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없는 겨드랑이 멍울 - tongjeung-eobsneun gyeodeulang-i meong-ul

겨드랑이에 혹이 잡힌다고 환자분이 오셨습니다. 샤워할 때 빼고는 만져볼 일이 없는 곳이지만 무엇인가 만져진다면 아주 걱정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겨드랑에 혹이 잡히면 '유방암이 전이된 것이다, 폐암이 전이된 것이다.' 등 이런저런 무서운 이야기들이 많은 곳인데, 오늘은 겨드랑이의 혹은 어떤 이유로 생기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통증없는 겨드랑이 멍울 - tongjeung-eobsneun gyeodeulang-i meong-ul

겨드랑이 혹, 멍울

1. 겨드랑이에 혹이 있으면 병원에 가야 할까요?

기본적으로 겨드랑이에 혹이 있으면 병원에 가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등에 혹이 있다면 대부분 지방종이나 표피낭종(피지낭종)같은 양성 종양이지만, 겨드랑이는 약간 다릅니다. 특히 겨드랑이에 무엇인가 만져지면서 유방에도 뭔가 만져진다면 꼭 병원에 가보셔야 합니다. 유방암이나 폐암 등이 전이되어 만져지는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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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 림프절 비대

2. 너무 무서운데 이럴 가능성이 높나요?

사실 이런 가능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은 암들과는 관련이 없는 단순한 이유로 겨드랑이 혹이 생깁니다. 겨드랑이 혹들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단순 염증입니다. 팔에 주사를 맞았다거나, 베였다거나 하는 외상부터 겨드랑이의 땀샘에 염증이 생기거나 지방종이나 표피낭종과 같은 양성 혹이 생기는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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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발톱에 우측 팔이 상처 입고 겨드랑이 림프절이 커졌다.

3. 그러면 어떤 경우에 암을 의심해야 하는지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겨드랑이에 무엇인가 만져지는데, 이것이 겨드랑이 깊은 곳에서 만져진다면 우선 림프절이라고 하는 것이 커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암과 관련이 거의 없는 경우는 겨드랑이 피부 바로 아래에서 무엇인가가 만져지는 경우입니다. 깊은 곳에서 만져지면서 최근에 체중이 빠진다거나 몸이 너무 힘들다거나 유방에 무엇인가 만져진다면 병원에 꼭 가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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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유방도 하나의 원인

4. 겨드랑이에 혹도 만져지고 통증이 함께 있는데, 괜찮을까요?

통증이 있다고 해서 꼭 좋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통증은 흔히 동반될 수 있습니다.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대부분 통증이 함께 나타나고, 심해지면 고름이 같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오히려 암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여자 분들의 경우 부유방도 주기적인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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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전이로 인한 우측 겨드랑이 림프절 비대

5. 무슨 과에 가야 할까요?

만약 여자분이라면 유방외과를 먼저 가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유방암은 여성분들에게는 2번째로 흔한 암이며 최근 그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걸릴 가능성이 높은 암부터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남자분이고 담배를 피우는 분이라면 내과도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남자분들도 가슴에 어떤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두 주변에 통증이 있다면 유방외과를 가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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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검사상 나타난 겨드랑이 혹

6. 어떤 검사를 하게 되나요?

겨드랑이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대부분 알 수 있습니다. 겨드랑이 초음파 검사를 통하여 염증인지, 아니면 혹인지를 구분하게 됩니다. 혹이라면 조직 검사를 해야 하는 혹인지, 아니면 지켜볼 혹인지를 판단하게 됩니다. 또한 제거가 필요한 혹인지와 그렇지 않은 혹인지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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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임 전이로 인한 겨드랑이 림프절 비대

7. 모두가 다 수술이나 조직 검사를 하게 되나요?

대부분은 별것 아닌 이유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약물 처방을 하거나 지켜보게 됩니다. 만약 암이 의심된다면 조직 검사를 하게 됩니다. 또한 지방종이나 표피낭종 같은 양성 혹들이 크거나 문제를 일으킨다면, 그때 수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겨드랑이의 혹은 아주 흔한 증상입니다. 샤워하다가 겨드랑이에서 뭔가 만져진다면 정말 깜짝 놀라게 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겨드랑이 혹들은 크게 문제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걱정되신다면 검사를 받고 마음 편해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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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콕콕 쑤시는 느낌이 들고 유방이나 겨드랑이에서 통증 없는 멍울이 잡힌다면 유방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GETTYIMAGES]

윤숙현(57·가명) 씨는 최근 들어 가슴이 콕콕 쑤시는 느낌이 들고 유방에 알 수 없는 멍울이 잡혔다. 과연 이대로 둬도 괜찮은 걸까.

이지원 KMI 여의도검진센터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는 “유방이나 겨드랑이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유방암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의 지난해 12월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은 2018년 2만3547건이 발생해 여성암 중 1위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 32.4%, 50대 30.1%, 60대 1.7%로 40대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특히 어머니나 자매가 유방암에 걸렸을 경우 발병률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는 40세 이상 여성은 2년 간격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도록 권고한다. 이지원 전문의에게 유방암 대한 궁금증을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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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방암 자가검진법은?

A “유방에 멍울이나 함몰 부위가 있는지, 습진이 생기거나 피부가 두꺼워진 부위가 있는지,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는지 다양한 자세를 취하면서 살펴본다. 1단계는 거울 앞에서 양팔을 내린 자세, 양손을 허리에 짚고 앞으로 약간 숙인 자세, 양손을 뒤로 깍지 끼고 팔에 힘을 줘 앞으로 내민 자세를 취한 뒤 위와 같은 증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2단계는 서거나 앉아서 촉진한다. 3단계는 누운 상태로 어깨 밑에 접은 수건을 받친 뒤 팔을 올려 자가검진을 한다.”

Q 예방 방법은?

A “유방암 발생은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과 모유 수유 기간에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기에 가능하면 30세 이전 첫 출산을 하고 모유 수유를 연장한다면 유방암 예방 효과가 있다. 폐경 후 비만 여성은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져 유방암의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폐경 여성은 하루 30분 이상, 주 5회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면 좋다.”

※건강기상청 유튜브 채널에서 유방암에 대한 A to Z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299호 (p6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