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물류 센터 알바 후기 - uilyu mullyu senteo alba hugi

의류 물류 센터 알바 후기 - uilyu mullyu senteo alba hugi

2020.07.31-08.11

행텐 양산물류센터 단기알바

8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일을 그만둔지 어느덧 7개월

7개월동안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도 많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이뤄내고 일궈낸게 없어서

스스로가 한심해보였던 적도 정말 많았다

내가 생각했던 퇴사라이프가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거의 절반이상이 무산됐다

몇가지 꼽자면

첫번째로 나는 물을 무서워하는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해서

수영을 배울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

왜냐하면 세부여행을 가서 고래상어를 보려고해도

잡고 내려가는 통나무를 놓지않고서는

거의 물에 들어갈 수 없었고

사이판에서도 은빛이 나는 물고기들을

너무나도 보고싶었지만 물도 무서워하는데다가

스노쿨링도 제대로 할 줄 모르니

액티비티를 즐길 수가 있나..

(그래도 그 시간들은 너무 값지지만..)

하지만 결국 배우지 못했다 수영..

두번째

영어가 쥐약인 나에게 어느 정도의 회화력을

키워주기 위해서 영어회화학원을 다닐려고 했었다,,

그외에 유럽여행, 워킹홀리데이라던지 등등등

하고싶었던 것들이 참 많았는데..

퇴사라이프 중 하나인 운동만 실천하고 있고

여전히 해보지 못한게 너무나도 많다

전염병이 얼마나 무섭고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는지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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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일이 하고싶었다

물론 직업이 생기는 순간

내 마음은 돌변할거라는 걸 나는 잘 알고있지만

오랫동안 쉬었다고 생각한 탓인지

혹은 내가 집순이가 아닌 건지..

일이 너무 하고싶었다

그래서 우선 단기 • 중기 알바부터 찾았다

바로 위에 떠있는 행텐 양산물류센터 단기알바

사대보험 가입해주고 점심시간 / 저녁시간 일정하고

급식처럼 꼬박꼬박 매일매일 다른 메뉴로

점심 / 저녁이 제공되니

기본적인건 괜찮네 라고 생각했다

(장단점은 제일 하단에 표시)

시간대는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온천장역에서 7시20분에 봉고차(셔틀)를 타고

양산 물류센터로 이동하고 저녁 8시에 근무를 마치면

다시 온천장 홈플러스쪽으로 가서 내려주신다

홈플러스에 도착하면 8시30분 정도 되는 것 같다

수요일은 예외적으로 6시에 마친다

그래서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알바**보고 전화드렸는데

아직 구하시나요?”

“어디신데요?”

“해운대쪽인데 온천장으로 바로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금요일 7시20분까지 온천장역 3번출구로 오세요”

그렇게 시작된 단기알바 8일간의 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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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근로계약서를 작성한다

기존에 안내받은 내용과 조금 다른점이 있다

일급 85000원으로 보고왔지만 72000원 지급

왜냐, 휴게시간 제외 / 주휴수당 없음

수요일엔 6시 퇴근하니 2시간 수당은 제외

15일마다 월급이 들어오는데

8/15 오늘 월급을 확인하니

7월 31일에 하루 일했던 급여가

84,550₩ 이 들어왔다

하루 급여가 85,000₩ 정도 되나보다

일단 이까지 왔고 단기로 하는거니

한번 해보자 싶어 결국 시작했다

첫날

옷은 꼭 편한 트레이닝복을 입어야한다

나는 작업복 바지를 입었는데 매우 후회했다

아무래도 여름이다보니 땀이 비처럼 쏟아진다

주 업무는 의류 분류/포장/온라인 판매된 의류찾기

남자알바생들은 다른 업무도 추가적으로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보통은 주업무를 공통으로 한다

일은 하루이틀 하다보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이 조금씩 오기 시작한다

5일을 하고나면 감이 잡히니 일의 단순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여자의 몸이기 때문에

의류가 가득가득 든 박스를 들때 정말 무거웠고

하루 9시간 이상을 서있고 박스를 들다보니

손목 / 목 / 허리 / 다리 안아픈 곳이 없었다

첫날은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가

다음날 온몸에 알이 배겨서 잘 움직이지도 못했다

내가 배정받은 곳이 몸을 더 많이 쓰는 곳이였나..?

몸이 힘든 시기가 지나고나면

이제 조금씩 지루해지고 시간이 안가기 시작한다

물류센터에서 오래 일하시는 분들이 존경스러울 정도

목장갑도 거의 구멍이 뚫릴때까지 닳아야 갈아주셔서

땀을 많이 흘린 뒤 장갑을 벗으면 누구던 쉰내작렬

아, 그리고 물류센터 일하면서 물을 하루에

1.5리터 정도는 매일 마셨던 것 같다

가끔씩 오는 음료수 찬스

8일중 2번 음료수를 마셨는데

이때 마시는 음료수가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다

값진 노동의 보람..? (은 무슨)

8일 밖에 일하지 않았지만

내 몸에 영광의 흔적들이 남았다

물류창고에 남자들이 훨씬 많은데

여자라고 힘없이보이고 싶지도 않고

계속 부탁하기도 미안해서

내가 박스를 오기로 들었더니

무릎이며 팔이며 정강이며 성한곳이 없었다

내가 더 열심히 한 이유는

물류센터에 오는 여자 알바생들 대다수는

하루하고 말없이 결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좀 무책임해보였다

힘든건 이해하지만 하겠다고 왔고

그만둘거면 말씀을 드리고

결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내가 꼰대인건지..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8일동안 정말 힘들었지만 배운 것도 많았다

나보다 어린 여자애 두명이 이 힘든 일을 3주를 했는데

땀 뻘뻘 흘려가며 서로 도와주고 장난도 치고

일할땐 진짜 서로 열심히 일하고

또 다른 남자는 티셔츠부터해서 허벅지 ? 정도까지

땀이 흠뻑젖을 정도로 일을 열심히 했다

그리고 모두들 시키는 일에 토달지 않고

“예”라고 대답하고 한번도 “아,,, 진짜,,,”

이런 야유 없이 묵묵히 일을 했다

나는 그런 모습에 더 자극을 받았던 것 같다

또다른 사람들은 친구끼리왔다고

장난치면서 일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힘들다고 표정에서부터 티가 툭툭나고

한숨을 쉬고 멍때리면서 가만히 있고...

어떻게 보면 일하러 왔으니

열심히 일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똑같은 돈 받으면서 일하는 건데

누구는 쉬어가면서 일하고

누구는 소처럼 일하고..

(소극적인) 나의 생각에는 맞지 않는 행동같다

물류센터 알바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다

강한 체력인내가 요구되는 알바였다,,,,,

아마 다시는 할 일이 없겠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을 가져간다 !

장점

- 밥시간이 규칙적이고

급식처럼 매번 다른 메뉴가 나온다

나름 맛도 있다

- 코로나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고

마스크 필수 착용/밥 먹기 전 손씻기 권장 한다

- 정수기에 냉수가 굉장히 시원하다

- 물을 많이 마신다

- 쉬는시간이 규칙적이다

- 일만 열심히하면 잘 챙겨주신다

단점

- 몸이 고되다

- 출퇴근 시간이 길다

- 주휴수당이 없다

- 수요일에 일찍마쳐도 퇴근시간때문에 늦게 도착한다

- 먼지가 많다

- 땀이 정말 많이 난다 (여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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