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토스테론 지능 - teseutoseutelon jineung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30세 이후 매년 1%씩 줄어들기 시작한다. 여성의 폐경기처럼 급격한 하락은 없지만 남성도 40대 중후반이 되면 남성호르몬 결핍으로 인해 성기능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갱년기증상을 겪는다.

갱년기치료를 위해 남성호르몬을 보충해주면 성기능 개선과는 상관없이 전반적인 몸 상태가 좋아지게 된다. 기분이 좋아지고 의욕적이 되며 명랑해지고 정력적이 되면서 운동능력이 향상되는 등 다양한 효과를 보인다. 실제 성기능은 일부분일 뿐 신체 전반에 걸쳐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이 테스토스테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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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이전에는 가축에서 고환을 제거하니 성(性)적 능력이 떨어지고 불임이 되며 행동이 유순해지는 것을 보고 고환이 직접 남성의 특성에 관여한다고 생각했다. 고환에서 분비되는 특정물질이 있다는 사실은 1889년 프랑스의 찰스가 처음으로 주장했는데 개의 고환에서 추출된 물질을 자신에게 주사했더니 체력과 식욕, 정신력이 향상돼 고환추출물이 남성의 젊음에 작용하는 물질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1920년 유겐 스타이나크는 고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정액이라고 주장했다. 남성건강을 위해서는 정액이 빠져나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 정관을 묶는 시술을 시도하기도 했다. 당시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극작가 예이츠 등이 이 시술을 받았다고 한다. 테스토스테론의 분자구조는 1930년대 초에 발견됐고 검사방법도 만들어졌다. 1935년에는 테스토스테론 합성에 성공함으로써 본격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의 역할이 규명되고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테스토스테론은 고환의 라이디히세포에서 생산돼 혈류로 분비되며 신체의 여러 부위로 이동해 작용하는 스테로이드계열의 호르몬이다. 고환은 뇌에 위치한 시상하부-뇌하수체의 조절을 받는다. 먼저 시상하부에서 황체형성호르몬분비호르몬(LHRH)이 분비돼 뇌하수체를 조절하고 뇌하수체는 황체형성호르몬(LH)을 분비해 고환에서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조절한다.

어릴 때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모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지만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남자는 테스토스테론이 극적으로 상승해 2차성징으로 남자다움이 만들어진다. 성인이 된 후 테스토스테론의 역할은 다양하다. 뇌에 작용해 사고력 일부와 감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테스토스테론은 단백동화스테로이드로 단백질 생산과 저장에 작용하는데 주로 근육과 뼈를 증가시킨다. 테스토스테론이 많을수록 근육 크기와 강도가 증가된다. 골밀도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직접 작용하거나 에스트라디올로 전환돼 뼈 성장에 관여하게 된다. 또 최근에는 체내 지방세포에 작용해 체지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테스토스테론이 다른 기관에 도달하면 스스로 작용하거나 그 기관에 있는 효소에 의해 다른 형태의 호르몬으로 변환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지방조직에서는 아로마타제라는 효소에 의해 테스토스테론이 에스트로겐의 하나인 에스트라디올로 변환돼 여성호르몬기능을 발휘, 남자에서 여성형 유방을 만들기도 한다. 또 전립선이나 두피에서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돼 전립선비대증이나 남성탈모에 관여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기능은 ‘성(性)’에 대한 것이다. 뇌의 성 중추에서 작용해 성적 생각과 행동을 조절할 뿐 아니라 음경, 고환, 전립선, 정낭에 작용해 성기능의 전 과정에 관여한다. 또 성적 욕구와 자극에 대한 뇌의 반응에 작용하고 음경해면체의 강직을 만들어 발기에 직접 관여한다.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에서도 테스토스테론은 성기능, 특히 성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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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남성의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는 여러 엄청난 효능이 숨어 있다. 데스토스테론의 수치가 성공을 판가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근육량만 늘려주는 호르몬이란 인식이 깔려 있지만, 실로 테스토스테론의 효능은 대단히 많다. 대인관계부터 각종 업무의 성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알파 메일'일수록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효능을 지나치게 탐한 남성 일부는 약물(아나볼릭 스테로이드)에 손을 대기도 한다. 그러나 약물은 지속해서 복용하지 않으면 테스토스테론을 반감시키는 부작용이 있어 되도록 피해야 한다.

또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테스토스테론은 분출되는 방향이 바뀌어 범죄를 저지르게 한다. 성공한 스포츠 선수와 범죄자 간 평균 테스토스테론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적절하면 금(金)이 되지만, 과하면 독(毒)이 되는 테스토스테론의 효능 4가지를 모아 정리해봤다.

1. 넘쳐나는 에너지와 공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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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르 다크 월드'

테스토스테론은 성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경쟁심을 유발하고 공포감에 무디게 해 도전적이고 열정적이게 한다.

공격성을 늘린다는 주장도 있지만 일관되게 관측된 결과는 아니다. 아직 상관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우울증을 해소하는 효과도 있다.

또한 활력을 불어넣어 성욕을 증진해주기도 한다.

2. 거짓말 못하는 정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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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스튜디오

테스토스테론은 정직함에도 영향을 미친다. 독일 본대학교의 경제신경과학센터(Center for Economics and Neuroscience) 연구진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이 높을수록 거짓말을 잘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테스토스테론을 투여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거짓말을 더 적게 하는 경향을 발견했고, 테스토스테론이 친 사회적인 정직성에 기여한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폴크 박사는 "테스토스테론이 자부심을 강화하고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싶은 욕구를 높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3. 뛰어난 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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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벤져스'

심리학자 사이먼 바른 코헨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의 농도가 높을수록 두뇌는 더 체계화된다. 남성이 여성보다 수학 및 과학에 더 소질 있고, 흥미를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반대급부로 테스토스테론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 언어능력과 공감 능력은 떨어지게 된다.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된 태아는 자폐증을 앓게 될 수도 있다.

4. 넘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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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chrishemsworth'

테스토스테론은 근육량과 골격, 골밀도를 발달시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차 성징을 하는 남성 역시 테스토스테론이 눈에 띄게 많이 분비된다.

몇몇 스포츠 선수는 이 효과를 누리려 테스토스테론을 강제로 분비시키는 약물을 복용하기도 한다. 

김종성교수의 뇌의 신비]남성호르몬 수치 지나칠땐 난폭

날렵한 몸매, 잘 생긴 얼굴, 호소력 있는 목소리….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비’라는 가수는 남자인 필자가 봐도 매력적이다. 그가 유연한 허리를 휘두르며 외치는 메시지는 이렇다. “나는 나쁜 남자야. 나쁜 남자야.” 그의 말은 맞다. 아마도 인간의 공격성, 난폭함, 범죄 등과 연관되는 가장 큰 요인은 ‘남성’일 것이다. 이 세상의 폭력 방화 살인 강간은 대부분 남성에 의해 저질러진다. ‘악마 같은 남성’이란 책을 쓴 리처드 랭햄은 인간뿐 아니라 인간과 유전적으로 아주 가까운 유인원 즉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 사회에도 강간 폭행 유아살해 등 범죄 행위가 종종 벌어진다고 한다. 물론 모두 수컷이 저지르는 일이다. 즉 ‘악마 같은 남성’은 퍽 오랜 세월 동안 전해 내려온 우리의 유산이다. 남자와 여자의 유전적 차이는 여성은 한 쌍의 X를 성염색체로 갖는데 반해 남성은 X와 Y 염색체를 갖는다는 점이다. 물론 Y 염색체가 ‘폭력’ 유전자는 아니다. Y 염색체는 단지 남성의 고환을 만들 뿐이다. 그런데 그 고환에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만든다. 바로 이 호르몬이 남성의 폭력과 연관된다. Y 염색체를 하나 더 가지고 있는 XYY 증후군 환자 중에는 범죄자나 정신이상자가 많다. 그리고 그들은 키가 일반인보다 더 크고, 여드름이 많으며 지능이 낮은 경향이 있다. 남성호르몬은 아주 어릴 때부터 남성의 뇌에 영향을 준다. 실험에 의하면 수컷 새끼 쥐를 거세하면 그 쥐는 어른이 되어서 일반적으로 수컷들이 갖는 공격성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거세한 후 다시 남성호르몬을 주입하면 보통 쥐와 같은 공격성을 갖게 된다. 어른 쥐에게 남성호르몬을 주입해도 물론 공격성이 증가하며 쥐의 사회에서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인간 사회에도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는 공격적이고 우세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더 높으며 이중 일부는 이것이 지나쳐 반사회적, 난폭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다는 것이 이러한 행동의 이유인지 결과인지는 불확실하다. 남성호르몬에 의한 이러한 공격적 행동은 분명 적자 생존으로 이름 지어지는 진화론적 규칙과 연관될 것이다. 요즘 노무현 정권이 시작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여성 정치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층 부드럽고 평화로워진 정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