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깃털 개수 - syeoteulkog gisteol gaesu

셔틀콕은 왕복이란 뜻의 ‘shuttle’과 닭을 의미하는 ‘cock’이 합쳐진 이름이다. 인도에 코르크로 만든 볼에 새의 깃털을 꽂아 손바닥이나 빨래방망이로 쳐서 넘기던 ‘푸나’라는 게임이 있다. 이것을 본 영국 장교가 본국으로 돌아가 샴페인 병의 코르크 마개에 날개를 붙여 테니스 라켓으로 쳐본 게 셔틀콕의 유래이다.

배드민턴이 다른 구기 종목과 가장 다른 점을 꼽는다면 단연 셔틀콕을 꼽을 수 있다. 라켓을 가지고 하는 종목도 있고, 네트를 쳐놓고 하는 종목도 있지만, 셔틀콕처럼 독특한 공을 사용하는 종목은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구기 종목이 동그란 공을 사용한다면 셔틀콕은 원뿔형에 가깝다.

그렇다면 과연 배드민턴에서 라켓이 중요할까 셔틀콕이 중요할까? 어차피 셔틀콕은 양쪽이 같이 사용하는 것이니 개인 소지품인 라켓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라켓은 제품 규격에 대한 규정은 있어도 품질에 대한 규정은 없다. 이에 비해 셔틀콕은 규격과 품질에 대한 규정에 의해 공인구가 있다는 점에서 셔틀콕이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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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틀콕 크기 및 무게

어쨌든 셔틀콕은 미세한 공기의 흐름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품질에 대한 규정이 까다롭다.  국제대회에서는 백바운더리 라인상에서 셔틀콕을 언더 핸드의 풀 스트로크로 쳐서 반대편의 백바운더리 라인으로부터 530mm와 990mm 사이에 떨어져야 공인구로 사용한다.

그리고 깃털 수는 16개로 이루어져 있고, 둥근 코르크에 꽂아 사용한다. 셔틀콕의 무게는 4.75~5.50g이고, 콕의 지름은 25~28mm, 선단에서 콕까지의 길이는 62~70mm, 날개의 지름은 58~68mm이다. 무게가 약 5.5g으로 가벼움에도 불구하고 스매시 최고 시속이 330km에 달할 정도로 빠르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상대 코트에서 넘어오는 만큼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배드민턴 게임 내내 집중하느라 다른 건 모두 잊어버린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기의 흐름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셔틀콕

셔틀콕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공기의 저항에 민감하다. 그 때문에 공기의 흐름과 온도가 셔틀콕 속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우리나라 남자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냈을 때 상대인 중국 선수들이 한국 측이 에어컨 바람을 조종해 패했다고 항변할 정도였다. 멀리 있는 에어컨을 이용해 우리 선수들만, 아니면 중국 선수들 셔틀콕만 어떻게 공략했다는 것인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만큼 공기의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다.

깃털의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코르크의 무게에 맞춰, 총중량을 조절해서 원하는 비거리의 셔틀콕을 만든다. 셔틀콕은 따뜻한 곳에서는 공기 밀도가 낮아져 속도가 빨라지는데 1도 상승에 2~3cm 비거리가 변한다. 그래서 셔틀콕은 18도 정도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셔틀콕에 수분을 공급해 줘야 잘 부러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셔틀콕에 직접 물을 닿게 하는 건 좋지 않다.

셔틀콕을 살 때 마개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보면 번호(3 또는 77)가 적혀있다. 이 번호는 셔틀콕의 품질을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계절의 변화(온도)에 따른 셔틀콕의 스피드를 표시한 것이다. 온도의 변화에 따라 번호로 셔틀콕을 구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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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틀콕에 표시된 번호의 의미

75, 76번의 셔틀콕을 우리나라에서 사용한다면 비거리가 짧아 셔틀이 안 나가는 느낌을 받고, 반대로 80번 이상의 셔틀을 사용하면 비거리가 길어 살짝만 쳐도 아웃이 된다는 얘기다.

국내외 선수들 대회에서는 경기장의 온도 및 습도를 항시 체크한다. 체육관의 온도와 습도의 변화에 따라 셔틀콕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바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에어컨이나 히터를 경기 시작 전까지만 켤 수 있기에 시간이 갈수록 체육관 온도와 습도는 변할 수밖에 없다. 국제대회에서의 실내 온도는 18도에서 30도 사이여야 한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강한 스매시 공격보다 수비나 드라이브 싸움이 많은 것도 셔틀콕과 무관하지 않다. 손완호(인천국제공항) 선수의 말에 따르면 세계배드민턴연맹이 긴 랠리 싸움을 유도하기 위해 잘 나가지 않는 셔틀콕을 선호하면서 선수들이 스매시 싸움보다 수비에 치중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셔틀콕은 배드민턴 경기에서 선수들의 패턴을 바꿔놓을 정도로 중요한 용품이다. 그 때문에 셔틀콕이 변할 때마다 배드민턴의 흐름도 변해왔다.

product 셔틀콕 깃털 바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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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4-02-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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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깃털 개수 - syeoteulkog gisteol gaesu


[배드민턴코리아] 수많은 배드민턴 업체들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으면서 인조셔틀콕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다수가 실패했다. 깃털 때문이었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셔틀콕을 생산하고 있는 (주)인버드, 그곳에서 셔틀콕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옥우영 전무이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점프스매시를 할 때 셔틀콕에 얼마나 강한 충격이 가해진다고 생각하세요? 그걸 몇 번이고 버텨내는 이 작은 깃털은 정말 엄청난 겁니다. 조물주는 정말 대단합니다.”


오직 날개털
거위나 오리의 깃털이 모두 셔틀콕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셔틀콕이 될 수 있는 깃털은 거위나 오리의 날개 부위의 깃털뿐이다. 날개털로만 셔틀콕을 만들 수 있다. 날개털 중에서도 맨 밑에 있는 가장 큰 깃털만 사용한다. 다른 깃털들은 깃가지(깃대에 꼽혀 있는 얇은 털)의 형태가 고르지 않고, 깃대의 굵기가 얇고 강도가 약해 셔틀콕용으로 적당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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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급 셔틀콕용 깃털
고급 셔틀콕은 거위의 깃털 16개로 만들어진다. 오리털,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진 제품들도 있으나 공식적인 대회에서는 거위털 제품만을 사용한다. 거위 한 마리에서 생산할 수 있는 셔틀콕용 깃털은 최대 14개(왼쪽·오른쪽 7개씩)정도라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더 많은 깃털이 셔틀콕을 만드는데 이용된다. 거위 한 마리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상급 셔틀콕용 깃털은 보통 4-7개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최상급 셔틀콕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거위가 최소 두세 마리 이상, 네 마리 정도는 있어야 한다.

깃털도 위치에 따라 다르다
새의 날개 깃털은 바깥쪽으로 갈수록 더 크고, 두껍고, 단단하다. 이런 연유로 거위나 오리의 날개 가운데 마디(관절)를 중심으로 바깥쪽의 깃털이 안쪽 깃털보다 더 상급으로 분류된다. 바깥쪽 깃털과 안쪽 깃털은 깃가지의 형태도 다르다. 바깥쪽 깃털의 깃가지가 더 크고 두껍고 단단하며, 쿠션과 탄성이 뛰어나 내구성도 월등하다.
거위의 날개 바깥쪽 부위에서는 약9개, 안쪽 부위에서는 약15개의 깃털을 셔틀콕을 만드는데 사용한다. 이 중에서 셔틀콕을 만드는데 있어서 최고의 깃털은 대략 바깥쪽 4-9번 깃털이다. 날개의 끝인 1-3번 깃털은 깃가지의 형태가 바르지 않아 최고가 상품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안팎이 뒤바뀐 깃털
거위나 오리의 깃털이 셔틀콕으로 만들어질 때는 안팎이 뒤바뀐다. 깃털의 안쪽면은 셔틀콕의 바깥쪽면이 되고, 바깥쪽면은 셔틀콕의 안쪽면이 된다. 셔틀콕의 바깥쪽면은 실제 거위나 오리의 깃털 안쪽면이다. 셔틀콕을 유심히 살펴보면 안쪽면의 깃가지가 더 매끄럽고 윤기가 흐르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깃대와 깃가지의 높이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셔틀콕 안쪽면은 거의 수평을 이루지만 바깥쪽면은 미세한 높이차가 있다.
(주)인버드의 기술책임자 옥우영 전무이사는 "언제부터 셔틀콕의 깃털이 반대로 꼽혀져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원래 깃털이 안쪽으로 휘어졌는데 그대로 셔틀콕을 만들면 셔틀콕의 형태가 타원형이 되고, 비행성에도 문제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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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는 휘어있다
셔틀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간혹 깃털의 깃대가 미세하게 휘어진 셔틀콕을 발견할 수 있다. 거위나 오리의 날개 깃털 자체가 원래 휘어져 있기 때문이다.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일 것이다. 새의 날개 깃털은 몸쪽을 향해 깃대가 조금 휘어져 있다. 오른쪽 날개털과 왼쪽 날개털은 휘어진 방향이 반대다. 오른쪽 깃털은 오른쪽으로, 왼쪽 깃털은 왼쪽으로 깃대가 조금 휘어져 있다. 따라서 셔틀콕의 깃털을 유심히 살피다가 깃대가 휘어진 것이 보인다면 오른쪽 날개의 깃털인지, 왼쪽 날개의 깃털인지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셔틀콕을 생산할 때 휘어진 깃털은 기계를 이용해 바로잡기 때문에 좌우 깃털을 구별해내기가 어려운 제품들이 많다. 

오른쪽과 왼쪽은 깃가지도 달라
오른쪽 깃털과 왼쪽 깃털은 깃가지(털)의 형태도 다르다. 오른쪽 깃털은 깃대의 오른쪽 깃가지가 더 넓고, 왼쪽 깃털은 깃대의 왼쪽 깃가지가 더 넓다. 한 개의 깃털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깃가지가 깃대에 꼽혀 있는 각도도 좌우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왼쪽 날개 깃털의 경우 깃대를 중심으로 좌측 깃가지가 45도 정도로 비스듬하게 깃대에 꼽혀있다면, 우측 깃가지는 약15-20도 정도로 더 비스듬히 누운 형태로 깃대에 꼽혀있다. 이 또한 새가 날개를 폈을 때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함일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렇게 오른쪽 날개의 깃털과 왼쪽 날개의 깃털은 생김새부터가 다른 까닭에 오른쪽 깃털은 오른쪽끼리, 왼쪽 깃털은 왼쪽끼리 따로 분류돼 셔틀콕으로 만들어진다.

'반털'의 경우
그렇다면 오른쪽 날개의 깃털과 왼쪽 날개의 깃털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좋은 셔틀콕으로 탄생할까? 일반적으로 말하는 '반털(깃대를 중심으로 깃가지의 길이가 다른 깃털)'의 경우 정답은 왼쪽 날개 깃털이라고 할 수 있다. 셔틀콕을 자세히 살펴보면 16개의 깃털이 일정한 간격과 방향으로 포개져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포개져 있는 방향을 감안하면 왼쪽 날개 깃털을 사용하는 것이 셔틀콕의 외형을 더 예쁘게 만들다. 오른쪽 날개 깃털로 셔틀콕을 만들면 어색하고 제단이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반털’이 아닌 온전한 깃털로 만든 셔틀콕의 경우에는 왼쪽 날개 깃털과 오른쪽 날개 깃털 간의 차이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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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깃털 하나로 셔틀콕을 몇 개 만들까?
다 자란 거위의 가장 큰 깃털은 길이가 20-30cm가량 된다. 셔틀콕에 사용되는 깃털은 고작 7cm정도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큰 거위 깃털 하나로 셔틀콕 깃털을 몇 개나 만들 수 있을까? 정답은 단 한 개다. 아무리 큰 깃털이라도 셔틀콕 깃털 한 개 밖에 만들지 못한다. 옥우영 (주)인버드 전무이사는 "그 작은 코르크에 16개의 깃털을 꼽아야 한다. 크기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깃대의 안쪽은 비어있다고 보면 된다. 깎아서 사용할 수가 없다."

심현섭 기자 | 도움말 옥우영 (주)인버드 전무이사

[배드민턴코리아 2013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 게시물은 배드민턴코리아님에 의해 2014-02-28 13:47:10 헤드라인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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