴 것이고 네가 말하는 모든 것은 부정될 것이다. 대충 이런 얘기들.. 

8-3. 

난 이 동굴 속의 여의사가 테디의 환상이었다고 본다.  

일단 테디가 동굴을 발견하고 들어가기까지의 과정 자체가 (척의 시체,쥐떼) 비현실적이었고,  

테디와 여의사는 그 동굴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났는데도 그 여의사는 테디를 이미 알고 있었다. 

 테디를 보자마자 보안관임을 알아보고, 마지막에는 넌 처음부터 동료가 없이 혼자였다는 말을 하기까지 한다. 

그렇다면 테디는 왜 동굴 속의 여의사라는 환상을 만들어냈을까. 

 지금 이 시점은 테디로써의 자아의 근거가 계속 무너지고 있는 위기의 순간이다. 

 테디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테디로써의 자아를 지켜야 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 상황에서 자신이 테디임을 합리화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어떤 논리를 펴야 할까.  

신은 멀쩡한 보안관임이 분명한데 주위의 다른 사람들이 뇌수술에 대한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자신을 속이고 자신을 정신병자라고 몰아가고 있다고 합리화해야 되지 않을까.

그래서 여의사라는 환상을 만들고 그 여의사가 자신에게 말을 하는 것처럼 스스로의 논리를 합리화하고 있다고 보는거다. 

8-4.  

이제 테디는 여의사를 통해 합리화한 근거를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직접 등대 내의 뇌수술의 흔적을 찾아야  되는 건데, 이건 결국 '모 아니면 도'식의 극단적인 선택이다.

뇌수술의 증거를 찾는다면 테디로서의 자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지만,  

만약에 찾지 못한다면 그동안 스스로 지어내서 합리화한 모든 근거들이 결국은 모순임을 스스로 증명하게 되는, 

 즉 바꿔 말하면 스스로 테디라는 자아의 허구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8-5.  

 연극의 결말 무대인 등대.  

코리박사도 그동안 래디스를 상담하고 관찰한 내용을 통해 테디라는 자아의 최종 근거지가 등대임을 미리 알고 있다.  

그래서 마치 뭔가 비밀스러운 게 있는 것처럼 경찰들에게 빈 총을 들고 보초까시 서게 하면서  

테디를 유인하고 자신은 미리 와서 테디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테디의 의심을 등대에서 극대화시키고,  

그것이 결국은 허구였음을 테디에게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함인거다. 

결국 등대에서 테디와 조우한 코리박사는 연극의 하이라이트면서  

치료의 마지막 단계인 그 순간에 테디에게 모든 진실을 보여준다.  

4의 법칙, 죽은 가족의 사진들, 장난감 총, 시한의 존재까지... 

그리고 이 때 마지막으로 나타나는 아내의 환영,  

즉 앞에서 언급한 테디의 환상이 스스로의 합리화를 위해 만들어낸 그 아내가 나타나 등대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울면서 말한다.  

이것은 곧 등대에 옴으로써 테디에 대한 자아의 모든 근거가 스스로에 의해 무너져 내린 것에 대한 자책의 표현이 아닐까 싶다. 

셔터아일랜드 마지막 대사 - syeoteoaillaendeu majimag daesa
 

9. 반전. 

굳이 반전을 논하자면,

이 모든 게 래디스의 환상 속 자아 '테디'를 주인공으로 진행된 연극이었다는 게 소반전,

결국 그 연극이 성공해서 현실로 돌아온 래디스가 끝내 다시 테디를 선택한다는 게 대반전이 아닐까 싶다.

10. 정신병이 무엇인지 한 편으로 보여주는 환상의 수작 !!  - 씨네21 / 황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