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같이 5 스토리 - yong-gwagat-i 5 seutoli

용과같이 5 스토리 - yong-gwagat-i 5 seutoli

연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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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과 같이 스토리 총정리 1부 - <지난편 보기>

- 세계관

- 용과 같이 : 제로

■ 용과 같이 스토리 총정리 2부 <지난편 보기>

- 용과 같이 1 (극)

- 용과 같이 2 (극2)

■ 용과 같이 스토리 총정리 3부 - <지난편 보기>

- 용과 같이 3

- 용과 같이 4

■ 용과 같이 스토리 총정리 4부 - <지난편 보기>

- 용과 같이 5

■ 용과 같이 스토리 총정리 5부현재 페이지 

- 용과 같이 6

BG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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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5대 도시가 말려들었던 전국 규모의 야쿠자 항쟁은 온전하게 마무리되었다. 키류는 항쟁에 관여했던 책임을 씻기 위해 형무소에서 3년간의 형기를 마치고 2016년 마침내 나팔꽃 고아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소식을 듣게 된다. 하루카가 이미 수년 전에 고아원을 떠나 소식이 끊겼다는 것이다.

고아원의 아이들은 그녀가 키류와 함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 중 한 명이 그나마 자초지종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사실 하루카가 떠난 것은 그녀가 아이돌 은퇴 당시 얻게 된 비판과 악플들이 고아원 아이들에게까지 번지는 것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중의 시선은 상상 이상으로 가혹했다. 기레기들은 물 만난 듯이 그녀의 사적인 공간을 끊임 없이 도촬해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기사로 내보냈고, 악플러들의 공격은 밤낮 전방위적으로 계속되었으며, 나팔꽃 고아원은 야쿠자 양성소라는 오명까지 들어야 했다. 키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형무소에서 시간을 보냈던 자신이 너무나 한심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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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이지메의 나라

키류는 하루카의 소식을 묻기 위해 카무로쵸의 슌을 찾아갔다. 4년 전 카무로쵸에서 하루카를 도왔던 그라면 뭔가 알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카무로쵸는 예전의 분위기가 아니었다. 처음 보는 중국 마피아와 한국 조폭들이 돌아다니고, 동성회 조직원들은 낌새가 이상했으며, 슌 역시 대부업을 휴업한 채 누군가에게 쫓겨 은밀히 몸을 숨기고 있는 신세였다. 어렵게 슌을 만난 키류는 그에게서 대략의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동안 카무로쵸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작년, 카무로쵸의 지역 중 하나인 아세아 거리에선 의문의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이를 기점으로 동성회는 중국 마피아 <제왕회>와 크게 격돌했고, 거리는 혼란에 빠졌다. 알려진 원인은 제왕회 총수의 후계자이자 외아들인 지미 로우가 의문의 죽임을 당했는데 제왕회가 그 범인을 동성회라고 여겼다는 것이다. 두 조직 간의 항쟁은 점차 격해졌고, 그 와중에 민간인 희생자마저 나오자 경시청은 결국 동성회 상층부에 항쟁의 책임을 물어 다이고와 마지마를 체포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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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피아 제왕회 동성회의 격돌로 혼란스러워진 카무로쵸

동성회 회장직이 공석이 되자, 곧 직계 스가이조 스가이라는 원로 간부가 회장 대행을 맡는다. 그의 곁에는 소메야라는 젊은 실력파 2인자도 함께였다. 임시라고는 하지만 서서히 세력을 물갈이했으므로 사실상 스가이와 소메야 둘이서 조직을 새롭게 장악한 셈이었다. 이들은 4대 회장인 키류를 겉으론 깍듯하게 대했지만, 실상 키류를 감시하며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소메야는 키류의 명성을 존중하면서도 매우 도전적인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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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고와 마지마가 감옥에 들어간 사이 동성회를 장악한 두 남자

키류는 계속해서 카무로쵸의 동향을 파악하며 하루카의 행방을 찾아다녔다. 오랜만에 만난 다테 형사도 이런저런 정보를 알려주었지만 큰 도움은 되지 못했고, 슌 역시 아쉽게도 하루카의 행방은 알지 못했다. 이때 키류는 다테 형사로부터 긴급한 연락을 받는다.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하루카가 카무로쵸에서 뺑소니 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진 채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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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크게 다쳐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하루카

키류는 즉시 하루카가 있는 병원으로 달려갔다. 다테 형사의 말로는 어느 양아치로부터 뺑소니를 당했다는 것이 사고의 경위였다. 범인은 잡지 못했으나 경찰이 조사 중이었다. 그런데 하루카가 사고를 당하는 순간에 목숨을 걸고 지킨 대상이 있었다. 바로 하루카의 친자식 하루토. 나이는 1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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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나이 스물 찍자마자 바로 애엄마 만들어버리는 제작진...

키류는 당황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하루카에게 아이라니, 그럼 아버지는 어떤 새끼.. 누구란 말인가. 지난 3년간 대체 어디서 무얼 하고 지낸 것인가. 그 답에 대한 실마리는 다테 형사가 제공해주었다. 하루카의 핸드폰 조사를 통해 알아낸 바로는 그녀가 지난 시간 동안 히로시마의 <오노미치>라는 마을에 있었다는 것이다. 키류는 하루토의 아버지는 누구인지, 하루카를 다치게 한 범인은 누구인지, 하루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다음날 하루토를 데리고 히로시마로 향한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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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는 도쿄의 동성회’, 오사카의 오미 연합과 함께 일본의 3대 야쿠자 조직에 해당하는 <히로시마 양명연합회>가 지배하고 있는 곳이었다. 규모는 동성회나 오미 연합에 맞먹을 정도라 일본 뒷세계의 No.3로 불리곤 했는데, 다만 다른 두 조직의 전쟁에서 그동안 어느 쪽에도 끼지 않고 철저히 중립을 지켜왔기에 오랜 시간 외부와 마찰 없이 조용히 지내올 수 있었다. 이들은 오로지 히로시마를 지배하는데 만족하고 지금까지 바깥으로 세력을 확장할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뒷세계의 균형은 지금까지 깨지는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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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최초로 핵폭탄을 쳐맞은 역사와 전통의 도시 히로시마

키류는 오노미치 마을에서 정보를 수소문하면서 양명연합회의 말단 조직인 히로세 일가와 친해진다. 그들은 대여섯 명 남짓한 작은 규모의 일파였지만 키류는 왠지 그들이 마음에 들었다. 요령 없고 촌티가 줄줄 흘렀지만, 우직하고 순박한 진심들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들과 친해진 계기는 키류가 정보를 얻기 위해 찾아갔던 작은 바의 키요미라는 마담을 통해서였다. 그녀를 짝사랑하는 히로세 일가의 부두목 나구모의 질투와 오해를 산 탓에 잠시 그와 주먹다짐을 하게 된 키류는, 이후 그가 양명연합회 간부인 마스조에에게 얻어터질 때 그를 구해주었다. 나아가 키요미와의 관계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까지 듣자 나구모는 이때부터 키류를 형님이라 부르기로 한다. 키류의 실력과 인성 모든 면에서 감복했기 때문이다. 이어서 만난 나구모의 조직 동생들인 타카아키 나오토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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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에서 만난 인연들. 특히 나구모는 키류와 형제에 가까운 우정을 나누게 된다.

그날 저녁, 키류는 나구모의 소개로 히로세 일가의 두목 히로세도 만났다. 나구모에 말에 따르면 히로세는 히로시마에서도 매우 고참격인 야쿠자로, 왕년에 오미 연합과의 전쟁 최전선에서 폭탄을 던지고 다닌 전설 중의 전설이라 했다. 하지만 그런 다소 허황된 설명이 무색하게 눈앞의 히로세는 영락없이 그냥 해이한 동네 할아버지였다. 방구석에서 후줄근한 내복을 입고 안 어울리는 파르페를 먹으며 키류를 맞이한 히로세는 보험금 타먹으려고 병원에 나이롱 환자로 있다가 빠져나왔다며 키류에게 너스레를 떨었다. 그 역시 키류가 마음에 든 내색이었다.

히로세 일가에는 이들 외에도 막내가 한 명 더 있었다. 유타라는 청년이었다. 다소 서툴지만 정이 많은 그는 키요미와 함께 하루토를 곧잘 돌봐주기도 했다. 기저귀 갈다가 오줌 세례를 받기도 했지만 왜인지 그는 아기에게 깊은 정을 느꼈다. 사실 오노미치 마을의 모든 사람들은 하루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지난 몇 년간 이 동네에서 지냈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하루카를 좋아했다. 그녀의 과거에 대해서도 조용히 묻어주었다. 이들이 처음에 키류에게 하루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숨긴 것도, 그들 입장에서 갑자기 나타나 하루카를 찾는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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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세 일가의 두목 히로세와 막내 유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서로에 대해 알게 되자 이들은 마침내 하루카에 대한 이야기를 키류에게 털어놓았다. 3년 전 가출해 오노미치를 찾아온 여고생 하루카에게 먼저 손을 내민 건 키요미였다. 그녀는 하루카에게 자신의 스낵바에서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고, 숙소도 제공해주었다. 하루카가 오노미치 마을에서 정착할 수 있었던 건 키요미의 도움이 컸다. 하지만 1년 반 전쯤 어느 날, 하루카는 갑자기 사라졌다. 사람들은 그녀가 왜,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지 못했다.

키류가 키요미와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무렵, 그들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바로 동성회의 2인자 소메야. 놀랍게도 그와 키요미는 부부 사이였다. 지금은 이혼했지만 한때 키요미가 도쿄로 올라가 지낼 때 가까워져 히로미라는 딸까지 낳은 사이였으며, 야쿠자라는 직업을 그만둬 달라는 키요미의 요구를 듣지 않고 불화가 잦아진 것이 파경의 원인이었다. 처음에 키요미는 딸 히로미를 데리고 가려 했으나 소메야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고, 결국 키요미는 딸과 헤어진 채 홀로 오노미치 마을로 돌아와야 했다. 그게 벌써 아주 오래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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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사랑하는 사이였던 소메야와 키요미

다만 지금 소메야가 히로시마로 찾아온 것은 키요미를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소메야는 양명연합회 회장과 만나 무언가를 꾸미려 하고 있었다. 그날 저녁, 키요미가 그들에 의해 납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장소는 양명연합회의 본거지였다. 키류와 나구모 일행은 즉시 그녀를 구하러 나섰다. 양명연합회의 조직원들을 뚫고 빌딩 상층부로 올라가자 마침내 키류 일행은 키요미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키요미는 강제로 감금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소메야를 포함해 몇 명의 남자들이 모인 저녁식사에 초대되어 있었다. 그중 한 명은 예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는 양명연합회의 부두목 코시미즈였다. 그러나 나머지 두 명의 남자는 모르는 얼굴이었다.

식사 자리에 난입한 불청객 키류에게 두 남자는 곧 자신을 소개했다. 바로 양명연합회 보스이자, 조선업(선박 제조업)을 운영하는 일본의 세계적 대기업 <이와미 조선>의 회장 쿠루스. 그리고 그의 아들이자 기업의 후계자인 츠네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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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대기업의 회장과 거대 야쿠자 조직의 장이라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쿠루스 회장

코시미즈는 감히 양명연합회의 말단 조직원 주제에 본가로 쳐들어온 나구모의 손을 자르려 했다. 그곳은 그들에게 있어 소메야라는 손님을 대접하는 중요한 자리였고, 그 분위기를 망친 나구모는 마땅히 엄벌을 받는 것이 도리였다. 하지만 쿠루스 회장은 소메야에게 양해를 구한 뒤 나구모를 용서해주라 명령한다. 말단 조직원 하나 처벌하는 것은 딱히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보다 쿠루스 회장은 때마침 나타난 키류에게 한가지 제안을 한다. 자신들이 지금 하려는 일, 동성회와 양명연합회의 술잔 나누기에 후견인을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 양명연합회는 지금까지의 세력 균형을 깨고 동성회와 손을 잡으려 하고 있었다.

이 사실이 알려진다면 오미 연합은 당연히 반발할 것이다. 자칫 큰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미 연합의 회장과도 신뢰가 두터운 동성회의 4대 회장 키류가 이 잔 나누기에 후견인이 되어준다면, 오미 연합도 마지못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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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회와 손을 잡으려 하는 양명연합회

키류는 제안을 거절했다. 이유인즉, 현재 동성회 6대 회장 다이고가 자리를 비워 스가이가 그 대행을 맡고 있는 상태에서 자신이 이런 큰 결정의 후견인이 되어준다면, 그것은 곧 다이고를 배신하는 행위이기 때문이었다. 츠네오는 이대로 동성회와의 협력이 불발되면 양명연합회는 대신 오미 연합과 손을 잡을 수도 있는데 괜찮겠냐고 물었다. 키류의 대답은 상관하지 않겠다였다. 이미 야쿠자의 세계에서 손을 씻은 그에게 조직 간의 권력 다툼까지는 깊게 관여할 바가 아니었다. 그는 본래 목적대로 키요미만 데리고 빌딩을 빠져나왔다.

이후 키류는 키요미로부터 못다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녀도 하루토의 아버지가 누군지는 알지 못했다. 나구모, 유타 모두 모르는 눈치였다. 모두가 그녀의 임신 사실조차 몰랐다. 그즈음 사라졌기 때문에. 다만 키요미는 하루카의 아버지가 타츠카와라는 남자일 수 있다고 알려준다. 이유는 하루카가 사라지기 며칠 전 타츠카와의 전화통화를 우연히 엿들은 적이 있는데, 하루카에게 아기를 지워라라는 말을 한 것을 들었다는 것이다.

타츠카와는 유타와 비슷한 또래의 청년으로, 유타와는 어릴 적부터 친구였으며 히로세 일가의 전 조직원이었다. 그가 조직을 나간 것은 약 1년 반 전. 하루카가 사라진 시기와 비슷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유타는 뭔가 충격받은 표정이었다.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들은 바가 없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어쨌든 키류는 현재 타츠카와가 카무로쵸에서 호스트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다시 도쿄로 향한다. 이번엔 나구모와 유타도 함께였다. 하루토는 잠시 키요미의 손에 맡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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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이 뺀질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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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류와 유타, 나구모는 타츠카와가 활동했던 곳으로 알려진 카무로쵸의 호스트 클럽을 찾아갔다. 그곳은 한국 조폭 조직인 진권파의 신흥 세력이 운영하고 있는 영업장이었다. 키류는 그곳에서 클럽의 오너이자 현재 진권파를 이끄는 한준기라는 한국인을 만난다. 클럽의 여성 고객들로부터 쥰사마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한준기는 과거 진권파를 한번 궤멸시켰던 전력이 있는 키류에게 자신이 현재 어떤 목표를 갖고 어떻게 조직을 꾸려나가고 있는지 이야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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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있었던 장면. 굳이 불필요한 대사가 들어가 있는 건 맞는 것 같다.

타츠카와의 소재를 알려달라는 키류의 부탁에 한준기는 클럽 가운데 마련된 무대 위에서 한차례 대결을 청한 후, 패배하자 약속대로 원하는 정보를 알려주었다. 타츠카와는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러나 키류가 그곳을 찾아갔을 때, 이미 타츠카와는 죽은 지 오래되어 썩어가는 시체의 모습이었다. 시신의 형태는 매우 잔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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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하루토 아부지... ㅠㅠ

키류의 신고로 곧 경찰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경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다테 형사는 타츠카와를 죽인 것이 제왕회의 소행일 것이라 알려주었다. 그는 본래 제왕회의 스파이로써 양명연합회에 잠입해 있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제왕회에게 제거당한 것이다. 키류는 하루카의 사고 장소도 이 근처였다는 점을 떠올리고 그 사고에 제왕회가 얽혀있을 거란 생각에 그들을 조사해보기로 한다.

키류는 여전히 제왕회에게 쫓기고 있는 슌과 재회하여 나구모, 유타들과 함께 제왕회의 간부 에드를 찾아갔다. 몇 차례의 격렬한 전투 후 마침내 에드는 입을 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타츠카와의 정체는 헤이하이즈였다. 헤이하이즈란 오래전 중국 정부가 1가구 1자녀 정책을 실시하면서 이에 초과되어 태어난 아이들을 뜻했다. 이들은 호적 등록도 되지 않아 사회로부터 철저히 차별당하며 살 수밖에 없었다. 제왕회는 이런 헤이하이즈 중국 아이들을 거둬들여 일본에 밀입국시킨 후 스파이로써 활용했고, 양명연합회에 소속된 타츠카와와 마스조에 역시 이에 해당했다. 다만 그런 타츠카와가 어떤 배신을 했길래 이런 잔혹한 죽임을 당한 것인지에 대해선 에드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런데 이때, 중국 마피아 무리 뒤에서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제왕회의 보스, 빅 로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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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쟁 내내 은밀하게 모습을 감춰왔던 제왕회 총수, 빅 로우

로우는 대단한 위압감으로 상황을 조용히 진정시켰다. 그리고 키류에게 할 이야기가 있으니 다음날 단둘이 만나자는 약속을 제안한다. 이때 키류는 로우로부터 히로시마의 땅에는 결코 일으켜서는 안되는 비밀이 있다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듣는다.

그날 저녁, 키류에게 소메야가 찾아온다. 그는 로우를 만날 때 자신도 데려가달라고 부탁했고, 그리하여 다음날 키류와 로우, 소메야 셋이서 은밀한 장소에서 만남을 가진다. 그곳에서 로우와 소메야의 대화를 통해 키류가 알게 된 내막은 사실 어느 정도 예상한 바였다. 동성회와 제왕회의 항쟁은 사실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는 것. 다이고와 마지마는 처음부터 그들에게 목표된 희생양이었던 것이다. 이 은밀한 모략에는 양명연합회도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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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무로쵸 화재 당시부터 이미 함께 잔을 나누고 있었던 스가이(동성회), 로우(제왕회), 츠네오(양명연합회).

수개월 전, 소메야와 스가이는 제왕회와 손을 잡고 항쟁을 연출하여 고의적으로 도쿄에 혼란을 일으켰다. 그리하여 끝내 다이고와 마지마가 체포되자 그 권력의 공백을 자신들이 취했다. 대가는 카무로쵸 지역의 일부인 아세아 거리를 제왕회에게 내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처음은 연출이었을지언정, 현재의 항쟁은 진짜였다. 제왕회 총수의 아들 지미 로우가 살해당한 사건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동성회와 제왕회는 다이고의 체포 이후로도 항쟁이 끝없이 계속되었고, 양쪽 다 지칠 정도로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그런데 빅 로우는 그 자리에서 의외의 말을 꺼낸다. 그동안의 조사를 통해 자신의 아들의 죽음이 사실 동성회의 소행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범인은 바로 양명연합회였다. 정확히는 양명연합회 회장의 아들인 이와미 츠네오. 그가 지미의 살해를 지시한 배후였다.

그리고 키류는 또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는데, 사실 타츠카와는 하루토의 아버지가 아니었다. 진짜 하루토의 아버지가 누군지는 알려줄 수 없지만 하루토는 현재 카무로쵸와 히로시마에서 항쟁을 하고 있는 세력들에게 아주 큰 가치를 지닌 아이라는 것이 로우의 말이었다. 때마침 유타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히로세가 하루토를 데리고 사라졌다고. 키요미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히로세가 아이를 납치해간 것이다. 이유는 전혀 알 수 없었다. 키류는 긴급히 다시 히로시마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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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게 얽힌 세력들 간의 암투

오노미치에 도착하자 왜인지 양명연합회 역시 히로세와 아기를 찾고 있었다. 키류는 길을 가로막는 그들을 쓰러뜨리고 마침내 히로세를 만났다. 그는 역시나 하루토를 데리고 있었다. 다만 아기를 해치기 위해 납치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보호의 차원이었다. 곧 히로세 일가가 모두 모인 자리에 뜬금없이 헤이하이즈 중의 한 명인 마스조에가 나타나고, 키류는 마침내 히로세의 입을 통해 하루토에게 얽힌 비밀이 무엇인지, 하루토의 진짜 아버지가 누구인지 듣게 된다. 하루토의 친부는 바로 키류의 곁에 내내 함께 있었던 남자, 히로세 일가의 막내, 제왕회 총수의 둘째 아들, 유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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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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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유타와 하루카가 정식으로 사귀거나 했던 것은 아니었다. 가깝게 지내며 호감을 느끼던 정도였는데, 어느 날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 딱 한 번 관계를 맺은 적이 있을 뿐이라는 게 유타의 항변이었다. 하루카가 임신했다는 사실도 전혀 알지 못했고, 따라서 키류가 하루토를 데리고 나타났을 때도 혹시나 하는 짐작만 했을 뿐 확신은 하지 못했다. 그러던 찰나에 키요미의 목격담으로 인해 타츠카와가 하루토의 아버지일 거란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자 유타는 그 말을 그대로 믿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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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원나잇으로 건드리면서 피임도 안한 놈의 변명

유타는 자신이 제왕회 총수의 아들이란 사실도 전혀 알지 못했다. 제왕회는 전통 깊은 중국 마피아였다. 하지만 그 내부에선 보스의 자리를 노리고 부하들의 배신이 반복돼 왔고, 그 방지책으로써 제왕회는 혈연을 무엇보다 중요시했다. 후계자는 물론 조직의 간부들도 항상 보스와 핏줄이 이어진 친척으로만 구성했던 것이다. 하지만 후계자가 될 아이가 2명 이상이 있으면 각자 그걸 떠받치는 파벌이 생겨 후계자 다툼이 벌어질 수 있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역대 제왕회 보스들은 2번째 이후의 아들들을 멀리 보내 격리해 왔다. 죽이지 않고 살려두는 것은, 장남에게 만약의 일이 있었을 때 그들이 후계자의 보험이 되기 때문이었다. 유타가 바로 그 보험이었다.

유타는 철들기 전부터 부모를 모른 채 일본의 시설에서 지내왔다. 그러다 가깝게 지내던 친구 타츠카와의 제안으로 양명연합회에 들어갔고, 마찬가지로 그의 제안으로 중국어도 조금씩 공부해왔다. 그늘 속에서 마스조에의 보호를 받아온 것도 물론 유타가 알 리 없었다. 즉 타츠카와와 마스조에는 단순히 제왕회의 스파이로써 양명연합회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조직의 예비 후계자 보험인 유타를 감시 및 보호하기 위해 그의 주변에 머물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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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혀지는 헤이하이즈 마스조에와 타츠카와의 진짜 임무

하루카의 임신 사실도 정작 유타는 몰랐지만 그를 감시해온 타츠카와와 마스조에가 먼저 눈치챘다. 조직의 입장에서 통제되지 않을 일본인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쓸데없는 위험 요소만 늘이는 일이었다. 따라서 이들은 은밀히 하루카에게 아이를 지울 것을 종용했고, 그것을 키요미가 우연히 엿듣고 오해를 했던 것이다.

하지만 하루카는 아이를 지우고 싶지 않았다. 하루카는 이 사실을 히로세에게 털어놓았고, 히로세는 하루카를 1년 반 가까이 숨겨주어 그녀가 무사히 아이를 낳고 몸조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타츠카와와 마스조에는 하루카를 놓쳐 당황했지만 그대로 묻어두려 했다. 어차피 유타는 조직의 보험일 뿐이고, 이대로 그들만 입 다물고 조용히 지낸다면 별 일 생기진 않을 것이다. 지미 로우가 죽기 전까진 그렇게 생각했다.

지미가 죽으면서 유타는 순식간에 조직의 하나뿐인 정통 후계자로 격상되었다. 조직은 유타를 제왕회의 후계자로서 맞이하기 위해 철저하게 그 신변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이에 초조함을 느낀 타츠카와와 마스조에는 미친듯이 하루카의 행적을 쫓아 마침내 히로세가 그녀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었다. 이를 보고받은 제왕회 총수 로우는 주저 없이 아이의 처리를 명령했다. 다만 그 사실을 유타가 알면 안 되었기에, 은밀히 진행되어야 했다. 유타가 진실을 알면 제왕회 후계자 승계를 거부할 것이므로. 그런데 여기서 마스조에가 생각지 못한 변수가 발생한다. 타츠카와가 배신하여 아기를 양명연합회의 츠네오에게 팔아넘기려 한 것이다. 이를 위해 타츠카와는 하루카를 카무로쵸로 유인했다. 그것이 그녀가 사고가 난 날 카무로쵸에 나타난 경위였다. 츠네오의 사주를 받은 타츠카와의 목적은 아기의 납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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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역시 낭심 어택이 최고의 해결책

그날, 하루카를 치고 달아난 것은 타츠카와였다. 다만 고의는 아니었고, 의도치 않은 실수였다. 차에 타기 직전에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하루카는 타츠카와의 낭심을 무릎으로 찍어 호스트라는 직업을 영원히 강제 은퇴하게 만든 뒤 아기를 데리고 도망쳤고, 이를 쫓는 과정에서 타츠카와는 실수로 하루카를 치고 말았다. 이 때문에 계획은 실패하여 아기는 경찰의 손으로, 다시 키류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타츠카와는 그대로 배신을 들켜 제왕회로부터 살해당했다.

양명연합회의 츠네오가 이토록 아기와 하루카를 납치하려 한 목적은 바로 이들을 이용해 유타를 협박. 그로 하여금 제왕회 총수 빅 로우를 암살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지미가 없어진 현재 상황이라면 필시 유타가 제왕회 보스에게 접근하기 용이해질 것이고, 그런 유타를 이용한다면 분명히 암살에 쉽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평생 대화조차 한 번도 하지 않은 사이라면 부자의 정 같은 건 없을 테니 그런 걸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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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이 녀석을 제왕회 보스 암살 셔틀로 만들려다가 하루카가 사고를 당하게 됐다는 것.

한편 마찬가지로 츠네오의 사주를 받아 타츠카와의 아기 납치에 협력한 자가 있었다. 바로 진권파의 한준기였다. 그는 츠네오로부터 진권파의 부흥을 약속받고 동성회와 제왕회의 항쟁을 부채질했다. 그리고 타츠카와가 성공하지 못한 하루토의 납치를 위해 계속 아기의 행방을 쫓아왔고, 조금 전 마침내 성공했다. 키류와 히로세 일가가 이야기를 나누던 장소에 무리지어 쳐들어와 아기를 강제로 뺏어간 것이다.

키류는 즉시 한준기를 쫓았다. 그리고 한차례의 전투가 지나자 준기는 아직 키류가 알지 못하는 진실을 알려주려 한다. 바로 이와미 조선이 철저히 감추고 있는, 그들이 현재의 세계적인 대기업이 될 수 있었던 근본적인 힘. 오노미치의 비밀이었다. 준기의 말에 따르면 제왕회와 양명연합회, 동성회, 진권파, 하루카의 사고, 이 모든 것들이 얽혀있는 근본적인 배경에는 그 오노미치의 비밀이란 것이 있었고, 키류는 아직도 누군가에게 속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한준기가 이를 발설하려 한 순간, 그의 머리에는 바람구멍이 난다. 누군가에게 저격 당한 것이다. 같은 날 저녁, 마스조에 역시 의문의 암살을 당한다. 이로써 키류의 주변에서 오노미치의 비밀을 아는 자들은 모두 제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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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미치의 비밀의 누설을 막은 의문의 암살자

이후 키류는 하루토를 데리고 귀환했다. 마침내 하루카의 사고에 관한 모든 경위를 알게 되었지만, 끝이 아니었다. 하루토와 하루카의 안전을 지키려면 그들에게 얽혀있는 일들을 정리해야만 했다. 키류는 우선 유타와 함게 카무로쵸의 로우에게 찾아가기로 한다. 이미 유타가 진실을 알아버린 이상 제왕회가 하루토를 노릴 이유는 이제 없다고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유타는 이미 제왕회 후계자라는 자리를 거부하고 하루토의 아버지로서 살 거라는 의지를 키류에게 밝힌 상태였다.

하지만 키류가 잠시 하루토를 다테 형사에게 맡기는 사이, 유타는 혼자서 로우를 만나러 가버린다. 유타가 생각하기에 하루카 모자가 양명연합회와 제왕회 양측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려면, 자신이 츠네오의 의도대로 아버지인 로우를 암살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자신도 살아돌아올 수는 없겠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끝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날 저녁, 제왕회 본거지에 불길이 치솟는다. 그 불길의 한가운데 유타가 있었다. 키류는 서둘러 현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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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이 하루카를 미혼모로 만들려고

키류는 주먹 교육을 통해 유타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아냈다. 하루토를 벌써부터 아빠 없는 자식으로 만들 순 없었다. 다행히 상황을 진정시키고 로우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차피 그는 이미 하루토를 해칠 생각이 없어진 상태였다. 다만 하루토를 노리는 또 하나의 세력인 양명연합회가 문제였는데 로우는 이에 대해 한가지 놀라운 진실을 알려준다. 그들이 이처럼 하루토와 유타를 이용해 자신을 제거하려고 하는 이유, 그것은 역시 로우가 오노미치의 비밀을 알고 있는 자 중 한 명이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여럿 중 하나가 아니라 오노미치의 비밀에 대한 가장 깊은 내막을 알고, 모든 것을 폭로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인물.

다만 양명연합회 입장에서 제왕회의 보스를 제거한다는 것은 매우 큰 사건이었기에 외부에 불길이 번지지 않게 하려면 내부적으로 자멸하게 만드는 방법이 필요했다. 즉 유타를 이용해 후계자 다툼의 비극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 좋았고, 따라서 유타가 지금과 같은 판단과 행동을 하게 만든 데에는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이다. 로우는 그게 누구인지 바로 알려주었다. 오래전부터 비밀을 지키기 위해 암살자로써 수많은 사람을 죽여온 인물. 최근엔 지미를 죽여 유타가 제왕회의 유일한 후계자로 부상하게 만들고, 제왕회 스파이인 마스조에와 타츠카와로부터 하루카를 숨겨 아이를 지우게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으며, 결정적인 순간에 모든 진실을 폭로하여 유타가 제왕회 보스에게 살의를 갖도록 부추긴 자. 바로 히로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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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명연합회 최강의 실력자 히로세

원래 히로세는 처음부터 로우를 죽이려 하진 않았다. 그가 모시는 쿠루스 회장은 로우와 오랜 관계를 유지해온 사이였기에 로우가 오노미치의 비밀에 대해 입을 다물고 조용히 일본을 떠나는 것을 원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뺑소니 사고로 뜻하지 않게 아기가 키류에게 넘어가면서, 히로세는 계획을 변경하여 유타를 이용해 로우를 죽이고자 했던 것이다.

로우가 이러한 사실을 털어놓자, 유타는 선뜻 믿지 못했다. 유타뿐만이 아니라 나구모, 타카아키, 나오토 등 히로세 일가 모두가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들에게 있어 히로세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 그들은 직접 두 눈으로 진실을 확인해야 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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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류는 우선 로우가 건네준 오노미치의 비밀의 실마리가 담긴 마이크로 필름 데이터를 가지고 다시 오노미치 마을로 향했다. 그리고 나구모들과 함께 마을에 숨겨진 오노미치의 비밀을 파헤쳤다. 로우가 제왕회 선대로부터 물려받았다는 필름 데이터는 로우조차 풀 수 없는 것이었다. 오히려 오노미치 마을 토박이들이 그 실마리를 푸는데 유리할 거라는 게 로우의 의견이었고, 그건 사실이었다. 나구모 일행은 밤새 마을 곳곳의 비석들을 조사한 끝에 간신히 데이터의 암호를 풀어냈다. 밝혀낸 정보에 따르면 지금은 폐쇄된 옛날 이와미 조선소. 그 안에 오노미치의 비밀이 있는 게 분명했다.

일행은 배를 타고 서둘러 그곳으로 향했다. 수많은 양명연합회 조직원들이 길을 막아섰지만 키류를 막을 순 없었다. 데이터가 정확히 가리키는 지점으로 이동하여 그곳의 장치를 조작하자, 마침내 지난 70여 년간 감춰져 있던 오노미치의 비밀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바닷속에서 300m 길이의 물살을 가르고 나타난 거대한 철의 선박, 세상에는 계획만으로 끝났다고 알려진 일본 제국의 최종병기, 그 정체는 바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부에 의해 비밀리에 건조되었던 초 야마토급 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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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논란의 장면... 할말하않

일본 제국이 세계를 상대로 한창 병신 짓을 할 무렵, 전황이 좋지 않자 구 일본해군 장교 다이도지는 일본의 존망이 달렸다며 전비를 횡령, 독단으로 초 야마토급 전함 A-150의 건조를 진행했다. 극비리에 그 건조를 맡은 것이 바로 이와미 조선이었다. 당시 이와미 조선의 쿠루스 회장은 전쟁으로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제왕회를 통해 전쟁으로부터 피난해 있던 중국의 전쟁 난민을 모은 것이다. (선대 제왕회 보스가 오노미치의 비밀을 알고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 현 제왕회 보스 빅 로우는 선대로부터 오노미치의 비밀이 담긴 데이터 필름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그들에겐 불행하게도 전함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종전을 맞이하게 되었고, 이와미 조선은 막대한 손실을 떠안았다.

손실을 메꿔준 것은 다이도지였다. 그는 전비를 횡령해 무리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했음에도 쓸모조차 없게 된 고철덩이를 이와미 조선이 책임지고 영원히 숨길 것을 원했고, 그 대가로 자신의 정치적 지위를 이용해 관련 법안들을 통과시켜 이와미 조선이 지금처럼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왔다. 이는 곧 국가의 법을 사유화하는 것을 뜻했으며, 이후로 쿠루스 회장은 많은 정계의 인물들과 현재까지도 뒤로 통하게 되었다. 따라서 정계와 이와미 조선의 오랜 세월의 유착을 드러내는 저 전함의 존재는 결코 드러나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이 비밀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양명연합회였다.

초기 양명연합회 조직은 전함 건조에 관련된 이와미 조선의 간부들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결코 비밀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서로를 감시했다. 때문에 히로시마의 야쿠자들은 굳이 바깥으로 세력을 넓혀갈 필요 없이 독립을 유지했던 것이다. 하지만 종전 30년 후, 다이도지가 고령이 되자 그는 진실을 영원히 묻어두기 위해 쿠루스에게 전함의 완전 파괴를 요구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쿠루스는 자신이 가진 의 근본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신 오노미치의 비밀을 아는 생존자들을 모두 제거하기로 마음먹기에 이른다. 이 임무를 맡은 것이 바로 히로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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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의 쿠루스와 히로세

수십 년이 흘러 키류 일행에 의해 전함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마지막까지 막아선 자 역시 히로세였다. 그는 강력한 실력으로 도지마의 용 키류를 압박했고, 나아가 자신의 아들들과 같던 히로세 일가에게도 주저 없이 칼날을 날려 그들을 멘붕에 빠뜨렸다. 아버지처럼 따르던 히로세의 진짜 정체를 결국 모두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키류 일행은 히로세의 고백을 통해 또 한 가지의 진실을 알게 된다. 사실 나구모나 나오토, 타카아키들의 친아버지를 죽인 것은 히로세였다. 쿠루스 회장이 제거하라고 지시했던 오노미치의 비밀을 아는 자들이 바로 그들이었고, 따라서 히로세는 그들 모두를 죽여야 했다. 다만 그들은 모두 히로세가 진심으로 따르고 아끼던 형님들이었기 때문에 죄책감을 가진 히로세가 그 자식들을 모두 거두어 지금까지 히로세 일가라는 이름으로 친자식처럼 키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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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 모델이 혐한이라 좀 거시기 하지만 작중 포스는 대단하긴 하다.

현장에 나타난 쿠루스 회장은 비밀을 알게 된 나구모, 나오토, 타카아키도 모두 제거하라 명령한다. 하지만 히로세는 결국 마지막 순간에 그 명령만큼은 따를 수 없다며 거부했고, 그 대가로 쿠루스 회장의 총격을 맞고 숨을 거둔다. 그리고 자신의 거처로 복귀한 쿠루스 회장 역시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데, 바로 그의 아들인 츠네오였다.

이와미 조선의 사장 츠네오는 아버지인 쿠루스와는 입장이 조금 달랐다. 오직 오노미치의 비밀을 지키는 것만을 목표로 하며 야쿠자 조직으써의 세력 확장을 꾀하진 않았던 아버지와 달리 츠네오는 양명연합회를 뒷세계 No.1으로 만들고자 하는 야심이 있었다. 이를 위해 독단으로 동성회와 제왕회, 진권파까지 끌어들여 서로 전쟁을 벌이게 만들었고, 그렇게 동성회는 스가이라는 자신의 심복이 심어진 하부 조직으로, 제왕회는 로우를 제거해 일본에서 떠나도록 하여 최종적으로 카무로쵸를 자신의 손에 넣고자 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오노미치의 비밀은 세상에 드러났고, 쿠루스는 자신의 소명을 다하지 못했다. 반면 츠네오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었다. 츠네오는 현재 병환으로 오늘내일하는 상태에 있는 다이도지의 허락을 맡아 쿠루스를 제거하고 아버지가 가졌던 모든 권력을 위임받았다. 쿠루스는 츠네오에게 이와미 조선이라는 회사만 물려주고 나머지 조직 권력은 분산시키려 했기 때문에 더 큰 야심을 가진 츠네오로써는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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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도지로부터 아버지 살해를 허락 맡은 츠네오

한동안 세간은 시끄러웠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전장 300m짜리 구 제국 시대의 망령이 뉴스에 연일 보도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있어 2차 세계대전 전후의 일은 자세히 들춰낼수록 흑역사였다. 일단 이와미 조선소 측은 공식적으로 모르는 일이라 잡아뗐고, 나름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었다.

그동안 희소식도 있었다. 하루카의 의식이 돌아온 것이다. 키류는 그동안 품고 있었던 많은 말들을 쏟아내고 싶었으나,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그녀가 무사히 눈을 뜨게 된 것에 감사할 뿐이었다. 하루카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눈물을 보이며 지금껏 자신이 했던 선택,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지게 된 일들을 미안해했다. 그리고 유타와 하루토를 바라보며 앞으로 사랑하는 사람들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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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같이6>의 스토리 평가는 동서양이 갈린다. 서양에선 상당히 훌륭한 시나리오로 호평받으며 시리즈 최초로 GOTY까지 받았으나, 동양의 기존 팬들은 하루카의 캐릭터성을 망가뜨렸다면서 분노한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즈음 키류를 찾아온 소메야는 조용히 충고를 해온다. 츠네오의 세력이 아직 하루카를 포함한 모두를 노리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것이다. 소메야는 스가이와 달리 동성회를 양명연합회의 하부 조직 따위로 만들 생각이 없었다. 그 자신이 독립적으로 동성회의 1인자가 되기를 꿈꾸는 인물이었고, 따라서 츠네오를 매우 견제하고 있었다.

키류는 재빨리 하루카 모자의 신변을 다테 형사에게 맡겼다. 그리고 유타, 나구모, 나오토, 타카아키, 슌 모두와 함께 이 모든 일을 마무리 지으러 츠네오와 스가이의 본거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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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역시 떼샷

그러나 스가이와 츠네오는 그곳에 없었다. 대신 모니터 화상을 통해 모습을 비췄는데, 그들은 비겁하게도 키요미를 인질로 잡고 있었다. 소메야가 배신한 것을 알아챈 것이다. 그들은 소메야에게 키류를 죽이라 협박했고, 그것이 실패하자 반대로 키류에게 소메야를 죽이라 협박했다. 그렇지 않으면 키요미를 죽이겠다고. 키류는 망설였으나 결단은 소메야가 내렸다. 소메야는 키요미를 지키기 위해 망설임 없이 자신의 몸에 칼을 꽂아 넣었다. 그리고 마지막 대화를 통해 그동안 키요미와 쌓였던 오랜 오해의 감정들을 풀어낸다. 비록 불화로 인해 이혼했지만 소메야는 여전히 진심으로 키요미를 사랑하고 있었다. 소메야는 죽기 전 홀로 남게 될 키요미와 자신의 딸 히로미를 나구모에게 맡아달라 부탁했고, 나구모는 이를 마음 깊이 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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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 이제 니 여자.. 오케이?

하지만 그런 소메야의 최후를 모니터 너머에서 지켜보던 츠네오는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자신의 심복이 된 양명연합회 2인자 코시미즈에게 뒤처리를 부탁하고 사라졌다. 그들은 애초부터 키요미를 살려둘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곧 코시미즈의 총격과 함께 키요미의 비명이 들려오고, 모니터가 꺼졌다.

금도가 없는 츠네오 일파의 행동에 키류와 모두는 분노했다. 민간인, 여자, 아이... 지금까지 이들은 그 어떤 것도 인질로 잡거나 죽이는 데에 망설임이 없었다. 아무리 야쿠자라고 하지만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이런 자들이 야쿠자의 세계를 지배한다면 앞으로 카무로쵸는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이들을 상대하는 데에 있어 이기고 지는 것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었다. 경찰도 믿을 수 없다. 즉 어느 한쪽은 죽어야 일이 마무리될 것이고, 따라서 키류는 각오를 다져야 했다. 다테 형사는 펄쩍 뛰며 그 결정을 만류했다. 하지만 키류는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 하루카와 하루토, 모두를 지키기 위해선 결단이 필요했다. 그날 밤, 키류는 누군가에게 한 장의 편지를 쓴다.

며칠 후, 츠네오 일파가 야마토 전함 갑판 위에서 쿠루스 회장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던 장소에 키류가 나타난다. 코시미즈가 앞을 가로막았지만 키류의 상대는 아니었다. 하지만 역시나 하루카를 납치해 또 한 번 인질로 삼는 파렴치함에 키류는 분노로 몸을 떨어야 했다. 유타 일행이 기지를 발휘해 하루카를 구해내나 싶었지만 결국 스가이의 총알이 하루카에게 날아갔고, 키류가 그 앞을 막아섰다. 치명상이었다. 츠네오와 스가이는 모두 제압되었지만 키류는 끝내 하루카에게 행복하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눈을 감는다. 그의 나이 48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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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마의 용의 죽음. 야쿠자 세계에서 이 소식은 매우 큰 파장을 불러온다.

한동안 뒷세계는 침통한 분위기가 만연했다. 그들에게 있어 키류는 살아있는 전설이자 정신적인 기둥이었다. 짬밥 좀 먹은 야쿠자건, 아직 새싹 야쿠자건, 많은 남자들이 키류와 같은 남자가 되길 목표로 삼고 존경해왔다. 하지만 이제 그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도지마의 용의 전설은 마침내 마침표를 찍고 완성되었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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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후, 나구모는 아빠를 잃고 홀로 남게 된 히로미에게 누군가를 소개한다. 키요미였다. 사실 그녀를 죽였다고 생각한 코시미즈는 권력적인 야심보다는 싸움에만 관심이 큰 정통파 야쿠자에 가까웠다. 때문에 츠네오의 행동에는 조금씩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고, 그런 찰나에 자기 여자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목숨까지 바치는 소메야를 보고 크게 느낀 바가 있었다. 그래서 키요미를 죽인 척만 하고 따로 빼돌려 살려두었던 것이다. 덕분에 히로미는 친엄마를 수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나구모는 기뻐하는 그들을 지켜보며 소메야에게 했던 약속을 다시 한 번 상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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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잘생긴 표정 짓는 나구모

하루카는 유타와 함께 나팔꽃 고아원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이제 영원히 키류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불꽃같이 살았던 아저씨의 뒷모습을 그 누구보다 잘 기억했다. 그녀는 이제 걸음마를 시작하는 하루토를 바라보며 굳은 의지로 다짐했다. 아저씨에게 배웠던 것, 아저씨와 걸어왔던 길을 이제 하루토와 함께 걷겠노라고. 그녀는 이제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소녀가 아니라, 누군가를 책임지는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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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았던 하루카 이야기의 끝. 행복하다면 OK입니다.

활기를 찾은 고아원을 멀리 담장 너머에서 바라보던 남자는 발길을 조용히 돌렸다. 낯익은 인기척에 하루카는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이미 그는 사라진 뒤였다. 키류는 더 이상 이곳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몇 주 전, 다테 형사는 키류의 시신을 빠르게 화장하고 그 마지막을 자신이 직접 확인했음을 최종적으로 기록에 남겼다. 키류는 고아 출신에 일가친척이 없었기에 경찰이자 오랜 지인인 자신이 입회하여 확인했다는 것이 사유였다. 하지만 그것은 키류의 부탁이었으며, 실제로는 살아있었다. 그의 모든 호적이 말소되어 행정상으로 죽은 사람이 됐을 뿐이었다. 이제 키류가 살아있다는 것을 아는 자는 오로지 다테 형사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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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테는 절대 함구했지만 슌도 어렴풋이 눈치는 챈 듯하다.

키류는 사라지기 전에 한가지 일을 더 처리했다. 바로 동성회와 양명연합회 간의 전쟁 문제였다. 스가이는 죽고 츠네오는 감옥에 들어갔지만, 아직 양명연합회에게는 코시미즈가 있었다. 게다가 동성회의 젊은 조직원들은 4대 회장님이 양명연합회의 총에 맞아 죽었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복수를 위해 전쟁을 하자는 의견이 대두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키류가 원하는 결말이 아니었다.

키류는 우선 쿠루스 회장과 다이도지의 관계에 관련된 진실을 입막음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들고 자신을 찾아온 정치인에게 돈 대신 다른 조건을 걸었다. 다이고, 마지마, 사에지마를 모두 당장 석방하라는 것. 키류는 마지막 결전을 하러 가기 전에 다이고에게 한 장의 편지를 남겼다. 자신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리더라도 절대 복수하려 들지 말라고. 다이고라면 키류의 마지막 유지를 반드시 지킬 것이다. 또한 마지마와 사에지마라면 다이고를 도와 성난 조직원들을 잘 진정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즉 이들을 석방하는 것이 전쟁을 막고 큰 혼란을 잠재울 유일한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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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회로 복귀한 다이고와 마지마, 사에지마

다이고가 받은 키류의 편지에는 단순히 전쟁을 막아달라는 부탁만 적혀 있는 건 아니었다. 편지에는 앞으로 세상에서 사라질 키류가 남긴 마지막 심정이 담겨 있었다. 마지마는 다이고에게서 편지를 넘겨받아 천천히 읽어보았다. 첫머리엔 후회한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후회하고 있었다.

키류는 아버지가 될 생각이었다. 하루카는 물론이고, 다이고 역시 그에겐 아들과 같았다. 다이고를 동성회에 끌어들인 것도 키류였고, 하루카를 책임지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키류 본인이었다. 하지만 키류는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다양한 부모자식의 형태를 보아왔다. 쿠루스, 츠네오, 로우, 지미, 유타, 히로세... 자식을 순수하게 사랑해주지 못했다는 것을 간신히 깨달은 아버지와, 아버지를 뛰어넘는 것으로 인정받고 사랑받는다고 굳게 믿었던 자식들. 그들이 비극으로 치달은 책임은 결국 아버지에게 있을 것이다. 키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다이고의 곁에 있어주지 못했다. 키류는 아버지의 자격이 없었다.

하루카에게는 더더욱 죄 많은 아버지였다.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행적이, 결국은 그녀를 옥죄었다. 돌고돌아 그녀를 사지로 내몰고, 인질로 잡히게 만들고, 사람들의 손가락질에 시달리게 만들었다. 아무리 깨끗이 씻어내려 해도 소용없었다. 야쿠자로서의 금도는 지킨다는 것... 웃기는 말이었다. 야쿠자는 야쿠자다. 이 세계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정해진 일이었다. 어떻게 해도 자신의 존재가 하루카에게 자랑스러움이 될 수는 없었다. 이제 막 태어난 하루토에게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용과같이 5 스토리 - yong-gwagat-i 5 seutoli

유령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키류

하지만 이것이 그의 삶의 완전한 끝은 아니다. 도지마의 용의 전설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앞으로 키류는 그림자 속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것은 최근 그에게 접근해온 다이도지의 오래된 인맥들이 분명히 보증했다. 다이도지는 노환으로 죽었으나 일본 정재계에 아직 남아있는 그의 망령들은 여전히 강대한 권력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이제부터 자신들과 비밀을 공유하는 유령을 지원할 것이다.

용과같이 5 스토리 - yong-gwagat-i 5 seutoli

2019.요코하마.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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